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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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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과 가시밭길
2017년 02월 09일 14시 16분  조회:13808  추천:5  작성자: 넉두리

꽃길가시밭

 
김희수




 
 
지금 당신의 앞에 꽃길과 가시밭길이 놓여있는데 이 중에 어느 길로 가겠는가?
 
만약 이런 질문이 나온다면 누구나 꽃길을 선택할것이다. 아름다운 꽃길을 놔두고 험한 기시밭길을 자진해서 걸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꽃길을 지나면 가시밭길이 끝없이 계속 되고 가시밭길을 지나면 꽃길이 쭉 무한하게 펼쳐져있다면 대답은 달라질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되든 말든 지금 좋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꽃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하며 울게 될것이고 앞날의 행복을 위해 고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가시밭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나중에 웃으며 옛말을 하게 될것이다.
 
꽃길과 가시밭길은 쉬운 말이여서 누구나 그 뜻을 알고있을것이다. 국어사전을 뒤져보면 “꽃길은 꽃이 피여있거나 꽃으로 장식된 길을 의미하기도 하고 순탄하고 순조로운 삶을 뜻하기도 한다”고 풀이되여있다. 그리고 “가시밭길은 가시덤불이 우거진 길을 의미하기도 하고 괴로움과 어려움이 심한 경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여있다.
 
그러니 미친사람이 아니고서야 꽃길을 놔두고 가시밭길을 걸으려고 할 사람이 없을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꽃길만 있는것이 아니라 가시밭길도 있기에 가시밭길을 피해 꽃길만을 걷는다는것은 금수저가 아니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금수저란 재벌 2~3세거나 고위급간부의 자녀들을 지칭한다.
 
재벌이나 고위급간부가 아니더라도 자식들을 꽃길만 걷게 해주고싶은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것이다. 조선족사회에도 자식들을 꽃길만 걷게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가시밭길을 걷는 부모들이 많다. 외국에 나가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쓴다.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장에 취직시키고 좋은 상대를 만나 결혼하게 하고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행복하게 살수 있게 해주려는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만들어준 꽃길이 영원할수 없다. 부모가 돌아가면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걸어야 하기때문이다. 부모가 물려준 돈으로 계속 꽃길을 만들수 있는 금수저, 은수저도 있겠지만 부모가 만들어준 꽃길이 끝나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동수저, 흙수저가 더 많다.
 
젊어서 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산다는 속담이 있다. 물론 요즘은 젊어서 고생은 늙어서 신경통 온다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세대들처럼 신경통이 올 정도의 고생은 많지 않다. 지금의 가시밭길은 옛날의 가시밭길과 달라서 등이 휘고 손발이 얼어터질 정도로 험하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외자녀시대인 지금 대부분 부모들은 자식 하나만을 애지중지 키우면서 가시밭길을 한발작도  걷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식 하나를 낳아 불면 꺼질까 쥐면 터질까 장중보옥같이 애지중지 키워 장가까지 보낸 어떤 부모가 있었다. 자식을 꽃길만을 걷게 하기 위해 부부가 번갈아가며 한국에 나가 힘들고 험한 막로동을 하면서 돈을 벌어 아들을 공부시키고 집 마련해주고 차 사주고 해서 장가 보냈다. 그런데 고생을 모르고 고이고이 자란 아들은 보모를 떠나 외지 대학에 가서는 홀로서기를 할수 없어 중퇴했고 나중에 부모가 간신히 취직시켜주고 장가보내주었지만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백수로 지내다가 리혼까지 하고 다시 부모한테 붙어사는 캉가루족이 되였다.
 
독립하지 못하고 제 구실을 못하는 아들은 허구한 날 빈둥거리면서 소비돈을 달라고 늙은 부모에게 손을 내민다고 한다. 부모는 또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은 그럭저럭 아들을 먹여살리기는 하겠지만 자신들이 죽으면 독립하지 못하는 아들이 어떻게 혼자서 살아가겠는가고 걱정하고있다니 한심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처럼 부모가 만들어준 꽃길만 걸어온 자녀들은 탄탄대로에 습관되여 약간만 경사진 비탈길을 만나도 지레 겁부터 먹고 풀썩 주저앉는다. 이런 자녀들이 가시밭길을 만난다면 더구나 갈팡질팡하며 가시에 한번 찔려도 울면서 뒤걸음칠것은 불보듯 빤하다.
 
반면에 처음부터 부모들이 오솔길, 비탈길을 걷게 하고 용감하게 가시밭길을 걷도록 인도한 자녀들은 혼자서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여 아무리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도 활개치며 헤쳐나갈것이다. 그렇게 가시밭길을 헤쳐온 사람들앞에는 꽃길만이 펼쳐질것이다.
 
우리의 부모들은 자식에게 가시밭길을 피하라고 하지 말고 가시에 찔리면 그 아픔을 견디는 방법을 깨닫게 하고 기시에 덜 찔리거나 찔려도 쑥 뽑아버리고 여유있게 웃으며 걸을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 해야 한다. 귀한 자식 매로 키워라고 귀한 자식일수록 어려서부터 가시밭길을 걷도록 인도하는것이 현명한 부모의 양육지혜가 아닐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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