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창작마당
조폭며느리 1부 (3)
2015년3월30일 07시51분    조회:3344    추천:2    작성자: 열하나
모자를 깁게 눌러 쓰고 변장을 한 울향이 마트에서 필요한 생활용품들과 음식재료를 한아름 사가지고 빌딩 형관에 들어서는데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한다.

이에 울향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달려간다.

“잠깐만요.”

닫겨지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려진다.

“고맙습니다.”

울향은 인사를 하면서 탑승하고 보니 안에는 어제 만났던 키큰 남자-창민이 홀로 서있는다.

이에 울향은 우정 남자와 멀리 떨어진 엘리베이터 구석쪽으로 서있는다.

하품을 하던 창민이 먼저 말을 꺼낸다.

“우리 인연이 많아봐.”

“........”

울향은 여전히 침문만 지키며 엘리베이터 액정만 들여다 본다.

이에 창민은 가슴에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에 기대여 느긋하게 말을 한다.

“어떻게 이곳에 비집고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한 층에서 사는 유일한 이웃인데 화목하게 지내는건 어때?”

유일하다는 창민의 말에 울향이 흠칫한다.

이때 엘리베이터가 11층에 도착하며 문이 열린다.

창민은 량손에 짐을 가득 쥐고있는 울향을 내려보다 싶히 하면서 말한다.

“11층에 도착했는데 도와줄까?”

하지만 울향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고 빠르게 걸어 창민을 스쳐서 먼저 엘리베이터에서나와 형관에서 굽어져 살아진다.

창민을 자신을 무시하듯한 울향의 행동에 흥미로운듯 입가에 미소가 쓸쩍 스친다.



자신의 오피스텔로 들어온 울향이 지갑에서 모든 현금을 털어내본다.

달랑 백원짜리 두장.

울향은 장부를 적으면서 휴대폰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근데 계산결과 나머지는 역시 200원이다.

“헝~. 이 돈으로 오빠 올때까지 벋혀야 하는데 언제 올찌도 모르잖아.”

울향은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자책한다.

“이 바보야. 미쳤어. 휴대폰 배상은 그렇다 치고 거기서 허세는 왜 부렸어. 아까보니 완전 싸가지더구만. 이천원이면 그래도 한달은 충분한데....”

후회가 몰려 오자 울향은 머리를 힘 주어 젓는다.

“아니야, 그런 싸가지들은 원래 코대를 확 꺽어놔야돼. 아까 보니 진짜 반맛이더라. 잘 했어. 힝~, 근데 200원으로 어떻게 살어?”

막막함에 울향은 머리를 책상에 박고 멍을 때리다 손이 가는대로 휴대폰을 뒤척인다.

휴대폰 액정에 재석의 사진이 뜬다.

“오빠 보고싶다. 엄마도 보고 싶고... 집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전화라도 해봐?”

그러다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중얼거린다.

“아니 아니야. 카드도 정지한 마당에 휴대폰도청기 쯤이야 장치하고도 남지. 이럴수록 생각을 바꿔야 해. 긍정적인 마인드. 그래,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저 여기서 묵으면서 오빠가 아빠의 감시속에서 벗너나와 찾아오기만을 기다는 방법밖에 없잖아. 그러면 그간 아까운 시간을 헛되게 보내서야 되겠어? 학교에는 못나가더라도 공부는 계속 열심히 해야지. 오빠도 왔는데 장학금 챙겨서 놀러가야지.”

울향은 자신을 향해 홀로 화이팅을 웨친다.



울향은 간만에 찾을 여유시간으로 마침 근처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유명한 GM도서관을 방문한다.

평소 책읽기를 즐기는 울향은 진렬대에 빼곡히 곶혀있는 책들을 보는 순간 물을 만난 물고기마냥 신이 난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울향은 도서관의 bookcase(书架) 진렬대에서 예전부터 읽어 보고 싶어 하던 조선족 유명 작가의 원본을 찾게 된다. 서점에거 팔지 않는 참으로 귀한 거다. 울향은 제꺽 책을 뽑아 자리를 찾아 독서하기 시작한다.

한창 재미있게 독서를 하는데 배에서는 밥 달라는 신호가 울린다.

꼬르르~!

울향은 시계를 보니 저녁때가 다 되여가지 않겠는가.

연거퍼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하나둘씩 울향에게 쏠린다.

난처해진 울향은 책을 들고 카운터로 향한다.

“이 책 빌려주세요.”

영업원은 울향이 카운터 우에 올려놓은 책을 보더니 하려던 등기 동작을 멈춘다.

“회원이 아니시죠?”

“네. 오늘 처음 왔어요.”

“죄송합니다. 우리 회원이 아닌 이상 책을 밖으로 빌려 갈수 없게 규정되였습니다. 래일 오셔셔 다시 이용해주세요.”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울향은 힘겹게 찾은 책을 급히 읽으려는 마음이 앞선다.

“공무원이나 학생증이 있으세요?”

“제가 상해대학교 상업계 학생인데 오늘 학생증 안 가져왔어요. 다른 방법은 없어요?”

“그럼 500원 보증금등록으로 당일에 가입할수 있습니다.”

또박또박 말하는 영업원의 말에 울향은 주머니속에 있는 지갑을 만지더니 허글픈 웃음을 짓는다.

“죄송해요. 제가 지갑도 두고 왔네요.”

울향은 실망을 금치 못하며 돌아지려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창민이 어깨넘어로 카운터의 책을 집어서는 옆에 서있는 담당 경리를 향해 말한다.

그러고는 울향의 손목을 잡고 자리를 뜬다.

“이 책 내가 가져간다고 관장한테 말해. 가자.”

창민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울향의 손목을 잡고 자리를 뜬다.

친구와 저녁을 먹자고 도서관으로 찾아온 창민이 담당경리의 안내로 열람실을 지나가는데 우연히 카운터에서 울향을 보게된것이다.

“예, 살펴 가세요.”

울향을 데리고 살아지는 창민의 뒤모습에 담당 경리는 90도 경례로 배웅한다.



도서관을 나선 울향이 인츰 창민에게 잡힌 자신의 손목을 빼내며 노려본다.

그러자 창민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는 울향에게 다른 한쪽 손에 들고있던 책을 내민다.

“미안, 이걸로 퉁 치자.”

이에 울향이 의아해하며 물어본다.

“저를 대신해 빌린거예요?”

“그쪽 생각에는? 나 이딴 책 보면 잠이 오거든.”

갑자기 돌변한 창민의 태도에 튜립은 망설인다.

