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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며느리 1부 (6)
2015년3월30일 07시57분    조회:2543    추천:0    작성자: 열하나
오피스텔로 돌아온 단매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창민에게서 선물받은 핸드백을 바닥에 내 던지고는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언니, 나야. 너무한거 아니야?”

“미안해. 요즘 파리경합대 때문에 오늘 마중도 못나갔어.

단매의 씩씩 거리는 목소리와 달리 전화에서 우아한 목소리가 전해진다.

“진짜 이러기야?”

“미안하다고 했잖아. 언제 샵에 들러. 이번 파리에서 금방 들여온 드레서 최신상으로 남겨놓을게.”

“내가 지금 그것때문에 이러는게 아니잖아. 창민오빠, 선 봤다며...”

단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진다.

“너 벌써 창민이 만났어?”

“그런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라도 해줘야지. 그러면 조금 빨리 서둘러서 들어왔을텐데.”

단매의 언성에 전화 저쪽에서 추축한다.

“너 설마 창민한테 마음이 있었던거야?”

“언니는 내 친언니 맞어? 이젠 어떻게? 창민오빠 곧 결혼한대.”

단매는 이미 울상이다.

“잘 된 일이야. 그러니 너도 이젠 마음 접어.”

“언니!”

단매의 새된 목소리가 오피스텔에서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니가 빨리 돌아와도 결과는 똑 같아. 어차피 거긴 니 자리가 아니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왜 내 자리가 아니야? 어릴때부터 항상 오빠 옆에 있었어. 그 누구보다 창민오빠를 잘 알어.”

단매는 하던 전화를 팽기치고 엉엉 운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뭐든지 열심히 배운것은 창민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건데...

자라면서 모두가 자신을 둘러싸고 감돌면서 자신이 곧 세기그릅 미래의 안주인이라고 인식시켜주더니만 하루아침에 닭 쫓던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였으니 말이다.



다음 날, 부인이 울향을 데리고 황회장부인과 약속한 금방에 들어선다.

황회장부인은 이미 일찍 도착해 여러가지 보석을 보고있다.

영업원의 <어서오세요.>라는 기척에 황회장부인의 시선이 방금 금방에 들어서는 안여사와 울향한테 향한다.

“여기예요.”

안여사가 황회장부인과 눈이 마주치자 송구스러운 인사를 올린다.

“쥐송합니다. 우리가 늦었군요.”

“아니예요.”

“안녕하세요.”

울향이 다가가 인사를 올린다.

“그래. 어서 오렴.”

황회장부인이 반갑게 울향의 손을 잡으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힌다.

김부인도 자리에 앉으면서 누군가의 자취를 찾자 황회장부인이 인츰 말한다.

“우리 창민이 좀 늦는다고 방금 연락이 왔어요.”

언제나 안여사의 생각을 훤히 꿰뚫어 보는듯한 화회장부인이다.

“아~, 예.”

“그래서 결혼반지는 조금있다 창민이 오면 고르고 먼저 예물에 들어갈 악세살이를 맞춥시다. 제가 먼저 괜찮은걸 몇개 골라봤는데 울향의 마음에 들겠는지 모르겠네요.”

황회장부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담당직원은 여러가지 호화스러운 보석세트를 김부인과 울향의 앞에 가져와 진렬해 놓는다.

“어때요?”

울향은 너무 많은 가지수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 옆에 앉은 엄마를 쳐다보지만 김부인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듯 입을 벌린다.

말없이 서로 마주보는 두 모녀를 향해 황회장부인이 다시 물어본다.

“왜요? 제가 고른것이 마음에 안드세요?”

“이걸 다 해요?”

김부인의 물음에 황회장부인은 오히려 조심스럽게 말한다.

“요즘 다른 집에서도 이렇게들 한다고 하던데요? 필요한게 있으면 더 골라보세요.”

“너무 많아요.”

김부인의 말에 울향도 따라 말한다.

“전 악세사리를 별로 안 하는편이예요. “

“괜찮아. 부담갖지 말고 받아둬.”

이에 울향은 또 한번 옆에 앉은 김부인을 쳐다본다.

김부인의 얼굴에는 아직도 부담스러운 표정이 어려있다.

허세와 랑비를 싫어하는 안여사이다.

“아니예요. 꼭 받아야 한다면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저 이세트로 할게요.”

울향은 할수없이 진렬해놓은 여러가지 보석세트에서 가운데 큰 다이야가 물방울 형태로 조각되고 주변에 작은 다이야로 정교하게 감싼 온통 다이야 재료로 조성된 목걸이와 보기좋게 목걸이의 형태를 축소시킨 팔찌, 반지, 귀걸이로 구성된 세트를 고른다.

