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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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생과 삶 그리고 인간 (외 4수) 댓글:  조회:2133  추천:9  2012-05-08
생과 삶 그리고 인간 (외 4수)   생을 위해 먹는다   하지만   삶의 전부는 아니다     삶이란   마주오는 죽음의   버팀목     인간은   죽음의 진미   밝혀온 등불이다        사랑과 부부 그리고 가정     봄바람에 싹이 트고   파아란 잎 돋히고     열광으로 피운 꽃   씨앗이 맺히면     하얀 겨울은   또다시 봄을 잉태한다         사업과 직장 그리고 가치     생계를 받쳐주지만   오직 그것뿐이 아니다      수요가 인정되고   존재를 빛뿌리는      인생 전부를 바쳐도   고스란히 달가운것         의사와 환자 그리고 병원     생명의 극심한 진통을   진맥하고 치유하는 백의천사      안개처럼 수심이 낀 얼굴들에   밝은 해살이 춤추게 하는     다시는 오고싶지 않아도   머리숙여 큰절 올리고픈 곳        죄인과 경찰 그리고 감옥     몸은 성해도 정신이 불구된   탐욕과 비정의 무리들에게     세상의 공리와 량심을 심어주는   령혼을 정화하는 사람      빼앗은 자유로   자유를 깨쳐주는 심령의 병원  
11    봄노래 봄에만 부르랴 (외 3수) 댓글:  조회:2047  추천:8  2012-04-19
봄노래 봄에만 부르랴 (외 3수)     자연이 튕기는 아름다운 선률 내물이 둥기당당 가야금타면 적막은 얼음처럼 깨여지고 생기는 애싹처럼 머리들고   가셨던 님이 오듯 사뿐사뿐 오는 봄 봄을 맞는 가슴가슴 연분홍 아침노을 비낀다   화창한 봄의 감미론 정취 잉어처럼 풀떡이며 가슴뛰는 설레임 뉜들 노래 한수 없으랴만   봄노래 어찌 봄에만 부르랴 오신 님 다시 감은 상리거니 봄은 가도 봄을 꽃피우는게 뜨거운 소망의 인생 아니랴   갔다해도 마음에 정히 심어둔다면 심어서 지극정성 알뜰히 가꾼다면 몸은 봄이 아닐지라도 봄노래만은 꿈과 함께 어우러져 푸르싱싱하리라.               명암   할말이 없는것이 말인것처럼 견해가 없는것이 바로 견해다.   익은것이 있기에 설익은것 존재하듯 미숙은 성숙의 뒤면일뿐이다.   바람에 나무가 흔들림은 자연의 섭리지만 나무와 바람의 고백은 서로 반대다.   아닌것이 아니임은 상대적일뿐 우리 모두의 공리가 아닌것처럼   참삶의 지향엔 유혹의 미끼가 없다.   오늘   생명의 연장선- 시작일수도 마지막일수도 어제에서 이어질수도 어제를 짓밟을수도 있다   오직 주어진 시간- 기정된 행로는 아니다 행로에서 잠간 쉬여가는 노아의 방주일수도 있다.   무한한 우주에서- 오늘은 주어진 과정 감사한 마음을 적어야 할 인생의 하아얀 답안지이다.   나무의 운명   미끈하게 자라서 넘어지는 아픔을 숙명처럼 인내하며   토막나고 쪼개져서 새롭게 탄생하는 나무의 운명   생의 전부를 선뜻이 바쳐 기둥으로 재생하고   어느 서재에서 연필이 되여 생은 이어지고   꽁꽁 속에다 숨겼던 뜨거운 광환이 있어 죽어도 빛나는 생명이다.
