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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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속도로에서(외5수)-윤청남
2017년 07월 20일 11시 29분  조회:364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고속도로에서 (외 5수)

윤청남

오는 것이 가는 것 같고
가는 것이 오는 것 같다
한잎씩 꺾어 멘 돌밭에 풀잎이
유난히 푸른 것은
허리를 질끈 동인 개미들의 살색이
검기 때문이다
물고를 찾아 나선 불볕에 행렬
그 길에서 내려서면
모든 차량은 가는 길에 있지만
불빛이 향한 방향이 온다는 말이 아닐 때
간다는 말에도 실은 근거가 없다
난간하나 사이하고 오고 가는 길.
 

 
낡지 않는 것에는 길을 잃은 시간이
방부제 역을 맞고 있었다
대밭에 분홍빛 햇살은
피리소리기에 먼저 대를 거느린 그림자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수분이
찼다 더웠다 하는 공간 안에서
부풀린 음악
때로는 내용이 풍경이 되고
풍경이 또 내용이 된다
낭 끝에 무지개
비와 햇빛이 남남하게 주절거린 소리.
 
와인 안주
 
기미를 알고 옷깃을 여미는
그 것이 나에게 또 다른 멋으로 다가와
책장을 넘기다 나면 어느 결에
만지운 손에 따뜻한
유리란 그 설게 목이 기인 잔
두레박에 담겨 출렁이는
달도 그만이다만
밤은 어둠보다 바람이 좋더라
건포도 접시에 손이 가볍게 가는 리유
와인은 포도를 재료로 숙성한 술이거니
어떤 물건
풀은 풀잎에 이슬을
잡아두지 못한다
자루 속의 물건을 훌쭉하게 한
거침없는 물살
변하지 않는 추돌의 무게는
어떤 눈금에도 설자리가 없다
인공수정으로 처녀딱지를 뗀
풋머리 암소에게
목장은 어떤 의미일가
철이나 돌은 배라는 날개를 달고
물이라는 오늘의 시세를 타지만
저만치 밀려간
오늘의 산.
 
이웃 집 개들
 

못난 대갈에 주둥이 하나는 밭아
해괴해 보여야, 수상해 보여야
리유없이 문둥이 같아 보여야 술렁인다
들썩한다
입을 아직 오물이고 웃는 주름 잔잔한 맨드리에
마른 것이 풀쩍 나가게 괴상하고 근사해 보이는
엉뚱한 것이 발려있단 말인가
난든벌 차림으로 나서도
허연 배를 드러내놓고 자빠져 딴전하더니
시건드러졌더니
랭면 집에 들려 육수나 들이키고 흔들흔들 흙이 된 날은
덕분에 어깨가 으쓱해났다
팽창한 신경 펄떡이는 피줄 흐트러진 머리 그 외
뒤골목에 뿌려진 기다란 그림자
그 것이 그래 너의 구미에도
그믐밤 눈섭 같은 그림이란 말이지
뺑덕 어미 삐딱거리는 궁둥이 춤은 시쁘게 보더니.
 
리세돌대 알파고 바둑경기
 
초약 뿌리 모양의 훈감한 빛이
어둠 속에 나선 비 방울을
후덕한 불꽃으로 만들었다
팽창하는 우주란 말을 실감나게 한
인공 지능 진화
침 감긴 리세돌의 입술을 검게 타게 한
양분이 검증 될 한판의 겨룸
만남의 차탁(茶卓)에 커피 향이 감돈다면
날이 선 무게는 승부에도 실렸다
안개 속에 드리운 크레용 태양
먹으로 그어진 바둑돌의 길
노루발 문고리가 드디어 봉사의 손에
닿는다 할가
흰 돌을 경악케 한 새내기 흑돌
지름길 질러온 번개 불 뒤에는
우려 볼만한 천둥소리가 있을 것 같다.

연변일보 2017.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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