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회관에서 나온 창민은 택시를 잡으려다가 온화한 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는 날씨에 왼지 울향하고 밤거리를 걸어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해명할것도 있고 말이다.
앞에서 걸어가던 창민이 무심코 한마디 던진다.
“오해하지마. 그냥 저번에 니 핸드폰 가지고 놀다가 mp3에 너의 애창곡으로 저장해 있기에 이걸로 하면 니가 덜 긴장하고 잘할것같애서 선택한거야. 김치국 마시지마. 너와 나 그저 계약관계라는걸 있지마. 특히 넌 내 노예잖아. 난 너의 주인이고.”
“말 안해도 알아요. 근데, 또 내 핸드폰 뒤적였어요? 취미가 도특하네요. 이건 엄연한 계약위반이 아닌가요?”
울향의 말에 창민은 걸음을 멈추고 울향을 향해 돌아서서 말한다.
“계약위반은 뭐야. 원래는 내꺼잖아. 거지같이 남의 버린걸 가져다 쓰면서…”
“버린걸 왜 자꾸 찾는데요? 그리고 핸드폰 산지가 얼마나 됐다구 또 새걸로 바꿔요?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내가 가져다 썼어요. 왜 내가 쓰기에는 싫고 남이 쓰니깐 배 앞아요?”
이번에는 울향도 물러서지 않으려 한다.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핸드폰을 최신용으로 두개씩 바꾸지 않겠는가 집으로 보내온 쇼핑백과 카드명세장은 파지로 팔아도 한끼 식사는 능히 해결할수가 있다.
더우기 어처구니 없는것은 카드명세장에 적힌 금액수는 대부분 사치로 인한 어마어마한 지출이다.
울향의 도리있는 반박에 창민은 역정을 낸다.
“너 양이 많이 컷다. 여기 큰 길이야? 파파라치들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감히 두눈 부릅뜨고 대꾸해. 내가 꼬박꼬박 말대꾸하지 말랬지.”
(쳇, 꼭 할말이 없으면 저래. 치사하게.)
둘사이는 어느덧 랭랭한 찬 바람이 불어친다.
걸어가던 창민은 뒤에서 아무 말없이 그저 따라오는 울향을 향해 물음을 던지며 잦아앉은 분위기를 깨려고 시도한다.
“아까 진짜 아무일도 없었던거야?”
창민의 물음에 울향은 기가 꺽인다. 단매의 앵돌아진 표정이 아직도 머리속에 밟힌다.
“미안해요. 매번 단매아가씨께 본의가 아니게 미안한 행동만 저지르게 되네요. 저 대신해 많이 달래주세요.”
울향은 자책감에 머리를 떨구고 창민의 뒤를 쫓아 걸어가는데 갑자기 세명의 강도가 나타나 그들을 에워싸며 칼을 들고 위협한다.
“꼼작 말어!”
“뭐야, 니들?”
강도들의 등장에 창민이 대수롭지 않게 나서려는데 울향은 그의 행동을 제지시킨다.
“죽고 싶지 않으면 돈 내놔!”
그 사이 한 강도가 울향의 핸드백을 낚아채가서 지갑을 꺼내려고 호꾸를 열어제낀다.
“안돼.”
말하는 동시 울향은 주먹으로 자신의 옆에 선 한 사내를 날려 엎어뜨리고 련속으로 돌려차기를 하여 핸드백을 빼앗은 자를 쓸어뜨린다.
그리고는 그자가 쓰러지면서 공중에 던져버린 핸드백에 신속하게 손을 넣어 안에 들어있는 권총을 꺼내 창민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는 자의 머리를 향해 견준다.
“저리가.”
울향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자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고 줄행랑을 놓는다.
“아까 니가 과민 반응을 보인것이 이것 때문이였구나.”
창민의 말이 떨어지자 울향은 곧 자리에 굳어져버린다.
(내가 여태까지 총을 가지고 있었다고 자신을 노린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어쩌지? 이것 때문에 계약관계를 해제하면 아되는데. 난 그냥 밤거리에 습관이 돼서 가진것 뿐인데. 그러게 왜 또 오늘 하핀 저 핸드백을 들고 나올께 뭐람. 이젠 계약이 1년 남짓이 남았는데 또 불쾌를 사면 어떻해. 창민씨 화났겠지?)
