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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며느리 1부 (7)
2015년3월30일 08시00분    조회:3497    추천:0    작성자: 열하나
김사장과 울향이 팔짱을 끼고 예식장 문밖에 도착하니 하얀 례복을 차려입은 창민이 이미 도착해 있다.

저번에 그렇게 외딩샵에서 헤여진 두사람 밖의 매체 보도를 억누르느라고 이후로 얼굴한번 보지 못한 채 1주일만에 결혼식장에서 보는것이다.

마침 예식장안에서 음악소리가 울려퍼지면서 혼례식의 시작을 알린다.

세기그릅과 흠석기업의 강판이 걸린 결혼식인지라 수많은 하객들로 인해 예식장의 좌석은 빈틈없이 꽉 차있다.

울향은 그 수많은 하객들 속에서 재석의 모습을 찾아보려고 두리번거리자 김사장이 그의 속마음을 눈치채듯 인츰 제지한다.

“네가 이 결혼식을 무사히 끝맞히지 못하면 재석의 얼굴 다시는 보지 못해.”

김사장의 위협적인 말에 울향은 예식장의 하객들속에서 시선을 뗀다.

창민은 자기에세 눈길조차 주지않고 하객들 속에서 누군가를 찾는데만 열중하는 김사장의 옆에 선 울향의 옆모습을 보려다가 신부님의 <신랑입장>이라는 소리에 옷매를 정리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음악소리와 박수소리에 맞춰 름름한 걸음으로 빨간 까페트 위를 밟으며 예식장으로 들어선다.

하객들속에서 친구들로 보이는 젊은 사내들의 축하의 세레나를 보낸다.

이에 창민이 그들을 향해 V자를 흔들며 걸어간다.

이어서 신부님의 <신부입장>의 소리가 전해나오자 울향이 김사장의 팔짱을 끼고 예식장에 들어선다.

예식장은 신랑-창민이 들어설 때와 다르게 모두들 조용한 분위기에 유유한 음악속에서 신부의 입장을 맞이한다.

창민이 계단아래에서 다소곳이 김사장의 팔짱을 끼고 한걸음 한걸음 자기한테 걸어오는 울향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김사장은 계단아래에서 서있는 창민에게 울향의 손을 건너주고는 까페트 위에서 내려와 자기자리에 앉아 옆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안여사를 달래주듯 손을 다독여주며 결혼식을 올리는 울향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내 딸이 이렇게 이쁘고 귀중한것을 오늘 더 적실하게 느끼는구나.)

창민은 울향의 손을 받아 잡고는 같이 계단을 올라 신부님 앞에 다가선다.

신부님이 먼저 창민을 향해 물어본다.

“신랑-황창민군은 김울향양을 안애로 맞아들여 모든 행복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고통과 아픔, 시련속에서 서로를 버리지 않고 한평생 같이 가겠습니까?”

같은 시각 창민의 머리속에서 황회장이 한 말이 떠오른다.

(너 이번 결혼을 파탄내면 재산이 한푼도 없을뿐만아니라 네가 조직하는 레이스카 팀의 지원을 완전히 끊어버릴거야. 지어 해산시켜 모든 인원들의 생계까지 끊어버릴수도 있어.)

“예.”

“자, 신부-김울향양은 황창민군을 남편으로 맞이하면서모든 행복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고통과 아픔, 시련속에서 서로를 버리지 않고 한평생 같이 하겠습니까?”

신부님의 선서에 울향이 망설이는데 아래좌석에서 김사장의 위협있는 기침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울향은 김사장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네가 이 결혼식을 무사히 끝맞히지 못하면 재석의 얼굴 다시는 보지 못해.)

“예.”

울향이 대답이 끝나자 신부님은 소리를 높여 예식장의 모든 하객을 향해 물어본다.

“이 결혼에 의의가 없지요?”

신부님의 말에 울향은 왼지 뭔가를 기대해 본다.

재석오빠, 방뢰오빠, 누구라도 좀 말려줘….

하지만 하객들이 의연히 조용하자 신부님은 창민과 울향에게 결혼반지를 나누어라고 한다.

울향과 창민이 반지를 서로 끼워주고나서 신부님이 모두를 향하여 크게 선포한다.

“지금부터 이 두 사람은 부부가 되겠습니다.”

신부님의 선포에 예식장이 떠나갈듯한 하객들이 박수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이 속에서 이주가 소리 높게 말한다.

“신부한테 키스해야지!”

그러자 여러 사람들도 환성을 지으며 같은 요구를 제출한다.

“키스해! 키스해!”