10    고향을 그리워함은 (외 2수) 댓글:  조회:2023  추천:10  2012-04-19
고향을 그리워함은 (외 2수)    가진것이 많아서입니다 알게 모르게 가진것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생명을 가졌사옵니다 사랑을 가졌사옵니다 하늘을 가졌사옵니다 땅을 가졌사옵니다   동년을 주었습니다 산을 주었습니다 강을 주었습니다 나무와 풀 그리고 꽃을 주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서슴없이 주었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감춤없이 주었습니다   고향에는 내 고향에는 두고온것이 하도 많아 어디를 가도 가진것 다는 가져갈수 없어   무엇인가 모자라거나 누구인가 그리울 때면 고향이 떠오릅니다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가진것이 너무 많아 평생 갚아도 다 못갚을 고향에 진 빚 등지고는 편안히 편안히 살수 없어   더는 줄것이 없는  앙상한 고향에 한줌의 흙이 되여 메마른 젖가슴에 묻히렵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너를 마주하고 너를 대하는 너의 존재가 바로 나를 나로 만든다   나를 마주하는 너의 눈빛에서 나를 대하는 너의 언행에서 나를 읽게 되고 나를 알게 되는것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의 서로의 만남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우리사는 세상을 만드는것   바다를 마주하면 앞이 탁 트이고 거침없는것처럼 너는 나의 바다 나는 너의 바다 우리 모두 서로의 바다였으면   감사합니다   아늑한 숲에 가면 나무들의 서로의 배려가 가슴을 뜨겁게 덮혀준다   나는 너에게 감사하고 너는 또 나에게 미안한듯 미끈하고 올곧은 모습이다   서로가 서로를 밀칠세라 꼿꼿한 하나의 자세로 하늘 향해 가슴을 열고사는   열렬한 나무들의 삶에는 서로를 껴안은 뿌리가 있음을 사람들은 왜서 스쳐지날가?!   사는 매 하루가 감사합니다.
9    나무읽기 댓글:  조회:2519  추천:12  2012-03-03
나무읽기   (1)   우리의눈에씌여진 노오란애싹은연약함이아니다 생명의속성을깨치는삶의욕구이다   우리의눈을매혹하는 파아판잎새는현혹만이아니다 생명의지속을열창하는랑만이다   우리의눈길앗아가는 빠알간꽃은요염한자색만이아니다 생명의희열을고양하는도고한경지이다   우리의눈에살풋이안기는 황금빛열매는향기만이아니다 생명의열망을실현하는고매한덕성이다.   (2)   네가보여준것 줄기와가지와잎은 눈을즐겁게하고   네가보여주지않은것 땅속깊이묻혀있는뿌리는 마음을뜨겁게한다   그래서일가? 너를마주하면 나는무엇인가모자라는듯   보여준것과보여주지않은것 어느한쪽이기울면 나무처럼튼실하게클수없는것      (3)   파란옷 빨간옷 노란옷 하얀옷 철철이겉옷 갈아입는다고 오해가뒤따르는 나무이지만 모름지기속으로 늘이는테 드러내지않는다 오직 베여봐야 눈부시다 아름다운광환 사는진미아닐가?!   (4)   하늘을겨냥하고 우중충치솟는 희망으로불타는 나무는   한번도단한번도 버린적이없다 땅속에서묵묵히 일하는뿌리를   척박한땅이든 아슬한돌틈이든 꽉껴안은뿌리와 한몸이되여살고지고      (5)   나무가없는세상을련상한다면 얼마나고달프고황량한삶이랴 생기와활력을찾을수없으리 용기와희망을찾을수없으리 그리고무연한사막이펼쳐지리   하지만우리의일상은 아는듯모르는듯 피와살이아니다 명과삶이아니다 아무런상관없는생명체처럼 나뒹굴어도못본체스치고있다   마음대로찍고베고뽑고 마음대로유린하고살육하고 하긴아직도숲이우겨져있기에 우리의일상에변화는크지않아도 불이되여구을고있다 발등에떨어지고있다 항상눈앞만챙기는사람들에게   나무가없는세상은련상마저끔찍하다 베여진나무에서피를보아라 넘어진나무에서자신을떠올리라 짙푸르게크고있는나무와함께 우리의삶은파랗게이어지는것이다.  
