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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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수필] 삼월에
2023년 09월 01일 11시 05분  조회:207  추천:0  작성자: 한영남
서정수필
삼월에
 
삼월의 하늘로 삼월의 구름이 정처없습니다
삼월의 바람이 훈훈한가운데 서있는 나는 그러나 삼월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내곁을 떠난것이 삼월입니다
그 사람은 그때 내게서 삼월까지 가져갔고 그 뒤로 나의 달력에서는 삼월이 사라졌습니다
눈이 왔으면 비가 왔으면 하고 바라도 삼월에는 눈도 비도 모질이 모질이 적습니다
삼월의 정수배기에 서서 이월도 돌아보고 사월도 건너다보며 아무래도 나는 삼월을 누리지 못합니다
꽃샘을 하는 바람이 부는 좋은 삼월이라고 누가 그랬습니까?
삼월부터 봄이고 봄이면 사람들이 한결 밝아질거라고 누가 그랬습니까?
해빛은 극상 따사롭습니다
그 따슨 해빛이 삼월을 잃은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들이 거리로 흐릅니다
그 화사함에 웃음을 보태지 못하는 나는 그야말로 바보스럽습니다
내게 있어 삼월은 낮도 밤도 없습니다
내게 있어 삼월은 맛도 멋도 없습니다
내게 있어 삼월은 삼각형도 타원형도 아닙니다
그리고 삼월에는 삼월의 이야기를 해야겠는데 삼월은 내게 시도 주지 않고 붉은 피와 푸른 잉크를 말리웁니다
누가 만일 내게서 삼월을 사가신다면
나는 내 젊음의 한토막까지 서슴없이 덤으로 얹어드리겠습니다
삼월이 저렇게 아지랑이로 쨍 빛나도 나는 참말 삼월의 사람은 아닙니다
저만치 유월이 구월이 매콤하고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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