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은 아픈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미련이 있어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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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상
2017년 10월 11일 15시 20분  조회:594  추천:0  작성자: 연이
얇은 코숨 하나를 사이 두고
하나는 이 세상
하나는 저 세상이라고 한다지요
 
이슬도 아닌 하아얀 서리가
그대의 무덤에 촉촉히 내려 앉은 이 계절에
 
넘나들 수 없는 저 세상끝에
홀로 두고 온 당신이 보고파서
오늘도 긴 밤을
만질 수 없는 그리움에 비틀거리다
차가운 새벽을 맞습니다
 
누구나 티켓 한 장쯤 다 쥐고 있으나
언제쯤 떠나는 건지
또한 누구도 모르는 일
 
이 세상 맑은 공기 마시며
한껏 즐기다 가는 그 날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을테니
부디 올 때처럼
튼튼하고 가볍게 가게 할 수는 없을까!
 
기차로도 비행기로도 갈 수 없다는 저 세상
한 숨 타고 이 세상을 마감해야만
갈 수 있다는 저 세상이라
 
저 세상은 뭐가 그렇게 대단하여서
한 번 발 디디면
영영 돌아 올줄을 모른단 말입니까! 

1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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