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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방송) 2011정월보름 특집
2012년 07월 16일 15시 07분  조회:2934  추천:0  작성자: 백화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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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보름 특집
전통과 현대의 융합
방송주제:우리 민족 전통명절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출연연사: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 성원회장
 
김동선 기자: 현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출연연사: 답례) 반갑습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 전통명절 정월보름입니다. 우리 민족의 주요한 전통명절 정월 보름은 음력 정월 15일로서 대보름 혹은 상원절로도 불리웁니다. 상원이라는 낱말은 어떻게 나왔으며 그 유래는 어떻습니까?
 
현룡수 회장: 음력 1월 15일을 정월 보름, 혹은 대보름이라고 하며 또 상원절이라고도 합니다. 상원절이란 도교계에서 부르던 명절명칭인데 이에 대응하여 음력 7월15일을 중원이라 하고 음력 10월15일을 하원이라고 합니다. 보름명절은 보통 14일부터 시작하여 16일 까지입니다.
 
김동선 기자: 정월 보름 사금갑조 신일(愼日)이라고도 하던데 어떻게 되어 이렇게 부르게 되었고 또 력사기재에는 어떤 기록이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음력 정월의 쥐날[子日]·용날[辰日]·말날[午日]·돼지날[亥日]은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명칭입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신라 경주(慶州) 습속에 정월 첫 번째 쥐날·용날·말날·돼지날을 신일로 여겨 조심하고 삼가서 일을 접어둡니다. 원래 신라 소지왕(炤智王) 10년(488) 정월 대보름날, 까마귀·쥐·용·말·돼지의 기이한 예조(豫兆)가 있어 왕이 거문고상자[琴匣]의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온 나라 사람들이 쥐·용·말·돼지의 날을 신일로 삼았던 데에서 유래하였다. 속담에도 달도(怛忉)라 하며, 슬퍼하고 근심하며 금하고 꺼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김종직(金宗直)의 ‘달도가(怛忉歌)'라는 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정월 16일 시골 풍속에 어떤 활동도 하지 아니하고 나무로 만든 물건을 집안으로 들여놓지 않으며 기일로 여기니 역시 경주의 유풍(遺風)을 이은 것 같다”라 하여 조선시대에는 16일을 기일로 여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금갑(琴匣)의 화란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사금갑조(射琴匣條), 혹은 서출지(書出池)의 고사를 뜻합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의 정월 보름 명절행사는 그 전날이 14일날부터 시작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14일날의 풍속에는 어떤것들이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정월 14일을 작은 보름이라고도 하는데 전통적으로 이날에는 가난한 집에서 부자집 비자루를 빌어다가 자기집 마당을 쓴다고 하였습니다. 그 뜻인즉 부자집의 운을 빌어서 자기집의 가난운을 말끔히 쓸어버리고 새해부터 좀 셈평이 펴이라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날에는 벼짚으로 왼새끼를 꼬아서 대문, 창고문, 출입문의 문고리에 매놓는데 재물이나 복이 들어만 오고 나가지 말라는 뜻이고, 황토를 물에 풀어 대문, 창고문 혹은 농기구에 복자를 써놓는데 액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뜻입니다.
 
평소에 밖에 그대로 지저분히 놔 두었던 농기구나 공구들을 이날이면 모두 창고에 넣어 건사하는데 새해에 재수없는 일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에 치는 점이 새해를 대표한다고 하여 윷돌이나 해몽의 방법으로 새해의 운수를 점쳐 보기도 한답니다.
 
