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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뇌’ 찾기 프로젝트
2017년 07월 03일 15시 55분  조회:942  추천:0  작성자: 리련화
멍게는 뇌가 없다고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렸을 때는 있지만 성체가 되면 없어진다고 한다. 왜? 뇌가 필요없다고 생각돼서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어린 멍게는 평생 거처로 삼을 만한 바위나 산호초를 찾아 바다를 떠돈다. 이 과정에 어린 멍게는 작은 뇌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적당한 장소를 찾아 뿌리를 내린 뒤에 멍게는 뇌가 필요없게 되므로 자신의 뇌를 먹어치운다고 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20대 때에 시속 20키로메터로 달렸다면 30대 때는 시속 30키로메터로, 40대 때는 시속 40키로메터로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왜? 뇌는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비슷한 일들은 정리해서 뇌속에서 치워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한 사건,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다람쥐 채바퀴 돌리듯 반복되는 일상은 희미하게 망각되고 만다.
 
혼자서 손자를 키워 명문대학에 보낸 할아버지가 있었다. 취재를 온 신문사 기자에게 할아버지가 털어놓은 교육법의 비결은 바로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밑도 끝도 없이 읽어주기’였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책을 읽어줬다고 한다. 대단한 할아버지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아이들은 태여난 직후부터 책을 읽어줘야 한다고 한다. 출생후 3년내에 뇌 발달의 중요한 부분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평생독서, 이 낱말이 새삼 와닿는다.
 
사실 어른들이 억지로 독서를 시키지 않아도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좋아한다.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거나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만들어진 이야기를 들을 때 아이들의 상상력과 리해력은 엄청난 자극속에 발달하며 초현실적인 내용과 전에 없던 경험들은 아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차츰 성장하면서 사람들은 독서 이외에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독서를 점차 외면한다. 어린 자식에게는 독서의 중요성을 루루히 설명하면서 환경을 마련해준다 책을 사들인다 유난을 떨지만 정작 자신은 독서를 안하는 부모도 많다.
 
일전 연변독서절 계렬행사인 ‘엄마랑 함께 하는 독후감쓰기 잔치’가 연길에서 있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백일장은 취재를 가면 항상 학생과 학부모들로 장내가 꽉 찬다. 행사 제목만 보면 학부모들이 의례 자식과 함께 참가하는 줄 알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도 많다.
아이는 참가시키면서 정작 자신은 손사래를 치는 부모들이 꽤 있었다. 자식교육에 있어서 가장 좋은 본보기는 부모라고 했다.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혹은 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훨씬 당당해보이고 아이한테도 시너지가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일하게, 근심걱정 없는 매일매일을 보내는 어른들은 어찌보면 안식처를 찾은 멍게이다. 매일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면서 그 같은 부분을 망각해버리는 사람은 뇌를 먹어버리는 멍게와 어딘가 닮았다.
 
만약 책을 집어들고 또 다시 사고하고 탐색한다면 잃어버린 ‘뇌’를 되찾아올수 있지 않을가.

연변일보 201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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