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과 안도 접경지대 증봉산(甑峰山) 로령일대는 해발이 1500메터 좌우로 매년 10월부터 남하하는 한류와 북상하는 난류가 이곳에서 합류하면서 강설이 빈번하고 지면 평균강설 두께는 1메터이상에 달한다. 기나긴 겨울 배꽃같은 눈꽃들이 무성한 나무가지에 매달려서 조형이 각이한 천연눈조각과 장미한 상고대경관을 이루어 동화세계를 방불케 한다. 원시수림가운데 위치한 로리커호는 고산습지로서 이곳은 여름철에 물이 고여서 흘러내리는데 이곳이 바로 이름난 해란강 발원지이다. 이곳의 보기드문 빙설경관은 점차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로리커호 풍경구는 이미 겨울철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1월 10일 랑만산악회 24명일행는 로령원시림해설원을 가로질러 로리커호에 이르는 장거를 치렀다. 수림에 들어서니 두툼한 흰눈에 묻혀 잠든 대지는 인기척은 물론 야생동물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은백색의 고요한 세계다. 대지의 정적을 깨뜨리며 랑만의 산행인들은 눈길을 파헤치며 수림속 깊이로 진군한다. 공중에서 보면 마치 한마리의 채색룡이 백설수림을 누비는듯 하다. 갈수록 심산이고 눈깊이는 허리를 친다. 걸음이 점차 힘들어지니 남성들이 번갈아가며 앞장서 눈길을 파헤치고 그 뒤따라 대오가 천천히 이동한다. 시간이 흐르고 태양도 산너머로 자취를 감췄지만 목적지까지는 아직도 거리가 있다. 체력, 체온이 하락하고 통신도 안되는 한겨울의 망망림해에서 산악인에게는 의지와 신념의 고험이고 원시 림해설원에 대한 도전이다! 목표에 대한 확고한 신념, 기어이 이루려는 굳은 의지, 서로의 협력과 응원 그것은 모든 곤난을 박차고 성취에로 나가는 법보(法宝)이다. 이런 신념과 의지를 갖고 산행일행은 서로를 고무하면서 동요가 없다.
이때 앞장서 길을 개척하던 장도령님이 환성을 질렀다! 길이다...와! 다들 저도 몰래 환성을 지르며 대박이라도 터진듯한 흥겨움에 설레였다. 몇몇 녀성회원들은 너무 좋아서 퐁퐁 뛰기까지 했다.아마 처음 하는 도전이라 많이 근심했던 모양이다.흥분한 우리일행은 발걸음 가볍게 로리커호 풍경구까지 어렵지않게 도착했다. 원시 림해설원 도전에 성공이다!
이날 활동에서 특히 신참 波浪님이 남다른 의력으로 시종 앞장서서 많은 눈길을 개척해 감동을 주었다. 연변팀 직업축구선수의 살아숨쉬는 투지와 의력을 생생하게 느껴본다.
이렇게 장백의 원시 림해설원을 가로지르는 장거로 2026년 새해 첫 등산의 서막을 열었다.
허기자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