8    세월영탄곡 (외 2편) 댓글:  조회:2165  추천:9  2012-01-31
산문시 세월영탄곡(외2편)        안해의 얼굴을 마주하면 세월이 사품치며 왔다간 흔적이 력력하다. 안해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한 나의 천진한 마음을조롱이나  하려는듯 세월은 안해의 얼굴을 여지없이 짓밟고갔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훌쩍 더 커버린 씩씩한 아들을 앞에 세워놓고 나는 세월의 무상함을 읽는다. 영준하던 내모습 꼭떼닮았다는 사람들의 말속에서 흐름이 세찬 세월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세월이 하사한 아름다운추억을 더듬는다.    열광을 식히고 충격을 무뎌지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했더니 더는 속일수 없는 너 세월이였구나. 아니 간다고 가는 속도가 느리다고너를 나무리던 시절이 어제같은데 그건 예전히 실수아닌 실수였구나. 손꼽으며 뒤를 돌아보는 사이로 번개같이 들이닥치는 아, 알고도몰랐던 아니 알고도 속히운 세월아, 네월아-    비끌어맬수도 아예 뿌리칠수도 없는 야속한 네앞에서 넘어져도 무릎이 꺾이는 한이 있어도 오직 일어나야 하는것이 인생이거니 세월을 마주하면 뛰여야 한다 세월보다 더 빨리 앞에서 뛰여야 한다. 오직 뛰는 길만이 나머지를 늘이는 우리 모두의 보람찬 인생이리라. 그리고 세월에 미안하지 않는 그런 자랑스러운 인생이리라!     둥근달   그날 그렇게 만나지 않았더면 달은 그냥 달이였을것인데 그날의 만남으로하여 달은 그냥 달이 아니라 마음을 저미는 비수가 되였다. 달을 싫어한지가 석삼년이다. 쪼각달은 말고 둥근달을. 아니 꼭싫어했다기보다는 달을 마주할 그러한 용기가 가을날의 락엽처럼 나무에서 떨어졌다. 하루를 살더라도 둥근달처럼 그렇게 완정하게 살고싶었건만 겨울은 온다는 말도 없이 들이닥쳐 여리디여린 애싹을 무정하게 얼구고 봄은 어느 뒤안길에서 바장이며 나타나질 않았다. 쓰러져 완전히 일어날수 없었더라면 아예 목을 조여 그대로 숨을 거둬갔으면 원망도 원한도 모두를 잃어버리고 아름다운 기억만을 간주했으련만! 뒤끝을 남겨두고 나를 조롱하는 못된 달아 한달에 한번씩은 내가슴을 지지는 둥근달! 네가 뜨면 나의 창문에는 카텐이 드리워지고 네가 구름속에 숨으면 내얼굴은 창밖을 기웃거리고 다시는아니 본다는 너의 얼굴 마주하기 싫어도 네얼굴은 내 아픈 가슴을 마음대로 갈아번진다. 이역만리 너하고 멀리 떨어져있어도 넝쿨같이칭칭 감기며 내숨결을 놓아주지않아 자신의 어리석음 곰백번 자성하며 탈출을 꿈꿔도 앉은 석동. 그자리서 맴도는 지지리 못난 사랑! 달아,  달아 둥근달아 내앞에선 왜 찬기운만 뿜느냐. 오늘도 지지 않는 둥근달을 마주하고 사랑을 묻는다.     명상   고즈넉한 호수에 초불밝히면 어둠속엔 감미론 둥지 보인다. 갑갑한 가슴이더라도 그냥 무지하게 접어두는 일이 없어야한다. 야금야금조용히 갉아먹느라면 어느날 어느 한시에 와르르 무너지는 쾌감을 감지하련만 그 한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벽에는 속성을 떠나버린 아우성만 무성히 살아 외로운 가슴들에 소금을 친다. 당신의 처사와는 상관이 없이 숱한 오도가 갈숲처럼 설레인다. 들말처럼높뛰는 바다여 구애없이 자유론 바람이여! 떠나서 아픔이 가셔지는것 아니고 보지 않아서 아픔이 사라지는것 아니다. 아픔이 아픔으로남는것은 내가 내가슴에 심어놓은것. 그 뿌리는 오직 내자신이 뽑아내야 뽑히는것. 마주하는 용기가 남자라는 이름이고 버리는 지혜가삶이라는 대명사. 무한앞에 세워진 유한의 노래엔 이미 산 생명보다 아직은 모르는 미지의 생명에 분동이 더 무겁다. 생명들이 욱실거리는 숲이지만  숲은 언제나  아늑하다. 왜서인가고 사실 비결을 물으면 비결은 없다 하지만 때론 없는것이 또한 비결아니랴!  숲은 언제나 아늑하다. 생명들이 나름대로 행복하기에.     
