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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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 이 자
2013년 02월 18일 09시 55분  조회:1065  추천:1  작성자: 김태현

[재담]

높 이 자

○ 김태현

등장인물: 허 (남), 홍(녀)

(홍 나와서 관중들을 향해)

홍: 높이자, 다음은 재담을 들으시겠습니다. 높이자! 재담 “높-이-자!”
허: (등장하며) 여보, 홍동무.
홍: 왜 그러세요?
허: 아니? 홍동무 뭘 높여요?
홍: 예, 높여요. 높인다니깐요.
허: 아니, 높이긴 뭘 자꾸 높인단말입니까? 그래 더 높이면 아이구 숨이 차라. 지금 출근하고있는 우리 예술단청사 5층도 오르내리기 힘겨운데, 아이구 생각만 해도 아찔아찔 혈압이 자꾸 오른다구요.(머리를 젓는다.)
홍: 허동무!
허: 아니, 글쎄 사람마다 모두 높은 층집에서 살기를 좋아하니 거참 좋습니다. 좋아요. 이제 10층, 20층, 30층짜리 문화주택이 우리 화룡시내에 우후죽순마냥 쫙 일어나라 그말이지요. 예, 좋습니다. 아주, 아주 좋아요.
홍: 아니, 이 동무가 웬 층집타령이세요? 원… 이렇게두 지식이 단식하구 무식이 풍부하시다구야. 그러기에 동무가 문화수양을 좀 높여야 하겠다 그말입니다.
허: 아니, 내가 문화수양이 낮다? 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 소리요? 자, 보시라구요. 면도도 싹싹, 구두도 반질반질, 양복도 이렇게 주름을 쫙- 세워서, 이거 보시라구요. 에크, 자칫하면 홍동무의 여린 손이 베여지겠군!
홍: 이건 말이얘요. 허동무의 외모에 대한 문화수양이 약간 높아졌다는건데 속을 파보면 아직도 한메터 팔십센치메터되는 허동무의 키만큼 덜 높아졌단 그말입니다.
허: 뭐? 속이요. 그러면 자, 속두 보시오. (양복을 제치고) 내의도 깨끗하구, 더 속을 파보면 하루에 한번씩 온천목욕탕에 가서 손톱눈까지도 사우나한다구요.
홍: 아이구, 이 동무가 제가 말하는건 그런게 아니라 속, 즉 정신, 도덕적인 문화수양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는겁니다.
허: 아, 여보! 그거라고 못 높을건 뭐요?
홍: 우선 지금 말씀하고 있는 허동무의 언어의 문화수양을 들수 있지요. 아무리 지방습관이고 한 일터의 동료라고 해서 자기 부인도 아닌 남의 녀자를 보고도 덮어놓고 “여보!”, 그리고 자기 아래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과 자존심도 몰라주고 마치 무슨 고위급간부가 부하라도 부르듯이 반말, 이를테면 싸래기같은 말을 하는것들말입니다.
허: 아니, 싸래기같은 말이라니요? 우리말에도 싸래기가 있습니까?
홍: 호호호 이 양반 보세요. 그 말은 즉 싸래기같이 절반이란 그 말입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어이, 홍동무 거기 차 한잔 가져오라구.”
허: (같이 흉내를 낸다) “됐어. 이젠 가란말이야. 저리 가져가라구!”
홍: (흉내내며) “아니, 말 못들었어! 오란말이야. 이리 오라구.” 이런것이 다 간단한것 같지만 사실 함께 사업하는 동료들지간에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구요.
허: 허참! 그러구보니 높일게 많군!
홍: 제가 오늘 허동무한테 말씀드리자는건 언어의 문화수양이나 그리고 책임성만을 높이자는게 아니얘요. 물론 그것들도 높여야 하겠지만 그런것보다도 좀 더 높여야 할게 있다구요.