일부지방에서는 14일에 명절를 쇠고 15일부터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옛날 량반들이 가난한 서민들과 명절을 함께 쇠기 싫어서 보름날에는 일군들에게 밥을 아홉그릇 먹이고는 나무를 아홉짐 해오게 하였다는 풍속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김동선 기자: 정월 보름이 시작되는 15일의 풍속에는 어떤것들이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정월보름 혹은 대보름을 전통적으로 烏忌日이라고 하는데 까마귀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오기일의 유래에 대하여 조선의 <삼국유사>권1에는 <사금갑>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신라 제21대왕 비처왕(소지왕)이 즉위한 지 10년인 무진년(기원488)에 천천정(天泉亭)에 행차하였습니다. 그때 까마귀와 쥐가 나와 앞길을 막으며 울어댔습니다. 쥐는 사람의 말을 하면서 이렇게 일러주었습니다.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시오.” 그리하여 왕은 말을 탄 기사에게 명하여 까마귀를 뒤쫓도록 하여 남쪽 피촌에 이르렀는데 두 마리 메돼지가 나와서 서로 싸우니 그장면이 신기하여 구경하다가 그만 까마귀의 소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기사가 말을 타고 길가에서 배회하고 있을 때 갑자기 길가의 못이 쫙 갈라지며 어떤 노인이 나와 책을 꺼내어 바치는 것이였습니다. 그 겉에는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기사는 이책을 가져다 왕에게 바쳤습니다. 왕은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열어보지 않아 한 사람만 죽느니만 못하니라”고 하였습니다. 한문관이 급히 아뢰기를 “두 사람이란 서민이요, 한 사람이란 바로 임금님인줄로 압니다”라고 하니 왕은 그러히 여겨서 그책을 열어보았습니다. 그 책속에는 “거문고 갑을 쏘아라(射琴匣).”하고 씌여 있었습니다. 왕이 궁궐로 들어가 거문고갑을 찾아 궁수들을 명하여 쏘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는 평소에 내전에서 분향하던 까까머리중과 궁주가 들어 몰래 사통하면서 왕을 사살할 간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까마귀 때문에 그만 발각되여 처형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로부터 나라 풍속에 매년 정월 상亥일, 상子일, 상午일 등의 날에는 온갖 일을 삼가고 꺼려서 감히 하지 않았으며 점차 전반 정월을 愼重月로 삼아 매사에서 조심하였고, 15일을 오기일(烏忌日)로 삼아 찰밥으로 제를 지냈으며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이 나와서 책을 주던 그못을 ‘서출지(書出池)’라고 하였는데 바로 오늘 한국 경주시 남산동에 있는 그 옛못입니다.
 
이외에도 보름행사로 또 소나 말, 닭의 울음소리 내기, 떡돼지 만들기, 싸리나무로 불때기 등 많은 풍속들이 있습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 정월보름 명절행사에는 아주 풍부한 음식문화와 놀이문화들이 포함돼 있는걸로 압니다. 정월 보름날 주요 음식들로는 어떤것들이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보름날의 전통음식은 오곡찰밥입니다. 신라 비처왕은 까마귀 덕분에 큰 액을 모면하고 그 은공에 보답하고저 매년 정월 15일에 까마귀에게 제사 지내기로 결정하고 문무백관들에게 까마귀가 무슨 곡식을 좋아하는가 물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누구도 알지 못하니 할수없이 쌀, 보리, 조, 기장, 콩 등 다섯가지 알곡을 한데 섞어서 밥을 지어 까마귀 제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보름날에는 오곡밥을 지어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월 보름날에는 또 귀밝이술을 빼놓을수 없습니다.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는 보름날에 "청주 한 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대보름날 아침에 어른신께 데우지 않은 찬술을 한잔 드시게 하여 귀가 밝아지길 바라고 또한 일년 내내 좋은 소식만 들을수 있기를 기원하였는데 이를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부럼깨기행사가 있었습니다. 부럼이란 일종의 견과류(단단한 껍데기의 열매)인데 추석에 선산에서 벌초하면서 뜯어다가 건사하였다가 대보름날 아침에 깨물면서 "일년 열두달 내내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원합니다. 부럼을 깨물때 '딱' 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소리는 부스럼 잡귀가 가장 싫어하는 소리여서 잡귀들은 모두 도망간다고 합니다. 부럼이 없는곳에서는 날밤, 호두, 잣, 땅콩 등으로 대체합니다. 또 평안도 의주의 풍속에 젊은 남녀가 이른 아침에 엿을 씹는데, 이것을 '이굳히엿'이라 하며, 부럼깨기와 비슷한 행사입니다.
이외에 대보름의 시절 음식과 나물들로는 오곡, 즉 찹쌀, 찰수수, 팥, 차조, 콩을 섞어 밥을 지어 먹습니다. 대보름엔 아홉 가지 나물에 아홉 번 밥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집 이상의 성이 다른 사람 집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날은 오곡에 보통 먹는 멥쌀 대신 찹쌀을 넣습니다. 찰밥은 멥쌀밥보다 영양분이 풍부하고 차진 기운이 많아 소화도 잘 된다고 합니다. <삼국유사>(卷 第一) 사금갑조(射琴匣條)에 보면 신라 제 21대 소지왕(炤智王)이 천천정(天泉亭)에 행차했을 때 날아온 까마귀가 왕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래서 보름날 까마귀를 위하여 제사를 지내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월대보름을 「까마귀 제삿날(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으로 제사를 지냈다고 전합니다.
 
