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대학교

"벗들의 우정은 들꽃이다"...
2018년 04월 05일 00시 08분  조회:1863  추천:0  작성자: 죽림

 

<벗을 노래하는 시 모음>   

+ 우정 

연인들의 사랑이 
장미꽃이라면 

벗들의 우정은 
들꽃 같은 것 

장미꽃은 눈부시지만 
어느새 검게 퇴색하여도 

들꽃은 볼품없어도 
그 향기 은은하다 

사랑의 맹세는 
아스라이 물거품 되어도 

우정의 언약은 
길이길이 변함없는 것 

사랑이 떠나 
슬픔이 밀물 지는 때에도 

우정은 남아 
말없이 생명을 보듬는다 


+ 벗의 노래 

홀로는 이슬 하나의 
무게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작고 여린 꽃잎들이 

층층이 포개어지고 
동그랗게 모여 
이슬도, 바람도 너끈히 이긴다 

하나의 우산 속에 
다정히 밀착된 
두 사람이 

주룩주룩 소낙비를 뚫고 
명랑하게 걸으며 
사랑의 풍경을 짓는다 

가파르게 깊은 계곡과 
굽이굽이 능선이 만나서 
산의 너른 품 이루어 

벌레들과 새들과 짐승들 
앉은뱅이 풀들과 우람한 나무들 
그 모두의 안식처가 된다 

나 홀로는 많이 외로웠을 생(生) 
함께여서 행복한  

참 고마운 그대여, 
나의 소중한 길벗이여 


+ 벗에게 

누구에게나 
외롭고 쓸쓸한 
삶의 뒤안길이 있다 

어느새 
반 백년의 세월이 스친 
나의 인생살이에도 

이제 와 뒤돌아보니 
외로움의 그늘 한줄기 
길게 드리워 있었네 

생각처럼 쉽지 않아 
고단함이 쌓이는 삶 속에 
가끔은 남몰래 
안으로 눈물 삭였지 

하지만 벗 하나 있어 
기둥처럼 든든한 
그런 벗 하나 맘속에 있어 

나 지금껏 살아왔네 
나 기쁘게 살아가리 


+ 집 

한세상 살면서 
나도 남들처럼 

어엿하게 집 한 칸 
가져 보았으면 좋겠네 

그 집 대문에 
큼지막한 글자로 

내 이름 석 자도 
벼슬처럼 새겼으면 좋겠네 

내가 살아서 
여나문 명의 벗들 

나 지상을 떠난 다음에도 
문득 추억에 이끌려 

두엇 친구 
불시에 들러도 좋은 

그저 허름한 
사랑의 집 하나 

마음에 지었으면 
참 좋겠네 


+ 벗에게 

밤을 지새워 
술잔을 주고받으며 

우리 첫 만남의 
순간을 거슬러 올라갔어도 

인연의 실타래는 
영영 수수께끼로 남았네 

삼십 오 년은 되었을까 
시간의 틈을 훌훌 넘어 

흐르는 세월도 잊고 
나이도 까맣게 잊고 

이렇게 함께 
봄 산의 꽃길을 오르며 

연둣빛 새싹으로 
되살아오는    

저 옛날 
너와 나의 마음속에 살았을 
동심(童心) 


+ 벗에게 

연세대학교 정문을 나와 
굴다리 몇 걸음 지나 
첫째 골목 왼편 모퉁이 

정다운 부뚜막이 있는 
작은 선술집에서 
통성명을 하고 
걸쭉한 막걸리에 흠뻑 취하며 

우리가 벗의 인연을 맺은 지 
만 삼십 삼 년 

빛나던 청춘의 날은 가고 
어느새 우리의 인생살이 
중턱을 훌쩍 넘어 
내리막을 달리고 있네 

얼굴도 성격도 꿈도 달랐지만 
우린 벗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서로에게 든든한 생의 기둥이었지 

그 동안 다들 사는 게 바빠 
긴 세월 우리의 만남은 
가뭄에 콩 나듯 했지만 

서로의 맘속 깊은 곳 
옹달샘에서 
우정은 가뭄 들지 않았다 

참 고마운 벗이여 
우리의 아름다운 우정이여 


+ 벗의 이름에 부치는 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오뎅 국물 사이에 놓고 

벗과 다정히 마주앉아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는 날엔 

고까짓 한겨울 추위쯤이야 
거뜬히 이기고도 남지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월은 흘러 
그 친구도 쉰 살을 훌쩍 넘었지만 