(받아야 하나? 근데 저 책 빌려서 집에서 편하게 보고 싶은데...)

“어서.”

창민은 책을 더 가까이 내밀어 준다.

(에라 모르겠다.)

울향은 보고싶은 마음에 일단 받고 본다.

“고... 고맙워요.”

울향이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남자의 웃음섞인 말투가 전해온다.

“고맙다면 밥이나 사던지.”

그럼 그렇지.

조직에서 한무리의 사내들을 거느리고 지내온 그녀인데 어지 눈앞에 서있는 남자의 속셈을 모르랴.

“내가 왜 사야죠? 보아하니 사지가 멀쩡한거 같은데 저번에 몸값으로 퉁쳐요, 책은 3일후에 도서관으로 직접 반납할게요. 꼬르르~!”

울향이 딱 잘라 거절하는데 때마침 배에서 밥 달라는 신호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울향이 당당하던 모습이 순식간에 난처한 표정으로 변한다.

“어차피 그쪽도 배가 무지 고프잖아.”

울향은 고개 돌려 몹시 창피하듯 인상을 찌프린다.

(어우~ 이 무슨 이런 대망신이야. 아~! 내 이미지. 조금만 참으면 밥먹을건데.)

“저 돈 없어요.”

“그럼 내가 사지.”

“필요없어요.”

여전히 당당한척 말하는 울향이다.

창민은 얼굴에 재미있다는 미소를 짓는다.

“나도 배고 고픈데 혼자 레스토랑에 가서 먹기가 모해서 그래. 가주라.”

그러고는 몹시 난감해하는 울향을 데리고 근처 레스토랑으로 이끈다.



주문을 다 하고나서 새침하는 울향을 향해 키큰 남자가 먼저 말을 건다.

“한국 류학생인가? 중국말 잘 하네.”

“아니예요. 저 조선족이예요.”

“그럼 연변에서 온 대학생인가?”

“연변에서 태여났지만 어릴쩍부터 이곳에서 살아았어요. 지금은 상해대학 재정학부 상무전업 1학년 학생이구요. 그 쪽은요?”

“동경대학 졸업하고 지금은 보다싶이 날날이야.”

“동경대학이면 유학갔었네요. 참 부러운데요. 고중은 어디 다녔어요.”

“현화.”

창민의 말에 울향은 흠칫한다.

“네? 현화고중(贤和高中)이라고 했어요? 나도 작년에 졸업했는데. 몇기예요?”

이에 창민의 얼굴에 반가운 기색이 감돈다.

“27기니깐 너보다 4년 앞섰어. 알고 보니 후배네. 우리 친하게 진해자.”

“진짜요? 교감이 누군데요?”

울향의 의심스러운 눈빛에 창민이 들던 포크를 내려놓으며 말한다.

“나 황창민이야. 27기 황창민. 현화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인데.”

“전 그런거 몰라요. 교감이나 누군지 말해주세요. 안그러면 저 안먹고 갈래요.”

울향도 들고있던 포크를 내려놓고는 창민을 향해 눈을 흘낀다.

“교감이 누군지 알게 뭐야. 대신에 교장은 잘 알어. 하루가 멀다하게 교장실을 들락거렸거든. 어, 여전히 믿지 못하는 눈빛인데... 누구더라? 준호. 맞다. 그래 준호. 키 작고 안경 쓰고 다녔어. 걔가 그때 당시 1학년 회장이였을걸.”

“준호선배요? 키는 작은 축이 아닌데?”

울향의 말에 창민이 펄쩍 뛴다.

“얘가 얘가 사람 잡네. 선배라고 불러도 아쉬울 판에. 준호, 그당시 키가 작았어. 맨날 우리들한테 불러 다니고 빵셔틀도 해줬어.”

“좋아요. 통과. 선배라고 인정할게요.”

울향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포크를 잡는다.

창민은 이런 울향이 귀여운듯 미소를 지으며 물어본다.

“그러는 우리 후배는 이름이 뭐야?”

“튜립라고 불러주세요.”

“진짜 이름은 아니잖아. 본명은?”

“다들 다 그렇게 불러요.”

재석은 자신을 <공주>라고 부르고 방뢰오빠는 항상 자신을 <튜립>이라고 불렀다. 튜립이라는 영어이름도 방뢰오빠가 현화고중에 들어가면서 지어준 이름인데….

“그래 내가 졌다. 나중에 내가 우리 교감 이름 알아올테니깐 너도 네 진짜 이름 알려주는거다. 너 같은 애 진짜 처음이야.”

“네?”

“아무것도 아니야, 반갑다고.”

창민은 자신의 앞에서 이처럼 덤덤한 울향의 모습이 왼지 마음에 묘하게 들어온다.

“비록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았지만 저도 반갑네요. 책도 빌려주니. 참, GM도서관 회원이세요? 근데 아까 보니 등기도 안하고 가져오는거 같던데?”

“아니. 말 했잖아. 나 책보면 졸음부터 온다고. 그저 거기 관장을 잘 알어. 너도 아는 사람이야.”

“제가요?”

창민의 말에 울향은 놀아운듯 는을 크게 뜨고 의문의 눈길로 창민을 쳐다본다.

그러자 창민은 웃음을 참으며 울향에게 알려준다.

“어제 저녁 너의 한 주먹에 쓰러진 자식 있잖아.”

울향이 믿기지 않은듯 입을 벌린다.

“그 쌩 양아치가... 아니, 그런 망니니가 그리 거대한 도서관에 관장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울향의 반응에 창민은 참았던 웃음을 짓는다.

“걔 양아치 맞어. 난 날날이고, 그리고 그 날 같이 있던 두사람은 건달과 강패. 무섭지.”

창민의 싸늘한 농담에 울향은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한다.

“난 조폭인데.”

이에 창민은 호탕하게 웃는다.

이로서 울향은 창민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 풀어간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피스텔로 같이 들어오면서 울향은 창민에게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오늘 고마웠어요. 책도 빌려주고 덕분에 밥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에 창민은 기다렸다는듯이 인차 말을 꺼낸다.

“그럼 전화번호 찍어봐.”

“싫은데요.”

여전히 쌀쌀 맞은 울향이다.

“야, 그렇다고 대놓고 까면 내가 무참하잖아.”

“대신에 선배는 내가 어디 살고 있는지 알잖아요. 외간 남자한테 전화번호 넘져주는것보다 더 꺼름직한데.”

“얘가 사람보기는? 니가 어디가 볼떼 있어서. 나 눈 높아.”

