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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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혁개방 (외 5수)□ 윤청남 댓글:  조회:177  추천:0  2020-11-17
청산에 오른 고기 머리 모양 달리하고 물 밑으로 넘어와 거울 앞에 앉은 새 입술을 고친다 흙에 목을 매던 시대는 지나갔다 소는 소로 늙어야 했던 억울함 툭툭 털어버리고 말도 안되는 말을 되게 했다 드디여 서로는 과거를 멀리하고 원했던 흙에 희망을 심는다.     전기 없는 날   손에서 식어버릴 때도 있지만 커피 없는 글은 시작조차 어렵다 알면 병이 되고 모르면 약이 되는 언제 저렇게 길들어버린 삶 저녁에 오는 전기를 아침에 알았더라면 들에 나선 하루는 얼마나 추웠을가 나를 가련하게 한 것이 진정 너 아닌 나지만 사슬에 옮겨간 눈길과 생각이 하나가 되는 것도 처음이다 말뚝 밑에 모여와 눕는 소가 그림 밖에 그림을 만드는 시간 인간은 소코를 먼저 뀄는지 궁금해났다.   가을 감나무   애수와 음악을 병풍으로 한 무대 그리움은 헤여지기 전에 낮은 구름 되고 사랑은 습윤한 눈길에서 향기 된다 영상으로 수시 만날 수 있는 시대라 해도 주고받는 얘긴 쫄깃하다 래일이 오늘과 어제와 다르랴만 식구란 나보다 널 먼저 속에 두는 사람들.   태 풍   이것이 저것이 되고 저것이 이것으로 되는 일은 몇번 있었던가 두고 봐야 뻔한 허물만 내는 꼴 아닐가 온다고 하면 그래도 벽한 숲에 새 울음 낮은 가지에 걸린다만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질 것인지 끊이지 않는 저 중동의 전란.   장마당에서   눈섭 우에 눈섭 실낱 같다만 할머니의 떡도 싸야 받는다 하더라 부른다고 부른 대로 나갈 것도 아닌 것을 막대기를 간다고 달라질 것 있을가 서울 갈 당나귀 발통만 봐도 안다고 했다.   커 피   울룩불룩한 것도 시각을 달리하면 굴곡이다 녀성스럽다는 말을 제하고도 풍만한 의미를 갖는다 먼지를 잠재우는 분수 나 밖에 모든 것 깨우고 모든 것 밖에 나를 잠들게 한다 바퀴가 진창 속을 오는 데 한번도 어둠을 느낄 수 없게 했다 입김 하나로 별을 보게 한 숲길에 어둠 한생을 다 살고도 이쪽과 저쪽을 이어준 산물에 강대 무지개에 기대면 초원은 기복을 이룬 음악이 되고 물결은 달을 품은 그림이 된다 다 죽고 죽음 하나만 추려가지고 온   붉은 열매 씨가 드리운 그늘. 연변일보
10    [시] 현재 아리랑(외5수)-윤청남 댓글:  조회:257  추천:0  2019-07-15
윤청남   현재 아리랑(외5수)     피는 꽃 못 보고 감는 시퍼런 눈 분하다 등에 내린 청태는 으리으리한 이름일뿐 동화 속의 자라는 섬나라의 들개와 북극의 흰곰을 뒤울안에 끌어들여다놓고 흐흐거린다 지푸래기도 없었으니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지만 여전한 끓기는 벌렁벌렁 그래 잘도 끓는다만 궁전의 약은 본초강목에 케케묵은 뱀껍지에 쥐똥 그리고 곰팡이 핀 물개 ×× 어디가 끝일가 봉사의 손에 긴 장대 노래는 춤에 몰라보게 달라졌을 뿐       꽃(75)   달은 그득 이 나이에도 차 검게 번지는 흰 천에 붉은 물 시인은 정년이 없다는 말 믿어도 되는가 터울에 꽃 놓고 흥흥거리며 저 별을 마지막 밤에도 이 자리에 누워 헤야지 했는데 산자락에 이뤄 논 다락밭이나 한참 자라는 과일 묘목도 새밭의 바람을 막아주지 못한다 한무리 닭이나 강아지 같은 것 퇴직도 일면 실업이라고 하니 어떤 의지가 될가 싶다     구부러든 바늘로 가는 시계   물에 들어설 수 