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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8
2018년 01월 06일 01시 32분  조회:2866  추천:0  작성자: 죽림

일기쓰기에 대해 알아둘 몇가지

 

 바빠서 뒤로 밀어 놓아야 하는 게 일기라면 그건 이미 일기가 아니다. 실제로 우리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일기를 보자. 결코 한가한 사람들이 쓴 일기가 아니다. 전쟁터에서 써 나간 이순신 장군의 난중 일기, 열하 지방을 여행하면서 그 문물을 우리 나라에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쓴 박지원 선생의 열하 일기, 이오덕 선생의 교육 일기……. 모두 시간이 남아 돌아가는 사람들이 쓴 일기가 아니다. 이런 일기글들이 뒷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으며 감동을 주고 있는가? 어떤 뛰어난 문학 작품도 이런 일기글을 뒷자리로 밀어 낼 수가 없다. 어떤 훌륭한 책에도 뒤지지 않는 것이 일기다.
  일기는 삶 바로 그것이다. 곁에서 바라보는 삶이 아니라 끊임없이 숨쉬며 살아가는 모습을 조금도 보태지 않고 글자로 옮겨 놓은 것이 일기다. 그래서 일기는 살아 있는 글이다. 살아서 펄펄 숨을 쉬고 있는 글이다. 일기 문학은 가장 감동이 있는 문학이요, 힘이 있는 문학이요, 살아 있는 문학이다라고 할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겨우 고개를 내밀고 새싹을 틔우는 듯하다가 공부 때문에, 돈벌이 때문에 , 시간이 없기 때문에 깡그리 싹도 없이 말라죽어 버리고 마는 연약한 것이 일기라면 일기 쓰기 교육은 실패다. 완전한 실패다. 처음부터 싹을 잘못 틔웠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우리는 그의 문제점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해 보지 않고 꽃이 필 것으로 기대하고 잇다. 그래서 쓸데없는 힘만 쏟고 있다. 어리석기 그지없는 되풀이를 거듭하고 잇다. 무엇이 이렇게 연약한 새싹을 만들었는가. 어떻게 했기에 그처럼 흙에 뿌리를 두지 못하고 말라죽게 만들었는가를 지금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왜 일기가 초등학생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는지 청진기를 갖다 대고 진단해 보려고 한다.
  1. 글쓰기나 국어 공부를 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일기를 쓰면 글쓰는 힘이 생긴다는 말음 맞다. 일기를 쓰다 보면 글자도 익히고 어휘 활용 능력도 늘어나서 국어 공부가 된다. 그렇지만 이것은 일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지 여기에 목표를 두어서는 일기 쓰기 자체에 굉장한 방해가 된다.
  ‘그래서’가 꼭 들어가야 할 곳은 한군데도 없는데  무려 열네 번이나 나오고 틀린 글자도 많은 1학년 아동의 일기를 생각해보자. 이러한 일기에서 ‘그래서’는 완전히 군더더기 말이다. 그렇지만 이런 군더더기는 아동에게 필요한 말이었을 것이다. 생각을 이어지게 하려면 이 말이 필요했을 것이다. 필요 없이 쓴 ‘그래서’를 보고 이것 큰일났구나. 이어 주는 말을 가르쳐야겠구나 하고 서둘러 친절하게 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면 그 뒷날부터 당장 ‘그래서’는 쓰지 않게 바로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아동은 ‘그래서’를 쓰지 못하면서 글을 쉽게 쓰지 못했을 것이다. 신나게 일기 쓰기를 시작하려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으니 잔뜩 주눅만 들겠지. 맞춤법 지도도 마찬가지다. 작은 것을 얻으려다 일기 싹을 뿌리째 뽑아 버리고 마는 무서운 일이 , 일기를 국어 공부 수단으로 삼는 일이다.