“그럼 다행이고. 벌써 다 왔네요. 여기 위치가 좋네요. 시 중심하고도 가깝고 주변에 편리한 시설들도 많네요. 근데 이구역은 진짜 우리 두 집만 살아요? 아까 우리가 지나오던 저쪽 구역만해도 사람들이 많잖아요.”

“ A구쪽 완판이 잘 돼서 개발상들이 B구쪽의 값을 더 높이 올리려는 수작이야. 뭐 그래도 이미 절반 이상은 예약이 끝났다던데.”

“선배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이에 창민은 자신이 머무는 오피스텔 방문을 가리키며 울향에게 윙크를 한다.

“그럼 들어가서 차 한잔 하자. 내가 상세하게 말해줄께.”

울향은 표정이 굳어진다.

“됐어요. 안 궁굼해요.”

그러고는 홱 돌아서서 자기 방쪽으로 걸어간다.

창민은 농담이라는듯 웃으며 울향의 뒤 모습에 대고 소리친다.

“야, 그저 말해본 소리야. 딴 뜻 없어.”

울향은 여전히 가던 길을 가면서 뒤 돌아보지도 않고 말한다.

“오늘은 너무 늦어서 안돼요. 잘 자요.”

이에 창민이 혼자 중얼거린다.

“치, 뭔 애가 농담도 못 하냐?”

그리고는 재미있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방을 향해 돌아진다.



울향이 아침 단련으로 빌딩주위를 한바퀴 달리고 형관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피곤한 기색이 가득찬 창민이 다가서자 울향인 먼저 인사를 한다.

“이제 들어와요?”

이에 창민은 기지개를 하며 대답한다.

“응. 간밤에 좀 무리하게 달렸더니 사지가 들쑥이네. 운동하고 오는거야?”

“네.”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둘은 나란히 탑승한다.

울향은 수건으로 땀을 씃으며 자신의 체취가 신경쓰이듯 엘리베이터 한쪽 구석에 서있고 창민도 술과 담배냄새가 풍기는 차림새때문에 다른 한 구석에 떨어져 서있는다.

어색해진 분위기에 창민이 먼저 말을 꺼낸다.

“아침은?”

“먹어야겠죠.”

“혼자서 먹을거야? 같이 먹자.”

“왜요?”

울향이 고개를 쳐들고는 정색해서 물어본다.

“혼자서 들춰먹기도 귀찮으니깐. 그리고 저 번에 내가 샀으니깐 너도 한번은 사라.”

“싫어요.”

오늘도 딱 잘라 말하는 울향이다.

“나 어제 준호 만났어. 너의 집 졸부라던데. 근데 너의 집 무슨 사업하는지 누구도 모르더라. 니 진짜 본명도 아는 애가 없더라. 교감 한번 제대로 찾아가봐?”

울향의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뭐 하자는거예요.”

이런 울향의 반응이 재미있는듯 여유로운 웃을 지으며 말한다.

“밥 쏴. 그러면 여기서 뒤조사는 멈춰주지.”

이에 울향은 몹시 화가 난듯 주먹을 불끈 쥐더니 창민에게 다가서며 경고한다.

“이것보세요. 난 당신이 만나던 여자들과 틀리니깐 찝쩍대려거든 내 주위에서 꺼져주세요. 아니면 큰 코 다쳐요. 뒤조사 같은거 마음껏 해봐요. 대신 대가는 치러야 될거예요.”

때마침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에 울향은 허공에 휘두르던 주먹을 거두고 나가버린다.

“거참, 무슨 기집애가 농담도 구분 못해.”

창민은 살아지는 울향의 모습을 어이없게 지켜본다.



창민이 오피스텔에 들어서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액정을 보니 진야기한테서 걸려온 전화다.

창민은 한뻠통화에 설정해 테이블에 놓고 방안을 다니며 갈아입을 옷을 챙긴다.

“자식, 한반중에 사람 불러놓고 계산하게 만드냐?”

“그럼 나더러 어떻하라고. 영감탱이 내 카드 정지시켜버렸는데. 그렇다고 후배들이 가득한데 쪽 팔리게 계산도 안하고 가버리수는 없잖아.”

“그러게 백기 들고 집으로 들어가. 그렇지 않아도 너의 집에서 매일 나한테 전화오는데. 내가 뭐 니 비서야?”

높아진 진야기의 소리에 창미은 하던 동작을 멈추고 전화기 쪽으로 다가선다.

“친구 좋다는게 뭐야?”

“시끄러워. 하루 저녁 너때문에 카드 4만원 긁었어. 우리 엄마 바가지도 만만치 않는데 말이야. 너 이제 어떻게 할건데?”

“우리들의 특기 있잖아. 뭐, 이젠 돈 되는 손목에 시계라도 팔아야지.”

“시계 팔아 오래 동안 벋히려면 밤 문화는 좀 자제해. “

“뭔 근심이야. 우리 위대하신 어머니께서 한달도 안돼서 영감탱이 모르게 따로 카드챙겨주며 집에 들어오라고 굽어들텐데.”

“좋겠다. 나 시험준비해야 돼. 끊어.”

“그래. 열심히 해라. 꼭 검찰관시험에 합격해라. 그래야 우리가 니 덕분에 더 설치고 놀수있거든.”

끊어진 전화를 보며 중얼거리던 창민은 챙긴 옷들을 어깨에 걸치고 샤워를 하러 들어가 버린다.



명품전당포 앞에 울향이 오랜 시간 서슴거린다.

그러다가 뭔가 어렵게 결정을 하는 표정을 짓더니 드디여 발길을 전당포로 향한다.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울향을 향해 영업원이 인사한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 이걸 얼마나 받을수 있나요?”

울향은 서서히 목에서 18K 금줄에 꿔맨 고가 명품 브랜드 반지 <카디야 삼환>를 풀어 내 보인다.

반지를 손에 들고 정검하던 영업원이 울향을 향해 말한다.

“명 디자인의 한정판 정품이기는 하나 신상이 아니여서 얼마는 안됩니다. 목걸이 줄도 같이 맡겨봐야 6천원 정도입니다.”

“그것박에 안 돼요?”

이때 영업원은 울향은 손목에 하고있던 시계에 눈길을 주면서 말한다.

“시계를 맡겨보는건 어때요? 시계라면 좀 많이 나올수 있어요. 악세사리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수집가치가 더 많이 올라가거든요.”

“얼마 동안 보존해 줄수 있어요? 저한테 중요한 물건이니 나중에 꼭 다시 찾아야 해서요.”

