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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윤동주를 위한 랩소디-심명주
2019년 07월 18일 09시 46분  조회:577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심명주      

윤동주를 위한 랩소디
―시인 탄생 백주년을 기리여  

프롤로그
바람과 추위가 이어지는 푸른빛 기운의 파평교 소아래
차디찬 얼음 솟아 은빛 비늘의 잉어 한마리 지상으로 솟아오르니…
해를 따르는 아이
―명동 1917―1931
월강곡 흐르던 북간도 솔거족.
삼형제 선바위가 완강한 그늘자락 드리우고 보지 않아도 보이는 추위와 어둠에 암묵의 륙도하가 예감의 바늘을 날카롭게 감춘 동네.
막새 기와 높이 얹고 목조의 우물 깊어 옛생각이 내밀한 집, 귀하고 서글픈 윤씨가문 장남 어엿하게 태여나니 이름하여 해환이라.
대굳은 조상, 지조 푸른 규암 숙과 그들이 세운 새 세상 명동 락원,
고샅길 짙은 마을 흰두루마기 청명하고 밤이면 자두와 뽕나무 사이로 별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곳.
한범아 익환아 무르익는 목소리로 〈새명동〉의 꿈에 젖어 해별을 사모해온 아이들, 재불에 감자 굽던 꽃다운 아이들, 담장 아래 바람 피해 자유로이 피여난.
소년으로 거듭나다
―은진중학
1932.4―1935
유서 깊은 룡두레우물 가까운 곳에
이제 한 소년이 서 있습니다
이름 새로 세워
해환에서 동주로
몽규와 익환이와 어깨 결어 서로 동무
더기 우에 우뚝 솟은 은진의 기를 받아
깨끗한 소년 마음에
도도한 흰 릉선 여럿 키워
글과 운동으로 게으름이 없는
아스라한 경보소리 하늘 뚫어 슬픈 날들
우물 한모금에
지조 한웅큼
슬픔 한모금에
지혜 한자락
부끄러움을 따르던 바른 신앙
세상 불의에 무겁던 마음 담아
우물에 참회의 그림자 띄우군 합니다
뼈 굳힌 지조 푸르러 거듭나는
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짧은 날 깊은 추억
―숭실전문학교
1935.9―1936.3
시가 외면된 나날, 문학을 찾아 숭실전문에 온 어깨동무 동주야.
숭실황천지에 게재된 첫 시〈공상〉, 어느덧 너는 십여수의 시와 동시 5수를 배출한 어엿한 18세, 나와 함께 아름다운 나이.
신사참배, 세상은 오물로 어지럽혀있고 하늘은 뒤담벽같이 음산해오는데
만주의 한여름같이 짧은 학업의 날, 가혹한 시련의 타향의 달밤들. 부푼 마음에 탑 하나 후둑 높이 쌓았는데 찰나에 반동강이 나버렸으니.
동주야,
거추장스러운 마음의 실루엣 우리 벗어버리고 맑은 령혼 의지해 고향으로 되돌아가자. 슬픔으로 쌓여질 지혜를 밟으러.
                  ―늦봄(익환)이가
시로 꽃을 피우다
―연희전문학교
1938.4―1941.12
풍요로운 달맞이 계절
꽃처럼 삐여난 기라성의 학우들
굴지의 엘리트 운집의 요람
장미의 향기가 포연에 흩어지고
아비규환 세상
값싼 가격에 생명이 거래되는
그나마 외딴섬 여기엔
지란지교 우정이 숲마냥 깊어가고
우리 글 민족사랑 영시(英诗)와의 아우름
사색이 영글고 눈빛이 밝아오니
〈새로운 길〉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만끽하는 문학의 향연
꽃다운 랑만들
흐린 세상을 시로 꽃 피워 꽃 피워
피여날 일만 남은듯 여름날 꽃 피듯
피여났어라 꽃다운 사나이가
시와 함께 오롯하게
륙첩방은 남의 나라
―릿꾜, 도지샤대학
1942.1―1943.7
끝내는 잃어버렸습니다 이름 석자
욕되게 불리울
히라누마 도오쥬, 소우무라 무게이
〈참회록〉 써놓고 현해탄 관부련락선
고향은 끝없이 멀어집니다 아스라이 별처럼
향수와 자유와 평등이
〈흰 그림자〉, 〈순이〉와 〈희망의 봄〉이
오물처리 되는 이곳
륙첩방 남의 나라
〈쉽게 씌여진 시〉에 부끄러워
비 소리 후둑진 창가에
기차소리 흘러보내니
딛은 땅 수십번 마음으로 처형하나
차마 세상을 미워할 수 없는
외로움과 괴로움과 쓸쓸함들…
형장의 이슬이 되여
―후꾸오까 감옥
1943.7―1945.2.16
운무가 흩날린다 형틀을 기대고
육신을 제물로 삼아
죄받이인양 비틀리며
죽음이 죄여온다
우지강 다리 우 마지막 그림자
〈나 고향으로 보내주〉 되뇌여
불렀던 마지막 아리랑노래소리
그 소리 식기전에
감히 누구에게 유린당하고
이토록 비참히 고개 떨구어야 하는가
참을 수 없는 고문과 배고픔
차디찬 바닥
에이는 동상의 아픔들
그리고 더더욱 아픈
마음의 고뇌
부끄러워 아름다운 혼
파릿하게 말라가고
새벽 성당의 종소리 아련히 부를 제
이슬도 움츠린 새벽
아―
커다란 웨침 한마디
마침내
깃처럼 허공으로 가나니
쇠창살 헤치고 훨훨 날리였나니…
에필로그
드디여 갔어라
지상에 잠간 머물다 하늘 날아오른
얼음 차가운 곳 한마리 잉어
마모된 육신을 흙 우에 벗어놓고
반성과 회한과 한숨의 끝없는 날개짓
적료한 고해에 굵다란 획 하나 그으며
스스로 별이 되여
우주에 닿은
소울아,
얼이여
푸르른 넋이여…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동산 그곳에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출처:<<도라지>>2017년 제5기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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