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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잡기
윤청남
순한 무리 그 속에도
탐하고 음한자들의 음영(陰影)이 보여
무딘 칼의 분노는 도마 우에
퍼런 날이 된다
털 가진 목숨에게도 평화란
지켜져야 할 몫이려니
운명을 서러워하던자로부터
볏이 붉고 꼬리 이쁜 강한 닭으로
닭 굴에 들어가 구구구구구 닭이 되는 길
멀다 하지만
힘없는자와 한줄에 서면
어렵지 않게 넘게 되는 외나무다리
미안하다
너를 잡아야 내키는 리유는
약자로 살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2016.10.22.
리세돌대 알파고 바둑경기
윤청남
초약 뿌리 모양의 훈감한 빛이
어둠속에 날리는 비 방울을
후덕한 불꽃으로 살 지웠다
팽창하는 우주란 말을 실감나게 한
인공 지능 진화
침 감긴 리세돌의 입술을 검게 타게 한
양분이 검증 될 한판의 겨룸
만남의 차탁(茶卓)에 커피 향이 감돈다면
날이 선 무게는 승부에도 실렸다
안개 속에 드리운 크레용 태양
먹으로 그어진 바둑돌의 길
노루발 문고리가 드디어 봉사의 손에
닿는다 할까
흰 돌을 경악케 한 새내기 흑돌
지름길 질러온 번개 불 뒤에는
우려 볼만한 천둥소리가 있을 것 같다
201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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