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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 이순에 동양화를 배워 제2의 인생을 빛내이다...
2018년 05월 04일 02시 22분  조회:2661  추천:0  작성자: 죽림

60살 넘어
그림 공부 시작한 동양화가,
호랑이를 그리다

2018.05.03. 
 
 
[짬] 동양화가 안창수씨-봉화 백두대간수목원서 호랑이전

[한겨레]

안창수 화백이 그린 호랑이 그림

 

그가 보여준 것은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이전에 그린 몇 장의 그림이었다. 다들 어처구니없어하는 눈치였다. 억지였다. 그럴 만하다. 머리 희끗희끗한 60살의 외국인이 미술대학에 입학시켜 달라고 졸라대니 말이다. 이력을 보니 정규교육과정에서 한번도 미술을 공부한 적이 없다. 평생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은퇴했다. 게다가 중국어도 먹통이다. 그런 한국인이 중국 전통의 남종 문인화 본산인 항저우의 국립미술대학에 입학시켜 달라는 것이다. 당연히 미술 교수들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를 제자로 맞아들이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정성이 지극하면 언젠가는 통하리라 믿었다. 일주일 만에 반응이 왔다. 한 교수가 ‘막무가내 외국인’에게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추천서를 써줄 테니 교무실에 가서 외국인 연구생 자격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세요.” 가까스로 입학을 허락받았다. 13년 전이다. 동양화가 안창수(73)씨가 어렵사리 동양화 ‘정규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이. 

정년퇴임후 전혀 새로운 제2의 인생을 개척한 안창수 화백이 자신이 그린 호랑이 그림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3일 개원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의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백두대간 호랑이를 그리다’라는 동양화 전시회에 전시된 호랑이는 안씨가 그린 호랑이들이다. 그가 3년 전 ‘전일본 수목화 수작전’에서 수상한 <포착>이라는 제목의 호랑이 그림도 내걸렸다. 숲속에서 한껏 웅크린 채 정면을 노려보는 호랑이는 금방이라도 화폭을 박차고 튀어나올 듯 팽팽한 긴장감을 내뿜는다. 하지만 무섭지 않다. 오히려 친근하다. 지난달 30일 양산의 개인화실에서 안 작가를 만났다.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단군신화에 곰과 함께 등장하는 친숙한 동물입니다. 또 불행을 물리치고 행운을 부르는 영물입니다. 신선도에도 호랑이가 등장합니다.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무섭고 사나운 동물로 인식하지 않았어요.”

그의 호랑이가 무섭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이순의 나이를 넘어서 그리기 시작한 호랑이라 그럴지 모른다. 남들은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할 나이에 그는 전혀 새로운 길을 용감하고 단호하게 걷기 시작했다. 인정도 받았다.

수출입은행 퇴임 뒤 서예 배워
닭 잘 그린다는 주변 칭찬에
동양화 배우러 중국 항저우로 6개월 만에 중국서화대전 입선
일본에도 유학 여러 미술전 수상

그는 은행원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안씨는 대학 졸업 뒤 수출입은행에 취직했다. 해외업무를 주로 보았고, 북한의 경수로 건설 때는 경수로 담당 부장으로 북한에 출장을 가기도 했다. “중국에서 민항기로 평양에 가서 군용기로 함흥에 도착, 버스를 타고 나진 선봉 지역에 가기도 했어요. 비록 경수로 사업이 중단됐지만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은행에서 정년퇴임하고 여유 있는 시간에 붓을 들었다. 서예를 배우다가 닭 그림을 그렸다. 본인이 닭띠여서다. 주변에서 잘 그린다며 한번 정식으로 배워보라고 농담 삼아 권유했다. “한번도 미술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아! 초등학교 5학년 때 진흙으로 개구리를 빚어 색칠했는데, 집에 오신 교장선생님이 멋있다고 달라고 하셨어요. 싫다고 했어요.”

안창수 화백이 그린 호랑이 그림

문득 욕심이 동했다. 더 늦기 전에 동양화를 배우겠다고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중국으로 떠났다. 억지 입학을 하고는 미친 듯이 그림 공부를 했다. 하루 종일 붓을 잡고 놓지 않아 엄지손가락이 뒤로 젖혀지지 않을 정도였다. 몸무게도 10㎏이나 빠졌다. 한때 포기하려 했다. 너무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체력도, 감각도 자신이 없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런 그를 스승이 만류했다. 나이가 무슨 문제냐는 것이었다. “청나라 대표적인 화가 금농(1687~1764)은 쉰살이 넘어서 붓을 잡았고, 예순이 넘어서 대나무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미국의 최고 민속화가로 꼽히는 그랜드마 모제스(1860~1961)는 일흔여섯살까지 10남매를 키운 주부로 살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살에 타계할 때까지 1600여 작품을 남겼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비행기표를 취소했어요.”

중국에 간 지 6개월 만에 중국 서화대전에서 닭 그림으로 입선했다. 이듬해에는 중국 임백년전국서화대전에서 1등을 했고, 중국 중화배 전국서화예술대전 금상도 받았다. 단박에 중국 화단의 신예로 떠올랐다. 애초 6개월 예상하고 간 중국 유학이 2년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 귀국하면서 중국 화가들의 도록 600여권을 상자 50개에 넣어 갖고 왔다. 지금도 소중한 스승들이다. 하루에 2~3시간씩 그 도록을 보며 그림 공부를 한다. 내친김에 일본으로 유학 갔다. 일본 교토의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일본에서도 소화미술대전 입선, 전일전에서 준대상을 받는 등 주목받는 화가가 됐다. 일본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국내에서도 이미 13번 개인전을 열었다.

안창수 화백의 호랑이 그림

그의 동양화는 색감이 화려하다. 동양화의 여백이 그의 작품에서는 중시되지 않는다. 화폭을 빼곡히 채운 색감과 세밀한 묘사가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에서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한국 화단이 낯설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이다. “남들보다 빨리 그림을 그려요. 옆에서 한 장 그릴 때 세 장을 그렸어요. 스승은 나름의 스타일이라고 칭찬해줬어요.” 뒤늦게 시작한 그림이라 속도감 있게 그리는 것일까?

///양산 /글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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