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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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과장
2016년 01월 19일 07시 29분  조회:2481  추천:0  작성자: 최상운
                                                            우과장
 
       그날 나는 손님을 맞으려고 29선 공공뻐스를타고 연길공항으로 가게되였다. 내가 앉은 좌석앞에 60대중반으로 되여보이는 녀인이 앉아있었다. 서로 마주 앉다나니 호상 얼굴을 똑똑히 볼수 있었다. 건너다 보니 면목이 있어 보이였다. 누굴가? 잠간 생각하는데 그녀가 먼저 나를 알아보고 인사하는것이였다.
        “최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간만입니다.”
        “누구든지?”
        “호호호 잊으셨나봐 연변탄광에 있던 우씨 예요.”
        연변탄광에 있었던 우씨라고 말하자 그때야 번득 생각났다.
        “우연희 과장님이였구만, 정말 오랜간만입니다.”
        “네 그래요. 헌데 선생님은 저의 이름을 어떻게 똑똑히 기억하고 계세요 .”
        “그거야 우연희란 녀사의 이름이 독특하여 기억하기 쉬워서 그렇지요. 녀사님은 어디로 가십니까?”
        “공항으로 갑니다.”
        “저도 공항으로 갑니다. 녀사님은 출국합니까?”
        “네, 한국으로 갑니다.”
        “유람을 가십니까? 아니면 사업일로 가십니까?"
        “제주도에 사놓은 부동산을 관리할겸 한국 관광을 하려고 갑니다. 선생님도 출국하세요.”
        “아니, 일본에 있는 친구가 온다고 해서 마중을 갑니다. 우녀사님은 어떻게 저를 인츰 알아보았습니까?”
         “왜 모르겠습니까? 선생님의 모습은 10년전과 다를봐 없습니다. ”
         “젊게 봐주어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뻐스는 공항에 도착하였다. 검표시간이 되자 그녀는 “안녕” 하고선 해관 검사실로 들어갔다. 멀어저가는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니 그녀를 처음으로 만났던 일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30년전 어느날이였다. 공장에서 총무직을 맡은 나는 계울철이 다가오자 직공들에게 공급할 석탄을 구입하려고 연변탄광으로갔다. 갈때 원 연변탄광당위서기였던 김룡범서기를 모시고 갔다. 연변탄광복무공사영업부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김서기를 보더니 깎드시 인사를 하시였다. 영업부에는 30대로 보이는 녀성과장이 있었다. 인사를 하고 보니 그 녀성과장은 성이 우씨(于)였다. 보통키에 말쑥한 얼굴에 살짝 곰보자국이 난 그 녀성 과장은 인상좋게 웃으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가 석탄구입을 왔다고 하자 그 녀성과장은 얼마나 수요되는가? 물었다. 우리가 60톤을 요구한다고 하자 그 과장은 두말없시 해결해 주겠다고 쾌히 대답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그녀한테서 과단성있게 사업처리를 하는 기질을 느끼였으며 그기질과 어울리는 대방에게 믿음을주는 친절한 모습을 보았다. 그는 부드럽고 차분한 음성으로 말하였는데 마치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듣는상 싶었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가 오래동안 내 기억속에서 여울쳤다.
       내가 연변탄광에서 돌아온지 5일만에 합동한 석탄이 몽땅 왔다.