창민은 친구들의 요구에 비실비실 웃으며 울향을 향해 마주 다가선다.

이에 울향은 어쩌할봐를 몰라하며 뒤로 주춤거리자 창민이 두 손으로 울향의 어깨를 감싸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창민의 잘 생긴 얼굴이 가까이 다가온다.

아무리 잘 생긴 사람이라지만 아직 낯선 남자와의 입맞춤이라니…

그것도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이다.

낯선 남자와의 만남은 창민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울향이다.

울향은 몰래 주먹을 움켜진다.

모두들의 주목속에 창민은 울향의 얼굴에 빠르고 간결한 뽀뽀를 한다.

창민의 행동은 울향의 긴장을 조금 덜어준다.

그러자 하객들은 휘파람과 박수를 치면서 흥을 더해준다.

이에 울향이 수줍어 머리를 숙으리는 방면 창민은 오히려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살인 미소를 지어보인다.

식을 마친 창민은 울향의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면서 모두들의 축하의 박수속에서 서서히 예식장을 퇴장한다.



한편 호텔의 한 방에 재석이 침대에 의식을 잃어버린채 누워있고 옆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세 사내가 옆을 지킨다.

그중의 한 사내는 누워있는 재석을 지켜보며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구시렁거린다.

“하느님, 부처님, 제발 이 뚝곰이 깨여난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게 해주세요.”

다른 사내가 다가와 그자의 어깨를 다독여 준다.

“그러게 그냥 끌고 자리를 떠나면 될것을 왜 선손 쳐가지고...”

“형. 그럼 어떻해. 그 난동에 보는 사람은 많아지고 김사장은 눈치를 짜꾸 쏘아 주는데.”

저쪽 켠에 있던 또 다른 사내가 안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너 도련님 성질 몰라? 너 뚝곰도련님이 깨나면 죽었어.”

그러자 그 사내는 울쌍이 되여간다.

“형님들. 나 도와줘요.”

“그럼 또다시 손을 써서 기절시키든가 해야지.”

이와중에서도 후배에게 장난치려는 사내들이다.

“내가 미쳤어? 그럼 내일 태양도 못보고 생매장 당할께 뻔한데.”

“도련님께서 분이 풀리때까지 맞어. 그리고 병원에 가서 두달 동안 누워있는 방법밖에 없어.”

그리고는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머리를 설레설레 젓는다.

사내는 너무도 절망스러운듯 눈물까지 보이고 만다.

“월급이 높다해서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이때 재석이 눈을 뜨더니 목을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내들이 재석에게 모여든다.

“도련님, 정신이 듭니까?”

“아~ 목 아파. 내 목 후려친 놈 누구야?”

그러자 그 사내는 재석을 향하여 이마가 땅바닦에 닿으며 연신 절하며 사죄한다.

“도... 도련님. 죄송합니다.”

이에 재석은 그 사내를 향해 호랑이가 사냥감에 덮이듯이 달려들어 왼손으로 사내의 목덜미를 한방에 후려잡는다.

“너?! 이 자식이....”

옆에 있던 두 사내가 달려들어 말리기 시작다.

“죄송합니다. 저희들도 사장님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혼례식을 마칠수 있게 해라는 분부에 어쩔수 없습니다.”

“용서하세요. 금방 조동해서 들어온 어린놈이니 도련님께서 봐주세요.”

“용서해주세요.”

그 사내는 두손 모아 사죄한다.

사내들의 말에 재석은 날리려던 주먹을 멈추고 울향의 상황을 물어본다.

“울향은?”

“아씨께서는 아마 지금 쯤 혼례식을 마쳤을겁니다.”

사내의 말에 재석은 그만 자리에 털썩 한다.

(미안하다. 내가 나서서 말려주기만을 고이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열린 창문으로 정오의 더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래 아직 늦지 않았어.

재석은 곧장 사내를 향해 물어본다.

“너 이 자식, 름 뭐야?”

재석의 물음에 사내는 고분고분 대답한다.

“의호라고 합니다. 살려주세요.”

“너, 내 밑으로 들어오느건 어땐?”

“네?”

죽음의 선고를 기다리는데 재석의 느닥없는 물음에 사내는 어리벙벙해 한다.

“내 밑으로 들어오라고. 다시 한번 더 말해줘?”

재석이 버럭거리며 언성을 높인다.

그러자 의호라는 사내는 갑작스런 상황에 옆에 선 사내들을 올려다 보자 한 사내가 일깨워준다.

“뭐해? 니가 바라던 일이 아니야? 김사장의 경위는 너무 격식만 차려서 싫다고 투덜대더니 좋은 기회잖아.