  일기를 쓰는 아이들은 글자가 틀리면 어떡하지, 글자가 비뚤면 어쩌나, 띄어쓰기가 틀리면 큰일인데 같은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고 일기를 써야 한다. 어른들이 일기를 쓰지 않는 것이 어디 글자를 몰라서 안 쓰는가? 문제는 일기 쓰기가 밥 먹고 똥누는 일처럼 생활이 되도록 하는 일이지, 잘못 쓴 글자나 가르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이 알맹이인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앞으로 익히게 될 글자 몇 자에 매달리다가 더 큰 것을 잃어버리는 잘못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공부는 다른 자리에서 해야 한다. 꼭 맞춤법 지도를 하고 싶으면 자주 틀리는 글자나 버릇을 적어 두었다가 따로 시간을 내어 지도하면 된다.
  글자를 완전하게 깨우쳐야만 비로소 일기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가 알고 있는 글자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게 일기다. 말이 서툰 아기에게 말을 다 배우게 한 뒤에 비로소 말을 하게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기는 국어 공부가 아니다. 이것이 바로 허깨비 일기 쓰기에서 벗어나는 첫째 방법이다.
2. 특별한 일을 쓰라고 하기 때문에
  날마다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하루 일에서 특별한 일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기장을 펼쳐 놓고 아무리 생각을 해도 밥 먹고 학교 가서 공부하고…… 이런 일들만 떠오른다. 그런데 이런 글을 써서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야단을 맞는다. 특별한 일을 글감으로 잡아 쓰라니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생활에서 도대체 쓸거리가 없다. 아이들이 일기 쓰기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짐이 되어 버리는 큰 까닭이 여기에 있다.
  특별한 일이라니? 평범한 일이 되풀이되어야지 특별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일기 쓰기에 앞서 그 집안은 정말이지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오늘은 또 동생이 다쳤고, 내일은 회갑잔치가 있고……. 이래 가지고서야 어찌 그 집이 온전하겠는가? 특별한 일은 날마다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된다. 또 있다고 해도 특별한 일을 글감으로 해서는 일기를 잘 쓸 수가 없다. 아이들은 특별한 일이 일어난 날이면 오히려 일기를 잘 쓰지 못한다. 집안에 잔치가 있으면 그 분위기에 들뜨기 때문에 차분하게 앉아서 일기를 쓸 수가 없다. 그럴 마음도 나지 않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까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차분하게 글감을 골라서 자세히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줘야 한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오히려 일기를 쓰지 말고 즐거운 분위기에 함께 젖어 신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는 게 옳은 일이다.
  특별한 일을 글감으로 잡아 써야 한다는 말을 하지 말자. 그래서 억지로 특별한 일을 만들게 하는 한심한 일기 지도에서 한시바삐 벗어나자. ‘특별한 일을 일깃감으로 골라야만 한다.’ ‘흔히 겪는 일은 일깃감이 될 수 없다.’는 이 잘못된 믿음에서 훌쩍 벗어나야만 한다. 이것이 일기를 애물단지로 여기지 않게 하는 두 번째 길이다.
3. 길게 쓰라고 하기 때문에
  길게 써라. 아무리 짧아도 한 쪽은 넘도록 써야 한다. 이게 또 일기를 못 쓰게 하고 일기를 애물단지로 여기게 하는 세 번째 걸림돌이다. 
  길게 써야만 잘 쓴 일기라고 할 수는 없다. 한두 줄을 써도 하고 싶은 말을 다 썼으면 된다. 길게 쓰라는 이 말이 어마어마한 짐이 되어 어깨를 짓누른다. 도대체 쓸 이야기가 없는데 무얼 어떻게 길게 쓰라는 말인가? 세상에 이렇게 난감한 일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길게 쓰자’가 아니고 ‘자세히 쓰자’고 해야 한다.
