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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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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않고...
2008년 08월 18일 08시 41분  조회:3127  추천:77  작성자: 김혁


제2회 "윤정석아동문학상" 수상소감

김 혁

 


수상소식을 접하던 그날도 오늘처럼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많은 작품을 량산하다보니 받은 상 또한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수상소식은 저에게서는 한여름의 더위를 사르는 시원한 청량제같은 소식이였습니다.
 
모두들 아시고있겠지만 이 몇년간 저는 세상과 담을 쌓고 자숙과 인고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면벽하는 중처럼 서재에만 묻혀 문학가의 작업륜리에 대해 고민을 거듭해 왔습니다. 치렬한 고민끝에 저는 두가지 화두를 건져올렸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족속을 위한 글을 써야겠다는 깨우침이였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위한 글을 써야겠다는 각오였습니다.

물론 아주 간단한 명제같지만 오랜시간의 문학수업에서 더듬어낸 궁극적인  결론이였습니다. 우리 조선족공동체는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흔들리고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어떤 유흥이나 자아아픔의 발로에 그치는 문자유희에나 매달릴것이 아니라 우리의 민족을 위해 미래의 지금 우리자리에 서있을 아이들을 위해 글다운 글을 써야겠다는 자각을 드디여 가지게 된것입니다. 그런 상념에 아동문학지들과 손잡고 새해부터는 저의 이름으로 된 코너도 만들고 본격적인 아동문학창작을 서두르고있을때 바로 이번상을 수상하게 되였습니다. 이는 저의 립지를 한층 더 굳게 하고 저의 창작의취에 대한 고무와 추동력으로 되고있습니다.

시상식을 앞둔 어제 로씨야의 노벨상 수상작가 솔제니친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솔제니친은 한평생 자기가 처해있던 사회와 문단으로부터 불공평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솔제니친은 자기를 버린 사회와 문단에 대한 애정을 결코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문단과 그 사회와 그 민족에 대한 애정과 우려어린 시선을 작품에 몰부었습니다. 그런 몸가짐으로 시간의 고증을 거쳐 솔제니친은 드디여 로씨야를 대표하는 작가의 반렬에 우뚝 서게된것입니다. 그이의 깊은 시선과 드팀없는 행보는 지금 힘들게 자신의 행동반경을 구하고있는 저에게 어떤 제시와 현답을 주고있습니다.

1993년 한부의 아동력사소설이 화림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관례대로 저는 작가협회에 입문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났습니다. 모든것이 원점으로부터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문뜩 드는군요. 

아무리 어렵더라고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낮게 조용히 흘러서 큰 바다와 만나는 물처럼 겸허하게 자신을 낮출대로 낮추면서 정직한 문체로 창작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장시간 매스컴에 몸담그고있은 저로서는 우수한 언론인인 윤정석선생님의 이름으로 몀명된 상을 수상하게 된데대해 자호감을 느끼면서 훌륭한 상을 설립한 청소년문화진흥회 한석윤회장님과 윤진리사장님등 여러 지성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싶습니다.

창졸하게 씌여진 작품이라 부족함이 많이 보임에도 뽑아주신 평심위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자리를 빌어 우리말이 위축되고 잃어져가고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위하여 아동문학이라는 외로운 외줄타기를 하고있는 모든 아동문학창작자들에게 경의를 드리면서 이제 저도 소신껏 그 줄타기에 동참할것을 서약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진하겠습니다!

2008/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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