물방울형태가 왼지 자신이 흘릴수도 없는 눈물과도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끌려 고른것이다.

옆에서 접대하던 담당직원이 황회장부인께 엿준는다.

“어머 며느님 되실 분이 정말 안목이 있으세요. 이 세트는 <물방울 다이야>라고 우리 회사의 디자인어가 직접 설계하여 만든것으로 전 세계에서도 10개밖에 없어요.”

“그래요? 호호.”

영업원의 말에 황회장부인의 어깨가 올라간다.

울향은 자신의 고른 세트가 가장 비싼거라는 영업원의 말에 죄송스러운 기색이 얼굴에 감돈다.

안여사의 간고소박한 습관을 그대로 물려받은 울향이다.

그러자 안여사는 괜찮다는듯 울향의 손을 잡아준다.

이때 금방에 창민이 들어선다.

영업원은 창민을 황회장부인과 안여사 모녀가 있는 카운터로 안내한다.

창민이 다가와 김부인을 향해 인사를 올린다.

“안녕하세요. 차가 좀 막혀서 늦었습니다.”

김부인이 머리를 끄덕이며 반긴다.

“괜찮으니 어서 와요.”

안여사에게 있어서 창민을 사위로 받아들이는 준비가 아직 안 된 상태여서 창민이 많이 어렵다.

창민은 김부인의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울향을 보지만 울향은 서먹하듯 머리숙여 창민의 시선을 피한다.

창민과 울향이 말이 없는 분위기에 황회장부인이 일어서서 자신의 자리를 창민에게 양도하며 창민과 울향을 나란히 앉히면서 말한다.

“네가 왔으니 결혼반지부터 맞춰야겠다.”

황회장부인의 담당직원에게 눈치를 주자 직원들은 인츰 고급스러운 갖가지 결혼반지를 가져다 네 사람앞에 진렬해 놓는다.

황회장부인과 안여사은 결혼반지를 하는 두 사람에게 결정권을 주려고 아무런 의견도 발표하지 앉고 옆에서 그저 지켜만 본다.

창민은 자기와 한번도 눈을 맞주치려 하지 않는 울향의 행동에 화가 나고 네 사람 사이에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데 옆에서 매개 결혼반지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는 담당직원이 귀찮기만 하다.

“됐어요. 여기에서 제일 비싼걸로 해요.”

창민의 말에 담당직원은 진렬해 놓은 결혼반지 중 뒤켠쪽에서 호화로운 함에 넣은 커프링 반지를 내놓는다.

신랑의 반지는 햐얀 백금에 네모나게 깍은 희귀한 천연 사파이어가 8개의 그리 작지않은 다이야에 감싸져 있고 신부의 반지는 백금에 동그란모양으로 깍은 희귀한 천연 사파이어가 량켠에 6개의 작은 다이야와 정교하게 박혀있다.

창민은 울향의 반응을 여겨본다.

울향은 그저 담당직원의 말만 듣고있을뿐 창민이 여태까지 본 여인들이 보석앞에서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전혀 없다.

그저 강건너 불구경인듯한 표정이다.

“왜 마음에 안 들어?”

울향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황부인이 물어본다.

“다이야가 너무 커서 평시 하고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될것 같아요. 이건 어때요?”

울향은 그중에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반지를 가리킨다.

그러자 창민은 울향이 가리키는 반지를 들고 가격표를 보더니 도로 탁자에 툭 던지면서 시비를 건다.

“나더러 실오리를 껴라고?”

“아니예요. 선배 말대로 해요.”

<그래, 어차피 난 안 낄꺼니깐.>

물러나는척 하는 울향이다.

반지 사이즈를 맞추고 난 창민이 모두를 향해 말한다.

“이젠 여기서 다 골랐으면 시계 맞추러 가요.”

“너 시계 많잖아.”

창민을 제지하듯 말하는 황회장부인이다.

“신부집에서 해주는 시계인데 응당 받아야죠.”

창민의 말에 김부인이 인차 호응한다.

“그래요. 시계도 커플시계로 맞춥시다.”

이때 울향이 입을 연다.

“싫어요. 맞출거면 선배걸로 하나 맞추세요. 선배가 한평생 그 시계 하나만 착용한다고 보장은 못하잖아요.”

울향은 전에 전당포에 드나들던 창민의 모습을 생각한다.