이래봐도 꽤 쓸만한 놈일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러겠습니다. 이제부터 도련님께 모든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목숨을 내걸고 맹세합니다.”

사내는 재석이 자신에게 벌을 주지 않을 뿐만아니라 자기 밑으로 오라는 소리에 너무 좋아 어쩔줄을 몰라 한다.

조직에 참가한지 얼마 안되여 매사 엄격한 규률과 격식을 차리는 김사장의 경위직을 맡은 사내는 재석의 밑에서 자유롭고 활기있게 일할수있는것이야말로 여태까지 바라왔던것이기 때문이다.

“너 내려가서 내 차에서 핸드백갖고 와.”

재석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의호는 방을 나가 첫 임무를 수행한다.

재석도 방문에 다가서자 나머지 두 사내가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우리들의 입장을 고려해주세요.”

“곱게 비킬래? 아니면 뒤지게 맞고 비킬래?”

“도련님.”

“일체 후과는 내가 책임져. 그리고 니들 말처럼 결혼식을 마쳤을수도 있잖아.”

이에 두 사내는 공감인듯 서로 머리를 끄덕이더니 자리를 피해준다.

재석은 방에서 나와 예식장 방향으로 급급히 뛰여간다

(미안해! 울향아. 조금만 기다려.)



호텔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을 배려해 호텔 연회장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디너 형식으로 준비해 놓아 식이 끝난 후 모든 사람들이 창민과 울향을 위해 건배를 한다.

이와 달리 식을 마치고 량집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또 하객들과 서로 모여들어 사진을 찍으면서 여기저기 불러다니며 돌아치니 키큰 창민의 신장에 맞추려고 신은 높은 구두가 처음인 울향은 발이 아프기 그지 없다.

울향은 높은 구두에 발이 너무 아파서 조용히 예식장을 빠져나와 형관벽을 짚고 질룩거리면서 신부대기실로 향하다가 너무 아파서여인지 형관의 큰 기둥뒤에 놓인 걸상을 보자마자 털석 앉아버린다.

식을 올릴때에는 너무 긴장한 탓에 발이 아픈 줄은 몰랐지만 지금은 긴장이 풀려서인지 발이 떨어져 나간것만 같다.

“이런 줄 알았으면 힐 신는것도 미리 배워두는건데. 앗, 쓰려. 까졌나봐.”

울향이 하얀 새 구두를 벗으니 발은 퉁퉁 부어있고 발가락 사이와 발뒤굽치에는 이미 커다란 물집이 생겼다.



예식장에서는 황회장이 창민을 데리고 하객들에게 혼례식을 참가해준 감사를 전하면서 창민의 인맥을 넓혀준다.

공식적인 인사에 지루함을 느낀 창민이 때마침 레이스카 팀 친구들이 모인 술상을 발견하고 황회장과 하객에게 량해를 구하고 다가간다.

친구들은 창민이 다가서기 바쁘게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대장, 신부가 많이 이쁘더라.”

“축하해. 이쁜 신부를 맞이해서.”

“빨리 신부를 우리에세 소개시켜줘.”

“형수님이 따다주는 술을 먹여야 제맛이지.”

친구들이 신부를 데여오라고 여간 난리가 아니다.

“알았어. 자식들, 보여주면 되잖아. 조금만 기다려.”

이에 창민은 울향을 부르려고 예식장안을 둘러보지만 울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웅웅거리는 벌떼 친구들을 진정시켜 놓고 울향이 찾으러 예식장을 나와 신부대기실로 향해 걸어간다.

큰 기둥 뒤에 앉아 있는 울향을 보지 못한채 말이다.

창민이 신부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울향이 자리에 없었다.

순간 창민의 머리속에는 이상한 생각이 스쳐지나지만 마음을 다잡으며 급히 돌아지는데 우연한 각도로 큰 기둥뒤에 앉아서 발을 마사지하는 울향의 옆모습을 그제야 보게된다.

울향을 보고난 창민은 안심을 하더니 울향의 이런 모습이 창민은 귀여운듯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는 지켜본다.



울향은 발에서 전해오는 아픔이 덜해지자 신을 신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두 중년남자가 예식장을 나오면서 서로 주고받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된다.

“김사장한테 저렇게 이쁜 딸이 있을줄이야 생각못했네. 아주 얌전해 보이던데 명성이 자자한 날날이 도련님한테 감히 내주다니. 처지가 어려운가?”

“허허. 그 계집애가 보통이 아닐세. 자네 <죽음의 천사>라고 들어봤나? 뒤골목의 조폭두목말이야.”