허: 듣고보니 물론 높일게야 많지요. 우리가 사는 문화주택들도 높으면 공기가 시원할게구, 더우기 단층집 굴뚝도 보일러굴뚝처럼 높이면 연기도 잘 빠질게구.
홍: 아이참, 제가 높이자는건 그런게 아니라구요.
허: 그런건 말구라… (생각한다) 그럼 또 뭡니까?
홍: 맞춰보세요. 무얼것 같으세요?
허: 아니, 이젠 완전히 선생님이 학생에게 내주는 수수께끼같은 문제로군요. (팔장을 끼고) 옳아, 어제 공화국창건 60돐을 맞으며 사람마다 정치사상수양을 높이고 문명례절수양을 높일데 대한 동원회의를 했었지요.
홍: 물론 그것도 높여야지요. 그러나 제가 높여야 한다는건 그게 아닙니다.
허: 아니라구요? 옳아! 참 요전번에 텔레비젼에서 볼라니깐 우리 남성들이 녀성들에 비해 사회역할을 높여야 한다구 하더구만, 지금은 남자보다 녀자가 효률을 높일수 있는 시대라면서 남자들이 모든것에 눈을 번쩍 뜨고 머리를 높이 쳐들고 다니라고 했지요.
홍: 물론 그래야지요.
허: 그럼 홍동무는 녀성제일이라는 현시대 단위에서 어떠한 책임을 맡게 되였습니까?
홍: 참, 허동무는 이토록 답답하다구요. 그런 질문을 하는 허동무 자신이 아직 문화수양이 높지 못한게 아닌가요? 어서 대답이나 해보세요.
허: 가만있자. 옳아! 옳아. 사람마다 출근하면 업무수준을 높이는게 가장, 가장 중요합니다.
홍: 얼추 맞췄어요. 그러나 한걸음만 더 가까이…
(허, 홍의 곁에 다가선다.)
홍: 아니, 아니얘요. 내 가까이에 오라는게 아니라 한걸음만 더 접근하면 아주 진짜 알맹이를 알아맞히겠다 그말이얘요.
허: 난, 난, 그럼 똑똑히 얘길 하시구려. 그렇게 시롭에 물타먹듯 번잡하게 늘여가지고 다람쥐 채바퀴 돌리듯 뱅글뱅글 돌려서 얘길하니, 그래 방금 업무수준을 높이는것하구 비슷하다 했지요? 그러면 그렇지! 그거야 다시 말해서 그걸, 그걸 높여야 한다는거지요.
홍: 아, 그거야 엎치나 뒤치나 누우나 앉으나 앉으나 서나 같은 소리 아니얘요. 사무일군으로서 사업에서 사업효률을 높여야 하는것은 일반도린데요.
허: 그리고 우리같이 연예계에서 사업하는 작가나 예술일군들은 서정성, 형상성 더 나아가서는…
홍: 당성, 사상성을 안높이구요?
허: 그거야 새삼스럽게 말할것두 없는거 아닙니까? 이를테면 상업류통부문에서 봉사성을 높여야 수익성도 높일수 있는거고 그리고 말하자면 교통운수부문에서도 봉사성을 좀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도로에서 줄쳐 달리고있는 뻐스마다에 손님들을 꼭꼭 태울수 있지요. 홍동무, 이러고보니 세상만사 모든게 다 높이기만 하면 안될게 없다구요.
홍: 그럼 원가도 높이겠어요?
허: 하, 이러고보니 대구 높이는것도 말썽이군, 어찌보면 아빠트 현대건물에서 오르내리는 승강기마냥 그것도 조종사가 있어야겠군.
홍: 아유, 승강긴 또 무슨 승강기예요?
허: 왜?! 올라갔다, 내려갔다,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니 그말이 그게 승강기와 다를바가 없다 그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높이는데도 꼭 승강기조종사와 같은 조종사가 전문 있어야겠다 그말입니다.
