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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살나그네에게도 꿈은 있는가?
2013년 11월 22일 07시 51분  조회:2755  추천:2  작성자: 동녘해



커피 한잔을 타들고 컴퓨터앞으로 왔다. 날마다 맛이 달라지는 커피를 오늘도 무덤덤하게 홀짝이며 군입거리를 찾는 무엇처럼 대중없이 인터넷세계를 헤집다가 문뜩 나는 지금 무엇을 살고있나 하는 생각이 긴 꼬리를 끌며 날아내리는 류성처럼 뇌리에 떨어졌다.

과연 나는 지금 무엇을 살고있는가?

지나온 시간들을 참으로 재미없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갈마든다.
아침 출근, 저녁 퇴근, 또 아침 출근 또 저녁 퇴근… 의 반복이였다. 그러다 닷새마다 이틀씩 차례지는 주말휴식은 방콕!

굳어진 이 생활의 룰을 깨면 무언가가 잘 정리된 공간이 흐트러질것만 같은 강박증 비슷한 두려움(?)을 느끼군 했다. 두려움을 느낄만치 나의 사상은 고루함에 길들여져있었고 두려움을 느낄만치 나의 뇌파는 경직되여있었다. 달마다 어김없이 카드에 날아드는 그 얼마안되는 로임에 길들여져있었고 그 얼마안되는 로임으로 가정 꾸리고 아들놈 뒤바라지 하고 그 와중에 몇푼 남겼다가 친구들과 맥주 한잔 즐기는 일상에 길들여지면서 내 마음의 맥박이 하루하루 경직되여갔던것이다.

누군가는 아침에 깨여나보니 스타가 돼있더라고 한다.
오늘 문뜩 커피잔에 빠진 내 얼굴을 살피니 나는 꿈이 바랜49살의 나그네로 변해있다. 커피 한잔 앞에 놓고 긴긴 하루를 다 보내도 매달 19일이면 어김없이 얄팍한 로임봉투를 받아쥘수 있는 내 직장에 만족하면서도 울바자굽에 남아있는 초겨울의 호박대가리처럼 오글조글 말라가는 자신이 애달파 가끔 한숨도 짓는 그런 창백한 얼굴의 나그네로 변해있다. 나는 여기서 래일도 아침이면 커피 한잔을 타 들고 컴퓨터를 찾을것이고 모레도 군입거리를 찾는 그 무엇처럼 대중없이 인터넷세계를 헤집을것이며 글피도 커피잔에 빠져드는 뿌연 해빛오리들을 셀것이다. 그러다 가끔 커피잔을 손에 들고 우아한척 폼을 잡으면서 나는 과연 누구일가를 물을것이다.

돌을 삼켜도 소화해낼수 있을것만 같던 그 20대 중반에 내 몸뚱이가 다른 어느 곳에 떨어졌더라면 나는 지금쯤 어떤 나를 살고있을가?

이렇게밖에 뇌까릴수 없는 스스로가 또 슬퍼지려고 한다. 커피잔에 비낀 나의 마흔 아홉살을 마주하고 내가 과연 당당하게 ”무엇이 돼야지!”를 꿈꿀수 없어 울고싶다.

49살나그네에게도 꿈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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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 ]

3   작성자 : 평양
날자:2014-06-18 09:48:39
님의 생활이 너무 행복하군요. 행복을 한껏 향수하세요. 누구처럼 불볕에 나앉아 김을 매거나 누구처럼 사장님의 눈치를 보면서 육신이 늘씬하게 일하고 집에와 쓰러지는 그런 삶, 그게 얼마나 상서로운지 모르지요. 이럴땐 차라리 글을 쓰지 마세요. 글이라고 매일매일 써야하는것도 아니잖아요. 대동맥을 끊으면 피가 콸-콸 솟구쳐 올때에 그 피를 받아보세요. 피가 아니라 땅방울도 안나는데 짜고 짜내지 마세요. 이 글을 읽은 내가 답답해서 이런 란발을 막 합니다. 참 죄송합니다
2   작성자 : 허허
날자:2014-06-16 22:35:12
댓글이 장난이 아닙니다. 최동일님보다 한수 위인 문봉님의 댓글은 철리가 넘칩니다.
1   작성자 : 문봉
날자:2014-06-14 16:41:40
사람마다 고충이 따로 있습니다. 해빛이 따뜻이 들어오는 사무실에서 글쓰는 작가님도 자기의 말 못할 고충이 있고 저 길가에 쪼크리고 앉아 담배를 꼬나물고 여유작작 신을 깁는 아지씨도 자기로서 고충이 따로 있습니다.
얼굴에 패인 세월의 년륜을 헤여보면서 슬퍼 하지마십시요. 굳어진 생활틀이 따분하다 자탄하지 마십시요. 오늘에 내가 편안히 귀가하여 식사를 하고 커피를 들고 있다는것에 만족을 느끼고 열심히 사십시요. 하루하루 찾아오는 마음의 평안이 곧 우리네들의 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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