동화 속 어린 왕자를 닮아 
호수처럼 맑은 눈빛 영롱하네  

정(情)이야 안으로 감추었어도 
세월 가면 모두들 알게 되지 

그 친구가 얼마나 
마음속 깊이 따뜻한 사람인 줄 

호탕함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크기를 이른다면 

몸집은 좀 작아도 
마음 씀씀이는 하늘같은 

그 친구는 
진짜 사내대장부다 
  

+ 벗에게 

우리가 벗의 인연을 맺은 지 
벌써 삼십 년이 훌쩍 넘었다 

그 오랜 세월 동안에도 
너는 참 한결같았지 

들꽃처럼 순한 눈빛 
산같이 흔들림 없는 삶 

그런 너의 모습 
이따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세상 살아갈 
새 힘을 얻곤 했지 

이제 저만치 
우리 목숨의 끝도 보이는데 

남은 세월에는 
우리의 참된 우정  
더욱 알뜰히 가꾸어 가자 

한세월 같이 가는 
고마운 벗이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50 한국 시인 김지하 장편 풍자 담시 - 오적 2020-01-23 0 3128
1449 [타산지석] - 리상, -"순간이지만 영원한 문화유전자 남기다"... 2019-12-22 0 2209
1448 한국 최초 녀성신문... 2019-12-16 0 2511
1447 한국 최초 문학비... 2019-12-16 0 2817
1446 한국 최초 시 전문지 2019-12-16 0 2635
1445 한국 최초 출판사... 2019-12-16 0 2619
1444 [문단소식] - 두만강 역 화룡 로과 호곡령에서 리욱시인 오다... 2019-12-10 0 2205
1443 "하늘나라 천사가 눈 뜨는 별" 2019-12-04 0 2040
1442 글쟁이들과 조선말규범... 2019-12-04 0 2164
1441 "새의 지저귐 소리를 알아 들을수 있어야?!..." 2019-11-30 0 1824
1440 반삭발을 한 윤동주... 2019-11-24 0 2400
1439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철학가 - 고자 2019-11-20 0 2579
1438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법가학파 - 한비자 2019-11-20 0 2788
143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백가묵가 - 묵자 2019-11-20 0 3007
1436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유가 성악설 - 순자 2019-11-20 0 2840
1435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道學 - 정자 2019-11-20 0 2142
1434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성선설 - 맹자 2019-11-20 0 2929
1433 [그것이 알고싶다] - 고대 중국 儒敎의 시조 - 공자 2019-11-20 0 3270
1432 [그것이 알고싶다] - 고대 중국 道家의 시조 - 로자 2019-11-19 0 2625
1431 [그때 그 노래] - "손에 손잡고"... 2019-11-19 0 2065
1430 "그까짓 1000억, 그 사람 '시' 한줄만 못해"... 2019-11-18 0 2372
1429 최소한 윤동주에게 욕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2019-11-14 0 2638
1428 뇌성마비 시인 김준엽 20년전에 펜을 입에 물고 쓴 시가 아직도 "떠돌이" 하다니... 2019-11-14 0 2520
1427 [바로잡습니다] -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은 윤동주 시가 아닙니다... 2019-11-14 0 2053
1426 한용운 시모음 2019-11-14 0 2213
1425 "님의 침묵" - 한용운 2019-11-14 0 3489
1424 독립운동가, 시인 - 한용운 2019-11-14 0 2815
1423 "배 곯게 하는 문학은 절대 안 된다"... 2019-11-14 0 2688
1422 민족저항 3대시인... 2019-11-14 0 2141
1421 264, 저항 시인 이육사... 2019-11-13 0 3644
1420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2019-11-13 0 2763
1419 활무대는 서로 다르지만 불멸은 같다... 2019-11-04 0 2294
1418 [그것이 알고싶다] - 나운규와 아리랑을 부른 가수... 2019-11-01 0 2840
1417 [그것이 알고싶다] - 나(라)운규와 영화 "아리랑" 2019-11-01 0 2692
1416 [그것이 알고싶다] - "아리랑"... 2019-11-01 0 3094
1415 [시학소사전] - "서사시"란?... 2019-10-30 0 2934
1414 한국의 최초의 서사시 ㅡ "국경의 밤"... 2019-10-30 0 1995
1413 [문학용어] - "리좀(根莖)" 2019-10-07 0 2775
1412 시와 시인과 독자와 그리고... 2019-09-18 0 2876
1411 일본 특유의 短詩 ㅡ 하이쿠 2019-09-18 0 409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