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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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가야하(김철호)
2008년 09월 01일 14시 55분  조회:1316  추천:30  작성자: 김철호
아름다운 전설의 강 유서깊은 어머니 강

천교령에서 북에서 내려오는 강과 동에서 흘러드는 강이 다급히 합류하고있었다. 북에서 내려오는 강이 더 크고 물살도 드세여보여서 가야하의 본류라고 생각하고있는데 우리를 인도하고있는 왕청현문련 주석 장문일씨는 작고 물결도 유연해보이는 동에서 내려오는 강을 가리키면서 저것이 가야하의 줄기라고 알려주었다. 이쪽 강은 춘양하라는것이였다.

가야하의 전설

<<가야하를 왜 가야하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장문일씨가 물어왔다.
<<류연산씨의 장편기행문 <혈연의 강>에서 읽은적있습니다. 련꽃잎에 실려가는 두만선녀의 자색에 반하여 280여갈래의 사나이 강들이 애걸복걸 지꿎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선녀를 잡아두려고 했다는군요. 웅숭깊고 능청스런 총각 하나가 수다를 떨지도 않고 <가야지!>하고 한마디 뱉고는 묵묵히 앞서서 길을 인도해주는데 <가야죠!> 두만선녀도 그 말을 받아 외우면서 뒤쫓아갔다고 해서 가야하라고 했다고 썼더군요.>>
<<그런 전설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천희처녀와 만복총각이 백성을 위해 강줄기를 찾아준 아름다운 이야기로부터 생긴 가야하의 전설을 더 사랑합니다.>>
먼 옛날 이 고장에서는 큰 가뭄으로 농사도 지을수 없게 되었다. 아름다운 천희처녀와 용감한 만복총각은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마흔아홉령을 넘고 여든하나의 산을 오르내리면서 강줄기를 찾아 헤매이다가 물이 있어보이는 한 산자락에서 행장을 푼후 바위를 마스면서 산을 파들어갔다. 한메터, 열메터, 백메터... 어느 날 갑자기 큰 진동소리가 나더니 쏴ㅡ하고 큰 샘줄기가 터지고야말았다. 그런데 그 샘줄기가 마구 범람하면서 용솟는 통에 오히려 물란리가 날판이였다. 이때 산속에 있던 온갖 날짐승과 들짐승들이 뛰쳐나와 샘줄기를 인도하여 바위를 피하게 하고 산을 에돌게 하면서 강곬을 내주었다. 강곬을 따라 흘러가는 푸른 강가에서 새들과 짐승들은 <<가가가...>>,<<야야야...>> 마음껏 노래를 불렀다고 하여 가야하라고 한다는것이였다.
<<그 산이 바로 장백산여맥인 로야령의 삼장산입니다.>>
나무로 꽉 들어선 산자락의 오솔길을 오르노라면 불현 듯 맑은 샘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가야하의 시작을 알리는 샘줄기라고 한다. 샘은 골짜기를 타고 내리면서 이골저골의 맑은 물과 합류되여 금방 큰 개울로 둔갑해버린다.

유서깊은 강

발원지에서 50키로메터 흘러 천교령에서 춘양하와 합수한 가야하는 대흥구, 쌍하에서 계관하, 하마탕하와 합류하면서 제법 강모습을 자랑하게 된다. 가야하는 이름처럼 아름답고 얌전한 강이지만 성깔을 부릴라치면 사납기가 사자와 같아서 량안 사람들은 장마철이면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가야하를 바라본다고 한다. 이고장 사람들은 1960년 대흥구물란리를 잊지 않고있다. 가야하는 야성을 들어내여 하루새에 대흥구를 밀대놓았다. 그때 받은 인명피해로 지금도 가슴에 못박고 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한다.
왕청교외에서 가야하는 소왕청하와 대왕청하를 포용하면서 서위자, 중안, 배초구, 신흥, 석현, 곡수 등을 에돌아 도합 78개의 크고작은 강을 합류시킨다. 그 류역면적은 6500평방키로메터이다. 가야하류역에는 서위자원시문화유적지, 배초구원시유적지가 있는가 하면 유명한 항일전적지도 있다. 가야하는 김일성, 주보중, 진한장, 양정우 등 저명한 항일영웅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유서깊은 강이기도 하다. 한때는 우리 해방군 토벌대가 가야하를 넘나들면서 토비 마희산을 소멸하는 전투를 격렬하게 벌리기도 했는데 곡파의 장편소설 <<림해설원>>의 현장이기도 하다.
석현에서 동남쪽으로 바라보면 초모자를 방불켜 하는 산이 있는데 유명한 초모정자산이다. <<가야하 푸른 물은 논밭을 적시고/갈모자산기슭에 소나무 무성한....>> 일명 갈모자산이라고도 하는 이 산은 50년대 임효원선생이 지은 노래 <<내고향 좋구좋네>>로 더 유명해졌다. 바로 그 산 저쪽에 유명한 봉오동항일전적지가 있다.

가야하의 백미-만천성

왕청을 떠난 가야하는 80리 배초구벌을 적셔주면서 흐르다가 잠간 걸음을 멈추게 된다. 연변에서 가장 큰 저수지-만천성이 옥소반을 받쳐들고 기다리고 있기때문이다.
<<이곳을 옛날 떼목군들은 천성애(天星涯)라고 불렀습니다. 떼목를 몰고 이곳까지 오면 한밤중이 되는데 물살이 세기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물길이 휘도는 저기에 집채같은 바위가 있었는데 밤이면 물에 젖은 바위에 항상 별빛이 령롱했다고 합니다. 떼목군들이 그 빛을 피하기만 하면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단 이름이 천성애인데 지금은 저수지밑에 잠겨있습니다.>>
장문일씨는 만천성유람구를 가리키며 감개무량해 한다. 그는 왕청현 광관국 국장으로 있을 때 이 유람구를 구상하고 설계, 건설하는데 유력한 작용을 했었댔다. 때문에 그는 만천성을 손금보듯 환히 꿰뚫고있었다.
풍경구에는 36개 명소가 있다. 총면적 56.7평방키로메터, 호면은 10.49평방키로메터이다. 멀리서도 유표하게 눈에 안겨오는 조선족녀인상인 백의녀 조각상은 높이 18메터, 무게 500톤이다. 룡구도산정에 건설한 유람릉선을 올라보지 않고는 만천성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없을 것이다. 조금만 올라도 량옆의 물파란 호면이 발아래에서 보인다. 산정은 파란 물에 둘러싸여있는 하나의 섬이다. 저 멀리서 유람선이 조용한 호면을 금그으면서 괴물처럼 흘러오는 모습은 더욱 장관이다. 잔재간을 피우는 뽀트는 재봉사가 가위로 푸른 비단을 가르듯이 호면을 가르면서 쏜살같이 미끄러져간다.
이제 이 룡구도에 종고쌍탑, 천메터문화장랑, 성급호텔, 민속박물관, 식물원, 기원당, 민속촌, 명인관, 천녀각, 스키장 등을 건설하여 연변의 일류 유람구로 건설할 타산이라고 한다.
<<아름답고 영준한 가야하는 25만을 부양하는 어머니강입니다.>> 고향의 강에 대한 장문일씨의 애착은 각별했다.

가야하는 만천성에서 휴식을 마치고 석현을 향해 줄달음치다가 도문시 홍광향 향양촌과 하가촌 사이를 말없이 지나 부르하통하속으로 살아져버린다. 이로써 로야령에서 샘솟은 한줄기의 생명수는 216키로메터의 로정을 맞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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