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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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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게 볕을 보인 시 평양냉면
2019년 07월 05일 11시 51분  조회:756  추천:0  작성자: 윤청남
시. 평양냉면(외5수)
发布时间:2019-07-05 09:16  发布人:김창영   关键词:  
          평양냉면(외5수) 
 
                       (도문)윤청남

다시 봐도 싫지 않을 도보다리 
보리밭 
하지머리 저녁 놀
밀과 메밀이 주역인 얕은 물에 
현(絃)을 뜯어 만든 선률 
달빛에 무리를 거느린 괴물 
저고리 고름이 소매와 깃 사이 
순한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풀밭 가르고 넘어간 
코신 끝에 놀놀한 한장의 밀서도 
육수에 질박한 그런 풍미 아닐까
젖내 나는 흰 손에 여린 
꽃가지 
마른 논에 숭얼숭얼 굴러드는 물 

                             2018.5.5 



               대동강 

                            윤청남

열두 삼천리 광야를 누비며 달려와 
평양성을 섬기는
가난할 때 가난한 줄 모르고 
잃어버린 행복 
어디엔가는 남아 
지워지지 않기를 바랐던 그림 
미림이란 곳에서 온다기에 
너에게 그곳은 어떤 둥질까 싶었고
나는 내가 흘려버린 산야에 
이슬이 되여 반짝이는 유년을 
그리워했다 
서해를 향한 느슨한 날개 
나는 평양에서 
멀어진 세월의 시간 속을 굽이치는
너의 숨결을 느끼고 있었다

                              2018.5.10.


         서해갑문 

                        윤청남

숯불 우에서 해물을 밀어낸 
흰 살에 가시가 
안주로 자리를 굳히는 데는 
천년 세월이 흘렀다만 
진리가 품는 의미는 
공간의 크기를 떠나서 존재한다
작게 열린들 어떤가
4월을 드는 봄이라고 인정 할 때
보슬비가 지니는 무게는 
시작이라는데 있었다 

                     2018.5.23. 



              향산 일기 

                                 윤청남

세상 안팎일에 걱정 잦은 사람 일러 
문객이라 했던고 
작별의 시점이 너에게로 다시 가는 시작임을 
알면서도 

진열장밖의 세상은 어떤 구조로 
되였을까 
황금으로 주조된 열쇠 앞에서

불과한 겉치레 귀족 같아 아니 보일 수 
있었겠냐만
안은 저쪽 굳은 날 련못에 슬픈 새 되여 

어디서 보내온 선물인지 
저 열쇄로 무엇이든 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2018.6.22. 



          평양인상
 
                           윤청남

침엽이 자랑하는 미끈한 대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무엇인가 숨겼다면 이음매 고운 
마디를 연상하게 했고 
보이는 것이 전부라면 무엇이 
다를까 싶었다 
지하철이 가뿐 하루를 숨쉬고 
택시가 굴뚝 없는 거리에서 
앞서가는 그림자를 쫓고 있었다
혹자는 무엇인가 비워야 한다면
대는 가지지 않고 탄탄했다
놀랍다는 생각도 잠시
새내기 처녀들 무드있게 젖히는 
저 맥주잔 
그곳 물에서도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오고 있었다 

                            2018.5.11.


    열두 삼천리 벌
 
                          윤청남

산은 물이 되어 잠들고 
평원은 등불 밑에 님 찾아 멀리 
뜰을 비워놓고 있었다

나라의 자본 백성의 밑천 
신이 내려준 선물 

남에 호남벌이 있다면 
북에는 열두 삼천리 

신의주에서 평양 
평양에서 남포항을 지나 
서해갑문에 이르기까지 

조만간 먹고 남을 낟알이 
드리운 저고리 팔꿈치에 두둑한 흥같이 
흥야라붕야라 
흥알이 풀어지게 춤출
열두 삼천리 

아아. 조선에는 
조선보다 너르고 우묵한 벌이 있었다

                                2018.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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