‘오늘 어머니가 굉장히 웃겼습니다. 나는 너무 우스워서 눈물이 나올라 그랬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 썼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일기를 다 쓴 것이다. 이 일기를 쓰면서 너무나 우스워서 일기를 쓰면서 혼자 웃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무지 그 아이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수가 없다. 재미가 있었다고 썼는데 읽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우습지도 않다. 왜 이렇게 쓸까? 자기는 직접 겪은 일이기 때문에 일기에 이렇게 간단하게 써도 한 일을 훤히 알고 있다. 나중에 읽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겪은 일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 쓴 것이다.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이야기와 글로 나타낸 이야기가 뒤섞여 아주 재미있고 우스운 이야기가 되었다. 우스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아주 우스운 장면은 미처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비식비식 웃어서 상대방을 재미없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럴 때는 마음속에 있는 것을 글로 다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남이 읽어서 궁금한 게 없도록 쓰는 공부가 필요하다.
  ‘재미있었다’가 아니라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쓰도록 해야 한다. ‘우스웠다.’가 아니라 우스웠던 이야기를 그대로 자세히 쓰도록 해야한다. ‘설쳤다.’가 아니라 설치는 모습이 눈에 보이듯이 써야 한다.
4. 잠자기 바로 전에 쓰기 때문에
  일기는 하루 일을 반성하는 글이기 때문에 하루 일을 마감하는 밤에 써야 한다는 생각이 또 일기를 못 쓰게 하는 네 번째 걸림돌이다.
  밤늦게 쓰는 일기가 왜 일기를 애물단지로 만드는 일인가 한번 생각해 보자. 저녁밥도 먹고, 숙제도 다 하고, 텔레비전도 실컷 보고 이젠 하루 일을 다 마쳤다. 이제 일기 쓰고 잠만 자면 그야말로 오늘은 끝이다. 제 방에 들어가서 일기장을 펼쳤다. 그런데 잠이 달콤하게 유혹을 한다. 이불 밑에 들어가고 싶을까. 일기를 쓰고 싶을까? 물어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설령 졸음을 참고 일기장을 펼친 장한 아이가 있다고 치자. 느긋하게 앉아서 일기를 쓰지 못한다. 일깃감을 고르는 잣대에 대 보고 조용히 쓸거리를 고르기는커녕 아무 것이라도 골라서 몇 자 끼적거리다가 일기장을 덮고 이불 밑으로 들어가고 만다. 잠에는 장사가 없다고 했다. 자세히 쓰기고 재미있게 쓰기고 모두 잠 앞에서는 그야말로 공염불이 되고 만다. 이런 일이 날마다 이어진다고 생각해 보자. 일기가 어찌 재미있겠는가? 이래서는 결코 일기 쓰기가 잘 될 수 없다.
  잠잘 시간에 일기를 쓰게 하지 말자. 될 수 있으면 겪은 즉시 일기를 쓰도록 하되 일기 쓸 시간을 충분히 갖고 쓰도록 하자. 이것이 일기를 못 쓰게 하는 네 번째 걸림돌을 치우는 길이다.
5. 반성하는 일기를 쓰라고 하기 때문에
  하루 일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거나 새롭게 깨달았다는 말을 반드시 일기에 써야 한다고 가르치는 사람이 많다. 이 또한 일기를 보기 싫은 애물단지로 만드는 걸림돌이다.
  일기가 하루 일을 되돌아보는 데 아주 적절한 노릇을 한다는 말은 맞다. 그렇지만 방법이 틀렸다. 아이들이 일기 마지막에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 ‘앞으로는 말을 잘 듣겠다.’ ‘지금부터는 착한 사람이 되겠다.’ 따위를 버릇처럼 쓰면 착한 사람이 되는가? 그건 아니다. 이는 마치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있거나 학원에만 가면 공부 잘하고 있는 걸로 착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어떤 책이든 간에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마음의 양식이 된다는 잘못된 믿음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일기글에 반드시 다짐이나 반성을 쓰도록 한다면 그것이 또 하나의 틀이 되어 자유롭게  일깃감을 고르지 못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없는 거짓글을 쓰게 만든다. 백 번 천 번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글을 쓴들 그것이 속마음과 다른 거짓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일기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정직이다. 선생님에게 억울하게 꾸중을 들었다면 선생님이 미워야지 왜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 말씀을 더욱 잘 듣겠다.’가 되어야 하는가? 그렇게 쓰는 아이는 그 일기를 씀으로 해서 억울한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기는커녕 도리어 선생님이 싫어질 수박에 없다. 억울하면 억울하다. 미우면 밉다. 이해할 수 없다면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쓸 때 비로소 쌓이거나 억눌린 마음이 풀린다. 이런 글을 쓰면서 미운 마음을 가슴에 묻어 두지 않고 풀었다. 풀어 버렸다면 이미 용서를 해준 것이나 다름없다.