지금 고가로 사주어도 나중에 헐값으로 전당포에 맡겨놓을 창민이 불보듯 뻔하게 느껴지는 울향이다. 그러니 커플링을 한다해도 별 의미가 없게되니 말이다.

“너 나랑 한평생 살 마음은 있는거니?”

창민의 말에 울향이 흠칫한다.

이렇게 어른들의 앞에서 대놓고 물어볼거라고는 생각못한 울향이다.

“선배?”

울향이 선뜻 대답 못하자 분위기는 어색해 진다.

그러자 황회장부인이 나서서 창민을 꾸짖는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러고는 난감해 하는 김부인을 향해 웃으며 말한다.

“얘가 시계가 워낙 많아서 생략해도 돼요. 그러니 신경쓰지 마세요. 호호호.”

“아니예요. 시계는 응당 우리 집에서 해주는건데 황서방 생각대로 골라봐요. 자, 가시죠.”

이에 창민은 울향을 향해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울향은 이런 창민을 흘끼고는 두 부인의 뒤를 말없이 따라 간다.



커피숍에서 황회장부인이 김부인을 향해 창민과 울향의 혼사예물에 대해 이것저것 의논하기 시작한다.

“예물에 보낼 금액에 봐두신 수자가 있어요? 우리 한족은 보통 오래 살라는 의미로 9자 돌림을 하는데요.”

“그래요? 우리 조선족은 그런 법이 없어서 괜찮습니다. 예물방면에는 한족식대로 편하게 해주세요.”

창민은 두 부인의 토론에 자기와도 상관없는듯 그저 침묵만 지키는 울향이 왠지 한심스럽다.

창민은 옆자리에 앉은 황회장부인을 향해 말한다.

“우리 분가 해주실거죠?”

이에 황부인이 조용히 듣고있는 울향을 향해 물어본다.

“울향의 생각은 어때? 분가하고 싶어?”

“전 뭐든지 괜찮아요.”

울향의 시원치 않은 대답에 창민은 더욱 황회장부인을 향해 보챈다.

“요즘 어느 시대인데 우릴 끼고 살려는 예산은 아니겠죠. 엄마.”

“사부인의 생각은 어떠세요?”

“글쎄요.”

어쩌면 분가해서 사는게 울향에게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안여사이다.

적어도 문화가 다르고 생활습관이 다른 시집살이는 안해도 되니깐 말이다.

창민의 제의는 계속된다.

“어차피 제가 회사일 맡으면 혼자 있게 해준다고 마련한 빌라트를 우리 신혼집으로 하면 되잖아.”

김부인도 은근히 원하는 눈치에 황회장부인은 할수없이 승낙한다.

“우리 감시가 없으면 니가 더 밖으로 싸돌아 다닐까 걱정이다.”

“우리 신혼여행 맡히고 돌아오는 즉시 들어갈수있게 해주세요. 그럼 두분이 계속 토론하시고 우린 먼저 예복 맞추러 갈게요.”

“그래. 예복은 단란한테 이미 말해 놓았으니 기다리고 있을거다.”

황회장부인은 두집안 량반들이 애써 성사시킨 혼사에 창민이 더는 다른 마음을 먹지못하게 혼사일에서 창민이 하자는대로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황회장부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창민이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일어나려 하지않는 울향을 향해 툭 쏘아붙인다.

“안가? 그냥 지루하게 여기 앉아있을거야?”

울향은 창민과 단둘이 다니기 싫은듯 김부인을 향해 바라보지만 김부인은 오히려 울향을 창민에게 떠민다.

“어서 가.”

이에 창민은 김부인에게 인사를 하고는 울향의 손목을 잡고 급급히 자리를 뜬다.

사라지는 창민의 모습에 황회장부인은 안여사를 향해 어설픈 웃음을 짓는다.

“우리 애가 울향한테 마음이 많은가 봅니다. 천상급해하지 않던 애인데. 호호호.”

“그러면 우리도 한시름 놓게되죠.”

“차라리 잘 됐죠. 정약결혼이여서 두아이가 마음을 잡지 못할가봐 마음에 걸렸는데 두애가 둘만의 공간에서 서로 감정을 배양하는것도 괜찮죠. 안그래요?”

“예. 그럼 혼수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조선족들도 이 방면에 격식이 많다는것을 압니다만 두 집에서 급하게 치른 애들 혼사니 편하게 해보내세요. 저 이런 일 갖고 흠 잡는 사람이 아니예요.”

창민의 대사인 만큼 소홀할수가 없어서 황회장부인은 이미 조선족예절과 법도에 많이 신경써 알아본것이다.

“이러시면 우리 쪽에서 너무 송그스러워요.”