7    고향련가 (외 3수) 댓글:  조회:2581  추천:7  2011-12-27
고향련가  (외3수)   세월의 흐름 거슬러가노라면 가슴이 시리고 눈이 따갑다   처녀성이 무너지는 무거운 아픔 동네의 개울은 옛개울이 아니다   돌쫑개도 숨을 할딱이는 개울 싱싱한 고운 붕어  꼬리를 치랴   날아간 철새는 봄을 모르고 느티나문 푸르렀다 그냥 꺼진다   설탕을 아니 넣은 커피처럼 뼈를 쑤시는 쓴맛이 파랗다   오, 저 산 너머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달새 소리 지종 지종 지지종   발밑에는 그래도 길이 있음을 오늘도 뜨거운 사랑으로 확인한다.         부모님   아버지의굴곡인생그이야기는 푸름떠인끼끗하고대바른나무 어머니의핍진한사랑의드라마는 노래하며춤추며랑만으로흐르는내물.   예고없는늘찬고개길에서 바람맞이벽이되신울아버지 쪼들리는가난한몸에이시고 타박타박산정으로오르신울어머니.   사는뜻참뜻에주해를다시고 사는멋과사는맛두손으로빚으신 거룩하게다가서는우리부모님 수림에서달려오는청바람이다.   세상에불로약따로있으랴! 걸음마저힘겨운아버님에게 허리마저못펴시는어머님에게 찬연한해살두손에받쳐올립니다.   부모님의기대뿌리로심어 나무로크는모습보이렵니다 말쑥한내물의지성을이어 소망의아름다운별이되렵니다.      누이   두둥실둥근달이떠오르는순간처럼 마음에평화가깃을펴고 어둠은어디론가몸을감춰요   죄꼬만내손을잡아주던 그때의체온이꿈틀거리며 언제나힘이되는그윽한샘.   순리처럼자연스레피여난꽃 비바람그속에서고이지킨정조 소박한그향기세월에엇서요.   해달이바뀌여도싱싱한꽃 내인생에강림한행복의꽃 메아리에실려오는꽃이여!   고모   따스한엄마품이되신 고모 많이도미웠습니다. 그때는   엄마없는불쌍한애라고 남들도많이보듬었는데 고모만은 사정없이때렸으니깐요   하지만 세월에씻기지아니하는 진정 내마음에별처럼반짝입니다.   추억속에 엄마모습떠오르면 고모 고모도별처럼반짝입니다. 
6    어떤 감상 (외 4수) 댓글:  조회:2608  추천:6  2011-12-11
어떤 감상 (외4수)     갈대의 설레임소리 줄을 지어 달려오고 꽃의 싱그러운 향기 서로 다투며 춤을 춤니다   귀에 설고 눈에 설지만 령혼을 세척합니다 속까지 후련하게 맞아보는 소낙비   번개가 어둠을 가르듯 어떤 삶이 대낮같이 화-안 오물이 오물임에 머리숙이고 수치가 수치임을 깨닫게하는   몸무게를 잃어버린 순간입니다 노높은 하늘을 날으옵니다 파도에 실린 너넓은 가슴에서 둥근해가 두둥실 떠오릅니다.     보지 말아야 했건만   보지 않았다면 그냥 보지 못했다면 가슴은 아프지 않겠건만 보지말아야 할걸 본 요, 얄미운눈아 네가 나의 눈이 옳으냐 자기가 가지고있는것을 미워하기는 보지말아야 할걸 본그후부터다 가지고있는걸 아끼고싶지 않은것도 보지 말아야 할걸 본그 다음부터다 본것이 무슨 죄가 될일은아니지만 본것이 가슴에 맺혀 영영 풀리지 않는다 죽음이란 거물도 풀어줄수 없는 아픔이 나와 함께 한생을 괴롭힐것을 생각하면 난 그냥 살아서 죽은 사람이되고싶다 죽어서  다시 살아남는 사람이고싶다     산이 좋은줄 몰랐다   산을 가까이 끼고있었음에도 산이 좋은줄 나는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다. 오르는 번거로움에서일가? 그저 먼데서 만바라보았을뿐   산을 그냥 존재로 여겼지 나와는 한참이나 거리를둔 나는 몰라도 변변히 삶이 풍요하다고 오산하였다.   이런 굳어진 나의 사고에 산이 거룩하다는 그런 생각을 가져보기는 짧은 한순간의 좌절이다.   