  다시 말하지만 일기의 생명은 정직이다. 마음에도 없는 글을 쓰게 해서는 결코 바른 삶을 가꾸어 나락 수가 없다. 정직한 글은 마음을 병들게 하는 찌꺼기들을 풀어 낸다. 이것이 참 삶을 가꾸는 일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버릇없다고 마음에도 없는 글을 쓰라고 한다면 일기를 못 쓰게 하는 일이요,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일이다.
6. 사실만 쓰지 말고 생각이나 느낌을 많이 쓰라고 하기 때문에
  있었던 이야기만 쓰지 말고 생각이나 느낌을 꼭 써라, 그래야만 생각이 넓어지고 마음이 쑥쑥 자란다, 자기 생각을 쓰지 않은 일기는 좋은 일기가 못 된다. 이러한 엄포가 일기를 애물단지로 만드는 여섯 번째 걸림돌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쓰는 일기가 왜 가치가 없다는 말인가? 사실을 사실대로 써야지 생각으로 일기를 쓴다면 사실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 어디까지나 일기는 겪은 일을 중심으로 쓰는 사실 기록이다. 아이들 일기를 보면 어떤 날은 있었던 사실은 죽 늘어놓다가도 또 어떤 날은 생각을 많이 쓰기도 한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더라도 생각이나 느낌을 꼭 써야 할 때는 쓴다.
  중요한 것은 사실 기록 안에 들어 있는 아이들 생각을 읽는 것이다.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지도다. 그렇다고 일기를 살펴본 뒤에 교사나 학부모가 써 주는 글에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숙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군요.’같은 글조차 써 주지 말자는 말은 아니다.
  겪은 사실을 쓰든지, 생각이나 느낌만 쓰든지, 겪은 사실과 생각을 섞어 쓰든지 어느 한 쪽으로 몰고 가지 않아야 한다.
7. 일기장에 있는 잡다한 틀 때문에
  일기를 어떤 공책에 쓰게 하든, 그것이 일기 쓰기와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하고 생각할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틀을 만들어 놓은 일기장은 아이들 생각을 틀 속에 가두어 버리고 만다. 일기장 여기저기 있는 잡다한 틀이 일기를 못 쓰게 하는 일곱 번째 걸림돌이다. 
  가게에서 파는 ‘일기장’을 살펴보면 아주 괴상하고 복잡한 틀을 만들어 놓았다. 그 틀이 문제다. 아래위로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틀이 거의 반쪽을 차지하고 있다. 날씨도 그림에 동그라미를 하도록 해 놓았는데 ‘해,  갬, 구름, 비, 눈’ 이렇게 다섯 가지로 못을 박아 두었다. 이래 가지고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제대로 나타낼 수 없다. 규칙에 맞는 생활을 이끈다고 만들어 놓은 ‘일어난 시각과 잠잔 시각’, ‘착한 어린이로 이끌겠다고 마련한 ’‘오늘의 착한 일, 오늘의 반성’, 계획 있는 생활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내일의 할 일’같은 칸들이 아이들을 질리게 하고 있다.
