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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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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온다
2010년 01월 21일 08시 37분  조회:2892  추천:41  작성자: 김혁
 

. 칼럼 .
 

조조가 온다


김 혁
 

 

 

1,

내 인생의 책 10권을 굳이 뽑으라면 그중에 단연 “삼국연의”가 있다. 있을뿐더러 그 순위가 세손가락안에 꼽힌다. 어릴적 상해미술출판사에서 손바닥 크기의 련환화로 된 “삼국연의”가 40권으로 출간되였는데 나는 한권한권 모조리 사들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세트로  한꺼번에 나오지 않고 한주일 혹은 보름에 한권씩 나온데서 그 책을 기다리는것이 어린 나에게서는 그야말로 “몽룡을 기다리는 춘향”이도 무색할 지경으로 일일이 여삼추였다.” 그렇게 모은 책은 지금도 나의 서가에 색바랜채 깊숙히 꽂혀있다.

나는 “삼국연의”에 편집광(偏执狂)적으로 빠져든 매니아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국관련 서적만 나오면 모조리 사들이곤한다. 중앙TV”백가론단”프로에서 시리즈로 강연을 가졌고 책자로도 묶여져 나오면서 삼국열풍을 주도한 하문대학 교수 역중천(易中天)의 “품삼국(品三国)”은 물론 “정품(正品)삼국”, “삼국묘설(妙说)”, “삼국십강(十讲)”등 연구저서들이 서가의 전문코너를 만들정도로 수두룩하다. “삼국연의”를 각색한 드라마며 오우삼감독의 2부작 영화 “적벽”, 애니메이션으로 된 일본판 삼국지영화 지어 중국의 명창 선전방(单田芳)의 삼국연의 평서(评书)도 CD로 갖추어 놓았다. 뿐만아니라 삼국지관련 전문 블로그 “삼국지에 살고 삼국지에 죽다(http://blog.ohmynews.com/sgz333)”도 개설하여 운영하고있다.
일전에는 흑룡강민족출판사에 의해 “삼국연의”가 다시 완역되였는데 이미 중국판본, 한국판본, 연변인민출판사의 80년대 판본으로  갖추었음에도 또 한질을 사들이고 서로 대조하여 읽노라니 기락무궁(其乐无穷), 그 재미가 끝날길 바이없다. 한국의 리문렬, 장정일 등 소설가들이 현대인들의 취향에 걸맞게 삼국연의를 번안하여 재창작했는데 나 역시 그들처럼 언감 “삼국연의”를 한번 번안해보려는 막연하나마 거창한 꿈을 내내 가지고있다.

2,

그런 나와같은 “삼국연의” 매니아들을 흥분케하는 사건이 일었다.
“삼국연의”의 주역 조조의 무덤이 발굴된것이다.
무덤은 하남성 안양(安阳)현 안풍(安丰)향 서고혈(西高穴)촌에서 발견, 하남성문물국은 발굴 작업을 하면서 력사, 고고, 고문학 방면의 전문가들을 동원해 수십차례의 현장 검증과 토론을 거쳐 조조의 묘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지하 15m에 위치한 갑자(甲字) 형태의 구조로 총 6개의 묘실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면적이 740㎡에 이른다고 한다. 금을 비롯한 각종 보석 200여 점이 출토됐으며 특히 위 무왕이 사용하던 창, 돌베개 등의 명문(銘文)도 찾아냈다고한다.

진위논란이 일고있지만 삼국연의 매니아들에게는 하늘같은 기쁨을 선사했고 이에 편승해 전국 나아가 아시아지역에서 “삼국연의” 열풍이 다시 거세차게 일고있다.

3,

"조조"하면 사람들은 거개가 간웅(奸雄)의 대명사로 알고 있다. 중국의 국수(国粹)인 경극에서도 조조는 얼굴을 하얗게 분칠한 역신(逆臣)의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사실 조조만큼 력사적으로 오해를 받는 인물도 드물것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조조의 이미지는 삼국시대가 끝난후 1000여년도 지난 원말명초에 살았던 라관중이라는 글쟁이가 쓴 소설속에 나오는 조조이다. 재미있는 소설은 딱딱한 정사보다도 강한 흡인력을 지녔고 그리하여 어찌보면 동양 최고 영웅 이였던 조조는 악의 화신으로 우리들의 머리속에 각인되게 된것이다.
“삼국연의” 매니아로서 깊이 읽을수록 느끼게되는것은 라관중의 소설도 력사에 바탕했지만 그 당시 정치 권력과 야합할수밖에 없은 일종의 정치 교과서였다는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뛰여난 경전이였기에  조조 또한 억울하게 너무나 오래동안 오명을 뒤집어 썼던것이다.

소설속 허구를 걷어내면 조조의 새로운 면모가 드러난다.
조조는 결단력과 실행력이 뛰여난 인물로서 법령과 상벌을 엄격하게 집행했고 인재를 적극 등용했으며 겸손한 태도와 본받으려는 자세를 지닌 흠잡을데 없는 주군이였다. 이뿐만 아니다. 조조는 자신만의 안목을 키우고 자신감으로 도전하고 작은것은 버릴 줄 알며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을줄 알았다. 이러한 덕성때문에 전란이 분분한 삼국시대에 가장 먼저 천하제일의 자리에 오를수 있었던것이다.

“우정”과 “신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략”과 “처세술”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진리와 교훈을 안겨 주는 “삼국연의”는 오늘도 베스트셀러로 서점가에 넘쳐나고 잊혀졌던 영웅 조조도 다시 사람들사이에 회자(膾炙)되고있다.

이제라도 조조를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볼 일이다.


 "연변일보" 週刊 "종합신문" 2010- 1-18

 

김혁 문학블그: http://blog.naver.com/khk6699
 

  •  
  • 모아민 드라마三國演義(삼국연의)주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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