홍: 그러게 제가 뭐랬나요? 허동무는 문화수양 전체를 높여야 한다구요. 지금 허동무처럼 세상만사를 외통수로만 생각해서는 못쓴다 그말입니다. 높일건 높이고 낮출건 낮추고 없앨건 병원에서 수술칼로 맹장염을 쓱- 베여던지듯이 없애구…
허: 하긴 듣고보니 그 말도 맞는다구요. 견문을 넓히고 학식도 넓히고 안목도 넓히고 하지만 이보시라구요. 나팔바지를 입던 80년대에 비해 지금은 이런 바지가랭인 좀 더 좁혀야…
홍: 지금은 높이라는겁니다.
허: 아니, 높이라니? 도대체 어디까지 높였어요?
홍: 일터마다 간소화하니 실제로 업무수준이 높아졌어요.
허: 옳거니, 그래서 정부에서도 기구개혁이라구 찡잰(竟减)을 웨치는거지요. 옳지, 이제보니 바지가랭이를 넓히든지, 좁히든지 이제야 면바로 꼭대기에 도달했구나.
홍: 아니, 꼭대긴 또 무슨 주제를 떠난 꼭대긴가요?
허: 예! 이젠 올라올데로 다 올라왔단 그말입니다.
홍: 어딜요?
허: 하, 이 동무가 참, 일터마다 간소화하구 실제로 업무수준을 높여야 하는데까지 올라왔으니 그것이 꼭대기란 말입니다.
홍: 호호호 그런데 허동문 아직도 못다 올라왔어요.
허: 그러니 아직도 계속하여 간소화하구, 년소화하구 또 사업에서 실적을 쌓을수 있는 유능한 인재만을 찾아야 한단 그말입니까?
홍: (허의 주위를 뱅뱅 돌며) 허동무는 왜서 요렇게 뱅뱅 돌기를 좋아합니까?
허: 뭐?! 내가 뱅뱅 돌아요? 아니 그럼 내가 뭐 팽이란 말입니까?
홍: 그런게 아니라 허동무는 두꺼비 장뼘만한 지식을 가지구 빨래줄처럼 길다랗게 늘여놓는데는 퍽 솜씨가 있는데 가장 결정적으로 높여야 할 문제에 대한 대답을 놓고 그 주위에서 뱅뱅 선자리돌림만 돈다 그말입니다.
허: 그러니까 일터책임제를 실시하구 인원 간소화, 년소화하구 업무수준을 높여야…
홍:맞았어요.
허: 맞았어요? 됐지요?
홍: 아니얘요. 대답이 맞았다는게 아니라 안맞았다는 동무의 대답이 맞았단 그말이얘요.
허: 홍동무, 왜 거 시험관마냥 그러지 말고 어서 이 나그네의 속이 시원히 풀리게 약간 비슷하게라도 말씀 좀 해주구려.
홍: 그럼 허동무의 면목을 보아서 비슷이 말씀해드릴까요? 이건 아주, 아주 중요한 얘긴데… 말하자면 예, 쉽게 말해서 허동무도 돈을 좀 더 많이 벌어야 하겠단 말인데요…
허: 아니, 뭐 돈을 벌어요?! 이 동무가 사람을 어떻게 보구 하는 소리요. 양?! 처음부터 돈을 벌어 자신의 체신을 높여야 한단 그 말을 할려고 여직까지 배속에 까넣고 이다지도 괘씸하게 사람을 골려주는겁니까? 예?!
홍: 아니, 허동무, 절대 성격을 쓰지 마세요. 이처럼 지금 남자들은 쉽사리 흥분한다구요. 그러니 관건적인 문제에서 우리 녀자들에 비해 실제적으로 효률을 높일수 없지요. 제가 말하려는건 지금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높일수 있단 그말입니다. 이를테면 업무수준이 어떠하든 돈이면 고급 직함도 능히 살수있고 또 돈이 여차여차하면 호호호 권력까지도…
허: 에이 여보!
홍: 뭐?! 또 여보래요?