나에게는 좌절이 없을줄로 천진하게 생각해온 세상이기에 세상이 나의 눈에 비친것은 한폭의 아름다운풍경   기실 풍경은 취향에 따라 임의로 따내온 일부분인데 그것도 보이는것만 그려넣은 죽은 존재인데 퍼렇게 숨쉬는 산으로 알았다.   그래서 내가 흠상한 산은 산이 아니라는것을 좌절은 산의 진미를 심어주었다.     어떤 느낌   랭혹한 삼동의 강추위에도 의젓한 나무의 기품을 두고 가을은 말한다 사람들에게 가진것을 버린 홀가분함이라고   강풍과 폭설 그리고 극한에도 굴강한 나무의 완력을 두고 겨울은 말한다 사람들에게 령혼이 주재하는 참된 삶이라고.     나무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아픔이 없는듯하다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눈물이없는둣하다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죽음이없는듯하다 사람과는 달리 나무는 바람(盼)이 없는듯하다 그냥 서있는 모습이 그냥 자라는 모습이 그냥  치솟는 모습이 하나의 매무시지만 가지를 베면 아파한다 바람(风)이 불면 울기도한다 다만 죽어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을뿐 다만 강대로 말라도 넘어지지 않을뿐이다.  
5    나무의 자세 (외 3수) 댓글:  조회:2544  추천:9  2011-12-02
나무의자세 (외3수)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리고 비가 오면 비에 흠뻑 젖고 눈이 오면 눈에 발목이 묻혀도   나무는 항상 올곧은 자세로 자신의 초지를 굽히지  않는다 잎을 다 잃어버린 삼동에도 허리 한번 굽히지 않는다   나무는 선자리서 강대가될망정 소홀히 그자리를 드티지 않는 강잉하고  매서운 아집이 있다. 엄한에 도굴할줄 모르는 투혼이다.   땅속 깊이 파고드는 겸허한 뿌리 하늘 높이 치켜솟는 도고한 줄기 마디를 늘이기에 진력하는 가지 기름 찰찰 흐르는 짙푸른잎새   참새의 조롱이나 비난에는 무감한 나무의 일상은 조용하고 담담해도 말(话语)로서는 전혀 닿을수 없는 천고에 길이 남을 철학을 쓰고있다.        엄마는 …   엄마의  몸에서는 새벽빛이  반짝이고 엄마의 가슴에선 바다가  출렁인다.   세월의 락서는 력력히 고랑지어도 숯불같은 사랑은 시뻘건 쇠물이다.   흐름을 멈추지 아니하는 내물이기에 시들줄 모르는 싱싱한 푸름 바람 따라 가벼운 구름이 아닌 드팀을 모르는 거룩한 산이다.     세월의밤    어느 한구간에 앙금으로  가라앉은 무지와 몽매 그리고 방황.   가녀린 어깨를 사정없이 짓누르던 무정한 세월의 락인.   연유를 알기에 앞서 감사한 마음을 세워보는 핍진한 오늘이다.   가령 그런 밤이 아니였다면 오늘은 무색이 아닐가 무미하고 슴슴한   밤을 넘어서는 진붉은 노을에서 사람이 살으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밝은 아침을 깨우칩니다.     바람   모든 정물(静物)의 존재를 소리없이 세워주는 그 비단결 마음에 바람은 어디를 가도 손벽이 따른다.   산과 강과 바다 그리고 나무와 꽃과 풀 모두의 믿음직한 벗이기에 노크없는 자유의 화신-   하나같이 편애없는 아름다운 소망- 아름아름 향기를 세상에 골고루 실어주는 바람   국경도 자유로 넘나드는 고운 청바람 바람은  어디를 가도 려권이  없다.  