“그건 담보 못합니다. 우리도 장사해야 하닌깐. 고가에 사려는 고객이 있으면 우린 다시 팔아야 해서요. 어느쪽을 맡길실건가요?”

울향은 망설인다.

반지는 방뢰오빠가 재석같이 유학을 떠나면서 프러포즈 하며 기다려 달라고 주던것이다. 그렇다고 시계를 맡기잖니 시계 역시 의미 있는 물건이다. 안여사가 두 남매에게 물려준 자신의 결혼할때 장만한 혼수품인것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물건이라면 아마 그때 당시에도 가격이 어마어마하였을것이다. 그러니 더우기 맡길수 없다.

울향은 반지를 맡기려는듯 만지작 거린다.

“그거 나한테 맡기는건 어때?”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울향은 고개를 돌려 보니 창민이 다가온다.

“선배?”

시계를 팔던 창민이 저쪽 소파에 앉아 잡지책을 보며 전당포에서 현금처리를 기다리다가 울향을 보게 된것이다.

이때 창민의 뒤로 다른 한 영업원이 따라오면서 여러 묶음으로 된 돈 뭉치를 건네준다.

“여기 고객님께서 맡기신 시계의 현금입니다.”

이에 창민은 그중에서 한 묶음을 울향의 앞에 가져다 놓는다.

“6천이라고 했나? 여기 만원이야. 자, 받어.”

창민은 망설이는 울향의 손에 직접 쥐여준다.

“나한테 맡겨두면 나중에 언제든지 찾아갈수 있잖아. 어서 받어. 대신에 이자만 잘 쳐주면 돼. 가자.”

창민은 모든 것을 챙기며 울향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창민에게 끌려오다 싶이 전당포에서 나온 울향은 창민에게 잡힌 자신의 손목을 흔들어 뺀다.

“아, 미안.”

그제야 창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선다.

울향은 이런 창민이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한다.

“저한테 왜 이래요?”

“뭐가?”

“저한테 왜 잘해 주시나고요?”

“내 마음이야.”

이에 울향은 도로 돈 묶음을 창민에게 넘겨준다.

“반지 도로 주세요. 저 안 맡길래요.”

곤혹스러워하는 울향의 태도에 창민이 물어본다.

“왜 부담스러워?”

울향은 고개를 끄덕인다.

“부담될게 뭐있어? 선배가 후배한테 잘해주는데 뭐가 문제야.”

“진짜로 선배로서 후배를 챙기는거죠?”

뭔가를 확신하려는 울향을 보던 창민이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그럼 너한테 딴 마음이 있을까봐? 꿈깨라, 나 눈 높아. 나중에 이자까지 쳐 주는거 잊지말고.”

이에 울향은 조금나마 마음을 놓는다.

“돈은 꼭 갚아드테니 반지 잘 간수해주세요. 저한테 정말 소중한거예요.”

울향이 소중하는 말에 창민은 반지를 허공에 놓고 보다가 자신의 새끼손가락에 끼어본다.

“딱 맞네. 봐, 너무 딱 맞아서 잃어버리지도 않을거야.”

창민의 행동에 당황한 울향이 인츰 다가서서는 반지를 빼려한다.

“야, 아퍼. 얘를 봐라. 반지 못 빼면 손가락이라도 끊어버릴 기세네.”

창민은 달려드는 울향을 피하며 밀친다.

“그러게 남의 반지는 왜 껴봐요? 나 중에 못 빼내는거는 아니겠죠?”

반지가 빼지지 않자 울향은 조급한 나머지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러자 창민은 반지를 빼서 울향에게 건너주며 말한다.

“치사해서. 반지 도로 갖고 전화에다 번호나 찍어둬.”

창민이 장난치려고 우정 안 빼보인것이다.

“놀랬잖아요.”

인상을 쓰던 울향이 얼굴이 평온해지기 시작한다.

울향은 창민이 넘겨주는 휴대폰을 받아 자신의 번호를 찍어 놓는다.

“여기 제 번호예요. 그리고 반지도 선배가 갖고 있어요.”

자신앞에 내미는 반지를 울향이 휴대폰을 도로 넘겨주며 사양하자 창민은 직접 울향의 손에 끼여주면서 말한다.

“중요한 반지라며. 니 번호 따기 참 어렵다.”

울향의 입가에 드디여 웃음이 스쳐지난다.

“고마워요.”

울향은 손에 끼여진 반지를 만지면서 흠상하다 도로 조심스럽게 금줄에 꿔매서 목에 착용하고는 옷속에 감춰둔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바라보는 창민을 향해 말한다.

“오늘 점심은 제가 살게요. 가요.”



울향이 창민을 데리고 간 곳을 작으마한 햄버거가계이다.

점심시간인지라 가계안은 여간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인파사이를 비짐고 주문한 햄버거를 들고 자리에 다가 않는 울향을 향해 창민이 투덜거린다.

“점심을 햄버거로 얻어먹기는 처음이네.”

“선배가 아무거나 괜찮다고 했잖아요.”

“저번에 난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비싼 스파게티 사줬는데 그래도 햄버거는 너무 하잖아.”

“저 돈 없어요.”

“아까 나한테서 빌려간 돈은 어디에 쓰려고?”

“그건 제 일이여서 알려드리고 싶지 않아요. 전 분명 오늘 점심 사드렸어요.”

새침해서 말하는 울향을 향해 창민도 삐딱해진다.

“이깟 햄버거 갖고 퉁칠 생각은 하지 말어.”

“그럼 어쩌라구요?”

울향이 성가시듯한 어조에 창민의 장난기가 발동한다.

“오늘 오후 뭐해?”

“음~, 딱히 할 일은 없으니깐 도서관에 가서 책 보려구요.”

“옷 사러가자.”

“네?”

아닌 방중에 홍두깨 같은 창민의 소리에 울향이 되 묻는다.

“여자옷 사야되는데 내가 입어볼수는 없잖아. 간만에 산책한다고 치고 나가 줄꺼지?”

“누구한테 줄 선물이예요? 난 옷 고를줄 모르는데...”

울향이 거절을 하려하자 창민은 빠르게 말을 가로챈다.

“넌 그냥 입워주기만 하면 돼.”

“혹시 저한테 작업 거시는거예요?”

울향의 물음에 창민은 당황하듯 들이키던 콜라를 토하며 콜록 거리다가 억지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내가? 너한테? 얘가 웃기네.”

“아니면 됐어요.”

덤덤하게 말하는 울향을 향해 창민은 자신의 무안함을 감추듯 버럭거린다.

“빨리 먹어. 가볼 곳이 많단 말이야.”