나물들로는 봄이 오면 풀과 나무 그리고 온갖 동물들이 힘찬 도약을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몸이 나른하고, 자꾸 졸리며, 입맛도 없어져 공부나 일을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겨우내 푸른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우리 몸은 부신피질호르몬(항(抗) 스트레스 작용을 함)을 만들어내는 비타민이 거의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날씨가 따뜻해져서 갑자기 체온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 피부혈관이 확장돼 피가 살갗 쪽으로 몰리면 자연히 내장의 피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소화액의 분비도 떨어져 식욕부진이 생기는데 이게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이때 우리는 자연에게서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복이 있었습니다. 새봄이 오자마자 얼음이 채 녹기도 전에 온 들판에는 파릇파릇 온갖 나물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한국민속문화대백과사전'에서 보면 요즘 우리가 먹는 나물은 산나물 96종류, 들나물 60종류, 재배채소 23종류에 달한다고 전합니다.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기 위한 우리 조상들의 나물먹기는 슬기로움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은 정월 보름이면 많은 전통민속놀이들이 있는데 례를 들면 줄다리기, 망월, 달집태우기, 놋다리 밟기, 고싸움놀이, 차전, 석전, 나무쇠싸움, 홰불싸움, 연띄우기, 윷놀이, 다리밟기 등이 있고 또 중국조선족들의 보름날 민속놀이에는 주로 성주풀이, 망월, 다리밟기, 얼음판뒹굴기, 윷놀이, 홰불싸움, 연띄우기, 줄다리기 등이 있지 않습니까? 먼저 조선반도에서 전해져 온 줄다리기부터 알아보겠는데요. 줄다리기 놀이속에는 어떤 문화가 슴배여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충청도 풍속에 동네별로 편을 갈라 동아줄을 서로 힘껏 잡아당기는 시합을 벌이는데, 이것을 줄다리기, 혹은 줄싸움이라 합니다. 줄싸움에서 줄을 끌어간 편이 이기는 것이며, 그 동네가 풍년을 차지하게 됩니다. 줄다리기에서 이기려면 줄을 당기는 사람들이 힘에 세야 할뿐만 아니라 지휘를 잘 해야 하며 또 응원도 잘 해야 합니다. 이것은 지금의 줄다리기 놀이와 비슷합니다. 경기지방 풍속도 이와 같았고, 또 승려들도 이 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김동선 기자: 달집태우기 민속놀이는 어떻게 진행되며 또 어떤 문화적 함의가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달집태우기는 어른들의 불놀이입니다. 이 달집은 달이 막 떠오르는 순간에 불을 붙여 태워야 하는데 달집에 먼저 불을 붙이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립니다. 맨 먼저 달집에 불을 지르면 총각들은 장가를 가고 득남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달집 불에 콩을 구어 먹기도 했는데 그러면 한 해 동안 이빨을 앓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달집의 불이 활활 잘 타고 연기가 많이 날수록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지금은 산불위험으로 불가능한 놀이입니다.
김동선 기자: 그럼 놋다리 밟기 놀이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현룡수 회장: 일종의 살막이 놀이인데 안동지방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부녀자들 중의 늙고 허약한 사람들이 성 밖으로 몰려나와 차례로 길게 한 줄로 죽 늘어 엎드린 다음 한 어린 소녀를 선녀로 선출하여 좌우에서 손을 잡아 붙들어 부축하면서 그 위를 왔다갔다 걷게 합니다. 그러면 어린 소녀가 노래를 부르면서 사람들의 등을 딛고 걸어 다닙니다. 그 어린 소녀가 "이것이 무슨 다리인가?" 하고 유창한 가락으로 선창을 하면 엎드려 있는 부녀자들은 일제히 "청계산(淸溪山) 놋다리지" 하고 후창(後唱)을 합니다. 이렇게 이쪽에서 저쪽으로, 또 저쪽에서 이쪽으로 왔다 갔다가 하면서 놀다가 새벽닭이 울어야 그칩니다. 금년 연변텔레비 음력설야회에 이 놋다리 밟기 장면과 비슷한 춤이 있은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동선 기자: 고싸움놀이는 어떤 놀이입니까?
 