4    지는 해를 마주하고 (외 2수) 댓글:  조회:2630  추천:7  2011-11-26
지는해를마주하고(외2수)     지는일에아쉬움어찌없으랴! 우리도어느땐가는지는생명 네가지는불타는모습을보면서 나는내가질때를배우고싶다.   오늘일은오늘로마무리하는 원없는살음의참다운자세 빛과열모두를깡그리바치는 빨갛게다가서는고매한덕성   오늘이다시없는마감이여도 한일자로살음에충성했다면 떳떳하고보람찬삶이아니랴 삶과죽음의수정같은거울이다.      나무이고싶다   백년도더살았건만 아직도활력과생기로 충만된나무!   비결에한해선묵묵부답 머리만설레설레저을뿐   캄캄한땅속에서일하는 뿌리가들려준이야기 나무는 해와달과별과 비, 눈, 바람그리고 강과산과들과 꽃, 나비, 새그리고 하늘과땅과바다와 이웃으로 아기자기산단다.   나무의메아리는 흉벽을두드린다 생명이생명다운 나무에게는 나보다더많은 눈물이있었다 좌절이있었다 불행이있었다 아픔이있었다   하기에나무는 너보다나보다 더굳세다 더올곧다 더풍만하다 더튼실하다   백년도더살았건만 아직도활력과생기로 충만된나무! 나도나무이고싶다    숲   숲에는나무가총총 나무와숲은하나이다   서로가서로를밀칠세라 가지런히다정한나무들   바람도선뜻끼여들지못해 한옆에서부러움만토하고 싱거운소리몇마디남기며 자존을살려꼬리를감춘다   하나로뭉친다는의미- 별다른이상도아니건만 사람들은왜몸살을할가?   설자리나선자리에 욕심이없는 바보같은나무!   하나의질서로숲이되는나무!   울창한숲은사랑이만들고 사랑은울창한숲을키운다. 
3    사과배 (외2수) 댓글:  조회:2695  추천:12  2011-11-20
사과배(외2수)   할아버지의할아버지의할아버지가 산에서자라는야생돌배나무에 사과를접목해서생겼다는사과배   사과라고말하면사과가아니고 배라고말하면순배가아닌 사과맛과배맛을함께지닌 달고도시원한사과배-   그맛을곰곰히씹노라면 저미듯마음이아프고 눈앞이뽀얏게흐려진다   사과가아니기에 사과의계렬에는나설수없고 순배가아니기에 배노라떳떳할수없는사과배   오직순진한사과이고싶고 오직순진한배이고싶건만 사과도아니고배도아닌 나는사과배-   운명의내삶의지평은 순수한사과맛이아닌 순수한배맛이아닌 사과배맛을건지는작업   사과앞에선사과가없는 배맛이있어자랑스럽고 배앞에선배가없는 사과맛으로의젓해야한다.      가을과의대화   감동의열매를다부리우고 홀가분한몸이되여우두커니선 그숨결은되려고르롭지못하다.   드바쁘던일상을화-알비우고 한가한나날들이몸을비튼다 끓어번지던그날이그리웁단다   어제가옛말이된슬픈오늘 사색이응결된황량한들에는 흰눈만소복히내려쌓이고   비여버린들길의달구지소리 그리움의메아리는이내가슴에 노을만한가득실어주나니   높푸른하늘만큼아름다운비애 생명의옥탑엔파란새싹이 두꺼운각질을쪼아내고있다.       사랑엔정답이없다   아픔이나비애라고딱자를수없고 행복만이라고딱금을그을수도없는 사랑은답을바라는자체가어리석다 우리는오직갈구하는한길에서걸을뿐이다.   정답을바라고걷는것이아닌만큼 그냥실천으로느끼며가는밤길 선인들의뜨거운이야기는별빛일뿐 사랑을아우르는전부는아니다.   나에게주어진모든것을아끼고 나에게주어지지않은것도깨치며 나혼자씨엉씨엉힘차게걸어가는 나에게는나만의답이있을뿐이다.  