울향은 이러저러한 생각에 창민과 눈이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바보. ‘저리가’가 뭐야. 그럴 땐 ‘꺼져’라고 하는거야.”
창민이 빈정거리며 다가와 울향의 손목을 잡고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탄다.
울향은 창민의 눈길을 피해 차창밖으로 머리를 돌려 번화한 상해의 오색령롱한 밤거리를 보는 가운데서 옛날 총을 지니고 뒤골목을 누비던 일들이 새삼스레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울향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몰려드는 사색을 단념하고 창민의 눈치를 살펴보려다가 우연히 창민과 눈이 마주친다.
그러자 울향은 인차 머리를 떨구어 자신의 무릎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왜 자꾸 창민의 앞에서 자신의 추잡한 이런 모습만 보여줘야하는것이 정말 야속하고 싫어진다.
창민은 이런 울향을 그저 조용히 지켜만 본다.
아까 눈이 마주쳤을 때 창민은 울향의 촉촉한 눈시울에서 예전에 보았던 알수없는 공포와 떨쳐버릴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안해 하는 속내를 느낄수 있었다.
“괜찮아. 나 너 믿어.”
창민의 부드러운 말깃에 울향은 머리를 들고 믿기지 않은듯 창민을 쳐다본다.
그러자 창민은 울향을 향해 찬란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이런 창민의 모습에 울향은 그만 흠칫한다.
마치 자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것을 꿰뚫어 보는듯한 창민.
랭랭하고 차가웠던 창민에게 이렇게 해빛처럼 따뜻하고 정감이 돌아 보이기는 처음이다.
빌라트에 들어서자 창민은 랭장고에서 시원한 맥주캔을 꺼내 마침 옷 바꿔 입고 안방에서 나오는 울향에게 던져준다.
그러자 울향이 보기좋게 받아쥔다.
“야밤에 혼자서 가만히 훔쳐마시면서 부시락거리지 말고 지금 나와 같이 마이자. 오늘 저녁 너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했는데. 어때?”
오늘 같은 날은 맨정신에 잘것같지 않아 맥주가지러 주방으로 들어가려다가 랭장고에 있는 모든 맥주캔을 들고 나오는 창민과 마주칠줄은 생각도 못한 울향이다.
“창민씨.”
창민은 울향이 멍하니 서서 대답이 없자 다시한번 웃음을 머금으며 물어본다.
“왜? 술 먹여놓고 어찌 할가봐 겁나?”
창민의 빈정거리는 말투에 그만 또 오기가 올라 큰소리치며 말하는 울향.
“저 술 쎄요.”
“그래? 그럼 오늘 내기 할까?”
“좋아요. 내가 오늘 조폭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똑똑히 보여줄게요.”
이렇게 하여 창민과 울향은 거실 한가운데서 서로 건배를 재촉하며 밤새도록 술을 마인다.
한편 빌라트에서 창민과 울향이 술을 마이는 사이 파티를 마치고 단매와 구문이 주변에 분위기 있는 술집에서 재즈음악을 동반하며 술을 마인다.
“너 지금도 창민이 좋아하는거니?”
구문의 말에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단매는 오히려 딴청을 한다.
“무슨 소리 하는거야. 창민오빠 이젠 유부남이야.”
구문은 단매의 이런 반응이 재미있는듯 피씩 웃더니 손에 들고있던 술잔을 흔들면서 말을 잇는다.
“그러네. 결혼했구나. 우리들 사이에서 제일 먼저 결혼한 사람이 될줄이야. 근데 결혼이라는 감옥에서 그 자식처럼 살수만 있다면 나도 한번 그렇게 하고 싶어지네.”
구문의 말한 말에 또 다른 말뜻이 있다는것을 눈치챈 단매는 물어보기 시작한다.
“무슨 뜻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가짜가 진짜로 될수도 있다는것이지. 시간이란 참 무서운 존재야.”
구문은 아까 창민과 울향이 무대에 서서 손을 꼭 잡고 애뜻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회상하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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