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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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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과실의 하루
2013년 11월 24일 15시 58분  조회:3334  추천:0  작성자: 넉두리

단편소설
 
 
 
 
김희수


 
H과실의 하루는 언제나 한가하였다. 출근해서는 온종일 신문이나 보며 잡담이나 하다가 퇴근하는것이 업이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H과실만은 크게 변한것이 없었다. 과장도 10년전의 그 허과장이고 10년전에 부과장 2명에 과원 2명이던것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달라진것이라면 두 사람이 나가고 두 사람이 새로 들어온것이다.
원래 H과실에는 허씨, 송씨, 하씨, 여씨, 라씨 다섯 사람이 있었는데 이 다섯 사람의 성씨를 배렬하면 묘하게도 《허송하여라》는 문구가 되였다. 그러다가 여씨가 퇴직하고 라씨가 《바다에 뛰여드는(下海)》바람에 아쉽게도 그 절묘한 문구가 망그러지고말았다. 흥미있는것은 그후 지씨와 마씨가 선후로 여씨와 라씨 대신 자리를 채우는바람에 과실은 《허송하지마》로 탈바꿈하게 되였다. 했건만 과실은 여전히 신문이나 보다가 쑥덕쑥덕 잡담하는것이 업이였다. 늘 그러하듯이 잡담은 신문을 보다가 시작된다.
《야, 백인수가 주S국 국장으로 됐군요!》
지방신문의 간부임명 명단을 들여다보던 마씨 총각이 놀란 소리를 지르자 네 사람이 모두 자기가 보던 신문을 놓고 다투어 마씨가 보던 신문을 가로챈다. 그들의 상급이였던 백인수가 큰 인물로 되였다는 사실이 그들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것이다.
《허허, 기쁜 일이군. 축하할 일이군! 그분처럼 능력있는 사람은 마땅히 그 자리에 앉아야지!》
성이 허씨여서 허과장이라기보다 《허허》 잘 웃는다고 허과장이라고 함이 더 타당할 허씨가 자신이 승급이나 한것처럼 기뻐 어쩔줄을 모르자 과실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번대머리 송부과장이 빈정대는 투로 말했다.
《과연 축하할만한 일이지요. 그분은 허과장의 은인이니까 허과장께서 축하신을 보내든지 축하술을 사던지 해야겠군요.》
H과실에서 10년전에 과장자리가 비여있을 때 모두 5년동안이나 부과장으로 있었던 송씨를 당연 적임자로 여겼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일반과원이였던 허씨가 과장으로 임명될줄이야. 그때 허씨가 백인수국장댁으로 묵직한 가방을 들고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허씨가 누구하고도 《허허》하며 관계가 좋은데다가 송씨보다 능력이 있었기때문에 말썽이 오래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때문에 송씨는 허씨와 백씨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있었다. (15년이나 《부》자에 머물다니?! 물러나기전에 《정》자나 달아야 체면이 서겠는데) 하고 생각하며 송씨는 번대머리를 긁적거리며 승급할 꿈을 꾼다.
《급을 추려면 저렇게 춰야 합니다. 여드레 80리 걸음을 하며 앉은자리에 그냥 있는다면야 멋이 없지요.》
과실에서 유일한 총각인 미스터 마가 송씨를 빗대고 하는 말이다.
《그분은 총명한 분이야. 총명해야 승급하는 법이지.》
승급에 대해서는 하부과장이 제일 생각이 올똘했다. 언제나 출근종소리와 함께 들어섰다가 퇴근종소리와 함께 나선다고 해서 《손목시계》하고 불리는 하부과장은 허과장이 오래잖아 자리를 낸다는것과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한다는 확신을 가지고있었다. 그만큼 뒤에서 여차여차하게 활동했던것이다.
《그래요. 그분이야말로 더 이를데없이 총명하지요. 저한테 사탕을 주며 숙제를 해달라고 얼리는 제 조카애처럼 총명해요.》
과실에서 유일한 녀성인 지씨 처녀가 마지막으로 신문을 보며 야유적으로 말하자 허과장의 기색이 대뜸 달라졌다.
《허허, 그분을 어린애에 비기다니? 미스 지는 롱담도 잘하는데.》
욕을 해도 웃으며 말하는 허과장, 미스 지 같은 미녀앞에서는 더욱 부드럽게 타이르는 허과장이다.