  아이를 기계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면 전부 필요 없는 것들이다. 아이들이 어찌 기계처럼 일어난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날마다 새기면서 살아간다는 말인가? 아이들은 시간에 맞추어 기계처럼 살지 않는다. 그렇게 가르칠 필요가 전혀 없다. ‘오늘의 착한 일, 오늘의 반성, 내일의 할 일’은 문제가 더 크다. 마음을 다잡아 일기를 쓰고 난 뒤 또 반성을 하고 착한 일 한 것을 쓰라는 말인가.
  이런 것도 모자라서 한 술 더 떠서 더 괴상한 일기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오늘의 탐구’ ‘오늘의 효행’ ‘오늘의 노래’ ‘오늘의 봉사’…….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런 틀들이 아이들을 자꾸만 일기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효행칸, 봉사칸, 착한 어린이 칸에 억지로 몇 자  적는 것으로 어떤 가치들이 길러져 간다면 정말이지 교육이 얼마나 편하고 쉽겠는가? 
  만들어 놓은 이런 칸들을 무시하면 될 것이 아닌가 하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틀을 만들어 놓으면 거기에 자꾸만 끌려가게 되어 있다. 또 만들어 놓은 틀을 안 쓰고 넘어가면 무언가 마음이 찝찔하게 된다.
  이런 일기장이 안고 있는 문제는 또 있다. 할 이야기를 반 쪽으로도 다 쓸 수 있는 일이 있겠지만, 어떤 날은 몇 장을 넘겨 가며 써야 할 이야기가 있을 텐데 이걸 자유롭게 쓰지 못 하게 막는다. 일기 길이가 날마다 정해져 버린다.
  틀이 있는 일기장을 버리고 보통 공책에 쓰게 하자.
8. 일기 검사 때문에
  일기는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 게 맞다. 아이들 일기라고 해서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봐도 괜찮다는 법은 없다. 누군가 본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쓰는 일기는 아무래도 정직하게 쓰기 어려울 것이다. 오죽하면 아이들이 진짜 일기장과 검사 맡는 일기장을 따로 두고 쓰겠는가. 이 문제를 그냥 두고 일기 잘 쓰기를 바랄 수는 없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여덟 번째 걸림돌이다.
  그런데 아이들 일기를 보지 않을 수는 없다. 저학년은 더욱 그렇다. 일기를 봐야만 지도할 속도, 지도할 정도, 지도할 방법 따위가 나오게 된다. 또한 저학년 아이들은 일기를 왜 쓰는지 확실하게 알고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기를 보면서 일기 쓰고 싶은 마음을 북돋아 줄 필요가 있다.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학급을 꾸려 나가는 교사 처지에서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가 따위를 알 필요가 있다.
  아이들 일기를 담임이나 부모가 읽을 때는 이렇게 두 가지 생각이 부딪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일기를 보긴 보되 안 보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면 교사나 학부모가 날마다 일기를 살펴보더라도 거리낌없이 일기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교사와 아이들 사이에 차돌 같은 단단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런 믿음은 하루 이틀에 쌓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도 아니다. 일기 내용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하지 않겠다고 말로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금방 믿음을 갖는다.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라도 거리낌없이 쓰게 해야 할 교사나 부모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일기를 지도해야 할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일기를 읽더라도 안 읽는 효과를 내자 그래서 일기를 남이 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
9. 숙제로 쓰기 때문에
  아무리 재미있는 숙제라도 숙제라고 하면 먼저 지겹다는 생각부터 든다. 또 숙제라고 하면 꼭 해야한다는 부담을 갖는다. 스스로 정한 숙제라도 이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더욱이 일기를 숙제로 낸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숙제로 쓰는 일기, 이것 또한 일기를 즐겁게 쓰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다. 
  일기는 숙제가 될 수 없다. 숙제로 쓰는 일기는 스스로 쓰려는 생각보다는 마지못해 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마지못해 숙제로 쓰는 일기는 숙제를 내주는 사람이 없고 검사를 하지 않으면 안 쓰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쓰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는 물론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일기 쓰기에 재미를 붙게 할 수가 없다. 일기에 재미를 붙게 하려면 일기 쓰기가 날마다 밥 먹고 똥 누는 일처럼 자연스러워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숙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끌려서 할 수 있는 다른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숙제로 쓰는 일기는 보통 때보다 방학 때가 문제다. 방학 숙제로 일기 쓰기가 떡 하니 자리를 잡으면 안 된다. 모두 경험해 봤겠지만 이보다 더 지독한 숙제가 없다.
