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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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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아, 나와 놀쟈...
2017년 07월 27일 00시 03분  조회:1857  추천:0  작성자: 죽림
 

 

할미꽃 - 이해인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 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 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 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 처럼
오래 오래
혼자서 기도 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할미꽃 이야기 / 최소라

뒷동산
양지 바른 무덤가에
외롭게 피어난 할미꽃

두명의 손녀딸
곱게 곱게 키워
시집 보내고

지팡이 짚고 찾아가니
부자집 시집간 손녀딸
문전박대 푸대접하고

서러운 할머니
가난한 손녀딸 찾아 가다가
산허리 넘지 못하고
돌아가셨네

이듬해 봄날
할머니 무덤가에
꼬부랑 할미꽃 피어났다네

슬픈 전설
할미꽃 이야기에
눈물 짖던 철부지가
이제 할머니 되었네

노오란 양지꽃 사이
흰머리 풀어 헤치고
굽은 허리 펴고 섰는
저 할미꽃

흰머리 되도록
꽃으로 살다가
내 살붙이 바람에 날려 보내곤
힘에 겨워 한숨 짖는
저 할미꽃 

할미꽃 쓸쓸한 그 마음이
어미 마음 같았어라
어미 마음 같았어라



할미꽃 / 천영극

도둑놈도 보고도
손가락질 아니하고

화냥년 보고도
웃지 아니하며

허리굽힌 한평생
곱게 늙어가서라

새 봄 고개넘어
양지바른 무덤가

품었던 단심(丹心)
백발되어 날리며

고개숙인 할미꽃
자자손손 찾아가리



할미꽃 / 라정희

꽁꽁 얼어서도
깊이 간직한 말 못할 사연

언 몸 녹으면 
님 그리워 목 길게 뽑았건만
수줍어 부끄럼에
고개숙여....
산들 바람결에 
못이기는 척 님을 훔쳐 보내

어느새
백발 되어
기다림에 지친 님 놓칠세라
고개 들고 님 찾은 들
아~!
애타는 추억이리




할미꽃 / 조양래

할머니 저 왔어요 금잔디에 봄볕이 따스해요
가는 솜털에 보랏빛 두툼한 할미꽃이
무덤에 할미꽃이 할머니 넋으로만 봐져요

어린날 
고향땅 하고한날 늦잠 잔 날 깨길 기다리다 뒷방까지
베개 맡에 밥상 차려 갖다 주시던 날들
나고 들 때 없는 당신이
무작정상경 서울길 가만히 내게 주시던 푸른 지폐 
고칠수 없음 눈에 훤한 당신의 실명한 외눈
진료라도 받아보자 말이라도 꺼내보지 않은 이 때늦은 후회
지금 내 이 눈물도 내 위안에 못 이겨 흘리는 것인지
그래 당신의 일방적인 온정 받기만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지하에서 지금도 못난 날 슬퍼만 하여
커다란 할미꽃 당신께서 내게 
보랏빛에 깨우쳐라 피어나신 건 아닌지요




할미꽃 / 김승기

이름부터 바꿀까
정결한 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부드러운 살결 붉은 입술
아름다운 몸짓으로
예쁘게 예쁘게 꽃 피우면서
구충제까지 대신한 세월을 밀쳐 두고
할미꽃이어야 하는가
털어야지
딸네집 찾아가다 눈 속에서 얼어 죽은 할머니의 전설은
하늘에 넋이 오른 지 오랜 지난 일이야
새롭게 살아야지
슬픈 역사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새 바람 부는 새로운 날
젊게 꽃을 피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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