“아니예요. 곱게 키워온 따님을 우리한테 주시느것만으로 감사하지요. 아까 창민이 말처럼 애들 살림집과 가정기물은 이미 모두 갖춰져 있으니 사부인께서는 그저 울향의 취향에 맞게 애들이 사용하는 그릇같은 생활용품을 장만해주세요. 사모님도 알다 싶이 제가 그 방면에 좀 서툴러서요.”

“예. 알겠습니다. 시댁 어른들에게 드릴 품목은 뭐가 좋을까요?”

“그건 우리 쪽에서 장만할게요. 애들 혼사는 이렇게 정하는걸로 해요.”

너무도 콸콸한 황회장부인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괜찮아요. 호호호.”

황회장부인과 김부인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여져 빠르게 다가오는 혼수일로 바삐 돌아친다.



창민은 울향을 차에 싣고 시중심위치에 단독 4층으로 된 호화스러운 웨딩샵으로 도착한다.

창민이 차에 내려 웨딩샵으로 걸어들어가자 울향도 묵묵히 차에 내려 창민의 뒤를 따라 웨딩샵을 들어간다.

창민이 웨딩샵의 문을 열자 안에서 영업원들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어서오세요. 도련님!”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매니저로 보이는 접대원이 창민을 보자 반갑게 반겨주고는 전화기를 들어 디자인실과 연결하여 창민이 온것을 알린다.

“선생님, 창민도련님께서 오셨습니다.”

다른 한 접대원이 창민과 뒤에 서있는 울향을 향해 자리로 안내한다.

창민과 울향이 자리에 앉자 윗층으로 통한 층계에서 센스가 넘쳐나 보이는 젊은 여인이 걸어내려 온다. 창민이 여인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여인한테 다가가더니 포옹식 인사를 한다.

두사람은 서로 몇마디 주고 받더니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여인은 창민의 치근거리는 행동에 깔깔 웃으며 창민의 등을 몇대 찰싹 때려준다. 그러고는 창민의 눈길에 따라 자리에 앉아있는 울향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김울향씨이죠? 안녕하세요. 백단란(白丹兰)이라고해요. 창민이 누나라고 부르니깐 편하게 언니라고 부르세요.”

여인은 울향을 향해 친근하게 자기소개를 한다.

이 여인은 백단매의 4촌 언니로서 의류업게에서 손곱히는 디자인어이자 이 규모가 방대한 고급 웨딩샵의 주인장이다.

울향이 인차 자리에 일어나서 경례를 하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울향의 수줍은 태도와 외모에 단란은 창민을 향해 찬사를 한다.

“신부가 듣던대로 정말 이쁘네. 너 땡값 했다.”

단란의 말에 창민은 못 들은척 딴청한다.

그러자 단란은 창민에게 층계쪽을 가리키고는 옆에 서있는 접대원에세 눈치를 준다.

“울향씨 나한테 맡기고 넌 웃층에 올라가 례복이나 맞추어라. 내가 너한테 세상에서 제일 이쁜 신부를 만들어줄테니 근심말고. 사람들이 이미 준비하고 있을거야.”

창민은 접대원을 따라 웃층으로 올라간다.

“울향씨는 저 따라 오세요.”

단란은 안내원을 따라 층계를 올라가는 창민의 뒤모습을 바라보는 울향을 향해 말하며 손을 잡고 안쪽으로 향한다.



단란은 울향을 햐얀 천으로 사방을 풍막을 쳐놓은 드레싱 룸안의 큰 거울 앞에 세워놓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고서는 감을 잡는다.

“어디보자, 울향씨는 몸매가 좀 작은 편이지만 균형적이니 파리에서 우리 매점으로 금방 가져온 신상 드레스가 잘 어울릴것 같아요.”

단란은 마치 신기루를 발견한듯 두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면서 조수들을 부른다.

단란의 박수소리에 조수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천으로 가리운 거울앞으로 들어와 울향의 곁에 다가선다.

한 조수가 손에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들고 울향의 옆으로 온다.

어깨의 쇄골을 내놓게 가슴팍을 깊게 판 민자드레스이다.

드레스를 본 순간 울향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울향의 굳어진 표정에 단란은 울향이 긴장하기 때문인가고 생각하고는 위로한다.

“괜찮아요. 모두 같은 여자들인데 어때요?”

“그게...”

단란의 친절함에 울햐은 사양할수 없어 드레스를 갈아입으려고 겉옷을 벗는데 오른쪽 가슴에 있는 총에 맞은 흉터가 드러난다.

