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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차 찾은 곤충생태학 박사 려룡석교수로부터 흥미롭지만 서글픈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애호랑나비의 먹이로 알려진 약초 세신은 나비유충이 잎사귀를 갈아먹어 시들어버린뒤 이듬해에 다시 되살아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듬해에도 잎사귀가 먹혀버리거나 파괴될 경우 다시는 되살아나지 못한단다.
인삼도 마찬가지다. 7년생 이상인 인삼은 잎사귀를 련속 3년간 잘라버려도 다시 살아나며 10~20년 사이 인삼은 5년까지도 “부활”한다. 그러나 파괴가 더이상 지속되면 인삼뿌리가 썩어버린단다.
이렇게 자연은 파괴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자기복구능력이 있다. 그러나 자연에게 이런 복구의 기회마저 주지 않는다면 우에서 말한 두가지 식물처럼 철저하게 훼멸된다.
영화 “인류멸망 그 후”에서는 인류멸망 후 20년이면 거리와 농작물이 사라지고 야생식물에 의해 대체될것이며 목조가옥은 100년 내, 유리와 철근구조로 된 빌딩은 200년내에 사라질것이라고 보여줬다. 공정학, 식물학, 생태, 생물, 지질과 고고학 등 영역 전문가들의 지원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 반영된 내용은 추측에 불과하다. 따라서 립증할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신뢰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자연의 힘만은 여실히 보여줬다.
자연의 힘은 일찌기 20세기 30년대부터 주목을 받아 생태학의 분과로 연구돼왔다. 그러다 1980년대에 이 개념이 생태회복, 생태복원, 생태 재조성, 생태 재정비, 생태개량 등으로 나뉘여 연구, 실천됐다. 그중 우리 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은 상태복원이다. 즉 인위적인 파괴를 중단해 생태계의 압력을 덜어주며 생태계통의 자아조절능력과 적절한 조치를 통해 량성 순환을 회복하는것이다.
인간은 오래동안 자연을 정복하려 했고 인간중심의 관념으로 자연을 대했다. 자연으로부터 오는 처벌을 받은 뒤에서야 조화 공존의 길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방치”의 역할을 되새겨봐야 할 때다. 어쩌면 그냥 놔두는것이 자연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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