없으면서도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여래불이나 흑보살 아니라 손과 발을 내려놓고 안과 밖 그 사이 선을 그어가기 삼월삼진날 제비 구월구일 돌아서는 네가 없는 날도 법을 모르는 여유로 우주의 하루를 살아내기 의외의 재난도 운명의 조화로 밀어놓고 나를 너에게 져주는 설음은 없을 것이다 눈 뜨면 외나무다리 없는 재간으로 어이 넘어왔을가 싶다만     삶의 미학   짐은 필경 소에게도 버거운 부피지만 달랑 벼짚 한단 우차에 실린 날은 왈랑 절렁 길은 민들레꽃 피여있는 사토라 해도 소는 늘어진 제 그림자에 지친다 쇠부치란 축과 퇴밖에 없는 달구지 따가운 소리는 어디에서 올가 구멍은 깎을 수록 커진다       막골   다락논에 벼 콩으로 긁을 갈면 처마밑에 제비 빨래줄에 나앉아 중얼중얼 농약병 널린 약수터 말소리 이슬처럼 푸른 잎에 멀어지면 과원은 님 앞에 하늘 내려 풍성한 물그릇 같다 잰며늘이 본다는 초생달 꿈은 시작인가 싶을 때 보리밭에 철 이른 누른 황숙 친구의 안해를 차고 도망 왔다는 왕씨 앞턱과 뒤뜰에 푸른 농사를 하고     첫눈   띠살문 어득한 창턱 아래 긴 산통 다 복고난 후 옹송그리고 바라던 것 간절할 때 오지 않는다는 리치를 모르고 마른 입술에 침 올리며 까치 우는 나무밑에 꾸벅 존 것같다 꺾고 나면 보이는 건불숲에 나물 입질하는 낚시 바늘에 이어 걸려나오는 그래서 저녁 무렵 날리기 시작한 그것이 이 얼굴에 와선 뜨거운 것이 아니였을가  
9    [시]-고속도로에서(외5수)-윤청남 댓글:  조회:364  추천:0  2017-07-20
시 고속도로에서 (외 5수) 윤청남 오는 것이 가는 것 같고 가는 것이 오는 것 같다 한잎씩 꺾어 멘 돌밭에 풀잎이 유난히 푸른 것은 허리를 질끈 동인 개미들의 살색이 검기 때문이다 물고를 찾아 나선 불볕에 행렬 그 길에서 내려서면 모든 차량은 가는 길에 있지만 불빛이 향한 방향이 온다는 말이 아닐 때 간다는 말에도 실은 근거가 없다 난간하나 사이하고 오고 가는 길.   눈   낡지 않는 것에는 길을 잃은 시간이 방부제 역을 맞고 있었다 대밭에 분홍빛 햇살은 피리소리기에 먼저 대를 거느린 그림자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수분이 찼다 더웠다 하는 공간 안에서 부풀린 음악 때로는 내용이 풍경이 되고 풍경이 또 내용이 된다 낭 끝에 무지개 비와 햇빛이 남남하게 주절거린 소리.   와인 안주   기미를 알고 옷깃을 여미는 그 것이 나에게 또 다른 멋으로 다가와 책장을 넘기다 나면 어느 결에 만지운 손에 따뜻한 유리란 그 설게 목이 기인 잔 두레박에 담겨 출렁이는 달도 그만이다만 밤은 어둠보다 바람이 좋더라 건포도 접시에 손이 가볍게 가는 리유 와인은 포도를 재료로 숙성한 술이거니 어떤 물건 풀은 풀잎에 이슬을 잡아두지 못한다 자루 속의 물건을 훌쭉하게 한 거침없는 물살 변하지 않는 추돌의 무게는 어떤 눈금에도 설자리가 없다 인공수정으로 처녀딱지를 뗀 풋머리 암소에게 목장은 어떤 의미일가 철이나 돌은 배라는 날개를 달고 물이라는 오늘의 시세를 타지만 저만치 밀려간 오늘의 산.   이웃 집 개들   못난 대갈에 주둥이 하나는 밭아 해괴해 보여야, 수상해 보여야 리유없이 문둥이 같아 보여야 술렁인다 들썩한다 입을 아직 오물이고 웃는 주름 잔잔한 맨드리에 마른 것이 풀쩍 나가게 괴상하고 근사해 보이는 엉뚱한 것이 발려있단 말인가 난든벌 차림으로 나서도 허연 배를 드러내놓고 자빠져 딴전하더니 시건드러졌더니 랭면 집에 들려 육수나 들이키고 흔들흔들 흙이 된 날은 덕분에 어깨가 으쓱해났다 팽창한 신경 펄떡이는 피줄 흐트러진 머리 그 외 뒤골목에 뿌려진 기다란 그림자 그 것이 그래 너의 구미에도 그믐밤 눈섭 같은 그림이란 말이지 뺑덕 어미 삐딱거리는 궁둥이 춤은 시쁘게 보더니.   