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
청산에 오른 고기 머리 모양
달리하고
물 밑으로 넘어와 거울 앞에 앉은 새
입술을 고친다
흙에 목을 매던 시대는 지나갔다
소는 소로 늙어야 했던 억울함
툭툭 털어버리고
말도 안되는 말을 되게 했다
드디여 서로는 과거를 멀리하고
원했던 흙에 희망을 심는다.
전기 없는 날
손에서 식어버릴 때도 있지만
커피 없는 글은 시작조차 어렵다
알면 병이 되고 모르면 약이 되는
언제 저렇게 길들어버린 삶
저녁에 오는 전기를 아침에 알았더라면
들에 나선 하루는 얼마나 추웠을가
나를 가련하게 한 것이 진정
너 아닌 나지만
사슬에 옮겨간 눈길과 생각이
하나가 되는 것도 처음이다
말뚝 밑에 모여와 눕는 소가
그림 밖에 그림을 만드는 시간
인간은 소코를 먼저 뀄는지 궁금해났다.
가을 감나무
애수와 음악을 병풍으로 한 무대
그리움은 헤여지기 전에 낮은
구름 되고
사랑은 습윤한 눈길에서 향기 된다
영상으로 수시 만날 수 있는
시대라 해도
주고받는 얘긴 쫄깃하다
래일이 오늘과 어제와 다르랴만
식구란
나보다 널 먼저 속에 두는 사람들.
태 풍
이것이 저것이 되고 저것이
이것으로 되는 일은 몇번
있었던가
두고 봐야 뻔한
허물만 내는 꼴 아닐가
온다고 하면 그래도
벽한 숲에 새 울음
낮은 가지에 걸린다만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질
것인지
끊이지 않는 저 중동의 전란.
장마당에서
눈섭 우에 눈섭 실낱 같다만
할머니의 떡도 싸야
받는다 하더라
부른다고 부른 대로
나갈 것도 아닌 것을
막대기를 간다고 달라질 것
있을가
서울 갈 당나귀
발통만 봐도 안다고 했다.
커 피
울룩불룩한 것도 시각을 달리하면
굴곡이다
녀성스럽다는 말을 제하고도 풍만한
의미를 갖는다
먼지를 잠재우는 분수
나 밖에 모든 것 깨우고
모든 것 밖에 나를 잠들게 한다
바퀴가 진창 속을 오는 데 한번도
어둠을 느낄 수 없게 했다
입김 하나로 별을 보게 한
숲길에 어둠
한생을 다 살고도
이쪽과 저쪽을 이어준 산물에
강대
무지개에 기대면 초원은 기복을 이룬
음악이 되고
물결은 달을 품은 그림이 된다
다 죽고 죽음 하나만 추려가지고 온
붉은 열매 씨가 드리운 그늘.
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