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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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새해앞에서 (김동진)
2009년 01월 08일 21시 07분  조회:840  추천:28  작성자: 김동진
새해앞에서

김동진



새해의 눈부신 해돋이를 바라보며 생각이 깊어지는것은 이마의 주름과 함께 한살 더 늘어나는 부질없는 나이때문만이 아니다. 새해란 살아있는 사람에게 하사한 하늘의 선물이요, 은총이기때문이다.

새해라는것이 있어 인간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또 한번의 기회를 만나게 된다.

어김없이 365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높은 고개… 이것이 새해이다. 비바람,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심장이 약동하는 생명은 이 계단을 오르지 않으면 안된다.

손으로 만질수도 없고 눈으로 볼수도 없는 이 미지의 층계는 결코 평탄할수가 없다. 가시밭도 있을것이고 비물이 고인 웅뎅이도 있을것이며 천둥과 번개도 만날것이다. 희비애락으로 반죽된 길우에서 누가 주먹으로 땅을 치며 삶의 고달픔을 하소연해도 눈물을 믿지 않는 세월은 동정의 손길을 내밀지 않을것이다.

한즉 새해의 해돋이앞에서 둥둥 뜨는 기분은 차분히 가라앉히고 마음의 탕개와 새 출발의 신들메를 바싹 조이는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포부가 있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하며 신념이 있어야 하고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선인들이 가르치기를,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지만 꿈이란 분투하는자를 외면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365개의 층계를 오르면서 365개의 꿈으로 365송이 꽃을 피우고 365수의 노래를 부를수 있는 사람은 저 눈부신 새해의 해돋이앞에 부끄럽지 않으리라.

연변일보 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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