“알았어요. 먹을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했어요.”

“나 지금 너의 자금주야.”

“의구, 선배 진짜 이러기예요? 유치하게.”

“그래. 나 유치해. 근데 니가 모르는게 있어. 난 사체보다 더 무섭거든.”

이에 울향은 어이없다는듯 창민을 흘낀며 미소짓는다.

이렇게 둘은 조금씩 가까워 진다.



창민은 울향을 데리고 남경로로 향한다.

오늘은 휴식일이여서 워낙 붐비였던 남경로는 더욱 이산인해를 이룬다.

이런 광경을 자라면서 처음 보는 울향에게 있어서 왼지 낯설기만 하다.

인파에 이리저리 휩쓰리던 울향이 저도 모르게 창민의 곁으로 다가선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 다른데로 가요.”

“아까 햄버거집도 사람이 많았는데. 너 사람들이 북적이는거 좋아하는거 아니였어?”

“여긴 선배 취향이 아니 잖아요.”

이때 한무리 사람들이 왁 쓸어 몰려오자 울향은 긴장한 나머지 창민의 옷깃을 잡아버린다.

“저 사람들이 분비는거 싫어해요. 우리 딴 곳으로 가요.”

이런 울향의 행동에 창민은 몰래 미소를 짓는다.

“알았어. 가자! “

창민은 우정 인파를 꿰뚫고 지나가며 울향이 자신의 곁에 달라붙어 꼭 붙잡게 만들어버린다.



창민과 울향이 들어선 곳은 녀성옷 전문 매장이다.

“어서오세요.”

영업원이 웃음을 지으며 깍듯이 인사한다.

창민은 가게를 돌아보고는 신상품이라고 적혀있는 노란색 원피스를 보더니 영업원에게 자신의 뒤에 선 울향을 가리킨다. 그러자 영업원은 알았다는둣 고개를 끄덕이고는 울향에게 다가가 탈의실로 안내한다.

휴식의자에 앉아있던 창민이 탈이실에서 나온 울향을 보고 흡족한 표정을 짓더니 다른 한 벌을 카리키며 말한다.

“저것도 입워봐.”

한참후 탈의실에서 나서던 튜립이 창민을 향해 어떠냐는듯 어깨를 들쑥여보지만 창민은 머리를 저으며 또 다른 한벌을 가리킨다.

울향이 귀찮은듯 인상을 써보이지만 창민은 의연히 웃음을 지으며 곳곳에 걸려있는 옷들을 이것저것 가리킨다.

“빨리 골라요. 더워 죽겠어요. 이것도 만만치 않은 체력노동이라구요.”

울향이 화난듯 발을 구른다.

이런 울향을 향해 창민이 웃으며 말한다.

“처음에 입은게 제일 낫네. 그걸로 할께요.”

창민은 영업원에게 카드를 넘겨주고는 튜립을 향해 메롱하듯 혀를 내민다.

그제야 창민의 장난에 놀아난것을 알아차린 울향이 창민을 째려보며 다시 탈의실로 들어가 자신의 원래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사이 창민은 영업원에게 카드를 넘겨주며 계산을 하다가 카운터에서 다가가 주소를 적어 건네준다.

“여기로 배달까지 해줘요.”

이때 울향이 탈의실에서 나와 밖으로 쭉 나가버린다.

이에 창민은 급급히 울향의 뒤를 쫓아 나간다.

“고맙습니다. 또 오세요.”

영업원이 가계를 나가는 창민과 울향에게 듣지도 못하는 인사를 하고 두사람의 뒤 모습에 부러운 눈길을 감추지 못한다.



“야, 같이 가.”

빠르게 걸어가는 울향의 뒤모습에 대고 창민이 쫓아가며 소리친다.

창민을 뒤로 한채 걸어가던 울향이 길가의 루추한 모자가계를 지나려다 발길을 멈춘다.

“장난 좀 쳤다고 그새 삐졌어?”

쫓아온 창민도 울향의 시선에 따라 모자가계로 향한다.

“골라줘봐요.”

울향은 창민을 끌고 가계로 들어간다.

울향이 진렬된 모자를 하나하나 훑어보는 사이 창민이 연한 핑크색 태양모자를 들고는 울향에게 씌워준다.

“너한테 핑크색이 어울리는것 같은데.”

울향이 창민을 쳐다보며 말하면서 머리를 젓는다.

“제가 쓰려는게 아니예요.”

울향은 창민의 시선을 남성용모자가 진렬된 곳으로 향하게 하며 이것저것 창민의 머리에 씌워본다.

“선배는 남자들의 시선에서 어떤것을 쓰고 싶어요?”

“누군데?”

“음~. 아마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걸요. 선배가 보기에는 어느것이 더 좋아요?”

순간 창민은 왠지 불쾌해 지더니 가까이에서 손이 가는대로 아무거나 집어들고는 울향에게 전해준다.

여태까지 자신의 앞에서 다른 남자이야기를 하거나 생각하는 여인은 울향이가 처음이다.

“이거.”

“이건 좀 어두워 보이지 않나? 뭐, 선배 안목 믿어볼게요.

주인 아자씨, 이 두가지를 주세요.”

계산하러 카운터를 향하는 튜립을 보는 창민의 얼굴에는 화가 조금 동해있다.

울향은 가계를 나오면서 다시한번 재석의 앞으로 산 모자를 창민에게 씌워 놓고는 재석이가 이 모자를 쓰면 어떤가를 가늠한다.

창민은 완전 모델형인가 보다.

참 잘 어울린다.

(우리 오빠가 쓰면 저처럼 멋있어야 겠는데..)

“나 안쓸래. 내것도 아니걸 내가 왜 써.”

“나도 한번 모델 해 줬으니깐 선배도 모델 해줘야 공평하잖아요.”

이때 누군가가 모자가계에서 희희 거리면서 나오는 창민과 울향은 보고 그들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걸어가던 울향은 인형가계의 유리창 안에 진렬해놓은 커다란 곰 인형에 발걸음을 멈춘다.

창민도 따라서 유리창 안에 곰인형을 보게 된다.

“이쁘지? 들어가서 고르자.”

창민이 유리창을 물끄럼히 바라보는 울향에게 묻는다.

여자애라면 필연적으로 이런것들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곰인형을 흠상하던 울향의 눈에 얼른거리는 유리창으로 반사된 미행자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울향의 표정이 삽시 굳어진다.

여긴 조직세력이 미친곳이 아니여서 안심했는데 김사장이 여가까지 사람을 풀어 놓을줄 미처 생각못한 자신이 원망스럽다.