“정말이야? 황회장도 알고있나?”

“왜 모르고 있겠어?”

“이해가 안되네….”

“이해가 안되긴. 김사장은 황회장의 세력으로 <흠석기업>을 자기손에 넣고 황회장도 <흠석기업>을 내세워 업계에서 시장을 독차지 하려는것인데 이만한 거래가 어디 있겠어?”

“두 늙은 여우같은이라고.”

울향은 서서히 살아지는 두 중년 남자의 말에 기둥에 기대여 바르르 떨리는 입술을 깨물며 나오는 설음을 참는다.

이제야 황회장 집안에서 왜 아버지와 맞장구를 쳐 자신같은 사람을 며느리고 삼아 허울에 감싼 결혼식을 치르는 영문을 알것같다.

무엇이 이것보다 더 허전햐랴.

여태까지 하늘처럼 존경해왔던 아버지가 자신을 선물로 바칠줄이야.

순간 울향의 머리속에는 창민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상품!

결국 나란 존재가 그저 상품에 불과하단 말인가?

울향은 서럽기 그지없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있는 자신이 너무나도 웃습고 허무해난다.

같은 시각 대기실 안의 문어구에서 두 중년남자의 말을 듣게 된 창민도 낯색이 어두워진다.

두 집안에서 자신을 가지고 거래했다는 일과 속히웠다는 기분에 화가 난다.

그러다가 고개를 푹 숙인 울향이 흐느끼는 모습을 보고 갈등속에 헤쳐나와 다가가려는데 마침 예식장으로 달려오는 재석을 보고 뒤걸음 친다.

“울향아!”

설음을 참던 울향은 재석을 보자 달려가 재석의 품속에서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만다.

“미안해. 늦게 와서.”

재석의 말에 울향은 그저 흐느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한참후 재석은 자신의 품에서 흐느끼는 울향을 다독여 준다.

“괜찮아. 울지마.”

“그게 아니라 나란 자체가 우습고 왼지 속상해 그래.”

“니가 어때서?”

“결국 나란 존재가 그저 상품에 불과하잖아.”

“왜 그런 생각을 해. 바보야.”

재석의 위로에 더욱 슬퍼지는 울향이다.

“사실이잖아. 알고 있었지만 아니겠지, 아닐거야 하면서 수없이 부정해왔어. 그래도 아빠니깐 그분의 결정에 따르고 믿었어. 근데 지금은 너무 허무해지는것 같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재석의 말에 울향은 의연히 좌절한 표정으로 머리를 설레설레 젓는다.

“안돼. 이미 엎지러진 물이야. 지금 내가 살아지면 두 집안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릴거야. 이젠 떠나기도 늦었어.”

“만약 그 자식이 없어져 준다면?”

재석의 말에 울향이 놀라 흠칫하며 뒤걸음 친다.

“오빠?”

재석은 놀란 울향을 제치고 계속하여 말을 한다.

“그 자식이 없어지면 넌 니가 갈망하는 생활을 할수있어. 아니면 그 자식 옆에서 한 평생 속 조리는 인형노릇해야 돼.”

재석의 제의에 울향은 거절한다.

“난 조폭이 였어도 킬러는 아니야.”

“어차피 손에 피를 묻히면 뭐든지 다 해야 되는게 이 바닥이야. 선택은 니가 해. 어차피 그 자식이 조금이라도 널 괴롭히면 그땐 내가 직접 나서서 없애버릴꺼니깐.”

재석은 자신의 목에서 목걸이를 풀어 울향에게 걸어준다.

“오빠까지 왜 이래?”

울향은 혼란스러운듯 립체모양으로 볼록하게 만들어진 목걸이를 내려다 보더니 얼굴에 짙은안개가 낀다.

“꼭 이래야 돼?”

울향은 뭔가 근심되는듯 또 다시 재석을 향해 물어본다.

“근심마. 뒤처리는 다 해놓았으니깐 신혼여행가서 틈만 노리면 돼.”

“알았어.”

재석은 망설이는 울향을 향해 그녀가 거절을 못하게 은근슬쩍 으름짱을 놓는다.

“단지 기억해야 될것은 니가 죽으면 나도 죽어. 그러니깐 바보같이 혼자서 모든걸 떠안으려고 미련한 짓 하지마.”

그리고는 울향을 다독이며 용기를 내란다.

재석과 울향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창민은 조용히 신부대기실을 나와 다시 예식장으로 들어가 신부가 힘들어 보인다는 핑계로 웅성거리는 친구들을 진정시키고 돌아서서 다른 손님들을 접대한다.



