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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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8월 9일] 연변팀, 오늘도 패할 것인가? 댓글:  조회:2247  추천:0  2017-08-09
오늘도 패할 것인가?                       손룡호                한껨 두껨 중요한 경기, 관건적인 경기라면서 꼭 이겨야 한다면서 그냥 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감독과 선수들이 오늘 또 나선다.        오늘은 정말로 이겨야 한다. 지면 구락부책임자는 물러나야 하고 감독은 이불짐 싸고 돌아가야 하고 선수들은 여지껏 물심량면으로 응원해준 연변각민족축구팬들앞에서 무릎꿇고 인젠 뽈을 못차겠수구마 하고 옷을 벗어야 한다.        말인즉 최후의 벼랑끝이라고 자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보 뒤로 물러서면 죽고 한보 앞서 나가면 산다는 뜻이다.       미친 사람에겐 무서움이 없다. 재래의 우리 조선족의 발랄한 정신력을 부활시켜야 한다. 매 선수들의 행동과 눈에서 마지막 결투의 시퍼런 날을 상대가 몸 서리치게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당연히 알맞는 선수, 알맞는 전술을 택해야 한다.         스티프 하나를 공격수로 내세운 전술은 이기자는 전술이 아니다. 우리 허술한 수비방어도 이기자는 전술이 아니다.           반드시 오늘 만은 이겨야 한다는 정신력이 강한 선수를 선택하여야 할것이다. 누쿠데하고 머절써한 실수를 자꾸하는 선수를 참전시켜서는 안된다.          실력은 부족하나 꼭꼭꼭...이겨야 하는 경기다. 이길수 있는 힘은 초부하로 발휘되는 정신력에 있다. 팔다리가 부러지더라도 그 한 뽈, 그 한동작, 그 한 발을 상대보다 앞서 움직이자.        2017.8.9
73    [수필] 90주년 8.1건군절 전우모임 댓글:  조회:470  추천:0  2017-08-01
[수필] 90주년  8.1건군절 전우모임  손룡호           모부대 복원군인들이 8.1건군절 90주년을 맞으면서 전국각지에 널린 전우들에게 통지하여 연길에서 모임을 가지였다.        만나자마자 손잡고 포옹하고 다시 쳐다보고 다시 손잡고 놓치 않는다. 부대란 특수한 집단이다. 전우란 전우들만이 알고 소중히 여기는 귀중한 인맥이다.        모두다 함께 술잔을 들고 당년의 우렁찬 목소리로 군가를 부른다. 20년이 지났어도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차고 색바래지 않았다. 모두다 월남자위반격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이였다.        한 상에 앉았던 한 녀성이 눈물을 흘리면서 함께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남편을 잊지 못해 재가하지 않고 홀로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온 로산전투에서 전사한 련장의 안해였다. 그녀의 눈물은 전체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렇다. 바로 이  영웅적전사들이 조국보위자위반격전에서 남편과 함께 비발치는 총탄속에서 터지는 폭탄속에서 상하고 쓰러지고 전사하면서 적을 무찌르던 열혈의 영웅적 전사들이였기 때문이다. 비록 남편은 그 전투에서 전사하였지만 예정한 승리를 거두었고 돌아온 전우들은 각기 다른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감격적인 모든 장면들이 한 끌끌한 20대청년의 핸드폰에 촬영되고있었다. 엄마와 같이 달려온 련장의 아들이였다.         항일, 해방전쟁, 조국자위반격전...총을 들고 싸우는 전투마당에서 헤아릴수 없는 혁명렬사들이 나왔다.          오늘 우리는 그들이 바친 소중한 생명과 선혈이 이뤄낸 평화의 옥토에서 맘껏 자라고 숨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있다.         때론 그들을 잊고 경거망동하면서...          2017.8.1
72    [미니소설] "변하기 싫습니다."(손룡호) 댓글:  조회:814  추천:0  2017-07-12