“어머!”

단란과 여러 조수들이 울향의 상처에 경악하며 서로 마주보자 울향은 그들의 시선에 창피하듯 흉터가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린다.

모두가 쑥스러운 분위기에 단란은 인츰 뭔가를 생각난듯 옆에 있는 조수를 향해 말한다.

“참, 내가 왜 그것을 잊었나. 너희들 가서 내가 파리 드레스경합대에 참가하려던 출시작드레스를 가져와.”

단란의 말에 조수들은 어쩔바를 몰라한다.

그 말의 뜻은 일년동안 준비해온 전시회를 포기한다는것이다.

드레스가 일단 매체(媒体)에 공개되면 전시회에 참가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 그건…”

추춤거리는 조수에게 단란이 다시 말한다.

“가져오라면 가져올것이지 왼 말이 많아.”

단란은 난감해하는 울향의 옆에가서 괜찮다는 표정으로 위로해준다.

잠시후 두 조수가 드레스를 들고 울향에게 다가서자 다른 조수들이 울향을 도와 드레스를 갈아 입는다.

우유빛 백색 비단원단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는 울향의 피부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가슴선에서 X선으로 교차되여 목으로 휘감은 형태의 디자인은 울향의 오른쪽 가슴에 난 흉터를 깜쪽같이 가리워주고 가슴선에서 원단이 X로 교차되면서 생긴 주름은 가슴선에서 곱게 잘 잡아주어 자연스러워 보이는 주름문의가 울향의 가슴을 볼록하게 돋보이는 효과를 더하여 라인을 살리고 축 드린 치마자락에 V자를 거구로 놓이게 무릎까지 판 디자인은 울향의 이쁜 발과 발목을 노출시키며 다리를 길어보이는 효과를 보인다. 이 우에 반투명한 하얀 가제 재료에 레이스와 보석으로 빛나는 원단을 한층 가하니 우아함에 고귀함을 더해준다.

“와! 이쁘다.”

“내가 만든 드레스자 진짜 임자를 만난것 같네.”

모두들 웨딩드레스를 많이 만졌지만 이처럼 잘 어울릴수가 없다는듯 감탄한다.

창민이 례복을 갈아입고 층계를 내려오는데 풍막이 갈라지면서 웨딩드러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서있는 울향의 모습이 드러난다.

창민은 반사된 거울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아름다운 울향의 모습을 보고 그자리에 넋을 잃는다.

하얀 드레스가 울향의 순수함을 더 해주고 그 어디에서도 볼수없었던 우아함과 단아함을 돋보이게 한다.

울향도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지켜본다.

거울속에 비낀 자신의 모습은 그야말로 티없이 깨끗하고 신성해 보이지만 그속에 가리운 어둡고 피비린 자신의 과거에 참혹한 현실이익과 거래하에 빚어진 사랑없는 결혼은 행복이란 꿈을 꿀수 없다는 황당한 허울에 더욱 비참하게 느껴지게 한다.

울향은 웬지 모르게 눈망울이 젖어든다. 그러자 흐트러지게 보이는 거울을 통해 창민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차 머리를 돌려 눈물을 머금는다.

멀리서 물끄러미 거울을 통해 울향의 모습을 지켜보던 창민도 맑은 눈망울이 흐려지며 젖어드는 울향의 눈길과 맞주친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창민으로 하여금 결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누나, 여기가 좀 이상해.”

창민이 계단에서 내려오며 큰 소리로 단란을 불어 주위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그래? 어디 보자.”

단란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창민에게 다가서며 창민이 가리키는 옷매를 살핀다.

그러자 여러 조수들도 다가와 단란의 손을 돕는다.

그사이 울향은 빠르게 눈시울을 닦어낸다.

단란은 창민의 옷매를 다듬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물어본다.

“어때? ”

창민은 모른다는듯 대답한다.

“이제야 많이 편한네.”

단란은 창민이 계속 시치미를 떼면서 말을 둘러댈가봐 명백하게 드러내놓고 물어본다.

“너 말고, 신부 말이야. 자식 딴청은.”

“응. 괜찮네.”

단란은 자기의 물음에 시치미를 떼다가 할수없이 대답하는 창민에게 주먹을 움켜들며 위협적인 동작을 취하지만 얼굴은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지 못하며 말한다.

“저건 내가 파리경합대까지 포기하고 내논 신작품이거든. 감히 그냥 괜찮다고?! ”

단란의 행동에 창민은 웃음을 지으며 여유롭게 대답한다.