리세돌대 알파고 바둑경기   초약 뿌리 모양의 훈감한 빛이 어둠 속에 나선 비 방울을 후덕한 불꽃으로 만들었다 팽창하는 우주란 말을 실감나게 한 인공 지능 진화 침 감긴 리세돌의 입술을 검게 타게 한 양분이 검증 될 한판의 겨룸 만남의 차탁(茶卓)에 커피 향이 감돈다면 날이 선 무게는 승부에도 실렸다 안개 속에 드리운 크레용 태양 먹으로 그어진 바둑돌의 길 노루발 문고리가 드디어 봉사의 손에 닿는다 할가 흰 돌을 경악케 한 새내기 흑돌 지름길 질러온 번개 불 뒤에는 우려 볼만한 천둥소리가 있을 것 같다. 연변일보 2017.7.13
8    추천사 (2010 8.16~ 24) 댓글:  조회:671  추천:15  2010-08-17
추천사 (2010 8.16~ 24)윤청남 시인이 시집 \'갈밭에 바람 자면 갈대는 일어서서\'로 제1회 심련수문학상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품집은 언어의 순수성과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냈고 감칠맛나는 감각으로 시의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었다”고 공감, “예술성이 돋보이고 현대사회 지인들의 내적갈등과 민족적인 삶의 정서와 애환을 잘 표현하였다.”고 격찬하였다. 흑룡강 오상현 산하툰에서 출생한 윤청남 씨는 현재 도문시 체육장에서 근무,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연변제7회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작품집으로는 시집  \'당신이 떠나고 돌아오는 봄\'등이 있다.   문학닷컴 편집부
7    윤청남시인을 말하다 댓글:  조회:696  추천:25  2010-08-17
윤청남시인을 말하다 ◇제7회 지용문학상 수상시집인 윤청남 시인의 ‘당신이 떠나고 돌아오는 봄’(민족출판사 刊). 연변지용문학상 수상작은 ‘당신이 떠나고 돌아오는 봄’이었다. 윤청남 시인은 1959년 중국 흑룡강성 오상현 산하툰 금성 출생으로 오상현 조선족고중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에서 1984년까지 4년 가까이 군대생활을 했으며, 1996년 연변대학 성인교육학원 조문전업 졸업으로 1999년과 2001년에 걸쳐 ‘연변문학’ 주관 윤동주문학상 신인상과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03년에는 ‘두만강여울소리 시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도문시 체육장에 근무하고 있다. 내가 윤청남 시인을 만나서 물어봤을 때도 도문에 직장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했다. 도문은 두만강가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북한과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다리가 놓여있는데 두만강 물살 위의 다리 한복판을 경계로 하여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구분지어 놓은 곳이기도 한데, 많은 관광객들이 연길에서 백두산을 가듯이 연길에서 용정 화룡을 지나 계속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도문에 이르게 되는데 우리 한국에서는 민족정서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윤청남 시인이 흑룡강성 오상현 출생이라 했는데 오상현이란 연길을 기준하면 한참을 위쪽으로 올라가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흑룡강성의 성도인 하얼빈 부근이 된다. 