2    비 내기면 그대로 맞이리 (외 1수) 댓글:  조회:1907  추천:7  2011-08-19
 비 내리면 그대로 맞으리(외1수)     청청한 하늘에서 비 내릴수 있으랴 묵묵한 하늘에는 할말이 있는거야 비 내리는 사연에 연고를 세워본다.   피하는 알량한 속셈부터 버리는 련습이 필요하다 우리들이 피하는 그 자체에서 연유를 파볼 일이다 피한다해서 피해지는것이 아님을 아야하지 않을가?   나에게 불리하다는 리유로 자연의 속성을 탓할수 없는 일 강마른 땅을 적셔주는 고마운 실천에 축복해야 할 일 목마른 갈증을 해소하는 하늘의 은총을 새겨야 하는 일   작은 하늘 하나씩 받쳐들어도 비는 존재를 알리고있다 우리의 작은 하늘 하나씩 고르롭게 노크하는 비이다 비가 오는 일상에서 무엇인가 새삼스런 느낌이있다.   비 내리면 그대로 비를 맞으리 흐릿한 하늘 탓하지 않고 쓸쓸한 기분에 원망이 없이 비 내리는 날이면 비속에서도 고르로운 숨결이고싶다.   고난과 고통과 인내의 어두운터넬은 간과할수 없는것 오직 뚫어야 하고 박지르고 나가야하는 주어진 운명 탈을 쓰지 않은 자연의 축복이면 그대로 받아야함이다.   비 내리면 그대로 비를 맞으리 오늘의 상처는 오늘에서 래일로 치달을수 없게 래일을 위하는 아름다운 소망의 비를 그대로 맞으리.               나무는 집을 떠나도 나무다   자신의 모든 가진것을 바꿀줄모르는 나무는 집을 떠나도 나무다 그 하늘 그 산천이 아니여도 선자리 설자리가 바뀌였을뿐 나무라는 이름은 변함이 없다   어디서나 걸차게 일하는 근면함을 버리지 않고 언제든지 살음에 충성하는 소박한 성품이기에 양지에서 음달에로 옮겨앉던지 음달에서 양지에로 옮겨앉던지 탓함에 미련하리만치 둔한 고집스런 푸름을 이고 꿋꿋이 일어서는 허리기운 좋고 배포유한 사나이   주변을 억세게 사랑하는 너그러움으로 척박한 땅이거나 돌틈에도 용케 뿌리내리고 비바람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오리오리 해살로 가슴에 테를 늘이는 고독의 장명등 푸르게 가꾸는 칠칠한 사나이 흰색의 원상에서 티끌 하나 찾지 마시라   광활한 령역을 무대로 개척하는 사랑에 젖어 옮겨앉은 자리에서 푸른 숲을 그려가는 나무와 사나이는 함께 푸르싱싱 자라고 사나이와 나무는 함께 숲이되는것이다.
1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외 1수) 댓글:  조회:1868  추천:13  2011-07-21
 나는물이다물물물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흐름을 멈추지 아니하는 멈추면 오직 썩어버리는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눅거리 찬사나 화려한 유혹에 눈 한번 깜빡 팔지를 않는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몸과 마음이 하나같이 투명한 평생 가식이 무엇인지 모르고사는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가진것 모두 바쳐 원이 없는 오로지 바치는 삶으로 달게 살아가는    나는 물이다 물 물 물 고통과 비애의 언덕을 넘어 노래와 랑만 그리고 생명을 읊조리는      바다   우리 나라의 최남단 남해에서 내가 직접 내 눈으로 본 바다는 아직도 머리에 뿌리가 남은 푸르다는 애매한 소리만은 아니다 바다는 하늘이 내려앉아 푸르다는 고루한 관념만은 더욱  아니였다   어머니가 쌀함박에다 쌀을 일듯 바다는 그렇게 물을 일고있었다 그것도 끊임없이 일고 또 인다 아마 그런 연고로 너넓은 바다는 언제나 깨끗히 세척되여있는것이다 그렇게 쉼없이 일고이는 바다기에 오물과 거품은 기슭으로 밀려나고 오직 순수한 물만이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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