현룡수 회장: 원래 “고”라는 것은 저고리 고름을 맸을때 동그란 고리모양을 말하는데 고싸움의 고란 바줄과 벼짚으로 크게 둥그런 고리 모양을 만든후 룡처럼 몸체을 길게 늘인것을 말하며, 두개의 고가 서로 맞붙어 싸움을 벌인다 해서 고싸움이라 부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놀이는 정월 초순경 10세좌우의 어린이들이 길이 5∼6 m의 고를 만들어 애들 고싸움부터 시작됩니다. 다음날에는 아래 ·위 마을 15세 가량의 어린이들이 합세하고, 이를 구경하던 20여 세의 청년들까지 참가하여 점차 규모가 커집니다. 이때가 대개 정월 10일경이 되는데, 이 무렵부터 본격적인 고싸움 분위기에 휩싸여 두 마을의 책임자들이 모여 대항전을 벌이기로 합의하고 대형고를 만들며 준비에 들어갑니다. 대형고가 완성되면 14일 밤에 각기 당산제(堂山祭)를 지내고 15일은 쉰 다음 16일에 고싸움을 벌이는데, 오전에는 두 마을 합동으로 농악굿을 하고, 오후에 고를 메고 싸움터에 집결합니다. 고를 멘 줄패장들이 돌진하여 상대방의 고를 찍어 눌러 땅에 닿게 하는데, 먼저 땅에 닿는 편이 지는 것으로 합니다. 그 사이 농악 소리가 하늘을 진동하고 싸움은 격렬하게 전개됩다. 싸움은 20일까지 계속되는데, 승부가 나지 않으면 2월 초하룻날 줄다리기로 결판을 냅니다.
 
김동선 기자: 이번에는 차전과 석전 놀이에 대해서 설명을 주십시오.
현룡수 회장: 차전놀이는 동네별로 편을 갈라 외바퀴 수레를 밀고 나와 싸웁니다. 승부를 겨루어 그 해의 풍년을 점치는데, 쫓기는 편이 흉년이 든다고 합니다.
 
석전(石戰) 놀이는 두마을 사람들이 두 패가되어 몽둥이와 돌을 들고 맞서 함성을 지르며 싸움을 벌이는데, 패하여 달아나는 편이 지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놀이이므로 인명피해가 나지않게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속설에 이기는 지방에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김동선 기자: 나무쇠싸움은 어떻게 하며 이 놀이를 통해서 우리 민족은 어떤것을 추구했습니까?
 
현룡수 회장: 나무쇠 싸움은 목우전이라 하여 글자 그대로 나무로 만든 소끼리 싸움을 한다는 민속놀이로 매년 음력 정월보름을 기하여 초순경부터 시작됩니다.
 