신혼려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의 특급 좌석에 창민과 울향이 나란히 앉아있다.

창옆에 앉은 울향은 창밖으로 보이는 솜처럼 새하얀 구름떼를 유심히 보며 깊은 사색에 잠긴다.

지금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목숨이 걸려있는 문제이다.

그래도 한때는 선배로 잘 지내왔는데……

울향의 손은 자기도 모르게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불안한듯 만져 본다.

목걸이를 만지던 울향은 깊은 회상을 떠올린다.



5년전, 재석과 울향이 한국에서 돌아오자 김사장은 두 남매를 조용히 서재로 불러들인다. 그리고는 똑같은 목걸이 두개를 두 남매의 앞에 내놓는다.

볼록한 립체형 하트모양의 목걸이다.

특이한 목걸이의 디자인도 아니지만 울향은 몹시 마음에 드는듯 기뻐하며 말한다.

“와~! 이쁘다. 아빠, 우리 귀국한 선물인가요? 이쁘다.”

그녀가 김사장한테서 처음으로 받는 선물이니 말이다.

근데 옆에 있던 재석이 목걸이를 손에 들고 살펴보다가 립체형 하트를 열어제끼니 안에는 작으마한 캡슐이 들어있다.

“안에 들어있는 캡슐은 뭐예요?”

재석의 물음에 김사장이 덤덤하게 대답한다.

“심장을 마비시켜 숨을 거두게 하는 약이다.”

김사장의 말에 목걸이를 어루만지던 울향이 멈칫한다.

“아빠.”

“너무 하는거 아닙니까? 우리 한국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혹독하게 훈련까지 받고 왔어요. 이게 다 누구때문인데.”

말을 마친 재석은 손에 들고있던 목걸이를 도로 김사장의 앞에 던져버린다.

김사장의 언성이 높아진다.

“그러니깐 앞으로 니들 임무를 수행하던중 만일을 대비하여 주는거잖아. 난 내 자식들 뜬 눈으로 감옥가는 꼴은 못 본다.”

“아~. 외계어론에 걸론되여 회사에 불리해지면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거두어라는 말씀이세요? 우리 아버지 친 자식이 맞어요?”

재석의 반발에 김사장은 조용히 앉아있는 울향을 향해 말머리를 돌군다.

“울향아, 만약에 너 하나로 인해 회사가 망가지고 재석이 꼬리표를 달고 살아간다면 어떨것같냐?”

김사장의 물음에 울향은 입술을 깨물더니 손에 든 목걸이를 꼭 감싸지서 대답한다.

“알겠어요. 오빠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께요. 대신 오빠의 손에 피를 묻게 하지 말아주세요.”

울향의 말에 재석은 놀란듯 고개 돌려 그녀를 향해 소리친다.

“울향아, 미쳤어?”

“난 오빠의 오른 손 대신이야. 오빠의 망가진 오른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거라고 마음 먹었어. 그러니깐 피보는건 나 하나면 족해.”

이에 재석은 왼손으로 책상을 팍 내리치더니 뭔가를 결심하듯 앞에 놓인 목걸이를 주어든다.

“아버지 명령에 복종하는게 아니라 울향의 때문에 하는거예요. 울향이 죽으면 나도 죽을거예요.”

“오빠....”

누구도 상상 못할 일이다.



회상을 하던 울향이 두 눈을 꼭 감더니 한가닥의 눈물이 그녀의 이쁜 얼굴을 스쳐 흘러내린다.

원래 울향이 소유하고 있던 목걸이는 방뢰가 재석과 같이 유학을 떠나면서 자기를 기다려 달라는 명분으로 반지 목걸이와 바꿔 걸어주고는 가지고 갔다. 근데 오늘 또 다시 그 목걸이를 착용하게 될쭐이야.

결국 방뢰가 근심하던 일은 피해갈수 없나 보다.

자신이 죽든가 아니면 옆자리에 앉은 선배라는 이자가 죽든가.

그렇다고 이대로 운명에 순종한다면 가령 이 지긋지긋하고 피비린 수레에서 벗어난다 하여도 자유없는 상품으로 황금초롱에 갇겨 죽기만을 기다릴것이다.

옆에 앉은 창민은 창밖을 유심히 바라보는 울향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녀의 목에 걸린 목걸이에 시선이 간다.

아까 예식장밖에서 재석이가 걸어주던 목걸이이다.