“이거 왜 이래? 누나가 우리 엄마한테 말만하면 좋은 점이 파리에서 받은 대상보다 더 많잖아.”

창민의 애꿎은 대꾸에 단란은 두손을 든다.

분명히 자기가 물으려는 의도는 이것이 아니였는데 어떻게 말머리가 외딴 곳으로 와 버렸다.

“자식, 입만 살아기지고. 빨리 니 색시 데리고 3층에가 웨딩사진 찍어라.”

단란의 말에 창민은 건녀편 울향의 기색을 살펴본다.

울향의 얼굴에는 아직도 그늘이 살라지지가 않았다.

“아니야. 결혼식 그날 찍을거야.”

창민의 말에 단란이 인차 물어본다.

“왜?”

모두들 의아해하는 속에서 창민은 빨리 가볼데가 있다는 핑게를 둘러대고 울향을 데리고 웨딩드레스점을 나온다.



창민이 울향을 차에 싣고 울향의 집으로 데려다주는 동안 차안은 의연히 침묵만 감돌뿐 두사람 사이는 아무런 말도 없이 지어 시선조차도 맞주치지 않는다.

창민의 차가 울향의 집앞에 이른자 창민은 드디여 차에서 내리려는 울향을 향해 말한다.

“지인들도 모두 알렸고 예물까지 맟췄으니 우리에겐 더 이상 후회의 여지가 없어.”

“전 제가 선택한 일에 후회할수가 없어요. 아마 후회를 한다해도 그건 선배니깐.”

“이거 왼지 벼루는 말투로 들리는데. 왜 설령 결혼후에 내가 밖에 나가 바람이라도 피우면 맞바람을 피울 기세네.”

말을 마친 창민이 아차한다.

분명 자신이 말하고 싶은건 이게 아니였는데.

“못할것도 없죠. 내 뒤조사 더 안해봤어요? 한낱 만만한 규슈로 생각하면 오산이예요.”

“어쭈, 세게 나오네. 근심마. 너에 대한 마지막 예의는 지켰어.”

“고맙다는 말은 못하겠네요. 선배는 이미 저에 대한 최소한 바램마저 깨뜨렸어요.”

울향은 내리면서 화가 난듯 차문을 세게 닫어버린다.

창민은 울향이 집안으로 들어갈때까지 뒤모습을 지켜보고나서야 시동을 걸어 자리를 뜬다.

창민은 슬퍼하고 있는 그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줄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원망스럽다.



늦은밤, 창민이 비틀거리면서 거실에 들어서는데 황회장부인이 TV를 보면서 소파에 앉아있는다.

“다녀왔어요.”

“왜 이재 들어와? 단란이 말로는 웨딩 촬영도 안하고 떠났다며. 너 술 마셨어?”

창민에게서 풍기는 술냄새에 황회장부인은 인상을 찡그린다.

“올라가 볼께요.”

창민은 이런 황회장부인을 뒤로하고 층계쪽으로 다가간다.

“여태까지 울향하고 있었던거야?”

황회장부인이 층계로 올라가는 창민을 향해 소리치며 물어본다.

“아니예요. 친구들과 있었어요.”

창민이 말하면서 층계에서 살아지는데 이때 황회장이 부인의 소리에 거실로 달려나온다.

“왜 이리 시끄러워. 저 자식이? 결혼할 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

황회장의 호통이 거실에서 요동친다.

“결혼해서도 맨날 날밤중에 돌아다니면 안되는데. 오늘 애들 분가문제 괜히 승낙한거 같아요. 하도 당신이 서둘러 성사시킨 혼사이니 창민이 딴 마음 먹지 못하게 하려고 너무 하자는대로 끌려갔어요.”

부인의 말에 황회장의 노가 조금 사그라진다.

“허허. 당신이 창민을 위해 한 일중에 제일 잘 한 일이요.”

황회장부인의 근심은 계속된다.

“저 자식보다 들어올 사람이 걱정이예요.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조신하고 얌전하던데.”

“그래 보여요? 뭐 당신이 마음에 든다면 다행이고. 허허허.”

울향에 대한 부인의 칭찬에 황회장도 그제야 얼굴에 웃음기가 어린다.

그렇게 그들에게는 결혼실 날이 다가왔다.



화창한 날씨이다.

GS호텔 연회장으로 들어가는 문어구에서 황회장과 김사장이 속속 들어가는 손님들을 반긴다.

례복을 차려입고 준비를 맞힌 창민이 다가와 황회장의 옆자리에 다가서서 같이 친구들을 반기기 시작한다.

