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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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문단경력을 자축하면서
2010년 05월 17일 09시 53분  조회:813  추천:19  작성자: 김극민

 
25년 문단경력을 자축하면서


김극민


1983년 처녀작인 단편소설 "박씨부인"이 "연변문예문학상"을 수상한 덕분으로 나는 그 이듬해 연변작가협회에 가입하게 되였다.

돌이켜 보면 장장 25년동안 문단행사에 참가한 차수가 고작 서너차례밖에 되지않는다. 지난 세기 80년대 "연변일보"에 발표한 단편소설이 3등상에 뽑혀 시상식에 한번 참가했고 90년대 초, 밀산 필회에 한번  참가한 적이 있고 지난해 "지용제문학상"시상식에 ,금년초 "석화컵문학상" 시상식에 참가했을 뿐이다.

물론 작가협회로부터 거의 해마다 통지는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회비를 납부하라는 통지였지  회의통지는 아니였다.
회비통지를 받기만 하면 나는 만사를 젖혀놓고 작가협회로 달려가  회비를 납부하군 했다,
금년에는 명년회비까지 앞당겨 바쳤으니 회비를 납부하는데 들어가선 그야말로 나만큼 열성적인  회원도 드물것이다.

어느핸가 요행 연말총결대회에 참석하라는 통지를 받았다.하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오래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못했는데 무슨 면목으로 작가님들을 대하겠는가 하는 생각때문이였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작가로서 글을 쓰지 않고 지꿎게 문단일에 삐치거나 오래전에 중편이나  단편소설 얼마간 썼다고 마치 대문호나 된것처럼 허장성세하는 사랑을 곱지 않게 본다.

작가협회에 가입해서부터 지금까지 신문, 잡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수필을 박박 긁어모아도 10편 되나마나하다.
그나마 스스로 만족할만한 작품을 꼽으라면 "88서울 올림픽" 개막식 감상  "손에 손잡고"와 "선우태성"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단편소설 "미의 고뇌"뿐이다.

이렇듯 저조한 실적으로 어찌 문단의 중시를 받겠는가.
자신의 문학적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것을 잘 알기에 여태까지 함부로 남들앞에 나서지 않았고 문단구석에서 묵묵히 본분을 지켜왔다.

퇴직한 후 약 5년이 지나서부터 나는 장편소설 "진허"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만년에 장편하나 쓰기 위하여 25년간  문단에 이름을 걸어놓고 와신상담을 해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파격적인 작품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한때 창작을 포기하기도 했다.
평범한 퇴직로인답게 마작도 놀고 무도청도 다니면서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야지 고생을 사서 할건 뭔가.
그래서 제멋대로 놀아나기도 했는데 놀아날수록 마음은 허전해지고 불안하기만 했다.
괴롭기는 하지만 자기 인생가치를 실현함에 있어서 문학창작을 내놓고는 다른 길이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하여 다시 창작에 몰두했던것이다.

다 알다시피 주제나 서사방식의 독특성, 창조적상상력 등은 문학의 기본이다. 출판사 편집부에서
"진허"의 작품성을 충분히 인정하기에 나도 자비출판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돈이 만만치 않게 들었지만  자기의 인생가치를 실현했다는 성취감으로 가슴이 뿌듯했다.
하지만 책이 나와서부터 성취감은 눈녹듯 사라지고 전례없는 고뇌를 맛보게 되였다.
단 500부를 출판하면서 응당  기증해야 할 분들께 절반가량 기증했는데 나머지는 처리할 방도가 없었다.
서점에서 조선문 소설은 팔리지  않는다면서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렇게 혼나고도 또 책을 쓰겠는가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대답하겠다.
계속 책을 쓰겠다고. 책을 계속 쓸뿐만 아니라 서점을 대신하여 책을 등짐에 지고 행상노릇을 할 생각까지 난다.
우리 연변의 각 현,시와 궁벽한 시골 어딘가에 아직도 "배부른 돼지보다 굶주린 소크라테스"가 되려는 사람이 그래도 얼마간 남아있을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연변문단을 일컬어 "명인은 많되 명작은 없는 " 문단이라고 비꼬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더우기 요즘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전례없는 논쟁을 두고 문단을 지독한 말로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문단의 실태야 여하하든 나는 연변문단을 떠날수 없다. 나는 연변사람이기 때문이다.
중견작가, 저명작가가 아니라고 아무리 소박받고 외면당하더라도 연변문단은  내가 의지할수 밖에 없는 유일한 문단이다.

계속 성실하게 회비를 낼것이며 작가의 본직업무인 창작에 정진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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