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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혼잡한 세상이 점차 떨어져 나가면서 (외3수)
2020년 08월 26일 09시 24분  조회:226  추천:0  작성자: 림운호
혼잡한 세상이 점차 떨어져 나가면서  (외3수)

림운호
 

 
혼잡한 세상이 점차 떨어져 나가면서
고독이 주위를 채운다
세월이란 지나가는 바람에 지나지 않는 것,
스쳐간 삶의 잊지 못한 매 순간들이
기억 속에 깜박이고 있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은 모른다
다만 어슴프레 들려오는 울림에
조용히 마음을 기울일 뿐-
지친 가슴의 잔잔한 파도소리와
령혼의 고요한 숨소리를...

가을 들녘
 
황량한 들녘에 비방울이 서럽게 운다
바람에 서걱이는 잎새들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겨울을 향하여 
갸냘픈 몸을 옴츠린다
 
하늘 위에 휘몰아치던 검은 구름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시들어가는 풀숲에서 장미 한송이가
가을을 붙잡는다 
 
저기 나비 한마리가 추억 속에 머물며 
지나간 나날을 그리워한다
그러다가 드디어는 지친 두 날개를
힘없이 축 드리운다
 
 
락엽 
 
가을이 떠나 가는 언덕 위 나무숲에
마지막 잎새가 스러진다
바람에 떠밀려 살갑게 뒹구는 락엽이
해빛 아래 휘죽히 웃는다
 
또 한번 황금 빛 삶을 완성한 잎새가
이제 기꺼히 지려 한다
뭇 생명의 죽음을 묵묵히 받아주는 
거룩한 품이 있기에
 
우리 모두가 삶의 정원에 피여난
한떨기 꽃이다
언젠가 또 다른 가을이 찾아오면
그때는 기꺼히 지리라
 
 
가을 언덕 
 
거칠게 울부짓는 바람소리와
새들의 울음소리-
락엽이 높게 흩날리고
숲이 흐느낀다
 
어둑스레 타는 저녁노을에
온 들판이 물들고
가을이 힘없이 손을 드리운 채
여름을 붙잡는다
 
홀제 언덕 위 장미 한송이가
갸냘픈 빛을 머금고
목을 툭- 꺽는 데
흰 옷의 천사들이 내려와
 
황금빛 하늘을 열어보이고
나그네 하나가
천국에 닿는 계단을 찾아 
길 위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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