줄다리기가 서로 당기는 것인데 대비해, 나무쇠 싸움은 그와 반대로 서로 밀어부쳐 상대를 눌러버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삼각형으로 아름드리 소나무를 얽어놓고 거기 직각이 되게 가로대를 얽어놓으면 마치 대형 탱크처럼 웅장합니다. 이 나무쇠를 30여명이 어깨로 받쳐들고 그 위에 대장·중장·소장 등이 타고 나무쇠를 지휘합니다. 정월 13일경 두편은 서로 풍악을 울리고 시위를 하는데 기발을 날리며 호호탕탕하게 부락을 돌고, 말을 탄 장군들은 서로의 우세함을 과시합니다. 14일 밤은 술과 풍악으로 각각 사기를 돋군뒤 15일이 되면 아침부터 풍악과 기, 서낭대를 앞세우고 앞뜰인 갯벌로 나갑니다. '오왜승전이요'하고 소리 높이 외치며 두 나무쇠를 서로 겨루다가 서로 높이 들어 맞부딪칩니다. 그리고 밀어서 한편을 땅에 닿게 누르면 이기게 되는 것인데, 진 편은 이긴 편에게 술을 사고 대접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왕의 9.3축제에서 고싸움 놀이와 이 목우싸움놀이 표현이 있었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동선 기자: 홰불싸움은 어떤 놀이입니까?
현룡수 회장: 청장년들은 저녁밥을 일찍 먹고 불이 잘 붙는 싸리나무 묶음에 삼대를 섞어 홰대를 만들어 가지고 달맞이하기 좋은 산으로 올라가 농악을 울리면서 한바탕 놉니다. 그러다가 보름달이 솟아오르면 저마다 홰불을 붙여들고 농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기세를 올립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춤을 추고나서 맞은편 산의 홰불군들과 신호를 주고받은 다음 량편에서 환성을 지르며 들판으로 달려나가 논밭으로 이리저리 뛰여다니면서 저마다 넓은 면적의 잡초에 불을 지르거나 혹은 상대편의 홰불을 두들겨 꺼버리기도 합니다. 홰불놀이는 홰불군들이 일제히 달려나가 상대편 진지를 먼저 빼앗는 편이 이기는것으로 됩니다. 이긴 편의 홰불군들은 다시 농악을 울리면서 홰불을 들고 춤을 추며 승리를 경축합니다.
 
정월보름날에 전통적으로 진행된 홰불놀이는 의례적인 성격을 띠면서도 한편으로는 젊은이들의 힘과 용기를 돋구는 경쟁놀이였으며 겨울을 난 들쥐들과 메뚜기알, 해충의 번데기, 돌피와 잡초의 씨를 태워버리는 등 농사에 해를 끼치는 모든것을 태워서 없애버리는 유익한 놀이이기도 하였습니다. 홰불놀이를 《들불놀이》, 《쥐불놀이》라고도 합니다.
 
김동선 기자: 연띄우기는 어떻게 하게 됩니까? 
 
현룡수 회장: 다양한 종류의 연(鳶)에 얼레를 만들고 거기에 연줄을 감아 연을 공중에 띄워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연을 날립니다. 연놀이는 겨울부터 시작하여 늦봄까지 즐기는 놀이로 우리민족 풍속에서는 연을 겨울부터 정월 보름까지 날립니다. 속설에 의하면 고려 때 최영(崔瑩) 장군이 탐라(眈羅)를 정벌할 때 연을 만들어 썼다고 합니다.  연을 날리다가 다른 사람의 연줄과 서로 맞걸어 남의 연줄을 끊어 놓으면 이겼다고 좋아하는데, 이것을 연싸움이라 합니다. 연싸움을 심하게 하는 사람은 사금파리 가루나 구리 가루를 연줄에다 바르기도 하는데, 그러나 연줄을 거는 방법과 연을 날리는 방법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중국조선족의 정월 보름날의 주요한 민속놀이의 하나인 먼저 성주풀이에 대해서 알아볼가요? 
 