다행히 모자로 가려진 창민의 얼굴이 그자들의 눈길을 끄지 않았을것이다.

창민의 잘 생긴 얼굴이 수하들에게 알려져 이러저러한 소문이 감사장의 귀에 들어가면 무고한 창민에게 죽음이 닥쳐올수도 있기때문이다.

얼굴이 굳어져 있는 울향을 향해 창민이 걱정되여 묻는다.

“왜 그래?”

창민이 자신을 향해 얼굴을 돌구자 울향은 창민의 시선을 피하듯 다시 차창안의 인형을 보면서 거리를 두며 말한다.

“선배, 먼저 택시타고 집으로 가세요. 절때 따라 오면 안돼요.”

뒤쪽에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사내들 때문에 울향의 어조가 빨라진다.

말을 마친 동시 울향은 힘껏 내 달린다.

뛰여가는 울향의 뒤에서 몇몇 사내들도 모습을 드러내서고 그녀의 뒤를 속도내서 쫓아간다.

“멈춰서!”

이런 상황에 가만히 있을 창민이 아니다.

창민도 그자들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울향이 달려가는 앞쪽의 십자가 거리에서 여러 명의 사내들이 나타나 그녀의 앞길을 빈틈없이 막아버린다.

울향은 싸울 자세를 취한다.

“비켜요.”

금시 차가운 표정으로 탈밥꿈한 울향이 그자들의 담담 대장을 향해 랭랭한 어조로 말한다.

“아씨, 같이 가 주셔야 되겠습니다.”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다가서는 담당 대장의 태도에 울향은 어조를 높힌다.

“안 비카면 오빠한테 이를거예요. 오빠 성격에 오늘 일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거니깐요.”

이자들은 조직에서 훌륭한 표현으로 따로 전문 훌련을 받아 주로 김사장과 재석의 안전만 책임지는 자들로서 현재는 재석의 밑에 입명되여 소속하고 있다.

“도련님께서는 지금 애기씨의 일로 사장님께 감금되고 있습니다. 도련님을 위해서라도 가주셔야죠.”

재석이가 김사장한테 감금되였다는 소식에 울향의 자세가 흐트러진다.

“진짜예요?”

“기억 안 나세요? 저 예전에 도련님과 아가씨 밑에서 있었습니다.”

이자는 재석의 호위를 맡은 안전담당으로 지금은 대장으로 임명되여 있다.

“그래서 우리 남매의 약점도 잘 아실테구요. 오빠를 들먹여서 저를 쉽게 데려가려는 타산이잖아요.”

“아닙니다. 도련님께서 진짜 감금 되였습니다. 사모님도 지금 외출금지를 당한 상태구요.”

울향은 싸우려던 자세를 거둔다.

“좋아요. 내가 따라는 가지만 만약 당신들이 나를 속이기라도 하면 그땐 가만두지 않을꺼예요.”

사내는 울향이 주먹을 거두자 수하와 눈치를 주고 답으며 다가서서 울향을 붙잡고 승용차로 향한다.



“튜립!”

창민이 나타나서 울향을 부르자 여러 명의 사내가 창민을 막아선다.

“니들 뭐야? 그 여자애한테서 떨어지지 못해?”

창민이 말하면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사내들을 밀치고 울향에게 다가서려 한다.

이에 울향은 급하게 대장을 향해 큰 소리로 제지시킨다.

“저 사람 상관 말고 빨리가요.”

하지만 창민은 이미 자신의 앞을 가로 막은 사내를 향해 주먹을 날려버린다.

갑자기 나타난 창민의 등장에 사내들이 몰려와 둘러싸며 경각성을 세운다.

그냥 이대로 끌려가면 남겨진 창민은 무조건 수하들에게 구타당할것이 뻔한 일이다.

싸움이 벌어진는 창민쪽을 보던 울향이 바닥을 구르면서 몸을 우로 솟구쳐 올리 뛰여 360도로 꺼꾸로 돌아 옆의 두 사람을 넘어뜨려 속박에서 벗어난다. 그러고는 빠르게 창민에게 다가가 창민과 싸우고있는 사람을 돌려차기로 물리친다. 사내들이 더 많이 몰려오자 울향은 재빨리 창민의 손을 붙잡고 일단 도망부터 친다.

“선배, 뛰여!”

뛰여가던 두 사람은 빨리 달려 골목에 굽어들어간다.

창민이 인차 울향을 감싸고 돌아서서 벽에 기대여 마치 청춘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품을 잡아 사내들의 시선을 가린다.

이에 뒤에서 쫓아오던 사내들은 그들을 무시하고 스쳐지난다.

한참후 안전함을 확인한 창민은 그제야 울향을 품에서 풀어준다.

너무 가까이한 자세 때문에 울향은 쑥스러운듯 창민의 시선을 피하며 등을 돌미면서 말한다.

“멀리 따돌렸으니 선배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너는?”

“전 가볼데가 있어요. 선배, 미안해요. 저 때문에 당분간 조심해서 다녀야 될거예요.”

창민은 떠나려는 울향의 붙잡는다.

“안돼. 니 얼굴 보면 죽으러 가는 애 같으니깐 혼자 보낼수 없어. 일단 나와 같이 오피스텔로 가자.”

“제가 꼭 가봐야 돼요.”

울향의 얼굴은 온통 근심으로 싸여있다.

창민은 왼지 이런 울향을 그저 보낼수가 없다.

“이렇게 보낼수는 없어. 아니면 같이 가던지?”

창민은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울향을 억지로 태운다.

택시 안부터 엘리베이터까지 둘은 각자의 사색에 잠겨 침묵만 흐르고 있다.

울향은 온통 수심에 잠긴 얼굴로 창밖을 내다보고있고 창민은 가끔 근심스러운 눈길로 머리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



집안으로 들어온 창민이 걷옷을 소파에 던지며 주방으로 향한다.

냉장고에서 찬 물을 꺼내 벌컥 들이켜 보지만 의연히 울향의 얼굴이 눈에 밟히고 형관 복도에서 맥없이 걸어가는 울향의 뒤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아, 기분이 더럽게 찜찜하네.”

물을 내려놓던 창민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아직도 울향이가 씌워준 모자를 쓰고 있다는것을 발견한다.

하여 창민은 모자를 들고 울향의 집앞에 다가선다.

창민이 초인종을 울리려다 문이 비스듬이 열려있는것을 발견하고 노크를 하고 들어간다.

