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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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기책(허옥진)
2009년 11월 19일 14시 05분  조회:1762  추천:29  작성자: 김철호
일기책

허옥진


하루가 말라들면서
진빠진 몸체가 한장씩 번져눕는다
꿰맨 더미우에서
파란 잎새들이 무륵무륵 자라난다
그 속으로 눈먼 사람이 걸어온다
멀어버린 투명한 눈동자속으로
그의 오장륙부가 환히 들여다보인다
때때로 화닥증에 시달리는 몸체내에는
아득한 웃음과 신음소리, 까만 울음들이
하늘을 저주하는 피둥진 알탉처럼 파닥거리며
사설을 퍼붓고있다
풍만한 몸뚱아리 속속들이 널려있는 가루집에는
벌레들이 부지런히 추억의 모서리를 갉아먹고있다

허무가 헛갈리는 립각점에서 나는
연도입구에 외따로 서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성묘하고 돌아가는 낯익은 사람들의 뒤모습이
신기루처럼 하나 둘 사라져가고있는 어슬녘에
나도 봉분우에 하나의 채색기를 꽂아놓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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