(저 목걸이에 무슨 의미라도 담겨져 있는거야? 아까 둘이서 무슨 말을 했을까? 심각해 보이던데... 그렇다고 직접 대놓고 물어볼수도 없고... 이참에 한국어 확 배워볼까?)

재석과 울향이 조선말로 주고받아 창민은 알아듣지 못했기때문이다.

이러저러한 물음을 마음에 담고 생각하다가 잠을 청한 울향을 보고는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머리를 돌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창민과 울향을 실은 비행기가 도착한 곳은 프랑스의 파리.

예술가들의 꿈의 고향이라고 불리우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 울향이가 그토록 가고싶어했던 락원의 하나이다. 대학졸업하면 오빠와 방뢰오빠하고 셋이서 오려고 약속 했는데 이렇게 황당무궤한 결혼에 끌려 신혼려행으로 오기라고는 누가 생각을 했을가.

창민과 울향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파리에서 <세기집단>에 소속되여있는 오성급 호텔의 매니저가 사람을 파견하여 마중나와 그들을 모신다.

호텔에 들어서자 매니저가 그들에게 안내하는것은 최고 총통급 방이다.

지배인이 짐을 안방에 옮겨다놓고 울향에게 인사를 하고 방문을 닫고 나서니 객실에 있던 창민이 팁을 준다. 그러자 그자는 창민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고 나간다.

지배인이 나가자 창민은 울향이 들어가 있는 꼭 닫겨져있는 침실방쪽을 한번 보고나서는 베란다쪽의 기둥에 기대여 바깥의 파리의 풍경을 감상한다.

이때 호텔방안의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창민이 다가가 받자 전화기에서 황회장부인의 목소리가 우아하게 들려온다.

“아들, 엄마야. 너희들 무사히 도착했지?”

“금방 도착했어요.”

“그래? 딴건 아니구 인츰 사둔집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화해. 조선족들은 원래 법이 좀 많거든. 실례하면 안되지.”

“알았어요.”

“창민오빠!”

창민이 귀찮다는듯 전화를 끊으려는데 수화기에서 단매의 목소리가 전해온다.

단매가 황회장부인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끼여들며 수화기를 넘겨받는다.

“오빠, 무사히 잘 도착했어? 피곤하지 않아?”

옆에 앉아있던 황회장부인이 단매의 모습이 귀엽다는 표정을 짓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황회장부인이 옆에 없자 단매는 시름놓고 창민과 대화를 늘여놓기 시작한다.

한편 울향은 방에서 자기의 트렁크를 열어 옷들을 호텔의 옷장에 걸어놓으면서 짐을 풀어헤친다.

울향은 자기의 짐을 다 정리하고 나서 구석에 놓여진 창민의 트렁크백을 보면서 어찌할바를 몰라한다.

남의 물건에 절대 손을 대지않는 성격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미 결혼까지 해버린 사이여서 부인이 응당해야하는 직책이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렇다고 좋은 의미로 해주었다가 되려 창민의 노여움을 일으키면…

망설이던 끝에 울향은 용기를 내여 창민에게 의사를 물어보려고 방문을 연다.

이때 창민이 베란다에서 단매하고 전화를 다소곳이 나누는것이 울향의 귀에 간간 들려온다.

“용건이 뭔데? 빨리 말해.”

“장가 갔다고 너무 티내는건 아니야? 파리는 아직 밤이 아니잖아.”

단매는 자기가 이 말을 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웬지 가시가 찍히는것만 같다.

자기가 몰래 좋아하는 사람이 지금 다른 여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않으니 말이다.

“너 이제보니 어린애가 아니였구나? 근데 처녀가 남자하고 이런 롱담을 하면 못 써. 더구나 나는 이젠 유부남이야.”

창민의 되돌려치는 롱담에 단매는 가시에 찍힌것만 같덭 마음이 더욱 찡 해난다.

“그래? 그렇구나. … 오빠, 결혼 축하해. 행복해.”

단매는 애써 웃으면서 말한다.

“니 몴도 잊지않고 싸갈게.... 알어. 알았다고. 잊지 않어. 기다리고 있어.”

창민은 자신과 농담을 치는 단매에게 선물을 사가지고 가겠다며 달랜다.

잊지 않겠다고?

창민의 대화를 듣고 있던 울향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비록 두 집안에서 맺어진 혼사여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왼지 마음이 좋지않다.

단매라는 여인을 잊지 않으면 자신은 그저 껍대기만 바라보고 한평생 같이 해야한다는 말이다.

각오는 했지만 정작 현실에 직면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고 마음은 내키지 않는다.

울향은 웬지 방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것 같다.

그리하여 울향은 저도모르게 방문을 열고 나선다.

