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년 08월 20일 23시 58분  조회:4069  추천:0  작성자: 죽림

고추밭
                                           윤동주


시들은 잎새 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내 놓고,
고추는 방년芳年된 아가씬양
땍볕에 자꾸 익어 간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너어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1938년 10월 26일

 


 
유태희 행복도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 윤동주음악회 총감독

==================

나는 시인 윤동주를 떠올리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생각난다. 윤동주와 어린 왕자, 둘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윤동주는 어린 왕자처럼 지혜롭고 순결했다. 어린 왕자가 우편 배낭을 싣고 마지막 비행을 한 것처럼 윤동주는 아름다운 시편들을 우리에게 남겨놓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윤동주의 시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가슴 깊이 파고드는 강력한 힘과 울림을 가졌다. 영혼의 외침이 들려서일까. ‘서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사느라 애쓰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근본으로 돌아가 삶을 재정비하게 된다. 내가 오랫동안 윤동주를 가슴에 두고 살았던 이유일 것이다.

 

작곡자 안효은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 그가 작곡한 악보를 본 순간 파드닥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그랬다. 윤동주는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야 했다. 행복한 마음으로 음악회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윤동주음악회를 기획해오는 동안 단 하루도 고단함을 느끼지 못했다. 윤동주가 매일같이 내 어깨를 토닥이며 속삭여줬기 때문이다.

헌 짚신짝 끄을고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에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윤동주의 동시 ‘고향집’ 전문>

윤동주 생가 복원 건물. 중국의 이른바 문화혁명 때 윤동주의 명동 집이 헐린 뒤로 옛 모습을 살려내어 그 집을 복원하려 했으나, 집채가 뒤집히는 실수를 남겼다. '윤동주 시 깊이 읽기'(권오만 지음 | 소명출판 펴냄) 중.

윤동주의 생가와 묘지는 비록 만주 용정에 있지만, 정작 시인 자신은 그곳을 고향으로 여긴 적이 없다. ‘헌 짚신짝 끌고 두만강을 건너 쓸쓸한 북간도로 이주한’ 조선인의 후예 윤동주에게 언제나 고향은 ‘따뜻한 남쪽’, 바로 한반도다.

 

우리는 윤동주의 동시(童詩) ‘고향집’을 낭송하며 음악회에 대한 열정이 더욱 뜨겁게 용솟음치는 것을 경험했다. 중국 정부는 윤동주를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으로 국한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 도시 세종이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윤동주를 현양하는데 앞장서자는 세종포스트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고 있어 다행스럽다.

음악회 ‘세종에서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 윤동주’의 지휘는 군산시향 백정현 상임 지휘자가 맡는다. 그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 각각의 학사와 석사과정을 모두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생 중 최고 학생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그라츠 국립음대 대학원장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첫 무대는 김소월의 ‘초혼(招魂)’으로 정했다. 윤동주의 혼을 불러내는 의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비록 윤동주의 시는 아니지만, 우리 음악회의 타이틀 ‘세종에서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 윤동주’를 전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역시 안효은의 곡이다.

이어 ‘서시’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별 헤는 밤’ ‘흐르는 거리’를 바리톤과 소프라노가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들려줄 예정이다. ‘조개껍질’ ‘고추밭’ ‘기왓장내외’ ‘편지’ ‘햇빛바람’ ‘오줌싸게 지도’ ‘참새’ 같은 동시들은 어린이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 연극적 요소를 위해 무용가, 연극배우, 성우 등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음악회에 앞서 세종포스트가 민족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시민 인문학 아카데미를 무료로 마련하고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많은 시민이 아카데미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아카데미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이메일(yibido@hanmail.net)로 이름과 연락받을 휴대전화를 보내면 된다.

아카데미는 8월 16일부터 9월 13일까지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학과 교수, 권오만 전 서울시립대 교수 등 국내 저명한 윤동주 연구가들이 강사로 출연한다. 마지막 주에는 세계적 뮤지션인 ZINO PARK(지노 박)의 미니콘서트도 준비했다.