  일기는 그냥 밥 먹는 일과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 주자. 그리고 숙제로 내지 않더라도 일기를 자꾸 지겹게 여기게 하는 걸림돌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다. 그리고 빨리 치워 줄 일이다.
10. 대신 써 주기 때문에
  1학년 일기 쓰기 지도에서 아주 큰 걸림돌은 부모님이 대신 일기를 써 주는 일이다. 대신 써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부모님이 입으로 불러 주면 아이가 받아 쓰는 경우도 있고, 다른 종이에 써 준 일기를 보고 베껴 쓰게 하기도 하고, 검사하는 단계에서 부모님이 지우고 다시 쓰게 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른이 대신 써 주기도 하고 한 대목만 써 주는 경우도 있다. 이 모두가 일기를 못 쓰게 하고 애물단지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어떻게 커 나가는지를 느긋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성급하게 끼여든다. 뻥튀기를 해서라도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더 빨리 크기를 바란다. 한두 달 안에 일기 쓰기 도사를 만들어 놓고자 한다. 그게 일기 쓰기를 망치는 일인데도 말이다.
  아이들에게 물어 보지 않아도, 아이들이 말을 하지 않아도 어른이 대신 써 주거나 일기 쓰는 데 깊숙이 끼여든 일기는 대번에 알 수 있다. 아무리 아이에 맞게 써 주려고 해도 글은 속일 수 없다. 글은 말이다. 말을 대신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른들이 끼여들고 간섭한 일기는 우선 재미가 없다.
  도대체 어른들이 왜 아이들 하는 일에 그토록 끼여들려고 할까. 급해서 그렇다. 진득하게 지켜 볼 여유가 없어서 그렇다. 글자를 틀리게 쓰고 앞 뒤 말이 도무지 맞지 않는 것을 참지 못해서 그렇다. 일기가 곧 국어 공부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일기 쓰기가 어디 성급하게 몇 가지 기술을 가르친다고 되는 일인가.
  일기는 자기가 겪은 일을 쓰는 글이다.
11. 그림 일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일기 지도는 그림 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일기 쓰기 교육이 시작된 이래 손톱만큼의 의심도 없이 줄기차게 이어져 온 원칙이다. 이렇게 그림 일기부터 시작하는 데는 여러 가지 까닭이 있을 것이다. 글로만 쓰는 일기는 글자를 익혀야 되지만, 그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1학년들에게 그림 일기를 쓰게 하는 가장 큰 까닭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그 까닭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1학년에게 그림 일기를 지도하는 까닭이 이렇듯 분명한데도 막상 아이들에게 그림 일기를 시켜 보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왜 그럴까? 여기에는 잘못된 생각이 끼여 있어서 그렇다. 글자를 완전히 익혀야만 그림이 아닌 글로 일기를 쓸 수 있다고 믿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 생각은 그만 일기를 국어 공부가 되게 하는 바탕을 만들고 말았다. 그래서 맞춤법, 띄어쓰기, 사투리로 나타낸 표현, 문장 부호, 표준말 쓰기와 같은 갖가지 잣대를 들이대는 잘못을 낳게 되었다. 
  아기가 맘마, 찌찌, 까까, 응아……. 이렇게 아주 서툰 말부터 부지런히 하면서 말을 배우는 것은 인정하면서 왜 일기는 1학년이 알고 있는 글자만으로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할까. 입학한 지 대여섯 달만 지나면 글로 일기를 다 쓸 수 있다. 물론 받침이 있다든지 자주 쓰지 않는 글자는 잘 쓰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것은 일기 쓰기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맞춤법에 맞게 정확하게 쓰지 않아도, 자기가 알고 있는 글자만으로도 일기를 충분히 쓸 수 있다.