통화에 열중한 창민은 울향이 밖으로 나서는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형관을 걸어가는 울향은 의연히 자신만의 사색에 잠겨있는다.

기다리라고?

기다리면 나와 치를 결혼은 그냥 형식이였나?

그래 형식이겠지. 어차피 허울에 감싼 결혼식이였으니...

그러다가 발길을 멈추고 구시렁거린다.

“너무하는거 아니야? 대놓고 두집 살림이라도 치를 기세네. 헐~.”



호텔의 형관에서 여러 사람들의 시선이 혼자 사색을 하며 걸어가는 울향에게 이끌리는듯 모두 뒤돌아 다시 한번 흴끔흴끔 쳐다본다.

이때 한 개구쟁이 꼬마가 달려오다 울향에게 부딪쳐 그녀의 사색을 깨운다.

울향은 인츰 바닥에 넘어진 서양 꼬마를 일으켜세우면서 말한다.

“미안... Sorry. Are you OK?”

아이의 울음소리에 저쪽켠에 있던 두 젊은 부부가 다가온다.

울향은 그들을 향하여 다시금 사과를 한다.

“I am very sorry.”

“#%^&**&^%$#`~~!”

“맞다. 여기 불어지. 이럴때 방뢰오빠있었으면... 음, 쏘리. 쏘리.”

이에 꼬마 아이의 엄마는 부인은 웃으면서 아이를 안아올리다가 울향이 신은 호텔의 끌신을 보더니 순간 웃음은 사라지고 비난의 얼굴로 바뀌면서 남자의 귀에 대고 뭔가를 말하려다 남편이 눈이 뚤어지게 울향을 쳐다보는것을 눈치채고는 기분이 상하듯 남편의 옷깃을 잡아 곧 끌고간다.

여기가 어디지?

울향은 그제야 황급히 주위를 살펴본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호텔의 형관 한 가운데 서있는다.

울향은 당황해난다.

이를 어쩌지?

아까 방으로 들어갈때 매니저의 안내로 그저 창민의 뒤만 따라 들어갔을뿐이여서 몇호실이 였는지를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울향의 머리속에는 이대로 실종되면 누구한테나 오히려 잘된일인지도 모른다는 기막힌 생각도 스쳐지난다.

하지만 가족들이 눈에 밟힌다. 나약한 엄마, 게다가 평생 목숨받혀 지켜주겠다고 하늘에 맹세한 재석오빠.

자신이 실종되면 온세상을 발칵 뒤집어 버릴것만 같은 재석이다.

하여 울향을 실행할 엄두좋아 내지 못한다.

그렇게 할수가 없다.

평생 목숨 받혀 지켜주겠다고 하느님께 맹세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비겁하게 살아지는 일을 어떻게 한단말인가?

“튜립?”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카운터로 향하는 울향이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를 향해 뒤돌아 선다.

눈물이 먼저 그자를 방긴다.

“방뢰오빠?”

름름한 외모에 말끔한 핸썸 이미지의 신사가 울향을 향해 반갑게 걸어오며 웃어준다.

“튜립이 맞구나. 여기서 만나다니. 이게 왼 일이야?”

눈앞에 서있는 울향을 보고 방뢰는 만면희색으로 마음의 격동을 참지 못한다.

방뢰가 다가오자 울향은 더는 여태까지 참았던 설음을 내뿝는다.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에 놀란 방뢰.

“왜그래?”

“어느 방에 묵는지 몰라. 나 진짜 바보야. 응~”

이런 울향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운 방뢰다.

방뢰는 울향의 눈물을 닦아주며 달랜다.

“울지마, 애같이 울긴… 오빠가 있는데 뭐가 그리 걱정이야?”

이에 울향은 방뢰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모르겠어. 그냥 울고 싶어.”

파리에서 상상밖의 사람을 만나다니.

반가운 나머지 울향은 울음부터 앞서는지 모른다.

어릴쩍부터 울향은 그저 방뢰앞에서만 어리광을 부릴수 있어다.

아버지는 항상 무서운 존재였고 어머니는 건드리기만 하면 날아갈 이미지였고 오빠는 성격이 곰같아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그런 재석의 앞에서 자신이 슬픈 표정으로 운다는것은 여러 사람들의 저승길을 다그치는것이다.

그래서 서뿔리 울지도 못한 울향이다.

그저 그런 곰같은 성격을 다 받아주는 방뢰가 곁에 있어서 남매에게 크나큰 의지가 되여왔다. 더우기 공부도 잘하고 매사에 예의 바르고 어른 스러운 방뢰는 늘 남매에게는 수호천사와도 같은 존재이고 든든한 맏형감이다.