《제 말을 롱담으로 들어도 좋고 진담으로 들어도 좋아요. 여러분은 〈번영회사〉의 백총경리를 알겠죠. 신문과 방송에 늘 보도되는 대부호니까 모르는 분이 없겠죠. 그런데 이 대부호가 백인수의 친동생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예요. 물론 허과장님은 알고 계셨겠지만요.》
미스 지의 말을 허과장은 못들은 척하고 얼굴을 돌리는데 미스터 마가 무릎을 탁 치며 감탄한다.
《옳아, 그러니까 백인수가 동생을 치부의 길로 밀어주고 다시 동생이 형에게 승급의 사다리를 놓아준게로군.》
《 백총경리가 백인수의 친동생이란 말이 정말 사실이요?》
반신반의하는 눈길들이 자기한테 집중되자 미스 지는 가볍게 웃었다.
《여러분들이 믿어도 좋고 믿지 않아도 좋아요. 아무튼 백인수는 총명하고 전도유망한 분인것만은 틀림없어요.》
미스 지도 진작 벼슬을 원하고있었다. 그녀는 친구의 오빠를 통해 백인수를 알게 되였는데 백인수는 그녀를 전근시켜주고 여차여차한 벼슬까지 주겠노라고 달콤하게 구슬리다가 그녀가 과분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니 약속이고 래왕이고 딱 끊어버렸던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벼슬이 좋지!》
번대머리 송부과장이 방금 깨달은듯이 흥분하자 《손목시계》 하부과장이 동감인듯 머리를 끄덕인다.
《그래. 권력이 첫째지! 권력만큼 기분좋은것은 없으니깐!》
《그렇구말구요. 누구나 모두 권력앞에서 아첨하고 또 권세 있는 자는 모든것을 지배할수 있으니깐요!》
미스터 마씨가 감탄하듯 웨치자 허과장이 허허 웃고 미스 지도 키드득 웃었다.
오전해는 거의 벼슬에 대한 한담으로 지났다. 그런데 오후에는 그 화제가 돌연히 돈으로 바뀌였다.
《라동무가 이번에 큰돈을 벌었다오.》
《번대머리》가 새 소식을 가지고 왔다.
《내 점심에 라동무의 큰형을 만났는데 그치가 말하기를 라동무가 글쎄 호화별장을 사고 수입제 자가용을 2대나 샀다오. 참 난 놈이지!》
《허허, 내 그 사람이 쌰하이(下海)할때부터 그럴줄 알았다니깐. 얼마나 약다구. 끝내 큰일을 해냈지!》
《허허》과장이 사람좋게 웃자 미스 지가 번대머리를 보고 물었다.
《라선배가 위해에 있는 합자기업에서 나와 심수로 들어갔다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심수는 무슨 심수? 주해로 갔다던데...》
미스터 마가 아는체 하자 《손목시계》가 《주해가 아니라 해구라던데!》 하고 시정해서 심수니 주해니 해구니 하며 《하지마》가 서로 주견을 세우는 바람에 《허송》은 곁에서 웃기만 했다.
《허허, 심수면 어떻고 주해면 어떻고 해구면 뭐라나? 자네들도 재간 있으면 쌰하이 해보게!》
허과장이 허허 웃자 셋은 쟁론을 그만두고 약속이나 한듯이 《쌰하이!》하고 외워본다.
《자네들만치 젊었으면 나도 한번 쌰하이 해보겠네. 젠장!》
번대머리가 처녀총각을 바라보며 손바닥으로 책상을 탁 쳤다. 그러자 미스터 마가 머리를 가로젖는다.
《헤염도 칠줄 모르면서 어떻게 바다에 뛰여든단 말입니까?》
《아따, 누군 처음부터 헤염칠줄 아는가? 배우면 되지. 처음에는 옅은데서 구명대를 안고 치다가 익숙하면 점차 깊은데로 들어가면 될게 아니요!》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래요. 시장경제라는 바다는 자연의 바다와 마찬가지로 파도가 세차고 돌변하는 풍운조화를 예측하기 어렵대요. 자칫하다간 바다밑에 가라앉을수도 있대요.》
미스 지가 바다에 가라앉는 시늉까지 하며 말하자 《손목시계》가 팔을 휘둘러댔다.
《돈을 벌자면 모험정신이 있어야지. 부자가 된 라영웅이 부럽지 않소?!》
누가 부럽지 않으랴? 모두가 부자꿈에 취하여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하씨가 갑갑한듯 담배불을 비벼끄며 침묵을 깨뜨린다.
