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晓 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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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섯 여섯 일곱 여덟째 문 댓글:  조회:723  추천:0  2014-03-14
다섯째 문은 과일 창고의 문이다.   해가 드는 창문 앞에는 포도송이들이 끈에 묶여 매달려 있다. 한 알 한 알이 생각에 잠긴 듯 익어가며 은근히 햇빛을 되새김질한다. 그리고 향기로운 단맛을 빗는다. 배들, 수북이 쌓인 사과들. 과일들이여, 내 너희들의 즙이 뚝뚝 떨어지는 과육을 먹었으니. 나는 어느새 땅 위에 씨를 뱉었구나. 싹이 터라! 우리에게 또다시 기쁨을 주도록. 미묘한 맛의 아몬드. 경이의 약속. 인. 때를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작은 봄. 두 여름 사이의 씨앗들. 여름을 맞고 보낸 씨앗. 그다음에, 나타나엘이여, 싹 틀 때의 괴로움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그러나 지금은 이 경이로움을 보라; 저마다의 수태에는 쾌락이 따른다. 과일은 단맛에 싸인다. 생명을 향한 인내는 쾌락에 싸인다. 과일의 살, 사랑의 맛있는 증거.   여섯째 문은 압착실의 문이다.   아! 나는 왜 지금 헛간 아래---더위도 한풀 꺽이는---사과알들을 압착하는 곳, 압착된 새콤한 사과들 가운데의 그대 곁에 있지 못한가. 아! 술람의 아가씨여, 우리는 우리 육체의 쾌락이 축축한 사과들 위에서는---그 기막힌 냄새가 떠받쳐 주기에---너무 쉽게 바닥나지 않고 사과들 위에서는 더 오래 연장되는 것인지 알아보려 했으련만---. 맷돌 소리가 나의 추억을 흔들어준다.   일곱째 문은 증류실로 통한다.   어슴푸레한 빛. 불타는 아궁이. 컴컴한 기계. 구리 대야들이 어둠 속에서 떠오른다. 증류기. 귀하게 고이고이 받아 모은 신비로운 진. (나는 또한 송진을, 고무 진을, 탄력 있는 무화과나무의 젖을, 머리를 자른 야자수의 술을 받아 모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주둥이가 조붓한 유리병. 도취가 물결을 이뤄 네 안으로 모여 출렁거린다. 열매 속의 가장 감미롭고 실한 것, 꽃 속에서 가장 달콤하고 향기로운 모든 것을 지닌 에센스. 증류기. 아! 이제 곧 스며 나올 황금 물방울. (버찌를 졸여 만든 즙보다도 더 맛이 진한 것들이 있다. 초원처럼 향기로운 것들도 있다. ) 나타나엘이여! 이야말로 황홀한 광경이다. 온 봄이 이곳에 압축되어 있는 것만 같다---. 아! 나의 도취는 이제 연극적으로 전개된다. 이 지독하게 어둡고 더 이상 내 눈에 보이지도 않게 될 방 속에 들어앉아 나는 마시고 싶다---나의 육체에게---그리고 나의 정신을 해방시키기 위하여---내가 바라는 저 다른 곳의 환영을 다시 부여할 수 있을 만한 것을 마셔보고 싶다------.   여덟째 문은 차고의 문이다   아! 나는 내 황금 잔을 깨버렸다---나는 깨어난다. 도취란 행복의 한낱 대용품에 지나지 않는다. 마차들이여! 모든 도망이 가능하다. 썰매들이여, 싸늘한 얼음 나라여, 나는 너희에게 나의 욕망의 마차들을 매단다. 나타나엘이여, 우리는 온갖 사물들을 향하여 갈 것이다. 차례차례로 우리는 모든 것에 도달할 것이다. 나는 안장에 달린 주머니에 황금을 지니고 있다. 궤짝 속에는 추위가 그리워질 것만 같은 모피가 들어 있다. 바퀴들이여, 달리는 동안 너희가 몇 번 회전했는지 누가 셀 수 있을 것인가? 마차들이여, 가벼운 집들이여, 날듯 떠오르는 우리의 환희를 위하여 제멋대로 노는 우리의 마음이 너희를 휘몰아 가기를! 쟁기들이여, 우리의 밭 위로 소들이 너희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를! 말굽 깎는 칼처럼 땅을 따라 ; 헛간 속에 버려둔 보습들이 녹슬고 있다. 그리고 저 모든 연장들이 ---. 너희들, 우리들 존재의 하염없는 모든 가능성들이여, 너희는 괴로움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더없이 아름다운 고장들을 갈망하는 자를 위하여---그 어떤 욕망의 마차가 너희에게 매이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쏜살같은 속도가 일으키는 눈보라 먼지가 우리 뒤를 자욱하게 따르게 되기를! 썰매들이여, 나는 너에게 내 모든 욕망의 마차를 매단다.   마지막 문은 광야를 향해 열려 있었다.   
