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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고향 집/장미야, 피여라/잊혀진 동화 (림운호)
2018년 05월 03일 16시 35분
조회:570
추천:1
작성자: 림운호
고향 집(외 3수)
림운호
낮은 초가 집이, 산 기슭위에
외롭게 서 있고
정원을 가득 채운 흰 눈이
얍게 흩날린다
담장밖에 한창 겨울이 터지고
처마밑 그늘 진 곳에는
묵은 고추다랭이가, 바람결에
구슬프게 흐느낀다
한적한 마당의 한 구석에는
마른 나무가 서 있고
빠알간 리본이, 아쉬운 듯
가지에 엉켜있다
그리고 녹이 슨 낡은 빗장이
옛 이야기를 잠가놓고
기울어진 문위에, 덩그라니
무겁게 걸려있다
2018.3.16.
장미야, 피여라
언 땅이 쭈욱- 기지개를 편다
새 싹이 쑥-쑥- 자라난다
바람이 솔솔 불어 와
장미를 흔들어 깨운다
어느새 풀이 다 꺽인 겨울은
여기저기 종적을 감춘다
아름다운 봄 아씨가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다
장미야, 어서 너의 몸을 풀어라
인내한 고독을 떨쳐버리고
사랑이 무르익는 계절에
피여날 채비를 하라
2018.3.3.
잊혀진 동화
걸어 온 먼 길을 되돌아 간다
길목마다 더듬으며
저기 희미한 안개속에
누가 있는가
그 곳에 닿는 건,
힘들다
달빛이 흐르는 곳에
장미를 들고
그린듯이 서 있는,
넌 누구냐?
세월에 찍힌 풍경…
어떤 것은 단단하다
기억처럼
2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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