현룡수 회장: 성주풀이에 대하여 전번의 음력설 특집에서 간단히 언급한적이 있습니다. 우리연변의 안도현 장흥향 신툰촌에서는 오늘까지도 해마다 설과 보름이면 성주풀이를 진행하여 왔다고 하는데 참으로 간단치 않은 일입니다. 촌에서 농악대를 조직하여 농악을 울리고 춤을 추면서 집집을 찾아다니며 축복하여 줍니다. 매 집 앞마당에 이르러 “이집문 좀 여소, 문안열면 아니 간다오.”라고 소리칩니다. 그러면 그집에서 접시에 기름을 담아 솜으로 심지를 만들어 불을 답니다. 그다음 대야에 쌀을 담고 등잔을 그우에 놓고 밖으로 들고 나와 마당에 상을 놓고 그 우에 놓습니다. 그러면 농악대 성원들이 그 상주위를 돌면서 춤을 추는데 한 사람이 높은소리로 성주풀이를 부르며 그집을 축복하여 줍니다.
 
농악대는 마당복판에 놓은 상주위를 돌면서 한바탕 성수나게 춤을 추고는 또 다음집으로 찾아 갑니다.
 
우리민족의 神에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숭상하는 가택신(家宅神)이 있고, 부락에서 숭상하는 부락신(部落神)이 있으며, 무속에서 숭상하는 무신(巫神)과 그 밖의 잡신 등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숭상하는 신으로는 성주신, 조왕신, 문신, 측신, 지신, 업신, 삼신, 제석신, 조상신, 왕신(王神), 정신(井神) 등 11종이 있으며, 마을신에는 136종이 있고, 무신으로는 114종이 있습니다. 이밖에 잡신들 까지 모두 합치면 민간신앙에서 숭상되는 신은 지금까지의 통계에 모두 273종이나 됩니다. 그중 성주신은 가택을 주관하는 신으로서 가택의 령혼입니다. 한가문의 안택과 번영은 사람들의 노력만이 아닌 가택의 인소에도 원인이 있다는 이런 리념이겠죠. 해마다 성주신을 존중하고 축복하여 주어야 그 집에 복이 깃든다고 전통적으로 믿어왔습니다. 자기가 살고있는 집을 건출물로서가 아니라 신으로 높이 모셔 받들라는 뜻입니다.
 
김동선 기자: 망월 즉 달바라보기도 정월 보름의 중요한 민속놀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망월은 주로 어떻게 진행됩니까?
 
현룡수 회장: 보름날에 동산에서 휘영청 떠오르는 둥근달을 구경하는 것을 망월, 혹은 달맞이라고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 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그해에 재수가 좋다"고 적혀 있습니다. 망월놀이는 보통 앞에서 언급한 달집태우기와 함께 진행합니다. 달이 뜨기 전 뒷동산에 올라가서 생솔가지를 꺾어 모아 불은 지로고, 그 연기로 달을 그을린다고 합니다. 달이 떠오르면 가장 먼저 달을 본 사람이 "달 봐라"라고 고함을 지르면,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달을 향해 큰절을 하며 각자의 소원을 기원합니다. 그런데 이런 놀이는 산불위험이 있어서 한국에서도 이미 금지했다고 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보름달이 떠오르는 그 순간을 리용하여 망월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망월제는 보통의 망월놀이보다 좀 엄격하고 고급적인 행사로서 새해에 대한 축복도 보다 체면스럽고 다방면입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은 정월 보름이 되면 다리밟기라는 민속놀이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다리밟기에 대해서 설명을 주십시오. 
 
현룡수 회장: 다리밟기를 踏橋라고도 하는데 달이 뜰 무렵에 다리밟기를 하면 그해에 내내 다리가 튼튼하다고 합니다.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지역의 크고 작은 다리를 모조리 찾아가서 건네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또 열두다리만 골라 건네는 방식도 있고, 또 다리[橋]가 있는 곳으로 가서 자기 나이 수만큼만 다리를 밟는 방식도 있습니다.
 
다리밟기는 본래 중국의 설날 풍속이라고 하는데 한나라때부터 시작하여 북경일대에서는 청나라때에도 아주 성행했다고 합니다.
 
김동선 기자: 얼음판 뒹굴기는 어떻게 하게 됩니까?
 