4    셋째 문은 낙농장의 문이다. 넷째 문은 외양간의 문이다. 댓글:  조회:540  추천:0  2014-03-13
셋째 문은 낙녹장의 문이다.   휴식! 침묵. 치즈가 압축되고 있는 발 받침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물방울. 금속관 속에 압착되는 버터 덩어리. 7월의 몹시 더운 날씨에는 굳어진 우유 냄새가 한결 더 신선하고 김빠진듯--- 아니 김빠진 듯한 것이 아니라 싸한 맛이 어찌나 은근하고 연한지 콧속 저 깊은 곳에서만 느낄 수 있어 냄새라기보다는 벌써 맛이나 다름이 없다. 더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게 유지한 교유기. 배추 잎 위에 놓인 버터 덩어리. 농장 집 여인의 붉은 손. 언제나 열려 있지만 고양이나 파리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망을 씌운 창문. 크림이 다 떠오르기까지 점점 더 노란빛을 띠어가는 우유가 가득 찬 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크림이 천천히 떠오른다. 차츰 부풀어 주름이 잡히더니 거기서 유청이 생겨난다. 크림이 모두 빠지고 나면 걷어내는데---. (그러나 나타나엘이여, 그러한 것들을 모두 다 그대에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넷째 문은 외양간의 문이다.   외양간은 견딜 수 없게 무덥지만 소들은 좋은 냄새를 풍긴다. 아! 땀이 밴 몸에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농가의 어린아이들과 함께 소의 다리들 사이로 뛰놀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풀 말리는 시렁 구석에서 달걀을 찾곤 했다. 여러 시간 동안 소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우리는 쇠똥이 떨어져서 터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소가 제일 먼저 똥을 눌 것인가 내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암소 한 마리가 갑자기 송아지를 낳을 것 같아서 겁을 잔뜩 집어먹고 달아나 버렸다.                                                                                지드
3    둘째 문은 곡식 창고의 문이다 댓글:  조회:450  추천:0  2014-03-12
  둘째 문은 곡식 창고의 문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곡식의 낟알이여, 내 너희를 찬양하리라. 오곡이여, 갈색의 밀이여, 기다림 속에 묻혀 있는 보고여,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비축물이여.     우리의 빵이 바닥나도 좋다! 곡식 창고들이여! 나는 너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산더미처럼 쌓인 곡식의 낟알들이여, 너희가 거기 있구나. 내 굶주림이 지쳐버리기 전에 너희를 다 먹을 수 있을 것인가? 밭에는 하늘의 새들, 헛간에는 쥐들, 그리고 모든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의 식탁에---나의 굶주림이 다할 때까지 그들은 남아 있게 될 것인가?     곡식의 낟알들이여, 나는 너희를 한 줌 간직해 두었다가 나의 기름진 밭에 뿌린다. 나는 좋은 계절에 그것을 뿌린다. 한 알이 백 알을 낳고, 또 한 알이 천 알을 낳고---     곡삭의 낟알들이여, 나의 굶주림이 충만한 곳에 너희는 넘치도록 가득하리라!     처음에는 작고 푸른 풀처럼 돋아나는 밀이여, 말하라. 너의 휘어진 줄기는 누렇게 익어가는 그 무슨 이삭을 달고 서 있을 것인가!     황금빛의 그루터기, 깃털 장식들과 곡식 단들---내가 뿌린 한 줌의 씨알들---.                                                                               앙드레 지드  
2    첫째 문은 헛간 문이다 댓글:  조회:464  추천:0  2014-03-12
농부여! 너의 농장을 노래하라. 나는 잠시 거기서 쉬고 싶다. 그리고 너의 헛간 곁에서 마른풀 향기가 상기시켜 주는 여름을 꿈꾸고 싶다. 그대의 열쇠들을 집어 들어라, 하나씩 하나씩. 문을 차례로 열어다오.   첫째 문은 헛간의 문이니---   아아! 세월이 변함없는 것이기를! ---아! 왜 헛간 곁의 따뜻한 마른풀 속에서 쉬지 않았던가!---방랑하면서 정열을 못 이겨 사막의 메마름을 극복하려 드느니 차라리!---나는 추수하는 농부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그리고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수확물들이, 헤아릴 수 없이 풍성한 저장품들이 수레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련만----내 욕망의 질문에 대하여 기다리고 있는 대답처럼, 욕망을 채워줄 것을 찾아 나는 벌판으로 가지 않아도 되련만. 웃어야 할 때가 있고---웃고 난 다음이 있는 것이다. 물론 웃어야 할 때가 있고, 웃은 것을 회상하는 때가 있는 것이다. 분명, 나타나엘이여, 이 풀들이 넘실거리는 것을 보았던 사람은 나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였던 것이다---베어진 모든 것이 다 그렇듯 지금은 시들어 건초 냄새를 풍기고 있는 이 풀들---이 풀들이 싱싱하게 살아서 푸르렀다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아! 잔디밭 가에 누워서 ---흐드러진 풀이 우리의 사랑을 맞아주던 그 시절로 어찌 돌아갈 수 없는 것인가. 