구석진 거실 바닥에서 벽에 기대여 앉아있던 울향이 사람의 기척에 경계를 곤두 세우다가 창민의 모습을 보고는 눈에 비추던 독을 거둔다.

이미 먹자남은 맥주캔 여러개가 그녀의 주위에 어지럽게 딩굴어져 있는다.

“아까 너한테 이걸 돌려주는거 깜빡 했어.”

창민은 손에 들고있던 모자를 탁자우에 내려놓고 울향에게 다가가 나란히 벽에 기대 앉는다.

이에 울향은 슬픈 시선을 감추듯 맥주캔을 한모금 크게 들이킨다.

“선배는 저에 대해 궁굼하지 않으세요? 그자들이 왜 날 붙잡으려 하는지? 돈 없어서 변변한 점심한끼도 청하지 못하면서 이 비싼 오피스텔에 어떻게 머물게 되였는지 말이예요?”

울향의 눈시울이 젖어들기 시작한다.

지금 그녀의 심정은 그저 아무나 붙잡고 하소연하기 싶다.

재석에 대한 걱정이 그녀를 몹시 불안하게 만든다.

“아니. 너의 정체가 뭐던 나한테 무슨 상관아야. 중요한건 너야. 나한테 신분따윈 필요없으니깐.”

“선배?”

창민의 말에 울향은 머리를 돌려 믿을수 없다는듯 창민을 바라본다.

신분따윈 필요업단 말, 그 무엇보다 지금 그녀에게 힘이 되는 약이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힘내. 이젠 니 곁에 나라는 사람이 더 있잖아. 이젠 말만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너한테 어깨도 빌려줄수 있어.”

창민의 농담섞인 말에 울향은 슬픈 미소를 지어보이자 창민은 울향을 향해 힘내라는듯 어깨를 다독여 주고는 미소를 지어준다.

울향이 창민에게 맥주캔을 건네준다.

“우리 친구 할래요?”

말을 맞힌 울향은 방금 입밖에 낸 말에 자신도 놀란다.

“싫어. 내가 니 선배인데 어떻게 니 친구가 돼?”

거절한 창민의 대답에 그녀는 되려 안심한다.

여태까지 그 누구에게도 불행을 가져다 주는 그녀이다.

친구란 존재는 그녀로서 꿈도 꿀수가 없다.

울향이 건배를 청하듯 맥주캔을 부딪히고는 연속 쭉 들이킨다.

“야, 천천히 마셔. 애가 겁도 없어. 넌 내가 안무서워?”

이에 울향이 호탕하게 웃어댄다.

“하아~, 기분 나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함부로 했다간 선배친구처럼 만들어 버릴수도 있어요.”

“참나, 내 생에 만만하게 보이기는 처음이네.”

“선배도 처음인걸 알아요? 나한테 맞아보지 않은 남자로.”

“얘가 얘가 무섭게 나오네. 술 제대로 취하면 너 사람 물겠다.”

“뭐 그럴수도 있겠죠? 히히. 그래서 선배앞에서 그저 평범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또 혼자서 사색에 잠겨버린듯한 울향을 향해 창민이 말을 한다.

“너 그거 알어? 너 엄청 평범해. 키도 안 크고 몸매도 볼떼 없고 성격도 까칠하고. 그나마 얼굴은 성형 안 한걸로 따지면 좀 볼만하네.”

“사람 앞에 앉혀놓고 너무 하는거 아니예요?”

울향은 주먹을 쥐고 겁을 주는 시늉을 한다.

“알았어. 하하. 미안. 내가 좀 심했다. 보상으로 래일 GM도서관 VIP회원으로 만들어줄께.”

“진짜죠? 약속 지키세요.”

울향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창민을 쳐다본다.

창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술 기운이 오른 울향은 창민의 어깨에 기대여 쓰러진다.

이렇게 둘은 래일 약속을 잡는다.

창민은 맥주캔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잠을 청한 울향을 들어 침실로 향한다.

울향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던 창민이 침대옆 서랍장우에 놓인 사진을 보게 된다.

울향과 재석이 서로 팔장을 끼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사진속에서 울향은 여태까지 창민이 한번도 보지 못한 아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다.

“이렇게 웃을 줄도 아는구나.”

사진을 들고 보던 창민이 미소를 짓는다.

환하게 웃고잇는 울향의 모습, 천사가 따로 없다.

창민은 사진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방을 나선다.