그래서인지 윤청남 시인은 시집 후기에서도 ꡒ시 하나만을 미행하고 미쳤던 나날, 바람이 되고 등불이 되어 잡아주시고 쓸어주셨던 정몽호 선생님과 한춘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께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ꡓ고 적고 있다. 아마도 내가 잘 아는 하얼빈의 한춘 시인이 윤청남 시인의 문학청년시절 스승이기도 한가 보다. ◇처음 만나 소탈하게 웃으며 담소 나누는 한국 서지월 시인과 도문의 윤청남 시인. 이 시집의 약력에 보면 재미나는 표기가 눈에 띄는데 윤청남 시인은 자신을 ‘파평윤씨 32대’라 소개하고 있다. 우리 한국의 경우 어떤 시인도 시집 약력 난에 가문을 적지 않는데 이렇게 적고 있는 것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파평윤씨 32대’라 기술하고 있듯이, 비록 중국 국적을 가지고 한국을 건너올 수도 없는 운명적 삶을 살아가는 절실함 속에서 더욱 동족애와 가문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도 문고리 잡은 손놓지 않는 몸부림처럼 읽혔기 때문이다. 시인의 시집에서도 우리들과 다른 변모를 보여주기에 언급해 본 것이다. 직장이 없는 사람은 직장을 희구하고 집이 없는 사람은 집 한 채 소유하기를 갈망하듯 자신의 조상이 존재하기에 ‘파평윤씨 32대’라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대견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파평윤씨란 중국의 성씨가 아니라 윤청남 시인에게는 모국이 되는 우리 한국의 성씨이니까 말이다. 여보 우리집 창가에 초롱을 지키고 있던 새 한 마리를 기억하고 있겠지 여보 그 연두빛이 해살을 물고 우리 신혼의 푸른 숲으로 날아왔던 그때는 어느 해맑은 봄이었던가 그리고 여보 그 연두빛이 짝을 잃고 쓸쓸했던 그 진붉은 황혼무렵은 또 어느 해 황금빛 가을이었고 여보 내 오늘 그 새를 놓아 보낸다오 꽃이 피여 구름 고운 저 하늘로 내 오늘 늦으나마 소리쳐 보내다오 여보 그 연두빛이 울음 곱던 외로움이 찬란한 그 창가를 아직 잊지 않고 있겠지 - 윤청남 시 ‘당신이 떠나고 돌아오는 봄’ 전문. 윤청남 시인의 연변지용문학상 수상시 가운데 한 편이다. 시를 소개하는 이유는 만주땅 시인이 갖는 정서를 이 기회에 음미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시를 상징화하여 아주 잘 쓰고 있는데 다소곳이 살아가고 있는 한 가정에 희망처럼 새 한  마리가 날아왔으나 짝을 잃고 외로움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 시인은 안쓰러워 그 새 한 마리를 날려보냈는데, 그 연두빛 울음 곱던 봄을 상징하는 새 한 마리가 ‘창가를 잊지 않겠지’하며, 그나마 긍정과 인내의 자세로 노래하고 있다.
6    [시]천지에서 댓글:  조회:547  추천:22  2010-06-08
천지에서   윤청남     세월의 풍상고초에 멍이 든 가슴   7천만의 아침밥을 안쳐야 할 가마   기다림에 지친 꿈이 하얗게 머리발 푸는데   아아,언제 오려나 벽을 넘어 감격의 피리소리     - 1994년       시인략력: 윤청남, 1959년 출생.시집 《당신이 떠나고 돌아오는 봄》이 있음.현재 도문시 체육위원회에서 근무.       - <중국조선족 명시> 에서 선정.