들짐승들이 나무 잎새들 밑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솔길은 저마다 가로수 늘어선 대로였다. 그리고 허리를 굽히고 땅바닥을 내려다보면 이 잎 저 잎에서, 이 꽃 저 꽃에서 수많은 곤충들이 눈에 띄었다. 초록의 윤기와 꽃들의 종류를 보고 나는 땅의 습도를 알아볼 수 있었다. 어떤 풀밭에는 마거리트 꽃들이 별처럼 피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좋아하고 우리의 사랑이 깃들던 잔디밭은 산형화들로 온통 하얗게 덮여 있었다. 그중 어떤 것은 가볍고 또 다른 것들은 커다란 어수리의 꽃들로 짙은 색에 아주 크게 벌어져 있었다. 저녁 무렵에는 더욱 자욱해진 풀 속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에 떠밀려 마치 반짝거리는 해파리들처럼 저유로이 줄기를 벗어나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았다. … …                                                                      앙드레 지드
1    좋은 글 다시 본다 댓글:  조회:556  추천:0  2014-03-10
    지난 휴일 오랜만에 친구의 집에 들렀다가 그놈이 릴케의 글이라며 한번 보란다. 슬쩍 보니 언젠가 오래전에 본적 있는데 오늘 다시보니 감회가 새롭다.        당신의 생활이 비록 아무렇게나 다루어지거나 쓸데없는 순간이라도 그 충동에 대한 증거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자연에 근접하십시오. 그런 다음에 보고 체험하고 사랑하고, 잃게 될 것을 모방하지 말고 말로 표현하도록 노력해 보십시오.       사랑의 시는 쓰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선 흔이 있는 일상적인 형태는 피하도록 하십시오. 그것들이야말로 가장 힘든 것입니다. 비록 얼마 되지는 않지만 훌륭하고 빛나는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 숱하게 많은 형편에, 독자적인 것을 나타내자면 보다 힘차고 무르익은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즐겨 택하는 보편적인 주제는 피하고 당신 자신의 일상이 주는 주제를 택하십시오. 당신의 슬픔과 열망 그리고 무엇이든 아름다움에 대한 당신 자신의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나 믿음을 묘사하십시오. 그것들을 내심에서 올려오도록 은근하고 겸손하게 묘사하십시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사물들, 당신의 꿈의 영상, 추억의 대상들을 인용하십시오. 당신의 일상이 비록 빈약하게 보일지라도 그걸 탓하지 말고 당신 자신을 탓하십시오. 즉 훌륭한 시인이 못 되여 그 일상의 풍요로움을 불러낼 수 없음을 자책하십시오. 창조하는 자에게는 가난이 없으며, 그냥 지나쳐 버려도 좋을 빈약한 장소란 없기 때문입니다. 설사 당신이 감옥에 갇혀서 외계의 소음조차 당신의 의식에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에라도, 당신에게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그 귀중하고도 풍요한 추억의 宝库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로 주의를 돌리십시오. 지나가 버린 아득한 과거의 가라않은 감동을 다시 캐내 보려고 애쓰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개성은 굳어지고 고독은 넓어져서 어두컴컴한 방이 될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는 시끄러운 소음은 멀리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안으로의 전환에서, 자기 세계 속으로의 침잠으로부터 시가 나오게 되면 당신은 그 시가 좋으냐고 누구에게 물어 볼 생각은 하지 않게 될 겁니다. 또한 잡지사에 보내 그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려고 애쓰지도 않게 됩니다. 그저 당신은 자기 작품 속에서 자랑스럽고도 자연스런 재화, 즉 자기 생명의 한 편린, 그 생명의 목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적 필연성에서 이루어진 예술 작품은 훌륭한 것입니다. 시의 원천에 의해서만 시가 좋으냐 나쁘냐 하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판단은 있을 수 없읍니다. 자기 자신으로 파고들어서 당신의 생명이 근원한 그 깊이를 음미하도록 하라는 겁니다. 그 원천에서부터 창작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 해답이 어떻든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모르긴 해도 당신은 예술가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사실이 밝혀질 겁니다. 그러하면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외부로부터의 보상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말고 그 무겁고도 힘든 짐을 지고 가십시오. 창조자는 그 자신이 하나의 세계이어야만 하며, 자신 속에서나 그 자신과 어울려 하나가 된 자연 속에서 모든 것을 찾아내야만 하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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