《거, 여선배가 꾸린 노래방도 경기가 좋다던데.》
《허허, 그 사람이 퇴직하는 해부터 꾸렸으니까 지금은 부자가 됐을거요!》
《노래방보다 사우나가 더 잘 된대요.》
《사우나도 너무 많아서 이젠 잘 안되는 모양입데. 우리 처남은 몇년동안 꾸리던 사우나를 안마방으로 고쳤다오. 그 안마방이 수입이 짭짤한 모양입데.》
그러자 안마방을 둘러대고 진지한 이야기가 계속되였다. 과실에는 비록 안마방에 출입한 사람이 없었지만 얻어들은 풍문만으로도 얼마든지 엮어댈수 있었다. 누구나 직접 체험하기라도 한것처럼 어떻게 호화스럽고 어떻게 거뿐하다는둥 안마사아가씨가 어떻게 서비스가 세심하다는둥 하며 생동하고도 형상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들의 신나는 이야기는 웬 중년사나이가 허과장을 찾아오는 바람에 중단되고말았다. 그 사람은 옷차림은 신사였으나 작달막한 키에 생김생김이 추하여 누구의 눈에나 하찮게 보였다. 그 사람이 눈짓으로 허과장을 불러내가자 미스 터 마가 빈정거렸다.
《저 사람은 낯판대기가 똑마치 설삶은 말대가리 같아요》
《흥, 그 주제에 옷은 그래도 고급이더군. 제아무리 잘 차려입어도 생앙쥐같은게 어디 볼데 있나!》
송씨가 맞장구를 치자 하씨도 덩달아 끼여들었다.
《에익, 얼음판에 자빠진 소눈깔같은 그 눈만 봐두 아침에 먹은 음식을 막 토하고싶다니까!》
세 남자의 평판을 들으며 미스 지가 혼자 한켠에서 킥킥 웃고있었다. 그러자 송이 핀잔을 주었다.
《웃긴? 미스 지의 눈엔 그래 그 남자가 미남자로 돼보이오?》
《미남자? 아이참, 우스워요. 그 남자가 딱 무엇같은지 아세요?》
《무엇같소?》
《동물원의 원숭이!》
《원숭이?!》
미스 지를 마주보며 이구동성으로 따라 외우던 세 남자는 그만 《하하하!》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왜들 웃는거요?》
이때 허과장이 싱글벙글 웃으며 들어서자 그들은 웃음을 딱 그쳤다. 미스 터 마가 시침을 떼고 물었다.
《허과장, 방금 왔던 그 사람이 누굽니까?》
《허허, 대단한 사람이요. 모두들 〈번영회사〉의 백총경리를 알고있겠지?》
《거 백인수국장의 동생이 된다는 대부호를 그럽니까?》
《허허, 방금 왔던 그분이 바로 그 백총경리님이야!》
《네?!》
넷의 눈길이 일제히 허씨한테로 집중된다. 미스터 마가 그래도 머리가 빨리 돌았다.
《오, 그러길래 어디서 본것같은 분이다 했지요. 이제보니 TV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참, 그분은 정말로 름름하게 생겼습니다.》
《허, 사람이 원래 잘났으니 옷을 입어도 어울린다니까!》
송부과장이 올리추는것이 풍자로밖에 안들린다. 하부과장도 뒤질세라 맞장구쳤다.
《그렇잖구. 그분의 눈도 어글어글한게 얼마나 정신이 나오!》
세 남자의 짓거리를 지켜보고있던 미스 지도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한마디했다.
《그분은 똑 마치 별나라에서 온 외계인 같아요!》
잘났다는 말인지 못났다는 말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하여튼 불과 몇분사이에 추남이 미남으로 변해버렸다. 그건 그렇고 이런 거부가 친히 자기들의 과장을 찾아왔다는 사실이 넷의 궁금증을 더욱 야기시켰다.
《허과장님은 그분과 언제부터 교분이 있었습니까?》
《백국장을 통해서 알게 되였습니까?》
《그분은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요?》
부하들이 련속 들이대는 질문에 허과장은 어깨가 으쓱해났다.
《허허, 내가 그분더러 우리 집 사람의 출국수속을 좀 도와달라고 청든적이 있지. 그래 오늘 그분이 자가용을 타고 여기를 지나는 걸음에 피뜩 나한테 들렸던거네.》
《그래 해결됐나요?》
《허허, 그분이 나서서 못 해결하는 일이 있나?!》
《아이, 허과장 부인님이 또 출국하세요? 그래 이번엔 어딜 가세요?》
《일본.》
《야아!》
네 부하는 이구동성으로 감탄했다. 허과장부인은 이미 한국에 두번이나 갔다오고 로씨야에 세번이나 드나들며 큰돈을 벌었던것이다. 이제 일본까지 갔다오면 엄청난 대부자가 될판이니 어찌 감탄하지 않으랴!
