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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부 101] - 28...
2020년 03월 08일 23시 32분  조회:2969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이미지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져요. 정체가 뭐지요?

 

 

분야 현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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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의 구성 원리

시를 공부할 때 이미지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이미지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영상 같은 것을 가리킨다는데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이미지가 시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그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알려 주세요.

이미지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져요. 정체가 뭐지요?

이미지의 연금술

시를 읽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어떤 감각적인 영상이 떠오르는 것을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그런 영상을 이미지, 또는 심상이라고 합니다. 자, 흥미로운 시를 하나 살펴볼까요.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박목월, 「청노루」

여러분은 혹시 청노루를 본 적이 있나요? 아마 대부분 도시 생활을 하니까 노루 같은 야생동물을 보는 것이 어렵겠지요. 그래도 흔하게는 동물원에서, 아주 우연히는 산길을 가다가 한 번쯤 노루를 보았을 것입니다. 노루의 색깔은 어떤가요? 대개는 노란색이나 붉은색을 조금 띠고 있는 갈색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이 시에서 노루는 청색을 띠고 있습니다. 솔직히 여러분도 이 시를 읽으면서 별 의심 없이 청색 노루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청색 노루가 현실 속에 존재하는지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이처럼 시를 읽다 보면 시의 분위기에 취해서 어떤 특정한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이미지, 곧 심상입니다.

이미지를 만드는 세 가지 레시피 : 묘사, 비유, 상징

시에서 이미지를 만드는 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묘사에 의한 방법입니다. 앞에서 제시된 박목월의 「청노루」를 보세요.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대상에 대한 묘사만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청노루 / 맑은 눈에 // 도는 / 구름”을 시각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마치 눈앞에서 청노루를 보는 듯한 착각을 만들어 놓고 있지요.

두 번째는 비유에 의한 방법입니다. 비유하려는 대상을 매개물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이미지를 형성하는 방법입니다. 직유, 은유, 대유, 의인 등의 방법을 통해서 시의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 선생님이 걸어오신다
회초리를 들고서

선생님은 낙타처럼 늙으셨다
늦은 봄 햇살을 등에 지고
낙타는 항시 추억한다

이한직, 「낙타」 중에서

이 작품에는 나이 드신 선생님의 모습이 낙타로 비유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지만 선생님을 떠올리면 낙타의 모습도 함께 연상이 되지요. 그 반대도 성립이 가능하고요. 낙타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왠지 행동도 굼떠 보이고 퀭한 눈을 깜박거리는 것이 노인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요. 이처럼 비유를 활용하면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상징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상징은 추상적인 관념을 아무 관련 없는 다른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물을 이용하면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십자가」 중에서

위 시에는 두 가지 상징적인 시어가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와 십자가입니다. 예수는 인류를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한 존재이며 십자가는 그가 못 박혀 죽은 형틀이지요. 두 가지 시어 모두 자기희생의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상징적 심상은 감각적인 이미지와 달리 감각적인 인상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희생’과 같은 관념을 연상시킨다는 점에 그 특징이 있습니다.

이미지, 오감을 자극하다

이미지는 앞에서 말했듯이 크게 감각적인 이미지와 상징적인 이미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각적인 이미지는 감각을 연상시키고 상징적인 이미지는 관념을 연상시키지요. 그리고 감각적인 이미지는 다시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이미지들의 실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시각 :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임께서 부르시면」 중에서

청각 :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 두 점을 치는 소리 /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 눈을 뜨면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중에서

촉각 :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김종길, 「성탄제」 중에서

후각 : 방 안에서는 새 옷의 내음새가 나고 /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백석, 「여우난곬족」 중에서

미각 :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백석, 「백화()」 중에서

밑줄 친 부분을 읽으면 아마도 여러분은 각각의 감각들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만약에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상상력을 동원해 보세요. 상상력이 없이 문학 작품을 접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작품을 읽는다 해도 감흥이 없으니까요.

뜬금있는 질문

두 가지 이미지가 함께 제시되는 경우는 없나요?

하나의 시 구절에서 두 가지 이미지가 제시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를 두고 공감각적 심상이라고 합니다.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박남수, 「아침 이미지」 중에서)이라든가,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김기림, 「바다와 나비」 중에서)를 살펴보세요. 전자는 시각적인 대상인 태양이 ‘울림’이라는 청각적인 이미지와 만나고 있고요, 두 번째 구절은 ‘초승달’이라는 시각적 대상을 ‘시리다’는 촉각적 이미지와 연결해 놓았네요. 이처럼 두 가지 이미지가 함께 제시되는 공감각적 심상은 우리 시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미지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져요. 정체가 뭐지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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