미니소설  "변하기 싫습니다." 손룡호              K는 손발에 설맥이 가면서 맥이 싹 빠져 병원을 찾으니 중풍징조라면서 당장 주원하란다. 급히 수속하고 신경내과에 주원하였다.        주원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가족성원을 내놓고 재직책임자로 있을때 승급시킨 부하들 중 W가 제일 먼저 찾아왔다.        "바쁜데 어떻게 알고?..."        "아픈 소식이야 빠르지요."        W는 매일 퇴근시간이면 꼭꼭 들리였다. K는 몹시 감동되였다. 공직에 있으면서 많은 부하들을 령도강위에 발탁시켰었다. 그럴때면 술상에서 거룩한 맹세가 난발하였었다.         "전 영원히 은인으로 모시고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K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부분이 발길을  끊었다. K는 권력의 속성을 절감하였다. 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와 권좌에서 물러난 후의 판이한 현실 에 가슴이 쓰려났고 권력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뒤틀린 진실에 허구픈 웃음이 절로 나갔다. 그래서 시종 일관되게 변함없이 따라온  W에게 물었다.        "당신은 내가 퇴직하였는데도 자꾸 잊지 않고 왜  찾아오우?"         "국장님은 저의 인생은입니다. 은인을 잊으면 안되지요."        "고맙소만 인젠 내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니 오지 않아도 되오."         "전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변하기 싫습니다."       ......           2017.7.7
71    [수필] 오늘 내가 할일은...(손룡호) 댓글:  조회:680  추천:0  2017-07-04
수필 오늘 내가 할일은... 손룡호                오늘은 일요일, 아들이 인솔하는 연길시중성(众盛)축구팀이 세번째경기를 치르게 된다. 첫경기는 3:2로 이기고 두번째경기는 6:0으로 이겼다. 오늘 맞붙게 되는 팀은 이번 연길시방송텔레비컵축구경기일등자리를 노리는 팀이다. 이번 경기에 8덟개팀이 참가하였으니 한팀이 7번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기는 일요일마다 안배되여 7곱개 일요일이 수요된다. 거의 두달에 가까운 경기일정이다. 경기장은 철남 연길시제2고중인조축구경기장이다. 관중은 별로 없다.         나는 초중때에 학교축구선수로 활약하였었다. 지금도 나이 60을 넘었지만 연변부덕팀경기라든가 구라파, 세계컵 등 볼만한 경기는 한껨도 빼놓치 않고 다 구경한다. 가만히 앉아보는것이 아니라 보면서 축구흐름에 따라 즉흥적으로 소리도 치고 그랜다.        아들네 팀이 치르는 첫경기에서 같이 앉아 구경하면서 아들네팀이 잘차면 잘찼다고 못차면 못찼다고 소리쳐서 아들로부터 비평을 받았다.       "아버지 구경할 때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시오. 우리애들을 이래라 저래라 하지말고."       그래서 두번째 경기부터는 따로 건너편 경기공격관람에 좋은 자리를 선택해가지고 혼자서 관람하였다. 나처럼 축구경기참여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혹 축구장에 와서 구경하고있었다. 해빛아래 우산을 들고앉아 구경하는 처녀애들도 있었다. 보매 축구선수미혼녀들이였다. 관람석의 응원자는 가물에 콩나듯 얼마 안되였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있다. 어제 밤에도 번개가 치면서 소낙비가 내렸다. 오전에 비가 있다는 천기예보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샘물병 하나와 우산을 들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축구장에 도착하니 두팀선수들이 바로 입장하고있었다. 나는 공격상황을 잘 볼수있는 위치에 가 앉았다.         두팀 다 긴장하고있었다. 종성팀은 상대팀에 비해 나이가 젊어보였다. 상대팀의 공격수는 연변오동팀때 인입한 외적선수 쭤라였다. 쭤라는 연변축구를 위해 힘다한 우수한 선수였다. 현재는 조선어, 중국어 다 말할줄 안다.         