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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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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학 통지서
2013년 10월 21일 13시 36분  조회:1205  추천:0  작성자: 최원
二.
2   입학 통지서
 
지망을 순조롭게 썼으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였다. 나는
매일 밤 12시까지 공부하고도 이튿날 어뜩새벽이면 벌떡 일어
나 미리 준비해두었던 종이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책을 가지
고 나오면 아버지가 뭐라고 할가봐 나는 매일 외워야 할것들을
종이에 적어놓군 하였다.

청명이 지났지만 아침날씨는 퍼그나 싸늘하였다. 종이를 오
래동안 들고있으면 손이 시려났다. 약 세시간 동안 외우다가 아
침밥을 먹으러 들어가면 아버지는 벌써 출근하고 집에 없었다.
그때 아버지는 공장장직을 맡고있어서 바삐 보냈다.

나는 아버지 몰래 시험치기로 마음 먹었다. 대학에 입학할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서뿔리 알렸다가 도리여 일을 망칠가봐 두
려웠던것이다. 나는 시험공부가 바쁘다보니 모든 일을 제쳐놓았
다. 심지어 옷도 어머니가 씻어주었다. 어머니는 내가 맨날 한다
는 공부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여 하루는 시험을 쳐보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정치문제를 물었다. 하지만 나는 정치시간에 선생
님의 강의를 알아듣기 힘들어 포기하다싶이 하던중이였다.
내가 대답을 못하자 어머니는 어이없어했다.

“공부는 어느 과목이나 다 골고루 해야지 이렇게 한 과목씩
전페를 하면 어떻게 시험을 잘 칠수 있겠니?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선생님의 강의도 알아듣기 힘든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나는 안달아났다.

“지금부터라도 리해되든 안되든 외워라. 외우느라면 리해가
될거다. 다문 얼마간이라도 외워서 점수를 약간이라도 올려야지
백지를 내서야 되겠느냐?”
정치과는 교과서가 3개였지만 문답련습집을 보니 250페지
나 되였다.

이제 시험칠 날자는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한담? 리
해도 못하면서 무작정 외우자니 기가 막혔다. 그래도 무슨 방법
이 있는가. 결사전을 벌리는수 밖에…

나는 매일 외우고 또 외웠다. 먼저 외운걸 잊어버릴가봐 하
루에도 두세번씩 곱씹어 외웠고 며칠에 한번씩 이미 외운걸 잊
지 않았나 검사해보았다.

약 20일 동안 정신없이 외웠더니 련습집 한권을 처음부터 마
지막까지 줄줄 외울수 있게 되였고 따라서 내용도 스스로 알려지는것이였
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그 말이 그른데 없었다.

시사문제는 몇백개나 되는데 도저히 외울수가 없었다. 어머
니는 시험에서 1점이라도 더 따야 한다면서 약 20문제로 간추려
주었다. 나는 그것만 줄줄 외워두었다.

공부는 이만하면 비슷하게 된것 같은데 아버지 몰래 어떻게
시험치러 갈지 걱정스러웠다. 시험장소는 우리 집과 약 2리 가
량 떨어져있었다. 아버지가 출근한 다음 걸어가느라면 늦어질
것이다. 늦으면 시험장에 들어도 못 가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가? 나는 죽도록 공부를 하고 시험도 치지 못할가봐 걱정되
여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다.

그런데 웬걸, 시험날자를 이틀 앞두고 아버지가 출장을 떠났
다. 정말 하늘이 돕는듯싶었다. 어쩌면 이런 우연도 있을수 있단
말인가?

드디여 시험치는 날이 되였다. 나는 아침 3시에 일어나 중요
한 문제만 골라 다시한번 훑어보았다. 이어 아침밥을 먹고 동생
의 자전거에 앉아 시험장으로 갔다. 모든것이 아주 순조로왔다.
오전에 어문시험을 쳤는데 느낌이 괜찮았다.

시험을 치고 나오니 어머니가 점심을 사가지고 기다리고있
었다. 나는 점심시간에 오후에 칠 과목을 좀 복습하려고 학교
마당의 구석진 곳에 앉아 밥을 먹었다.

이때 동생이 다가오더니 얼음과자 한 주머니를 나한테 넘
겨주고 가버렸다. 동생은 비록 다른 애들처럼 “누나, 시험 잘 봐
요.”라든가 “힘내요.”라든가 하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기 방식
대로 성의를 표시하였다.

오후에는 력사시험을 쳤다. 아침에 복습했던 내용이 두루 나
온것 같아 마음이 가벼웠다. 그런데 다 치고 나와 다른 사람과
답을 맞춰보니 다른것이 많았다. 그 사람은 이번까지 대학입시
를 세번 쳤는데 실력이 이만저만이 아닌것 같았다.

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나의 답이 틀린것 같았다. 그러자 속
이 바질바질 타들어가는것만 같았다. 다른 수험생들은 다 가고
복도에 나 혼자 서서 동생이 오기를 기다렸다. 시험을 잘못 쳤다
고 생각하니  절망한나머지 온몸의 맥이 탁 풀리였다.

이윽하여 동생이 복도에 나타났다. 동생이 시험을 어떻게 쳤
는가고 물어보기도전에 나는 눈물을 꽉 쏟고말았다. 그러자 동
생은 “울긴 왜 울어요? 래일 잘 치면 되겠는데…”라고 위안해주
었다.