  그림 일기를 쓰게 해 보면 생각한 것과 달리 그림과 글자가 서로 부족하고 서투른 점을 메워 주는 노릇을 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그림을 날마다 그리는 것에 굉장히 부담을 갖는다. 1학년 아이들 대부분은 그림을 그렸다 하면 꼼꼼하게 색칠을 하는데, 사실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나 힘들어한다. 이러니 아이들은 1학년 때부터 일기라면 진저리를 친다. 
  또 그림을 그릴 곳도 문제다. 똑같게 정해진 직사각형 칸에 그것도 자그마한 칸에 그려야 한다. 그림을 대담하게 그릴 수도 없다. 조잡할 수밖에 없다. 지도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림을 그려 넣고 아래에 있는 글자 쓰는 칸에 그림을 설명하는 정도로 글을 쓴다. 겹치기 표현이다. 둘 가운데 하나는 필요가 없는 것이 된다. 잘못하다가는 그림도 제대로 된 것이 못 되고 글도 제대로 되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되고 만다. 그림도 표현 수단이요, 글도 표현 수단이다.
  그림일기보다는 처음부터 글로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

12. 어른들이 일기 쓰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일기를 쓰지 않는다.’ ‘쓰기를 싫어한다.’ ‘큰일이다.’고 걱정을 한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교사나 학부모들 자신은 얼마나 일기를 부지런히 쓰고 있을까? 만약 쓰고 있지 않다면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어른들이 스스로 일기를 쓰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일기를 쓰라고 하는 태도가 일기를 애물단지로 여기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가장 큰 걸림돌을 마지막에 놓은 까닭은 어른들도 일기 쓰기 지도를 잘못 받은 피해자라고 생각해서다. 자기는 일기를 쓰지 않고,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는 그 잘못 받은 방법으로 일기를 강요하고, 또 그 아이가 자라서 그렇게 되풀이하는, 이런 악순환의 한가운데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서 있다고 생각해서다.
  교육은 말로 되지 않는다. 머리로 가르쳐서는 절대 되지 않는 게 교육이다.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이 몸으로 보여 주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교육은 지름길이 없다고들 하지만 없는 게 아니라 있다.
  몸으로 본을 보여 주는 것, 오로지, 그것이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몸으로 보여 줄 때 거기에는 감동이 있다. 감동이 있어야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잇다. 사랑과 자비를 베풀면서 살아가라고 한 예수와 부처님의 말씀이 어떻게 하여 그처럼 힘이 있을까? 어떤 힘이 있기에 몇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며 따르고 있는가? 그것은 그분들이 뛰어난 머리로 가르침을 열어서도 아니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웅변을 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몸으로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엄청난 힘이 나왔다. 
  만약에 아이가“선생님은, 아버지, 어머니는 왜 일기를 안 써요?” 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아이가 직접 이렇게 묻지 않지만 심정으로는 그렇게 묻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나도 초등학교 다닐 때는 일기를 많이 썼다.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겠지. 그렇다면 일기는 무엇인가? 초등학교 때나 쓰고 말아 버리는 하찮은 일이 되고 만다. 아이는 어른이 되면 이 지겨운 일기 쓰기에서 벗어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겠지. 지금의 어른들도 그렇게 알고 자랐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름 일기를 훌훌 가볍게 털어 버린 것이다. 잘못된 일기 쓰기 교육은 이처럼 무서운 악순환을 가져온다. 언제나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고무줄 교육이다. 억지로 잡아당겨 있을 때만 늘어져 있지 손을 놓아 버리면 제자리로 돌아가 버리는 고무줄 교육.
  내가 가르치는 아이가 일기를 잘 쓰기를 바란다면, 우리 아이가 일기를 잘 쓰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지도하는 어른이 일기장 공책을 한 권 사서 당장 오늘부터 일기를 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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