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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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현재 아리랑(외5수)-윤청남
2019년 07월 15일 10시 07분  조회:258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윤청남
 
현재 아리랑(외5수)
 
 
피는 꽃 못 보고 감는
시퍼런 눈
분하다
등에 내린 청태는 으리으리한
이름일뿐
동화 속의 자라는
섬나라의 들개와 북극의 흰곰을
뒤울안에 끌어들여다놓고
흐흐거린다
지푸래기도 없었으니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지만
여전한
끓기는 벌렁벌렁 그래
잘도 끓는다만
궁전의 약은
본초강목에 케케묵은
뱀껍지에 쥐똥 그리고
곰팡이 핀 물개 ××
어디가 끝일가
봉사의 손에 긴 장대
노래는
춤에 몰라보게 달라졌을 뿐
 
 
 
꽃(75)
 
달은 그득 이 나이에도 차
검게 번지는 흰 천에 붉은 물
시인은 정년이 없다는 말
믿어도 되는가
터울에 꽃 놓고 흥흥거리며
저 별을
마지막 밤에도 이 자리에 누워
헤야지 했는데
산자락에 이뤄 논 다락밭이나
한참 자라는 과일 묘목도
새밭의 바람을 막아주지 못한다
한무리 닭이나 강아지 같은 것
퇴직도 일면 실업이라고 하니
어떤 의지가 될가 싶다
 
 
구부러든 바늘로 가는 시계
 
물에 들어설 수 없으면서도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여래불이나 흑보살 아니라
손과 발을 내려놓고
안과 밖 그 사이 선을 그어가기
삼월삼진날 제비
구월구일 돌아서는
네가 없는 날도
법을 모르는 여유로
우주의 하루를 살아내기
의외의 재난도
운명의 조화로 밀어놓고
나를 너에게 져주는 설음은
없을 것이다
눈 뜨면 외나무다리
없는 재간으로
어이 넘어왔을가 싶다만
 
 
삶의 미학
 
짐은 필경
소에게도 버거운 부피지만
달랑
벼짚 한단 우차에 실린 날은
왈랑 절렁
길은 민들레꽃 피여있는
사토라 해도
소는 늘어진
제 그림자에 지친다
쇠부치란
축과 퇴밖에 없는 달구지
따가운 소리는 어디에서 올가
구멍은 깎을 수록 커진다
 
 
 
막골
 
다락논에 벼
콩으로 긁을 갈면
처마밑에 제비 빨래줄에 나앉아
중얼중얼
농약병 널린 약수터
말소리 이슬처럼 푸른 잎에 멀어지면
과원은 님 앞에
하늘 내려 풍성한 물그릇 같다
잰며늘이 본다는 초생달
꿈은 시작인가 싶을 때
보리밭에 철 이른
누른 황숙
친구의 안해를 차고 도망 왔다는 왕씨
앞턱과 뒤뜰에 푸른 농사를 하고
 
 
첫눈
 
띠살문 어득한 창턱 아래
긴 산통 다 복고난 후
옹송그리고 바라던 것
간절할 때 오지 않는다는 리치를 모르고
마른 입술에 침 올리며
까치 우는 나무밑에 꾸벅 존 것같다
꺾고 나면 보이는 건불숲에 나물
입질하는 낚시 바늘에 이어 걸려나오는
그래서 저녁 무렵 날리기 시작한 그것이
이 얼굴에 와선 뜨거운 것이 아니였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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