《일본에 가면 번답데.》
《벌기만 하겠어요. 한번만 갔다오면 일생동안 놀고먹어도 남는대요.》
《허과장넨 이젠 몇만원은 벌었을겁니다.》
《몇만원이 다 뭡니까? 몇십만원은 될겁니다.》
《알기도 잘 안다. 허과장네 재산이 기실 몇백만원은 될거요.》
《그렇게 많아요?》
《얼핏 따져봐도 모르겠소. 허과장 부인이 10년전부터 조선을 드나들며 전문 마른명태, 낙지, 해삼따위를 날라들이며 목돈을 벌었지. 한국길이 열리자마자 약장사를 하여 숱한 돈을 끌어들였지. 그후 또 한번 서울가서 3년이나 있으면서 벌었지. 게다가 로씨야에 세번이나 드나들며 노다지를 캤겠다, 돈이 돈을 번다고 그 돈이 새끼치면 또 얼마요? 어디 그뿐이요. 서시장에 매대 열개나 사서 임대를 주고있다지, 이렇게 계산하면 그 재산이 얼마요?》
《아이, 그럼 우리 과장님이 백만장자였군요! 옳은가요, 허과장님?》
《아니, 무슨…허허…》
기분좋게 허허 웃던 허과장이 전화가 와서 밖으로 나가자 하부과장이 부러운 어조로 말했다.
《허과장이 언제나 배를 쑥 내밀고 허허 웃으며 다니는걸 보오. 돈이 많으니깐 웃음이 절로 나오지. 우리 같은건 늘 돈 근심만 하다나니 언제 웃음이 나올새 있겠소. 제길할, 지금 세월엔 돈이 첫째라니까!》
《첫째도 돈이구 둘째도 돈이지요! 돈만 있으면 뭐나 척척 풀린답니다. 우리 뒤집 로친이 짠지장사를 하여 돈을 벌었다니까 글쎄 곱추아들에게 꽃같은 색시가 들어왔답니다.》
《우리 웃집 처년 옷장사를 하여 부자가 되더니 쌍지팽이신세에 글쎄 건강한 총각과 잔치를 했다오.》
《우리 사촌언니는 대학졸업생인데 글쎄 남새장사 총각한테 시집갔대요.》
《돈, 돈, 그것 참 좋은 물건이다! 허과장은 부자가 돼서 얼마나 좋을가!》
《흥, 좋기도 하겠지. 돈이 춤을 추니까 못할 짓도 하고…방금 전화가 온것도 녀자목소리야. 허과장의 정부인지 애인인지 하는 년이지.》
번대머리 송이 주먹을 불끈 쥐고 격분해서 말하자 미스 터 마가 신비하게 웃으며 송의 비밀을 까밝힌다.
《송부과장은 점잖은체 마십시오. 언제 보니까 송부과장도 장미다방의 단간방에서 딸같은 아가씨와…》
《그…그만하게! 그날 술김에 좀…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네.》
《뭐, 변명할게 있습니까? 어느 남자가 녀자를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재간이 있으면 마음대로 하라지요.》
《손목시계》가 개방적으로 나오자 모두들 입을 싸쥐고 웃었다. 안해한테 폭 빠져 꼼짝달싹 못하는 하씨지만 입으로 오입질하는데는 언제나 제격이다.
《난 딱 미스 지처럼 예쁜 아가씰 정부로 삼았으면 좋겠는걸.》
《호호호, 부인한테 얻어맞자구요? 하부과장께서 부인님이 두렵지 않다면 오늘밤 만나자요.》
미스 지가 해쭉 웃으며 추파를 보내자 하씨는 얼굴이 지지벌개났다.
《누가 그까짓 녀편네가 겁나서! 만나자면 만나지! 몇시에 만나겠소?》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던 하씨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부랴부랴 퇴근준비를 한다. 묘하게도 퇴근종소리가 울리자 하씨가 문을 나선다.
《제길할, 저 사람은 한평생 녀편네 궁둥이만 만질 신세야!》
번대머리가 욕질하며 일어서 나가고 마지막으로 처녀총각이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문을 나선다.
또 하루해를 보낸것이다.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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