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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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유언
2008년 05월 18일 17시 24분  조회:940  추천:50  작성자: 김동진
[미니수필]

친구의 유언


김동진



“내가 죽으면 화장터로 가기전에 학교운동장을 한바퀴 돌아주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를 한번 더 볼수 있게 해주오…”

이것이 D시조선족고급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던 나의 친구 H가 병동에서 남긴 마지막 유언이다. 흑룡강대학 수학학부를 졸업하고 20여년간 고중수학을 가르쳐온 친구가 간암말기로 생명의 초불이 가물거릴 때 남긴 이 유언앞에서 살아있는 인간의 눈물이란 너무나 무색한것이였다. 병이 나아 다시 교단에 오를수 있기를 그처럼 갈망하던 40대의 생명이 이렇게 급급히 세상을 달리하다니…

령구차는 유언대로 캠퍼스를 한바퀴 돌았고 그 뒤로 사생들의 긴 행렬이 뜨거운 눈물을 뿌리며 흘러갔다. 훌륭한 선생을 잃었다는 비애와 함께 그가 남긴 유언에 목이 멘것이다.

산 사람은 죽은 사람이 남긴 마지막 유언을 되새기며 머리를 숙이였고 무거운 사색에 잠기였다. 이런 교원들이 있기에 우리의 교육은 희망이 있는것이다. 나는 친구가 남겨놓은 마지막 령혼의 거울을 들고 나의 초라한 모습을 비춰보지 않을수 없었다. 도덕과 인격의 자대앞에 떳떳이 나설수 있다는것은 누구나 다 할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우쳐보았다.

주어진 운명으로 한발 앞서간 친구여! 영원한 나의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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