현룡수 회장: 달맞이가 끝나고 다리밟기가 끝나면 강에 나가 얼음판 우에서 실컷 딩굽니다. 그러면 주로 허리병이 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한어에서 얼음을 氷이라 하고 병도 病이라 합니다. 발음이 같은것을 리용하여 얼음신을 속여서 귀찮은 내몸의 병을 얼음우에 떨어놓는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김동선 기자: 윷놀이는 우리 민족의 전통명절놀이의 하나인데 그속에는 어떤 문화적 함의가 포함돼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윷놀이는 조선의 삼국시대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놀이로서 아마도 선사시대의 부족이나 씨족의 명칭인듯 합니다. 네개의 매를 던져서 도, 개, 걸, 윷, 모라는 결과를 얻는데 이는 각기 돼지, 개, 양, 소, 말 등 가축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해마다 년초에 농사의 풍흉을 占치는 卜術적인 의의가 있습니다. 윷을 던져서 주역의 64괘를 도출해 낼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가족, 친척,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마당, 안방, 시장의 빈터에서 남녀노소가 어울려 즐기는 놀이거리가 되어있습니다.
 
김동선 기자: 정월 대보름에 16일날 풍속에는 어떤것들이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보통 보름행사는 14일에 시작하여 16일에 끝냅니다. 연변의 조선족들은 보름날이 아닌 16일을 까막닭의 날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앞에서 언급한 烏忌日과 마찬가지입니다. 어찌하여, 언제부터 하루 밀리게 되였는지는 아직 해명할수가 없습니다.
 
저의 기억에 의하면 과거 저의 어머니는 보름날 저녁에 오곡밥을 지어서는 굴뚝목에 가져다 놓고, 16일 신새벽이 되면 명심하고 일어나서 급히 부엌에 내려가 아궁이에 짚단을 하나 넣고 불을 지폈습니다. 그 연유를 물은즉 까마귀는 굴뚝에서 가장 먼저 연기나는 집부터 찾아가 까마귀밥을 먹고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그집은 그해 내내 별탈이 없이 무사할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보편적으로 까마귀를 흉조로 여기고 각 방면에서 싫어하며 까마귀 울음소리만 들려도 퉤- 하고 침을 뱉습니다. 이것은 우리민족의 烏忌日 문화의 또 다른 변종이라고 생각됩니다.
 
김동선 기자: 정월 보름 명절에 금기시하는 금기사항같은것은 어떤것들이 있습니까? 
 
현룡수 회장: 대보름 금기로 김치가 있는데, 그맛있는 김치도 보름날에는 먹지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찬물, 눌은밥, 고추가루를 먹으면 그해에 벌이나 벌레에 쏘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찬물을 마시면 여름내 더위를 먹고 놉을 얻어 일을 할 때마다 소나기가 오기 때문에 찬물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비린 것은 여름에 파리를 불러오고 몸에 부스럼이 생긴다고 여겨서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나물도 먹지 말라고 하는데 첫술에 나물을 먹든지 또는 나물을 많이 먹으면 그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속설이니까 상관하지 마시고 그냥 드셔도 괜찮을 것입니다. 
 
농사와 관련된 금기사항이 수없이 많습니다. 보름날 아침에 키가 작은 사람이 찾아 오면 그해 곡식이 무성하게 자라지 못한다고 여겨 경북 지방에서는 금기입니다. 또 보름날엔 음식을 장만해도 칼질을 하지 않는다던가, 빨래를 널지 않는다던가 하는것도 풍년농사와 관련된 금기입니다. 그리고 보름날 물동이를 이면 그해 큰소나기로 인해 홍수가 져서 농사를 망친다고 하였으며, 보름날 머리에 빗질을 하면 편두통이 생긴다고 하며 이런것도 금기에 들어 있었습니다. 하여튼 아까 까마귀 전설에서 언급했듯이 전반 정월은 愼重月이므로 매사에서 조심하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김동선 기자: 현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출연연사: 감사합니다.
 
※ 주해: 여기 구체 방송내용과 발언시간을 나름대로 정해두었습니다. 꼭 이대로 하시라는것은 아닙니다. 보충할 부분이나 수정할 부분이 있으시면 전화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보시고 약 33~34분정도로 준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방송사명: 연변인민방송국
방송부서: 사회교육부
코 너 명: 《우리 방송 한마당》-《클릭, 우리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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