이때 은회색 양복을 차려입은 재석이 손님을 반기는 김사장의 눈치를 보며 몰래 연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재석아.”

김사장의 목소리가 재석의 발걸음을 딱 잡는다.

김사장의 소리에 맞은켠 황회장과 창민의 주의력이 손님에게서 김사장쪽에 쏠린다.

창민이 재석을 본 순간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김사장은 재석을 끌어 황회장과 창민에게 소개시켜준다.

“제 아들녀석입니다. 울향의 오라버지 말입니다. 출장때문에 저번 다 같이 모인 자리에 못 나가게 되였지요.

뭐해? 인사하지 않고.”

순간 창민의 기색이 밝아진다.

창민은 김사장이 말에 밀려들던 불안이 가셔지고 왠지 모를 기쁨이 몰려온다.

전에 두 사람을 연인사이라고 창민이 오해했던것이다.

재석은 황회장을 향해 인사를 올린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재석이라고 합니다.”

“자네 말 많이 들었어. 학업을 맞히고 돌아오자 발벗고 나서 회사일 도와준다며. 참 효자가 따로 없지. 우리 집 이 놈은 유학이라고 다녀온지도 몇년인데 그간 싸돌아 다니기만 하지. 앞으로 자네가 나서 이 자식 교육 좀 시켜줘.”

“별 말씀을요. 그냥 간단한 신부름만 맡아하는거예요.”

황회장이 재석의 인사를 받고 김사장을 향해 부럽다는 어조로 말한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기층에서 시작하려는 자가 몇이나 돼? 자네는 자식 복도 많네.

창민아, 처남한테 인사하지 않고 뭐해?”

황회장의 말이 끝나자 창민이 재석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그땐 제가 실례를 했습니다.”

“됐어요.

저 먼저 울향이 보러 갈게요.”

재석은 창민이 건네는 인사가 달갑지 않은듯 고개를 돌려 김사장을 향해 말하고는 신부대기실 쪽으로 향한다.

창민은 재석의 행동에 좀 불쾌를 느끼지만 왼지 마음만은 기쁘다.

“죄송합니다. 아까 내가 한소리했다고 저러는 겁니다. 그럼 잠시 실례할께요.”

재석의 무례한 태도에 김사장이 나서서 변명한다. 그러고는 곧바로 재석의 뒤를 따라간다.



재석이 신부대기실에 다가가는 갑자기 여려명의 사내들이 나타나 재석의 앞을 가로 막는다.

“비켜!”

“사장님께서 애씨가 혼예식을 맞히는 동안까지만 도련님 곁에 있으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가시지요.”

“이 자식들이. 니들 다 죽고 싶어?!”

재석의 목소리가 커진다.

“죄송합니다. 가 주셔야겠습니다.”

사내들이 재석에게 다가선다.

“이거 안놔?”

재석이 선빵을 날린다.

이에 사내들이 달려들어 재석을 제지시키는 난동에 주위의 이목을 끌자 한 보디가드가 먼저 손수쳐서 재석의 목과 견사이를 쳐서 재석의 정신을 잃게 해 재석의 행동을 억제한다.

김사장이 나타나 눈치를 주자 사내들은 정신 잃은 재석을 부축히고 사라진다.



재석이 떠난뒤에도 황회장은 김사장에게 재석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때 백단매가 여러 젊은 남성들의 시선을 끌면서 입구에 서있는 황회장과 창민에게 다가온다.

“아저씨, 창민오빠!”

단란의 부름에 황회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오, 단매가 왔구나.”

“단매왔어.”

아무렇지도 않게 반갑게 반기는 창민의 반응에 단매는 마음속 한 가운데 웬지 섭섭해 진다.

이때 진야기, 이주, 구문이 다가와서는 한마디씩 한다.

“축하한다.”

“우리들 중에서 제일 먼저 결혼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이젠 유부남이네. 하하하.”

“자식들. 와 줘서 고마워.”

“오빠들 안녕.”

단매가 인사하며 그들을 반긴다.

“이게 누구야. 단매잖아.”

구문이 은근슬쩍 다가서며 그녀에게 허그를 시도하자 창민이 나서서 말린다.

“결혼식에 왔으면 좀 점잖게 있어.”

“구문오빠는 왜 변하게 하나도 없어?”

단매는 말하면서 구문의 옆구리를 꼬집어버린다.

“아파! 그만해.”

“그러게. 감히 <고추마녀>를 왜 건드려.”

“야기오빠!”

진야기의 놀림에 단매는 눈총을 쏜다.

“얼굴은 이쁜데 성깔을 보통이 아니야, 그러니깐 그간 내가 너한테 대시 못한거 아니야.”

