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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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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시]산골물 댓글:  조회:930  추천:18  2010-05-07
산골물   윤동주   괴로운 사람아 괴로운 사람아 옷자락 물결속에서도 가슴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 이밤을 더불어 할말이 없도다 거리의 소음과 노래 부를수 없도다 그린듯이 내가에 앉았으니 사랑과 일을 거리에 맡기고 가만히 가만히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1939. 9. (추정)
40    [시]간 (윤동주) 댓글:  조회:925  추천:19  2010-05-03
간   윤동주바다가 해빛 바른 바위우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산중에서 도망해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워여야지, 그러나   거부기야! 다시는 룡궁의 유혹에 안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매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1941. 11. 29.  
39    [시]참회록(윤동주) 댓글:  조회:1036  추천:11  2010-04-27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속에 내 얼굴이 남아있는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가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줄에 줄이자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래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울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뒤모양이 거울속에 나타나온다.     1942. 1. 24
38    [시]봄(윤동주) 댓글:  조회:1111  추천:13  2010-04-24
봄   윤동주     봄이 혈관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여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37    [시]쉽게 씌여진 시(윤동주) 댓글:  조회:895  추천:15  2010-04-22
쉽게 씌여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줄 시를 적어볼가   땀내와 사람내 포근히 풍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것일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1942. 6. 3.
36    [시]흐르는 거리(윤동주) 댓글:  조회:1128  추천:15  2010-04-15
흐르는 거리   윤동주     으스름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홀리워 가는것일가?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싣고서 안개속에 잠긴 거리는   거리 모퉁이 붉은 포스터상자를 붙잡고 섰을라면 모든것이 흐르는속에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 꺼지지 않은것은 무슨 상징일가?  사랑하는 동무 박이여! 그리고 김이여! 자네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끝없이 안개가 흐르는데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아보세》몇자 적어 포스터속에 떨어뜨리고 밤을 새워 기다리면 금휘장 금단추를 삐였고 거인처럼 찬란히 나타나는 배달부, 아침과 함께 즐거운 래림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                                      1942. 5. 12
35    [시]사랑스런 추억(윤동주) 댓글:  조회:854  추천:16  2010-04-14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차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래트홈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것도 없이 나래속을 속, 속, 해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교외의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마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있거라.   1942. 5. 13.
34    [시]흰 그림자(윤동주) 댓글:  조회:921  추천:19  2010-04-12
흰 그림자   윤동주     황혼이 짙어지는 길목에서 하루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발지취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속에 괴로와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모퉁이 어둠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내 모든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히 뒤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1942. 4. 14.
33    [시] 눈 감고 간다(윤동주) 댓글:  조회:971  추천:16  2010-04-09
눈 감고 간다   윤동주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1941. 5. 31.
32    [시]바람이 불어(윤동주) 댓글:  조회:934  추천:19  2010-04-06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것일가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리유가 없을가   내 괴로움에는 리유가 없을가   단 한 녀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할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우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우에 섰다.
31    [시]새벽이 올때까지 (윤동주) 댓글:  조회:919  추천:17  2010-04-01
새벽이 올 때까지   윤동주다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검은 옷을 입히시오   다들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흰옷을 입히시오   그리고 한 침실에 가지런히 잠을 재우시오   다들 울거들랑 젖을 먹이시오   이제 새벽이 오면 나팔소리 들려올거외다.   1941. 5.
30    [시]또 태초의 아침(윤동주) 댓글:  조회:1066  추천:21  2010-03-31
또 태초의 아침 윤동주   하얗게 눈이 덮이였고 전선주가 잉잉 울어 하나님 말씀이 들려온다   무슨 계시일가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1941. 5. 31.
29    [시]태초의 아침(윤동주) 댓글:  조회:837  추천:24  2010-03-30
태초의 아침 윤동주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빠알간 꽃이 피여났네 해빛이 푸른데   그 전날 밤에 그 전날 밤에 모든것이 마련되였네   사랑은 뱀과 함께 독은 어린 꽃과 함께.                       1941.  5.  31(추정)  
28    윤동주의 부모와 윗 어른 친척들 댓글:  조회:628  추천:31  2010-02-20
윤동주의 부모와 윗 어른 친척들   아버지 윤영석   어머니 김룡 조부 윤하현장로 삼촌 규암 김약연 - 박용일 제공
27    [시] 간판 없는 거리 (윤동주) 댓글:  조회:1127  추천:22  2010-02-16
간판 없는 거리 윤동주   정차장 플래트홈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가스등에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가고. 1941.  
26    [시] 새로운 길 (윤동주) 댓글:  조회:932  추천:33  2010-02-16
새로운 길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래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1938. 5. 10.
25    [시] 병원 (윤동주) 댓글:  조회:982  추천:17  2010-02-16
병원윤동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녀자가 흰옷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녀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도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그 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된다. 녀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녀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1940. 12.
24    [시] 눈오는 지도 (윤동주) 댓글:  조회:1044  추천:18  2010-02-16
눈오는 지도 윤동주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우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것일가, 정말 너는 잃어버린 력사처럼 홀홀히 가는것이냐. 떠나기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있는것이냐. 네 조그만 발자국을 눈이 자꾸 내려덮여 따라 갈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사이로 발자국을 찾아나서면 일년 열두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1941. 3. 12.  
23    [시] 소년 (윤동주) 댓글:  조회:1018  추천:18  2010-02-16
소년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무가지우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ㅡ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이 눈을 감아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ㅡ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1939.
22    [시] 비둘기 (윤동주) 댓글:  조회:1103  추천:18  2010-02-08
비둘기 윤동주 안아보고 싶게 귀여운 산비둘기 일곱마리 하늘끝까지 보일듯이 맑은 주일날 아침에 벼를 거두어 빤빤한 논에서 앞을 다투어 요를 주으며 어려운 이야기를 주고받으오. 날씬한 두 나래로 조용한 공기를 흔들어 두마리가 나오 집에 새끼생각이 나는 모양이오. 193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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