5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댓글:  조회:460  추천:0  2009-12-11
                                                      _충북을 다녀와서                                                                                          윤청남   타국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달라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가깝던 친구들에게서도 전에 얼굴을 그려내기란 좀 힘들었다.   다음 깊어진 주머니 하나가 주는 인상만으로도 필경은 어제에 머물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좀 된다. 동시에 문화의 차이란 참 무서운 것임을 깨닫게 했다.   낯설지 않은 풍경과는 달리 자름자름한 접시들로 상을 메워준 그곳의 밥상이나 술상. 그것이 저이가 고국 땅에 들어가 제일 먼저 접한 이색적인 화면 이였을 것이다.   충북 12개 시청. 군청을 순회하는 행사에서 시장님들이나 군수님들이 친히 알선해주는 밥상에서 얻은 감수는 크다.   간소하면서 친 환경이란 곳에 크게 무게를 둔 소박한 밥상들을 대할 때 음식도 일종 문화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침 여기보다 좀은 늦게 드는 가을. 내 생활에서 유난히 버섯을 많이 먹었던 시간으로 여느 아름다운 것들을 곁들어 떠올리게 한다.  식당이나 슈퍼에서 판매되는 술을 봐도 여기처럼 다잡하지 않았다  참이슬. 진로주. 처음처럼. 대개 소주는 그렇고 맥주 역시 크게는 세가지 쯤 됐다  술은 이름이 다를 뿐이지 값 차이는 크지 않았다. 맥주 역시 호상 값 차이는 작았다.  이 자리를 빌어 이런 말을 하게 됨은 다름 아니다. 다소 얼마라도 밖을 나가 봤기에 우리가 얼마나 곤혹스레 살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   10원 쯤 하는 술로부터 몇 백원 쯤 하는 술병이 진렬된 식당에서 귀한 손님을 청했을 때 어떤 술을 택해야하고 친구와 나눌 때 어느 정도가 합당하며 남의 손을 빌어 어떤 일을 해냈을 때 사는 인사의 술은 그 크기와 정도를 가려서 청할 줄 알아야 체면도 서고 관계도 무난이 유지될수있으니...   각 시, 군을 가는 곳마다 큰 도시와는 달리 그 도시에 어울리는 아담한 건축물들과 사회 각계 공공시설들을 보노라면 즐거운 마음에 생각이 깊어 졌다.   우리 여기로 말하면 진. 3만, 6만이 군체를 이룬 시나 군이라 해도 도시는 그렇게 속이 꽉 차 있었다.     충북 예술의 전당을 돌아 본적이 있었는데 가는 곳마다 그 예술의 전당 부럽지 않게 구석구석 도시는 그늘에 치운 곳 없이 예술의 전당을 방불케 했다.   명사 시 랑송회도 음미를 거듭하면 담백한 데가 있다.   촌스러운, 끈이 짜른 안광과 토속적인 말로 시간을 존중하고 책임지고 아름다움을 극치에 끌어올린 질과 내재를 풍만화한, 고차원화한. 놀음을 예술이라 한다면 명사 시 랑송회는 미를 고급화 했다는 말이 잘 어울렸다.   시를 주제로 어떻게 모임을 아우르는가에 따라 꽃이 터뜨리는 화음과 예술적 함량은 다를 것이다. 일 단체의 관계망 안에서 시란 그 고상한 이름을 옮겨놓고 그 누구와의 우의를 돈독히는 모임에 무계를 두었더라면 그 아름다운 시를 울려버린 행사가 됐을지 모른다   관청이 이 행사의 핵심이 됐다는 것. 무지 멋있었다. 명사 시 랑송회란 이름으로 최하층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활성화 했다는것은 주체측 동양 일보로서는 크게 자랑할만한 일이다     요즘 여기 길림 도라지 잡지사에서도 충북 명사 시 랑송회의 영향 하에 같은 모임을 가진다니 그 결과와 절차를 밀어놓고 수선 그 시작을 좋아하게 되고 희망을 갖게 된다.   가는 곳마다 옛것과 새것이 잘 만들어지고 보존 되여 있는 문화제. 비록 갔지만 남아있는 문화인들의 흔적과 정신적 향기는 그 사회를 홍보하는 간판 이였고 오늘의 하늘을 떠메고 있는 민족 문학의 기념비적 보물 이였다.   소설 "락동강" 작가, 포석 조명희선생의 문학제를 통해서도 혹시 될 수 없는 일일지 모르나 우리 연변에서도 정부 차원에 윤동주시인이나 심련수시인 같은 유명 문인들을 그리는 모임을 해내외 보다 크게 벌려 정치인들이 얻고 싶어 하는 것을 곁들어 건져봤으면 하는 욕심을 피러 본다.   문화와 예술이 서민과 가까워진 나라. 바닷물을 찍어 맛보고 바다를 알았다는 말은 요즘은 좀 퇴색한 말 같지만 필경 밤을 넘어온 이슬방울에서 아침에 뜨는 해를 봤다.    비록 충북에 머무는 기간에 밤1시전에 자본적 거의 없고 겨우 한번 40분이란 낮잠으로 그 공백을 메웠던 시간이지만 잘 보존된 환경과 인정스러운 그곳 사람들로 하여 나의 마음는 늘 촉촉한 물기에 젖어있었다.    삶의 소중함을 깨우친 나이에 어느 계절인들 시간을 타지 않고 넘으랴만 십분 내용 있는 포석 문학제로 인해 향했던 충북행은 감동과 수확이 큰 가을이요 내 삶의 사랑스러운 시간이다. 혹시 그대는 다시 나를 불러주지 않을지 모르나 나는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많게는 오늘에 묻혀 오늘을 채워가는 길에 나서있지만 그날의 행복에. 피는 웃음은 어둠을 지운다. 이해 따라 유난히 일찍 내린 11월의 눈. 의외로 자리를 굳이는 그 눈 위에 내가 체험한 지난가을 고국에서의 18일이란 시간이 놓인다.     촌스러운 눈길로 훔쳐봤던 귤과 만져보고 부끄러워 돌아섰던 감. 처음 너와 그렇게 가까이 섰던 자리를 그 가을 은행나무는 기억하리라.    고국 땅에서 늘 푸른 제주도나. 내가 사는 이 땅에서 해남도와 같은. 그 시간은 내 밖에서 출렁인다.    내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헐하게 정이 들어버린 사람들 고맙다.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2009.11.22.