윤동주를 ‘한글 도시’ 세종의 시인으로 새로이 받들고, 더 나아가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해 나가자는 세종포스트의 취지에 공감하며,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유태희 

======================오도되여 나도는 윤동주 시 "고추밭"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너어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시들은 잎새 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내 놓고 
고추는 방년(芳年)된 아가씬 양 
땡볕에 자꼬 익어간다


========================역시 오도되여 나도는 윤동주 시 "고추밭"


。윤동주 - 고추밭。 

☆헌 짚신짝 끄을고★ 

★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에★ 

★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 그리운 고향집☆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62 해학과 풍자의 시인 - 流沙河 2016-12-25 0 3656
1961 루마니아 작가 - 게오르기우(규)와 산문시 "한국찬가" 2016-12-18 0 4468
1960 영국계 미국 시인 - 오든 2016-12-16 1 5722
1959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 - 버지니아 울프 2016-12-16 0 5117
1958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 - 기피우스 2016-12-16 0 3523
1957 러시아 녀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2016-12-14 0 7181
1956 풍자적, 반어적으로 쓴 허무주의 현실 고발서...페루 시인-벨리 2016-12-14 0 3541
1955 로마 방언 作 "소네트" 2천편 소각하라...이탈리아시인-벨리 2016-12-14 0 3761
1954 한국 시인 피천득과 그의 딸 2016-12-14 1 3423
1953 중국 죽림칠현 대표 시인 - 阮籍 2016-12-13 0 3230
1952 러시아 최고 현대 음유시인 - 부라트 오쿠자바 2016-12-13 0 3880
1951 중국 晩唐의 詞人 - 溫庭筠 2016-12-13 0 4065
1950 중국 詩佛 자연시인 - 王維 2016-12-13 0 3528
1949 프랑스 시인 - 알프레드 드 비니 2016-12-13 0 5228
1948 중국 송대 詞人 - 柳永 2016-12-13 0 3896
1947 중국 "문학의 자각"시인 - 陸機 2016-12-13 0 3327
1946 중국 송대 詞人 - 리청조 2016-12-13 1 3268
1945 대만 시인 - 葉維廉 2016-12-13 0 3042
1944 아일랜드 시인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016-12-11 1 5738
1943 영국 시인 - D.H 로런스 2016-12-11 0 4302
1942 스페인 시인 - 가르시아 로르카 2016-12-11 0 4902
1941 프랑스 실존주의파 시인 - 장 주네 2016-12-11 0 4377
1940 프랑스 "인민의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6-12-11 0 4937
1939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시인 - 게오르그 트라클 2016-12-10 0 4155
1938 시인,애독자, 딸 그리고 100년... 2016-12-10 0 4933
1937 100여년 잊혀있던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횔덜린 2016-12-10 0 5291
1936 사상 최초, 최고 대서사시를 지은 그리스 시인 - 호메로스 2016-12-10 0 5323
1935 서인도제도 영국령 세인트루시아 시인 - 데릭 월컷(월코트) 2016-12-10 2 6261
1934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루미 2016-12-10 0 5797
1933 러시아 시인 - 브류소프 2016-12-08 0 3390
1932 러시아 시인 - 벨리 2016-12-08 0 4385
1931 러시아 시대의 비극적 테너 시인 - 알렉산드르 블로크 2016-12-08 0 4779
1930 러시아 최후의 "천부적인 재능의 농민시인" - 세르게이 예세닌 2016-12-08 0 5481
1929 독일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유대계 독일 시인 - 파울 첼란 2016-12-07 0 6096
1928 문학예술가, 녀인, 그리고 "뮤즈의 삶" 2016-12-05 0 5374
1927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16-12-05 0 7044
1926 미국 시인 - 로버트 로웰 2016-12-04 0 4615
1925 영국 계관시인 - 로버트 브리지스 2016-12-04 0 5230
1924 미국 최초의 계관시인 - 로버트 워런 2016-12-04 0 4411
1923 미국 시인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2016-12-04 0 5299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