허: 아니 그럼 에이 홍동무! 동무는 10여년의 배우생활을 젖혀놓고 언제부터 뒤에서 돈을 벌겠다고 호박씨를 깠소? 엉?! 업무수준을 제고시킬 궁리는 하지 않고 돈벌 궁리만 하다니? 그것도 더 많이 벌 궁리, 에끼 여보! 아니, 저 여보가 아니라 홍동무! 난 이젠 동무하구 얘기두 안하겠소. 동무처럼 정치가 문맹인 사람이 어찌 위대한 배우로 될수 있겠소? 더우기 공화국창건 60돐을 눈앞에 두고 조국을 노래하고 우리 민족을 자랑하는 문예종목들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할 대신 치사하게 돈벌이 궁리만 하다니?
홍: 허동무, 허동무가 그처럼 정치를 잘할줄은 미처 몰랐어요. 좋아요! 그러나 제가 말하는건 그런 돈벌이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할수 없는 일을 혼자서는 할수 없는가 하는 그말이얘요. 그러면 그것이 바로 돈벌이기회가 아닐가요?
허: 옳아요. 듣고보니 그렇소. 그게 매우 좋겠소. 여러 사람이 할수 없는 일을 한사람이 할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하오?
홍: 됐어요. 다 올라왔어요.
허: 다 올라왔다니?
홍: 그게 바로 제가 요구하는 대답, 돈벌이구멍수의 계획에 대한 전부의 해답입니다.
허: 어, 숨차라. 그럼 좀 쉽시다. 홍동무의 그 문제안이 우리 예술단청사 5층까지 올라가는것보다 더 숨차다구요.
홍: 그러나 어디 쉴 시간이 있어요?
허: 아니, 그럼 또 더 올라가야 한단말입니까?
홍: 네! 그래요. 자꾸자꾸 올라가야지요.
허: 아니, 또 어디로요?
홍: 어딘 어디겠어요. 사람마다의 사업효률에 따라 업무의 요구를 자꾸 높여야 할게 아닙니까?
허: 허참, 그건 언녕 높이지 않았습니까? 정말 그러구보니, 그런데 그럼 얼마쯤 더 올려야 즉 높여야 할까요?
홍: 우선 부지런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요.
허: 가만있자. 내가 농사군이라고 없는 밭을 부지런히 갈고 씨앗을 뿌립니까?
홍: 호호호 그런 말이 아니얘요. 제가 하는 말은 허동무도 이젠 배우생활에 그만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으면 창작도 능히 구사할수 있다 그말이얘요.
허: 오라, 그것참, 그러구보니 배우생활20여년에 이젠 창작두 능히 할수 있다 그말입니다. 예?
홍: 그래요. 그러니 사업과 창작을 잘 짜야 합니다.
허: 허허허, 그러면 자연 높아지게 되겠군.
홍: 하지만 남에게 의존하지 말구 제힘으로 일하면 알알이 여문 량곡들이 허동무에게도 고개를 숙일겁니다.
허: 그야 물론이지요. 공화국창건 60돐을 맞는 이때 사람마다 당성, 사상각오를 높이고 정치를 잘하여 사회에 존재하는 부정부패를 물리치고 우리 문예대오를 건실하게 할뿐만아니라 조화사회건설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문화수양을 높이는게 우선이 아닙니까?
홍: 그러니 이젠 허동무도 잘 아셨지요?
허: 여보!
홍: 또 여보얘요? 허동무!
허: 아니, 미안. 그러니 홍동무, 우리 함께 여러분들에게 인사나 하구 빨리 예술단 창작실로 달려갑시다. 방금 우리들의 재담 “높이자”를 글로 엮어야겠습니다.
홍: 좋아요. 갑시다. 그러나 먼저 관중에게 인사나 하고 갑시다. 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제 다음번에는 허동무의 문예작품의 질이 높아지기를 기원합시다. 여러분 짜이잰(再见).
(둘이 인사하고 나가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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