시험을 잘 치지 못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어머니를 대하겠는
가. 그렇게 많은 곤난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시험지 한장으
로 전도를 망친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져내리는것만 같았다.
동생의 자전거에 앉아 집으로 돌아온 나는 퇴근하여 돌아온
어머니를 보고 또 눈물부터 흘렸다. 나는 아무래도 대학교에 붙
지 못하겠는데 래일 시험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생떼를 썼다.
“오늘 시험을 잘못 쳤으면 래일 시험을 더 잘 쳐서 미봉하면
되는거지 시험을 치지 않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어쨌든 괜찮
으니까 이 단설기를 먹고 우리 단위에 가 래일 칠 과목들을 잘
복습하거라.”

어머니는 위엄있게 말하면서 특별히 나를 위해 산 단설기를
넘겨주었다. 단설기는 내가 제일 즐겨먹는 음식이였다. 하지만
이날따라 목이 꽉 막혀 넘어가지 않았다.

이때 옆집아주머니가 찰떡을 사들고 들어왔다. 그는 눈물범
벅이 된 나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나의 두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
하였다.

“공든 탑이 무너지겠소? 최원이가 얼마나 애쓰고 공부를 했
다구. 나는 최원이가 꼭 대학에 붙을거라고 믿소. 자, 찰떡을 사
왔는데 빨리 먹고 힘내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바싹
갈마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믿어주는데 내가 락심하고
앉아있어서야 되겠는가?

저녁을 대충 먹고 나는 어머니의 사무실에 가 밤늦게까지 공
부를 하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학과목의 시험은 모두 괜찮게 친
것 같았다.

한달쯤 지나서 시건설당안관의 유아저씨가 입학통지서를
가지고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그제야 내가 대학시험에 참가한
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속으로는 몹시 불쾌했으련만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없이 아저씨를 열정적으로 맞아주었다. 두 사
람은 오랜만에 만났는지라 간단한 반찬을 놓고 술을 마시기 시
작하였다.

입학통지서를 받은 나는 드디여 성공했다는 생각에 몹시 기
뻤지만 감히 표달할수 없었다. 아버지가 어떻게 처리할지, 내가
도대체 이 학교에 다닐수 있을지 미결이기에 마음이 초조하기만
했다.

술상을 인차 물릴것 같지 않아 나는 친구와 함께 영화구경하
러 갔다. 오랜만에 가지는 문화생활이였다. 그동안 공부를 하느
라고 모든것을 전페하다싶이 하고 지내왔던것이다.

저녁늦게 집으로 돌아와보니 유아저씨는 돌아가고 집식구
들은 모두 자고있었다. 나도 “폭풍”이 불겠으면 불어치라는 식
으로 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아저씨와 술을 마시며 오랫동안의 회포를 풀었던 아버지가 그날저녁 밤중에 이선염으로 입원할줄이야.
나는 내가 몰래 대학시험을 쳐서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병나지 않았나 싶어 너무 미안해 죽을것만 같았다.
두달이 지나서야 아버지는 완쾌되어 퇴원하였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태도가 많이 변했다.기고만장 하던 기백은 온데간데 없이 살아지고 전보다 퍽 온화하고 따스해 보였다 인생공부를 많이 한것같아 보였다.그런 아버지를 보고 나는 제발 이대로만 유지해졌으면 하고 속으로 바랐다.
이튿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는 장애인 삼륜차를 사줄테니까 대학에가 공부를 하라는 것이였다.

드디여 나는 오매에도 그리던 대학생이 되여 대학에 가 공부할수 있게 되였다.나는 너무도 좋아 몇일동안 잠을잘수가 없었다.
 개학이 되였다.하지만 나는 장애인이라는 신분을 밝힐수없어 집중수업를 받으러 학교에 가지 못하였다.나는 학교에서 발급한 교재를 가지고 자습하여야 한다. 첫학기에 두개과목을 급제하여야 명년에 한어전업에 넘어갈수 있었다.

대학교 과목을 자습한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았다.내용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어떤것은 도무지 리해가 안되여 공부를 할수가 없다.
 1983년도에 나는 문학지식을 좀 배워야 하겠는데 대학에 갈수 없으니 북경언어문학대학에 지망한적이 있었다.이는 3년제였는데 순 자습대학이였다.

그리고82년도에 과학기술관에서 영어를 중급까지 배운다음 좀 더 배워야하겠다고 생각하고 북경제2외국어대학의 영어함수를 일년간 하였었다.

그후 아버지한테서”너 대학을 몇개를 다니느냐”하고 욕하는 바람에 중간에 그만 두었지만 그때 나는 벌써 자습의 쓴맛을 보았던것이다.
다행이 나는 무슨일이나 끝을 보아야 하는 끈질긴 근성을 갖고 있었다.
모든일은 하면 된다.

이를 악물고 넉달동안 분투했더니 순리롭게 시험을 넘길수 있었다.그리고 한어전업에 가겠다고 언녕 신청을 해놓았다.
학교측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줄 모르지만 후에 들을라니 나의 전업바꾸는 문제때문에 성교육청에 열대번은 다녀왔다고 하였다.그렇게 애쓴덕에 나는 이듬해 순리롭게 한어전업에 갈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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