이주도 끼여들어 단매를 놀려주자 옆에서 지켜보던 창민이 나서서 편을 들어준다.

“너희들 단매 자꾸 놀리면 나한테 혼날거야.”

하지만 단매는 창민의 시선을 피해서 활짝 웃으며 그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황회장을 향해 물어본다.

“아줌마는요?”

“글쎄? 아까부터 보이지 않던데 신부대기실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요? 아줌마 찾으러 가야지. 이참에 신부가 얼마나 이쁜지도 가서 봐야지.”

단매의 귀여움에 황회장은 머리를 끄덕인다.

모두가 웃으면서 담화를 주고받는가운데서 진야기가 신부대기실로 걸어가는 단매를 유심히 지켜본다.

왼지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인 단매가 축하한다는 말도 없거니와 지어 창민과 눈도 맞추지 못하고 창민의 시선을 피하는 그 누도 발견못한 점을 그는 눈치 차렸는지도 모른다.



신부대기실에서 드레스를 갈아입고 면사포를 쓴 튜립이 단란에게서 메이크업을 보충 받는다.

옆에서 연 분홍치마에 하얀 저고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안여사가 울향을 유심히 지켜보는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사랑하는 딸이 한 남자의 안해가 되는 기쁨의 눈물이라 하기에는 안여사의 눈이 너무나 슬퍼 보였다.

이때 누군가 대기실의 문을 두드린다.

“아줌마, 여기 있어요?”

“누구세요?”

못보던 얼굴에 안여사가 물어보는데 단란이 귀에 익은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왔어?”

“언니. 아줌마는?”

“금방 나갔어. 인사해. 이분은 신부 김울향씨 어머님이셔.

여기는 백단매라고 제 동생입니다. 따지고 보면 창민의 죽마고우 녀동생이지요.”

“안녕하세요.”

“어서와요. 미인이 따로 없네요.”

단란의 소개를 받고 안여사는 단매를 향해 칭찬을 해준다.

“감사합니다.”

이때 한눈에 창민이 머물고 있던 오피스텔의 벽에 걸려있던 사진속 그녀를 알아본 울향이 먼서 말을 건넨다.

“와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어쩌면 제가 그쪽의 자리를 빼앗을 지도 몰라요.)

자기만 아니 였으면 창민과 눈 앞의 아릿다운 여인이 좋은 결실을 맺을수 있었을지도 말이다.

죽마고우에 집까지 자주 드나드는 사이라면 정이 많이 들었으니 말이다.

“언니, 신부 얼굴 봤으니깐 난 창민오빠한테 가볼래.”

울향을 무시한채 급하게 나가는 단매의 뒤모습에 단란이 나서서 변명해준다.

“애가 외국에서 오래 있어 예의가 좀 없죠? 호호호.”

“아니예요.”

울향이 웃어보인다.

하지만 대기실을 나서는 단매의 뒤모습에 울향은 마음이 아프다.

현실은 알고도 모를 일이다.

울향의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지만 창민은 단란과 쇼핑도 편안하게 즐기는 친한 사이로서 더구나 듣던 소문에 의하면 황회장 집안에서도 단매를 끔찍히 대해 능히 며느리로 받아들이겠는데 왜 아버지와 맞장구를 쳐 자신같은 사람을 며느리고 삼아 허울에 감싼 결혼식을 치르는지 모르겠다.

“식이 곧 시작됩니다.”

이때 문이 열리면서 영업원이 다가와 알리는 소리가 울향의 사색을 깨운다.

단란이 마지막 정검을 해주는데 김사장이 들어온다.

울향의 손을 꼭 쥐여주던 부인이 김사장이 들어오는것을 보고 손수건에 눈물을 닦으며 단란과 같이 먼저 예식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사장은 홀로 남겨진 신부대기실에서 다소곳이 앉아있는 튜립을 향해 무겁게 입을 연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니 명이니 생각하고 그 누구도 원망하지 말어. 정 내키지 않으면 이 애비만 원망해. 이젠 너의 삶에서 새로운 가족이 된 남편도 지켜가야 네가 네가 살아가는것이고 네 자신을 살릴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우리 모두의 희망이라고 생각해. 알았어?”

울향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김사장은 시름이 못 놓여 또 다시 물어보며 답복을 받아낸다.

“왜 대답이 없어?”

“네,알았어요.”

(결국은 내가 이렇게 살아가야하는건가?)

울향이 마음구석에는 여전히 뭔가를 포기못하는듯 한가닥의 희망을 품고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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