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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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롱망촉
2020년 12월 08일 08시 57분  조회:468  추천:0  작성자: 한영남

[두만강칼럼]득롱망촉

한영남

득롱망촉(得:얻을 득. 隴:흐릿할 롱. 望:바랄 망. 蜀:나라이름 촉.)―롱(지금의 감숙성)의 땅을 얻으니 촉(지금의 사천)나라까지 갖고 싶다는 말로 끝없는 욕심을 빗대여 이르는 말이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거야 글쎄 인간의 본능이라 하겠으나 과유불급이라 했은즉 넘쳐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사람의 생명은 마치 한척의 배와도 같다. 만일 인생항로에서 감당능력을 초과한 물욕이나 허영심을 적재한다면 그 배는 곧 좌초하거나 침몰하기 십상이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비비(일명 개코원숭이)를 어떻게 잡는지 아는가. 고정된 작은 나무상자 속에 비비가 가장 좋아하는 견과류를 넣어두고 상자에 비비의 앞발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구멍 하나를 뚫어놓는다. 비비는 일단 상자 속의 견과류를 움켜쥐면 커진 주먹 때문에 앞발을 빼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비비는 손에 쥔 물건은 절대 놓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이런 방법으로 비비를 잡군 한다.

사람들은 늘 “왜 먹이를 놓아버리고 도망가지 않는가?” 라고 하며 비비의 우둔함을 비웃군 한다. 그러나 사실 비비만 그런 착오를 범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도 물욕이 일정한 정도에 이르면 오직 눈앞의 리익에만 집착하게 되며 그에 따르는 위험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모모한 어른들이라고 머리가 아둔해서 들통이 나고 감옥행을 하겠는가. 어떤 고위급 관원이 잡혀나오는 걸 보면 억소리를 넘어서 수백억의 돈을 삼켰다고 한다.

100억원의 돈을 다 쓰려면 인생 100년을 산다고 치고 하루 평균 약 30만원에 달하는 돈을 써야 한다. 불쏘시개를 하지 않는 한, 그리고 필요 이상의 집을 구매하거나 고급 승용차를 매일 갈아대지 않는 한, 양말 갈아신듯이 녀자를 갈아대지 않는 한, 정말 써버리기도 곤난한 돈이다. 그런데도 1억이 생기면 10억을 노려보고 10억이 생기면 100억을 노려본다. 그게 인간의 욕심이다.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을 통째로 준대도 만족을 모를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그러나 각도를 바꾸어서 개인적인 발전을 위한 욕심이라면 어디까지나 격려할 일이다.

책을 억수로 많이 본다든가 무릎 벗겨지도록 열심히 일을 한다든가 성실함과 근면함을 반죽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든가 그런 욕심이라면 내볼 만한 것이고 세인들의 박수를 받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긴 세상사람 모두가 세한삼우(岁寒三友. 겨울에도 지조를 지키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닮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마지노선은 지켜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전문가들이나 지성인들은 인간의 타락을 문화에 대한 외면에서 그 리유를 찾고 있다. 문화를 멀리하고 오로지 동물근성만 키우다가는 쉽게 탈이 나는 것이 우리들 삶의 생리인 것이다.

밝고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은 거의 모든 인간들의 리상이다.

문화수양 쌓기가 급선무로 나서고 있는 요즘, 독서를 권장한다. 왜냐 하면 독서는 사람들을 더욱 바른 삶을 살도록 채찍질해주기 때문이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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