이런 방뢰가 울향에게 있어서 재석의 버금으로 가는 중요한 존재이다.

“우리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어디가 앉아서 천천히 말하자. 니가 이렇게 울고 있으니깐 꿈은 아닌거 같네.”

방뢰는 주위를 살피더니 울향을 데리고 호텔 커피숍으로 향한다.



주문을 마친 재석이 울향에게 티슈를 건네준다.

“그만 울어. 반가운 나머지 나도 울고 싶어진다.”

울향은 방뢰가 건네주는 티슈를 받아 눈물을 씃으며 물어본다.

“방뢰오빠가 런던에 있다고 들었는데?”

“어머니 뵈러 왔어. 런던에서 여기까지 얼마 안 머니깐.”

“아줌마도 파리에 있어요?”

“지금 나와 같이 이 호텔에 머물고 있어. 며칠 후에 또 떠난다네.”

“아줌마, 진짜 쿨하시다. 또 세계여행에 도전하시겠대요?”

“좋은가봐. 나중에 우리도 지구 한바퀴 돌아보자.”

“그게...”

울향의 얼굴이 흐려진다.

(방뢰오빠가 내가 결혼한걸 하면 어떤 심정일까? 나 보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응?”

망설이는 울향을 향해 방뢰가 미소를 지으며 되묻는 표정에 울향은 말머리를 돌군다.

“공부는 잘 돼가요? 참, 오반 원래부터 공부를 잘 하니깐 당연히 잘하고 있겠죠. 하하하.”

“니 생각에 힘들게 하고 있어. 진짜 보고싶었어.”

방뢰는 울향의 손을 잡는데 울향은 황급히 탁자 밑으로 손을 감추어버린다.

“방뢰오빠, 사실...”

“뭐가?”

“나도 보고 싶었다고...”

“그래? 그래서 너 나 보고 싶어 재석을 졸라 여기까지 왔구나. 참, 재석은 어디있어? 자식, 오면 온다고 말이나 해주지.”

방뢰의 말에 울향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피해가지 못한 물음이자 현실이다.

울향은 방뢰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저 머리를 숙인채 낮이막한 소리로 말한다.

“방뢰오빠, 나 오빠같이 안 왔어.”

울향은 방뢰하고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 하긴 재석자식도 내가 현재 파리에 있다는것을 모르니깐. 그럼?”

순간 방뢰에게 왼지 모를 불안이 감돈다.

울향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게 …. 사실…. 방뢰오빠, 나 여기 신혼여행으로 온거야.”

“뭐?”

방뢰가 놀라 차잔을 내려놓으며 흠칫 한다.

“나 오늘 결혼했어.”

울향의 말과 함께 방뢰의 머리속에서 천둥번개가 치는듯하고 가슴 깊숙히 울향의 말이 메아리친다.

울향은 굳어진 방뢰를 보며 초스라드는 마음을 애써 가라않히면서 서서히 량해를 구한다.

“방뢰오빠, 미안해. 방뢰오빠와 한 약속 지키지 못해서. 나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야. 아버지가 그랬어. 회사가 살아야 오빠와 방뢰오빠가 살수있다고.”

“그래? 그렇겠지.”

“그러니깐 우리 아버지를 너무 원망하지 말아줘. 그리고 이거….”

울향은 반지를 꺼내 방뢰에게 건네준다.

“나 이제 방뢰오빠 청혼 같은거 받을 자격없어.”

반지를 보는 순간 방뢰는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다.

1년만, 아니 7달만이다.

그저 7달만 더 있으면 학업을 마치고 만사가 걱정없이 눈앞의 여인과 백년가약을 맺을수 있었는데.

그때 재석하고 함께 귀국하면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려나?

자신의 일시적인 고집을 버렸다면 지금은 이렇지 않을련지……

순간 방뢰의 머리에는 오만가지 사상이 스쳐지나간다.

울향이 자리에 굳어버린 방뢰를 더이상 어떻게 대할지 몰라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울향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기척을 느낀 방뢰가 사색에서 깨여나 급급히 울향의 손목을 잡는다.

순간 울향의 손가락에 거친 결혼반지가 또다시 방뢰의 눈을 아프게 한다

방뢰는 가까스로 미여드는 마음을 억누르며 말한다.

“울향아, 행복해야 돼.”

방뢰의 무거운 축복은 울향의 마음속 마지막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린다.

울향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둘은 그 자리에 서서 서로를 한참을 지긋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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