       세월과 함께 그때일을 잊고 지났는데 20년후에 그녀를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는 다년래 줄곧 만보이상 걷기운동을 견지하여왔다. 나는 연집강 강뚝위에 건설된 유보도길을 걷기 좋아했다. 나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로선을 정해놓고 걸었다. 몇달간 그길로 한 녀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리걸고있었다. 참 묘하게도 우리두사람은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장소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였다. 그때는 겨울철이라 운동하는 사람이 많지않았다. 그런데 그녀만은 매일 운동할려 나왔다. 그녀는 두툼한 옷을입고 방한화를 신었는데 걸을때 군인처럼 앞을향하여 씩씩하게 걸었다. 나는 그녀를 보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녀인이구나! 무엇하던 녀성일가? 조선족일가? 한족일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키큰게 싱겁다는 말과 같이 그날 나는 스쳐지나가는 그녀를 보고 슬쩍 물었다.
        “아즈머니는 조선족입니까? … 한주마?”
        나를 스처 지나려하던 그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힐금보더니 입을 열었다.
        “한족입니다. 왜서요?”
        조선말로 한족이라고 대답하는 그녀를 보고 나는 눈이 휘둥그래젔다.
        “한족인데도 조선말을  잘 하십니다.”
        “그래요. 나를 조선족인가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요.”
        “조선말을 어디에서 배웠습니까.”
        “어릴때 조선족 마을에서 자랐고 초중까지 조선족학교를 다니였습니다.”
        “무람된 말씀이오만 녀사님의 직업은 무었이였습니까?”
        “연변탄광에 있었습니다.”
        “연변탄광!”
        나는 연변탄광이란 말에 귀가 솔깃해났다. 연변탄광이라고 말하는 부드럽고 차분한 음성이 어디서  들었던 목소리였다.  어디에서 들었을까? 재빠르게 기억의 테프를 돌리면서 그녀를 찬찬히 보았다. 어렴푸시 그 륜각이 드러났다. 세월은 흘러도 말쑥한 얼굴에 밖힌 곰보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아, 우과장이구나! ...
       “녀사님은 이전에 연변탄광복부공사영업부에 계시지 않았습니까?”
       “네, 옳아요 그런데 선생님은요?”
       “오랜전에 김룡범서기와 함께 석탄구입을 갔던 사람입니다.”
       그녀는 잠간 생각하더니 기억난다고 했다. 20년전의 일을 다 기억하고 있는것을 보면 머리가 비상한 여인이였다.
       그날 우리둘은 이말저말 하다가 래일 다시 보자고 하고는 갈라젔다.
 
        이튼날 그녀는 나를 보고 선생님은 퇴직후 무슨일을 하고 있냐? 고 물었다. 내가 퇴직후 한국에가 몇해 있다가 돌아왔는데 지금은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내가 글을쓰고 있다고 하자 선생님께서는 로후에 참 좋은일를 하신다며 칭찬하는것이였다. 그런 칭찬소리를 듣자 슬그머니 기분이 좋았다.
         “우 녀사님은 어떻게 되여 연길로 오시게 되였습니까?”
        “저는 연변탄광에있다가 연변관광국로 전근하였습니다.”
         “우과장님은 조선말을 잘하고 말씨가 고와 관광사업에 알맞을것입니다.”
         “그래요.”  
        이렇게 우리둘은 만나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후 그녀는 보이지않았다. 내가 볼일이 있어 관광국으로 갔다가 그녀의 행방을 물었더니 그녀는 해외 출장을 갔다고 했다.

        그녀를 못본지10년만에 나는 제주도관광을 갔다가 거기에서 우연히 우연희를 만나보았다. 서귀포시의 남쪽 주상절리의 바다가에 호화로운 호텔이 있었는데 그 호텔 주인이 바로 그녀였다. 내가 우연하게 그녀가 그 호텔에 있다는 소식을듣고 그곳으로 찾아갔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매우 반가워하였다.
        그녀는 부자였지만 계속 로동을하고 있었다. 호텔의 업무는 젊은 사람들에게 맏겨놓고는 로동자들과 함께 조경작업을 하고 있었다. 로동자들이 기계로 호텔주위의 나무를 다듬고 잔디를 깎고 남긴 쓰러기들을 청소하는 일과 꽃에 물을 주는 일을 그가 하였다.
        그는 여전히 걷기운동을 하고 있었다. 매일마다 만보이상의 걷기운동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는 일보려 다닐때 어지간한 일에는 승용차를 타지않고  걸어다닌다고 했다.
       나는 그녀를 보면서 60이 지난 나이에도 젊은이들 못지지않게 건강한 신체로 열심히 사업하며 부드러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마음가짐을 소유한 그를 찬양하고 싶었다.
        나는 호텔에서 대접을 잘 받았다.
        나는 호화로운 호텔에서 멋진 인생을 보내는 우과장님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고추 공항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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