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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2021년 02월 03일 19시 58분  조회:601  추천:0  작성자: 꿀벌
 
가마솥 안에
 조용히 밥물이 끓어오르면
 백색의 파도 일어나는 바다가 있다.
 그 파도를 타고
 한 떼의 생선들이 세상을 헤엄쳐 다녔다.
 
 투명한 물고기처럼
머리와 내장 모두 잃어버리고
 사정없이 잘려나간 꼬리
 커다란 눈동자조차 사라진 채
 뜨거운 밥솥에 거꾸로 박혀
 그들은 새로운 설법 속을 헤엄쳐 다녔다.
 
 화두처럼 쌀알 속에 박혀 있는
 두부와 김치 사이
묵은 시래기와 콩나물 해초를 헤치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동안
 부뚜막 가득, 구수하게 퍼져나가는
 바다 냄새가 출렁거렸다.
 
가마솥 안에서 두 눈 감고
 쌀 익어가는 백색의 연화대 위에서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소지공양하며 환골탈태하던 명태들의 수행.
 
 무쇠 솥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가람에서 한때 안거철 지나고
 주걱에 담겨져 대접으로
회유하다, 마침내 사람들 밥상으로
양념 종재기와 함께 올라오던 명태밥
 
 이제는 그 밥을 만들던
 사람들 모두 방부에서 사라져버리고
 입 안 가득 굴러다니던
매운 마늘 양념장 아린 기억만 그리워
 겨울철 명태들 누워 있는
 어물전 눈 질끈 감고 지나간다.
 (박기영 시인의 ‘명태밥’ 전문)

[출처: 중앙일보] [이택희의 맛따라기] 명태밥·토끼반대기·옻순비빔밥…시 읽으며 나누는 잊혀진 음식들
 
노래:
검푸른 바다 바다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코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여
살기 좋다던 원산구경이나 한 후
에지프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여도 좋고
 그의 시가 되여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여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맛 있기로는 청어, 많이 먹기로는 명태”
전 세계적으로 명태를 많이 먹는 조선인
1940년 명태 소비량이 한 사람당 평균 열마리 정도
전통의식인 제사상에 빠짐없이 오르고
새로 이사간 집 대문에도 걸리고
새로 산 차의 고사를 지내는데도 쓰이는 명태
식재료만으로가 아니라 다방면에서 친근한 어류라 이름도 50여개
물고기중 가장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 명태
지역에 따라 잡는 방법이나 시기에 ‘따라 손질 방법에 따라 조리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
생태, 북어, 동태, 황태, 노가리, 파태, 흑태, 짝태, 애태. 왜태, 깡태, 백태, 골태, 봉태, 꺽태, 난태, 낚시태, 망태..
조리법도 다양해서 살로는 국, 조림, 찜, 구이, 무침, 전 짱아지, 포, 식혜
내장으로 창란젖, 알로는 명란젓, 대가리로니
 
명태의 어란은 일찍부터 명란(明卵)으로, 명태의 창자는 창난젓으로 가공하여 소비하였고, 간장은 어유(魚油)를 만들었다. 이것이 간유의 주원료가 되는 것은 주지하는 바다. 명태는 버릴 것이 없이 모두 이용되는 중요 물고기인 것이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명태(明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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