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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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창현)
2008년 02월 24일 07시 15분  조회:2390  추천:45  작성자: 리창현

길 
  
달리던 버스가 고장이 생겨 잠시나마 처음으로 고속도로에서 휴식을 가지게 되였다날듯이 달리는 각양각색의 차량들이 아찔할정도로 옆을 스치며 신바람나게 달린다. 눈깜빡할사이에  희미한 꽁무니만 남기고 사라진다. 쏟아지는 무더위로  땀을 훔칠새가 없다. 길가에는 그늘이 될만한 나무하나도 찾아보기가 힘이 들다다소 거의 죽어가는 나무 한그루가 시선에 찾아들었다. 나무라해봤자 그늘도 거의 없는 그런 존재였다. 불어오는 더위는 가슴에  김을 뽑는다. 모두가 하나같이 허덕이는 모습을 지켜보느라니  저도몰래 고향의 길과 고향의 아름드리 나무가 사무치게 그리워난다. 아무리 가파로운 길이라도 오르다가 힘이 들면 시원한 그늘을 찾아 마음의 더위를 단김에 빼버리는 그 감각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그리고 가로세로 뻗어나간 비록 지금처럼 콩크리트로 만든 그런 고속도로는 아닐지라도 항상 마음에 생기를 심어주는 그런 길이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리워남을 막을길 없다그러면서 울퉁불퉁한 고향의 그  정든 길들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마음의 오솔길에 수많은 여운을  물어온다.

   철모르던 그때  고향에는 그래도 국도가 시원하게 뻗어있었다. 국도라야 기껏해야  흙으로 다져진  길이였다그 누구도 물론하고 마음껏뛸수있는 그런 자유의 길이였다. 가다가 힘들면 마음껏 휴식의 허리띠도 풀수가있는 그런 편한길이 였다. 당시 큰길은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껏 휴식을 할수있는 유일한 공원이나 다름이 없었다. 거기에서 각양각색의 차들을 익혀왔고  얼굴은 몰라도 마음만은 항상 밝아야 함도 배워왔고  길은 각별히 위험한 장소이니 조심성도 절로 배워왔다. 항상 부모님들은 근심이 태산같았으나 고향의 큰길에서 어느 한사람이 사고로 돌아갔다는  력사는 기록에 없는 줄로 알고있다. 이제와서 새삼스레 안겨오는 그 점이 바로 고향의 그 길은 여직껏 숨을 쉬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숨소리가 우리들에게 생기를 주었고  생명에 빛을 뿌려주었으며 어려서부터 마음에도  길을 닦아야 함을  너무도  편하게 가르쳐주었다. 그런 엄마의 가르침같은  무한한 가르침은  고향사람들에게  소중한 마음의 재부를 갖춰주었다. 그것은 비록 길뿐이 아니였다. 끊어지는 인정을 이어주는 그런 고마움의 뉴대이기도 한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이어지고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이어지는 그런 길의  순직한 마음하나로 고향은 항상 평화의 락원으로 탈바꿈을 하였다. 애들은 건강하게 자라나고 로인들은 장수하고  게다가 해마다 풍년이 들어 집집마다에서 기쁨의 노래가락이 문사이를 비집고 이집 저집에 아름다운 멜로디로 울려간다.

  고향의 길은 너무너무도 많은 인생도리를 가르쳐주었다. 숨소리마저 심장의 박동과 같이하여 언제든 마음이 편한 그 고향의 길이 가슴을 적신다. 여하튼 인간이면 갖추어야 할 참도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가르쳐주었다. 가장 기억에 새로운것이라면 너그러운 인품이다. 니것내것을 모르던 어린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마음의 쪽문을 살며시 열고 향기를 뿜는다. 시원한 그 향기앞에서 자신이 갑작스레 너무도 왜소함을 느껴보기도 한다. 여직 길이 가르친 그런 참도리들을 진정 삶의 보람으로 간직해왔는지 아픔부터 앞선다. 여직 살아오면서 인품도 말리 삭막해졌다는 그 점은 부정할수 없지만 자신이 진정 그런 삭막함으로 오열을 느끼면서도 그런 한류속에 묻혀버렸는가가 너무도 근심스레 가슴에 돌멩이를 던진다. 색다른 음식이 나지면  먼저 이웃부터 걱정하여 량적으로도 더 준비하는 고향정에  메마른 마음의 강도 어느덧 젹셔온다. 여하튼 고향정은 지울수없는 락인이 되여 마음의 큰길에 아름다운 록색주단을 깔아준다. 그러면서 고향길에 보다 큰 고마움을 간직하면서 마음의 길도 열심히 닦아야 함을 절실히 느껴본다. 30여년의 삶에 연장선과 길을 닦아왔지만 구경 내 마음의 길은 어느정도로  만족을 주는지  그리고 고향길과 마주하면 또 그 어떤 부끄러움들이 사태처럼 쏟아지지 않을가 걱정스럽다. 아예 고향길에 가보고 싶다. 너그러운 고향길에 모을 맏기고 싶다. 실컷 고향길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삶을 열심히 진단하고  부끄러운같은것은  몰래 버리고 싶다. 그렇지만 반성만은 꼭 열심히 할것이다. 그러면 고향의 길도 보다 장수하고  자리잡힌 주름들도  쫘악- 하고 펴질것같은 그런 기쁨으로  비록은 고속도로에서 더위와 모지름을 쓰고 있지만 이상스럽게 마음속으로부터  뿜어오르는 시원한 향기가  구겨진 내 마음의 길우에서 나풀나풀 춤을 추면서  또다시 삶의 질을 승화시킨다. 하지만 반면에  아픔의 씨앗도 살며시 머리를 쳐든다. 즉 길의 외로움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그 깨끗한 길이건만  인생의 참도리를 가르쳐주는 그런 신성한 존재이건만  가름침을 받으려고 찾아오는 그림자가 적어졌으니  마음은 모질게 아파만난다.

  가끔 애들을 데리고 고향의 길에 몸을 실어야겠다. 자식들에게도 보다 아름다운 추억들을 심을수있는 그런 절호의 기회를 절대로 놓지지 않으련다. 그리고 성명절이면 꼭꼭 찾아뵙고 싶은 결심도 가슴에 새겨둔다.

고향의 그 길 영원히 내 삶의 등대가 되여주고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사랑을 베풀면서  아프거나 쓸쓸할때에도 하냥 그 숨소리로  사랑의 향기를 뿌려줄것을 열심히 기도해본다. 항상 고향의 그 길에 깨끗한 고마움을 간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리라고 굳게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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