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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녕서 資本運作를 하시는 조선족 사업가들 ...
2011년 08월 30일 14시 59분  조회:3040  추천:2  작성자: 주정배
우리말 속담에는 “ 집에 앉아 있는 똑똑이 보다 나다니는 머저리가 낫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이 속담도 시대에 맞는 말이 아닌 모양이다.

십 여년을 밖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몇 달 전 고향에 돌아온 나는 내가 완전히 바보가 된 느낌이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몇 십 년을 타향에서 보내다가 고향에 돌아 왔으니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고향이 많이 변했으리라 믿고는 있었지만 이건 변해도 너무 변한 것이었다.

물론 연길시 도시 전체가 변한 것도 경이로웠지만 그보다도 더 많이 변한 것이 사람들의 의식형태였다. 그래도 무슨 깜짝 쇼를 해 보겠노라고 기별도 하지 않고 고향에 도착한 나는 공항에 내리자 마자 택시를 잡고 延纺으로 가자고 하였다.

그런데 이기사가 택시를 끌고 가는 길이 어떻게 보아도 연방이 아니기에 난 이기사가 타국에 오래있은 나의 어눌한 중국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였는가 싶어서 한마디 다시 하였다.
“我去延纺!” 그 기사님은
“ 知到了 “하고는 계속 달리는 것이다. 아니, 이 길이 아닌데 … 아니 내가 연길 토배기로 연길에 몇 십 년을 살았는데 … 난 다시 말했다.

“我说,不是,簡直去不快吗!”
阿牙,你傻呀!这时间那边道太堵了! 기사의 대답이었다.
傻呀 고향에 도착한 날 내가 들은 중국말이다. 집에 돌아온 내가 해야 할 급선무는 신분증 발급이었다.

타향살이 십 여 년에 신분증도 종적을 어디에 감추었는지 어느 나라에서 잃어 버렸는지 알 길이 묘연하다. 아침 일찍 택시를 잡고 “공안국“하고 말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이번에도 왕청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다행이 조선족기사인지라 내가 물었다.
(공안국이 이사 갔어요?)
(아~ 예! 공안국이 이사간지 꽤 되였는데 외국에 오래 있은 모양입니다.)기사의 대답
(십 여 년 외국에 있다가 고향에 돌아 오니 본래 연길 토배기인 내가 되려 촌놈이 된 기분입니다그려 )

나의 자탄하는 말에 이기사님이 웃으며 한술 더 뜬다.
(연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외국에 가서 3년 이상 있다가 오면 작은 바보라 하고 5년 이상 있다고 오면 큰 바보라고 …) 난 “예~ ” 하면서 속으로

"자식! 네가 외국 한번 나가 봐 집에 있는 똑똑이 보다 나가 다니는 머저리가 낫다고 자본주의에서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도 얼마나 많은데 … 솔직히 자본주의경제학 이론도 다시 배우는 것과 같단 말이야 !어떻게 보면 대학 하나 더 다닌 것만큼 똑똑해 진다고 … "

기사님의 말씀대로라면 난 외국에 18년이나 있었는데 18년! 그럼 나는 특등 바보란 말인가?! 하여간 나는 고향에 도착한날 니싸야 하는 말을 들었고 외국에 갔다가 온 사람은 고향에서 바보 취급을 하는 것을 못마땅해 속으로 퍼그나 불쾌해 하였었다.

고향에 돌아온 약 한달 후, 저 멀리 광주에 있다는 조카, 일본에서 유학공부하고 돌아온 조카가 나한테 전화가 왔다. 우선 편지의 문안이라고 핸드폰으로 인사 치레 마치고 나서는 조카가 묻는 것이다.

(삼촌! 요즘 집에서 무얼 함까?!)
(머 할거 있나 ?! 그저 매날 집에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너무 술만 마시고 자기만 하여서 얼굴도 팅팅 부었다. 야, 미치겠다. 여전에 외국에 있을때, 일이 힘들고 많을 때는 고향에 가번 한번 기껏 먹고 놀아 봤으면 했는데 이거 정말 놀기도 힘 드는 구나 이건 머 벌어 놓은 거도 많지 않은데 놀고 먹자고 하니 똥집이 타고 … 소화도 잘 되지 않고 ...)
나의 한탄에 대뜸 들려 오는 조카의 목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줄이야 ...

(삼촌! 그러면 여기 광주에 와서 일 좀 하겠어요? 여기 우리 친구가 한국공장에서 번역도 하고 물 건도 포장해서 한국에 보내는 하는 일을 하는 내 친구가 있는데 요즘 미국비자가 나와서 미국으로 들어 간대요. 그런 데 한국사장이 대타할 사람을 찾아 놓고 가라고 하는데 삼촌이 하겠어요?) 두 귀가 솔깃해 난 핸드폰을 귀에 바짝 가져다 붙히고 다시 물었다.