창민이 나가자 감겨있던 울향의 눈에서 눈물이 흘려내린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72
  • "창작마당" 코너 안내 1. "창작마당"은 신작만 올리는 코너입니다. 기성작가,신진,아마추어 관계없이 이 코너에는 무릇 신작이면 모두 올릴수 있습니다.단 회원가입후 로그인을 하여야 작품 등록하기가 가능합니다. 이미 다른 곳에 발표한 작품은 이곳에서 삭제되거나 해당 " 작가 미니홈" 코너에 옮겨짐에 류의하시기 바람...
  • 2010-01-27
  • 며칠후 창민이 울향을 데리고 단란의 웨딩샵에 들어서며 약속한 시간에 늦은데 향해 사과를 한다. “미안, 저녁때이니깐 차가 좀 막히네.” “어서와. 그러지 않아도 한참을 기다렸는데.” 이때 창민의 뒤에 서있던 울향이 앞으로 나서며 단란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그...
  • 2015-03-30
  • 오늘은 울향의 생일 날이다. 아침상에 올려진 미역국 때문에 창민과 울향은 한바탕 랭전이 벌어진다. 울향이 자신의 생일이여서 끌인 미역국을 창민은 자신이 유학시절 일본에서 많이 먹어보던 다시마로 착각하고 너무 걸고 텁다고 아침부터 밥투정을 하다가 울향이 조선족들이 생일날 먹는 미역국이라고 하자 그제야 전학수...
  • 2015-03-30
  • 이튿날 울향이 터질것만 같은 머리를 감싸고 일어나 주위를 살펴본다. “엉? 여기는 빌라트인데. 내가 어제 어떻게 들어왔지?” 울향이 혼자서 중얼거리는데 창민이 꿀물을 타가지고 노크를 하며 들어온다. “깼냐?” 창민이 다가서며 손에 들고 들어온 꿀물을 건너준다. 울향이 꿀물을 받아 마이는데 ...
  • 2015-03-30
  • 파티회관에서 나온 창민은 택시를 잡으려다가 온화한 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는 날씨에 왼지 울향하고 밤거리를 걸어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해명할것도 있고 말이다. 앞에서 걸어가던 창민이 무심코 한마디 던진다. “오해하지마. 그냥 저번에 니 핸드폰 가지고 놀다가 mp3에 너의 애창곡으로 저장해 있기에 이걸로...
  • 2015-03-30
  • 할머니의 장례식장은 간초하게 진행된다. 재석과 옛날 임호와 가까이 보낸 한 직속에서 가깝게 지내던 사내들이 몇몇 참가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저번에 한정이네 식당에서 만난 사내들도 용케 찾아와 참석하였다. 그리고 창민도 참석하였다. 울향은 임령와 같이 가족의 명분으로 할머니의 장례를 끝까지 지킨다. 할머니의 ...
  • 2015-03-30
  • 며칠후, 아침을 먹고난 창민이 방안에서 보내온 택배를 열다가 안에 들어있는 초대장을 보고 마침 방안 청소를 하러 들어온 울향을 보고 오늘 점심 시간이 있는가고 물어본다. 이에 울향은 오늘 한정과 한 약속을 떠울릴며 조심스레 엿주어본다. “반드시 제가 나서야 할 자리인가요? 오늘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서요. ...
  • 2015-03-30
  • 방학의 여유가 생기자 한정은 울향을 자기네 집에서 꾸리는 한식집으로 초대를 한다. 누구가한테 처음으로 정식으로 초대받은 울향은 빈손에 갈수가 없어 가는 길에 꽃상점으로 향한다. 싱그러운 꽃들이 만발한 가계에 들어서는 순간 영업원이 깍듯이 반겨준다. “어서오세요.” “초대받았는데 답례에 적합...
  • 2015-03-30
  • 오늘도 아침일찍부터 울향은 분주하게 보내야 된다. 현화대학원으로 전학하여 두가지 신분으로 보내게 되는 울향의 다망한 일가는 늘 이렇게 시작되니 말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낮에는 확과 수업시간표에 따라 현화대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는 방면, 한편으로 호리호식하며 자라 입맛이 까다로운 창민을 위해 매...
  • 2015-03-30
  • 창민의 승용차가 김사장의 주택마당에 들어선다. 창민과 울향은 차에서 김사장 일가의 선물을 들고 집안으로 향한다. “오빠! 나 왔어. 엄마, 아빠, 나 왔어요.” 울향은 설레이는 심정으로 앞서서 집안에 들어선다. 이미 김사장 일가가 객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안여사와 재석이 형관으로 다가와 ...
  • 2015-03-30
  • 황회장이 집에서 서 보낸 집사와 몇몇 하수들이 성대하게 대기실 한자리를 지키고 창민과 울향을 기다리고 있다. 60세 후반인 늙은 집사가 창민과 하노란색 개량식 전통 한족 복장-치포우를 입고있는 울향이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고서는 다가가 마중을 한다. “도련님과 작은 사모님께서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r...
  • 2015-03-30
  • 한편 통화를 맞히고 어머니 분부대로 김사장의 일가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는데 안여사가 울향이와 통화를 하겠다는 청구에 수화기를 들고 방안을 들어가니 울향은 없다. 창민은 다른 침실 방문을 열어보았지만 역시 없다. 이에 창민은 인차 안여사를 향해 울향이 샤워를 하는 중이라고 둘러대고 통화를 끝고 울향을 찾...
  • 2015-03-30
  • 김사장과 울향이 팔짱을 끼고 예식장 문밖에 도착하니 하얀 례복을 차려입은 창민이 이미 도착해 있다. 저번에 그렇게 외딩샵에서 헤여진 두사람 밖의 매체 보도를 억누르느라고 이후로 얼굴한번 보지 못한 채 1주일만에 결혼식장에서 보는것이다. 마침 예식장안에서 음악소리가 울려퍼지면서 혼례식의 시작을 알린다. 세기...
  • 2015-03-30
  • 오피스텔로 돌아온 단매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창민에게서 선물받은 핸드백을 바닥에 내 던지고는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언니, 나야. 너무한거 아니야?” “미안해. 요즘 파리경합대 때문에 오늘 마중도 못나갔어. 단매의 씩씩 거리는 목소리와 달리 전화에서 우아한 목소리가 전해진다. “진짜 이...
  • 2015-03-30
  • 재석과 울향은 CL호텔을 나와 근처의 공원 의자에 앉아서 이말저말 주고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는 저녁때가 다 되여서야 집으로 돌아오니 김사장과 부인이 마침 저녁을 쓰고 있는다. 재석과 울향도 손을 씻고 식탁에 다가가 앉는다. 밥상에 앉은 재석과 울향이 반찬을 서로 언저주면서 다정하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 김사장...
  • 2015-03-30
  • 다음날 아침, 울향의 집 초인종이 울린다. “선배, 너무 일찍 하잖아. GM도서관은 아직 영업하지도 않았는데.” 울향이 말하면서 문을 열어본다. 그런데 문 밖에는 아무도 없다. “장난치지 마세요.” 이에 울향은 창민이 장난치는줄 알고 문을 닫으려는데 문뒤로부터 커다란 울금향 꽃다발이 불쑥 나타...
  • 2015-03-30
  • 모자를 깁게 눌러 쓰고 변장을 한 울향이 마트에서 필요한 생활용품들과 음식재료를 한아름 사가지고 빌딩 형관에 들어서는데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한다. 이에 울향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달려간다. “잠깐만요.” 닫겨지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려진다. “고맙습니다.” 울향은 인사를 하면...
  • 2015-03-30
  • 늦은 밤, 생물시계로 인해 재석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누워서 뒤치적 거리는데 옆방에서 울향의 앓음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저리가! 저리가! 아~! 재석은 근심스러워 자리에서 일어나 울향의 방으로 향한다. 울향이 식은 땀을 흘리면서 한창 잠꼬대를 한다. “오빠, 어디 있는거야? 흑흑... 흑... 나 무서워. 흑...
  • 2015-03-30
  • 상해시 상해대학교 정문앞에 세대의 검은 승용차가 바람을 일으키며 도착한다. 화창한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사내들이 잽싸게 차에 내려서는 일제히 차량켠에 대기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정연하게 서있는다. 날렵한 몸 동작으로 보아하니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자들이다. 때마침 교내에서...
  • 2015-03-30
  •  (29)    “빨리 오르오.”      어느새 말을 탄 목민들이 다다랐다. 운전사는 목민의 뒤에 닁큼 올라탔다. 기마에 숙맥인 그들 셋은 목민의 도움을 받으며 말에&nbs...
  • 2013-08-14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 공지사항
  • 자유토론방
  • 최근리플 | 가장많이본글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