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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부 101] - 31...
2020년 03월 28일 23시 25분  조회:3099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왜 시인들은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을까요?

 

 

분야 현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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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의 구성 원리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이 일부러 반대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을 두고 반어라고 하던데 반어를 사용했을 때에는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인가요? 그리고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을 역설법이라고 하던데 역설법을 사용하는 까닭을 설명해 주세요.

왜 시인들은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을까요?

반어의 힘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고자 하지요. 대상을 기존의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 색다르게 제시할 때 사람들은 더욱 집중하지요. 익숙한 것을 낯설게 제시하면 호기심과 궁금증이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일상적인 말에 변화를 주면 독자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고 그 의미를 더욱 인상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반어법과 역설법은 어떤 대상이라든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일상적인 것과 달리 낯설게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반어법은 표현할 내용을 실제 의미와 반대로 제시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즉 전달하고자 하는 말은 숨긴 채 반대로 말하는 방법이지요. 시험을 망친 아이에게 엄마가 화가 나서 “잘했다 잘했어”라고 거꾸로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반어가 사용된 표현은 본 의미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나타난 내용만으로 의미를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반어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언어적 반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상황적인 반어입니다. 언어적 반어는 겉으로 드러난 말과 숨은 의도가 정반대인 경우로 의미를 강조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여공들의 얼굴은 희고 아름다우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기형도, 「안개」 중에서

이 시에서 여공들의 얼굴이 흰 것은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거나 햇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노동만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녀들의 얼굴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창백하고 핼쑥하다고 말할 수 있지요. 다음으로 공장으로 가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무럭무럭’은 아무 걱정과 근심 없이 잘 자란다는 의미를 더하기 위한 부사어인데 공장으로 가는 아이들이 아무 걱정이나 근심이 없을 리가 없지요.

따라서 두 표현은 언어적 반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반어법은 독자들을 긴장시켜 여공들은 정말 아름다운가, 아이들은 정말 무럭무럭 크는가를 질문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지요.

상황적 반어는 시에서보다는 주로 소설이나 희곡에서 사용합니다. 상황적 반어는 독자가 작가의 의도를 알고 있지만 정작 작품 속 인물은 그것을 모르고 행동할 때 생기는 반어입니다. 등장인물이 작중 상황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상황적 반어가 일어나지요. 김유정의 소설 「만무방」의 마지막 장면에서 쌀도둑을 잡으려고 기다리던 응칠이가 동생 응오가 도둑임을 알게 되는 장면이 상황적 반어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설 :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 진실을 내포한다

역설은 겉으로 보면 의미가 모순되고 이치에 맞지 않지만 그 속에 진실이라든가 진리가 담겨 있는 표현입니다. 역설은 반어와 마찬가지로 독자에게 신선함과 놀라움을 불러일으켜 작품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역설은 모순어법과 모순형용으로 나뉩니다.

모순어법은 문장 자체에 논리적인 모순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라는 구절이 이에 해당합니다. ‘갔다’와 ‘보내지 아니했다’의 상황은 동시에는 가능할 수가 없는데 함께 사용하고 있으니 논리적인 모순에 빠져들지요.

모순형용은 꾸미는 말과 꾸밈을 받는 말이 서로 조화롭지 않거나 배치될 때를 일컫습니다.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정지용, 「유리창 1」

이 시는 정지용 시인이 아들을 잃고 쓴 것으로 유명하지요. 유리에 비친 차고 슬픈 것은 곧 죽은 아이의 환영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아주 독특한 표현 하나가 눈에 띕니다. “외로운 황홀한 심사”. ‘외롭다’는 말은 고독하다, 쓸쓸하다와 같이 부정적인 정서를 일컫는 말이며, 이에 반해 ‘황홀하다’는 긍정적인 정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외로운 황홀한 심사”는 부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말을 꾸미는 논리적인 모순을 지닌 것이지요. 이처럼 어울리지 않는 말끼리 서로 꾸밈을 주고받을 때 이를 모순형용이라고 합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과 아들을 잠시나마 추억할 수 있다는 설렘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지요.

뜬금있는 질문

시를 공부하다 보면 ‘낯설게 하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무슨 뜻인가요?

‘낯설게 하기’란 쉽게 말해서 일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내용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다 보면 듣는 이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비유라든가, 상징 · 역설 · 반어 등을 사용하여 일상적인 말보다 낯설게 표현하면 긴장과 집중 효과가 생기지요. ‘낯설게 하기’는 바로 이러한 전달방식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지요.

[네이버 지식백과] 왜 시인들은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을까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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