(한국사장이 남자야 여자야 )
(예, 여자인데요.) 여자란 말에 원래 여자를 무던히도 밝히는 주정배는 사내답게 그대로 결정을 내렸다.
(내 들어 가겠다. 그런데 면담해서 나를 나이 많아서 싫다고 하면 어쩔까?)
(예, 될 거예요. 그쪽이 우리보다 더 급하니깐요. 숙식은 근심 마세요.) 머, 일도 그저 검품이나 하고 샘플을 만들어 한국에 보내는 일이라고 하니 난 떠나기도 전에 내 마음은 날아 날아 광주를 갔다. 마침 조카의 남편, 조카사위가 볼일이 있어 연길에 나왔는지라 우리는 며칠 후 북경행 비행기에 올라 탔다.

북경에서 광주를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장장 반나절 걸렸었다.
조카를 따라 탑승할 때에야 비행기가 광주행 비행기가 아니라는 것을 난 알았다. 나의 의아한 눈길을 의식했던지 조카사위가 말한다. (저들이 사는 거기는 광주 시내가 아니고, 광주 변두리 시골 쪽에 있는 작은 현성입니다.) 난 별로 개의치 않았다. 일하러 가는 놈이 시골이던 도시던 일만 쉽고 편하고 돈만 많으면야 ... 그것이 나에게는 만족이었다.

조카 집에 도착한 난 이튿날 아침에야 깨달았다. 내가 속히웠다는 것을 … 난 정말 바보였다. 그날 아침에야 그것이 다단계라는 것을 알았으니깐 … 난 조카한테 사기를 당한 기분이었다. 고향에 돌아오는 첫날에 그 택시기사의 말이 생각 났다.

“니싸야 !... ”또 그말이 생각났다.

“3년이면 작은 바보 5년이면 큰 바보”라고 하던 그말이...

거기, 바로 거기, 거기 광서남녕에는 나 같은 바보가 외국에서 3년 이상 돈 벌고 온 작은 바보, 5년 이상 돈 벌고 온 큰 바보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다단계에 들어 돈을 억수로? 많이 벌고 도망간 그분들, 우리 조선족 바보,그 바보 윈조들 대부분이 거기에 합류 하였더라.

그리고 연길에서 행방을 찾을 수 없는 상층건축에 계시던 똑똑한 양반바보들이 적잖게 남녕에 둥지를 틀고 핸드폰만 들고 사업(私业)을 하고 있더라 그래도 자대 밑에는 세면지로 된 서류봉투를 끼고 다니는 폼이 정말 일품이었다.

그리하여 그 도시 대학교 운동장에는 아침마다 큰 바보 작은 바보들이 모여서 조깅을 하면서 서로 위안의 말들을 주고 받는다.

“어!? 너도 왔어! 야! 잘 왔다.”
“어머! 너도 왔냐? 참 잘 왔다.”그리고는 어쩌다가 종종 모여 한잔씩 하면서 서로 들은 이야기들을 전하며 서로 위안하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고무해 준다.
“야 똥돌이는 벌써 87股 승진해서 돈 100만원을 타고 졸업해서 연길에 갔다더라”
“전번에 똥순이는 20만원씩 두 달이나 타고 입이 함박만 해졌다고 하더라”
“그리고 아무개 아무개는 돈 2백만원이나 탔는데 여기서는 차 사기가 너무 힘들고 시간이 길어서 연길에 가서 그랜저 한대 사서 타고 4명이나 더 데리고 차를 몰고 나왔더라 … 그리고 누구는 집을 샀는데 앉은 자리에서 되팔아 18만원을 벌었단다.

그들이 전하는 희소식들을 잘 들어보면 모두가 더라 더라로 끝나는 말이였다. …더라. … 더라. 자신들이 직접 목격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란 말이다.

그들,저멀리 남녕에서 資本運作를 하시고 계시는 조선족 사업가?들은 낮에도 밤에도 할 일들이 없어서 맨날 전화번호만 들여다 보면서 다음 바보 1호를 찾는다.
“요놈을 아니, 저놈을? 아니지, 요놈은 2호로 하고 이놈은 3호로 … ”하면서. 그러면서 한국에 피땀으로 벌어온 그 돈을 광서남녕에 처넣고 아니, 쏟아 붓고 있었다.

그리고 저들 나름대로 전략도 짜고 있었다.
사람 데려 올때는 절대 남녕에 있다는 말을 하면 실패요.
광주나 상해에 있다고 하여야 된다는 둥 ...
봉급을 너무 많이 준다고 하면 믿지 않는다는 둥

난 정말, 18년 타향살이에 나도 바보가 되었다는 것을 승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도 그 바보무리 속에서 자그마치 한달 가까이 다단계 정신교육을 받고 혼이 나갈뻔 한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친구의 한마디 때문이였다.

지금도 친구의 한마디가 귀속에 쟁쟁하다. "너 거기 가입하면 나한테 전화도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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