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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
흔할 수 없는 손자를 얻어놓고 풍선도
바람을 넣어줘야 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림자가 한그루의 나무로 서는 되는
어떤 재를 넘어야 할지 모르나
호칭에 걸맞는 인물을 그리며
벽전(碧田)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릇 아닌 것 없다고 할 때
기(旗)는 바람을 안고 잠들어
걸기 놓고 두렁 매고 안을 고른다는 말은
어디까지 보이는 성의일지
물 쉽게 드는 논은 원래 없나니
집을 세운다는 건 벽을 쌓아올리기라기보다
한장 한장의 어둠을 해체하는 것으로
숨은 그림 찾는 일 아닐까 했다
2019.6.4.
정년을 맞으며
지나간 세월은 개변할 수 없지만
대나무의 청고함은
속하나 바르게 비우는 데 있다니
선택의 여지는 죽는 날까지 있다 하리
개도 무리를 이루면 호랑이를 쫓는다
했든가
돌덩이에 맞은 구리종 은은한 리유를
이제는 알겠다
나무하고 불 넣고 터전 맴도는 일상이라도
노량으로
수차(水車) 돌아가는 논머리에 가을은
허수아비 하나 있어 누르다니
여생에 바랄 것 이제 뭐 더 있겠는가
오늘을 깊어지게 하는 숲이
과거를 덮고 현재에 묻히는 것이라니
극락을 세간과 멀리 있다 못하리
2019.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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