4    [시]초불(윤청남) 댓글:  조회:994  추천:40  2009-02-01
초불 윤청남 치마폭 다홍빛에 가린 코신 끝이 색시비에 시리다 물에 젖어 마른향이 몸 태워 고쳐죽는 그 때 만큼 행복한 아품은 없다 노을 속 깊이 삭인 무화과 열매의 들큰한 맛 구름 흰 잎에 내린 어둠에 별이 푸르다 하늘 내려 잠든 사토길 순한 보리밭머리 소리고운 산물에 큰 발 잠그면 풀 작은 뿌리의 꿈으로 봄은 물들고 귀 감군들에 없는 너가 또 한번 보인다 담은 창밖의 밤일까.
3    [시]꽃(윤청남) 댓글:  조회:801  추천:52  2009-02-01
꽃(14) 윤청남 그리워도 그립게 살라 하지만 그리운데 그립게 어이 삽니꺼 그리워 얻은게 병이라 하지만 삶을 죽은 듯 어이 삽니꺼 그리워도 그립게 살라 하지만 입 담고 한생 어이 삽니꺼 잊은 듯 살면 평화롭지만 숨기고 한세상 어이 삽니꺼 이 볕이 날보고 깨여나라 하지만 끈 놓고 이 하루 어이 삽니꺼.  
2    피리소리(윤청남) 댓글:  조회:885  추천:72  2007-11-23
피리소리 윤청남손끝에 의해 다듬어진 피리는 대나무숲을 못잊어하다 세월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바람은 바람의 속을 운다 삭아 고은 물빛 입김 사람의 하늘 씻어낸 내음 바람은 바람으로 숲을 넘어 돌아오고 대는 대로 대밭에 멀쩡히 다시 돌아와 섰지만 그날의 그 노래만은 이미 한송이 구름에서 휘발되고 지워지지도 않는 옛노래가락이 노을속을 속빈 달구지 구으는 소리만 대신한다 마디 물러난 대속에 드는 창백한 하늘 고운 커피향이 푸른 잎의 속을 판다 여름 한낮 풀잎 딛고 돌아와 뙤창문을 마주했던 순한 누이의 덧이 같은 우뢰소리 꽃은 무난히 곱지만 자는 바람에 마른 잎은 잠들지 못한다 <<연변문학>> 2007년 6월호
1    갈밭에 바람자면 갈대는 일어서서(윤청남) 댓글:  조회:1870  추천:64  2007-11-23
갈밭에 바람자면 갈대는 일어서서윤 청 남 잠든 풀은 깨여나 잠들어있었다 머언 피속 넘어 걸어오는 맑은 어둠속에 뜨는 당신 갈대는 줄어 시간에 잠긴다 노을 벅차게 들에 물든 하늘 또 한번 키는 안개에 묻히고 만지운 몸에 물은 파랗게 올랐다 빈주먹으로 달려온 망망한 벌 갈밭에 바람자면 갈대는 일어서서 없는 바람에 한몸 휘젓긴다 <<연변문학>>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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