전반전은 서로 조심하면서 두팀 다 꼴이 나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비기 퍼붓기 시작하였다. 쭤라가 중성팀 18메터 바로 금밖에서 푸리끽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꼴로 이어졌다. 그러자 비는 더 거세차게 쏟아지고 한꼴 내준 팀은 더 악바리처럼 달려들고 꼴 넣은 팀은 뽈이 금밖으로 튕겨나가도 시간을 끄느라고 늘쩡을 부리였다. 시간이 생명이란 소리가 이럴 때 실감났다. 나는 앉아서 구경할수 없었다. 우산을 펼쳐들고 상대의 문뒤에 가 서서 뽈을 주어다가 바쳤다. 아들이 그렇게 중요했다. 아들팀이 그렇게 중요했다. 그랬는데도 한꼴 더 먹고 졌다. 운이 따르지 않는것이다. 나는 운동장에 들어가서 선수들을 위로하였다.        "잘 찼다.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다음엔 꼭 이길것이다."         선수들은 내가 축구팀인솔자의 아버지란것을 알고있는지라 고개숙여 알은체를 하였다. 비는 사정없었다. 누구나 몽땅 젖었다. 아들네팀 응원자들이 앉아서 응원하던 자리에는 먹다남은 샘물병이며 담배꽁초리며가 지저분히 널려있었다.         아들은 선수들을 데리고 사우나로 떠났다. 나는 비에 흠뻑 젖으면서 인조잔디밭에 널린 모든 찌꺼기들을 하나도 허실하지 않고 말끔히 주어서 구석에 비를 맞지 않는 종이함속에 넣었다.         내가 할일은 끝났다. 그제날의 축구선수가 60을 넘어서니 아들이 인솔하는 축구팀축구경기장에 와서는 내가 할일을 찾고 훌륭하게 해냈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인생은 바로 이런것이다. 젊어서는 뽈을 찾고 늙어서는 응원하고 뽈을 주어오고 쓰레기 줏고...그래도 좋으니 말이다.         다음 경기에도 아마 내가 할일은 있을것이다. 그 일을 내눈으로 찾을수 있고 해낼수 있다는것이 오늘의 긍지가 아닌가 본다.                 2017.6.27   
70    [시] 련락은 없지만 그냥 생각나는 사람 (손룡호) 댓글:  조회:619  추천:0  2017-06-23
시 련락은 없지만 그냥 생각나는 사람    손룡호      평범한 일은 기억되지 않는다  잔잔한 물처럼 잔잔히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린다   사랑했던 사람은 잔잔한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때문에 잠을 설치고 감정이 어지간히 흥분하지 않았던가    결과가 좋았든 나빴든  맘속을 휘젓던 사람들이였다    살아오면서 이런 사람들이 두루 있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나도 그 누군가에겐 생각나는 사람일가  련락은 없지만 그냥 생각나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2017.6.19  
69    [시] 이제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손룡호) 댓글:  조회:658  추천:1  2017-06-19
시 이제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손룡호    나도 아버지이지만  아들도 장가들어 아들 생겼으니 아버지이다  그러나 오늘 사무치게 그리운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이시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땐  아버지명절이란 없었다  매일매일 아버지수고절이였다  자식들을 위해 로심초사했었다    등에 짊어진 가족  가족삶의 구석구석 진창길을 빠져나오는 모든 과정에  아버지진맥은 다 빠지셨다    어찌 한눈으로 다 보았다고 하랴  어찌 한입으로 다 말할수있다더냐  너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보아온 자애로운 얼굴 보지 못한 아버지의 눈물    갔어도  언제한번 기억속에서  사라진적 없는 아버지  내 맘속에 뿌리내린 나의 영원한 아버지    오늘은 아버지가 된 이 아들이  사라진 아버지에게 인사올립니다  내 자식 하나키우면서 여러자식키워내신 아버님께  알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은 아버지를... 2017.6.18
68    [미니] '아빠, 다른 아빠가 와서 저녘밥을 다 먹어치웠어.' 댓글:  조회:1721  추천:0  2017-05-26
[미니소설] "아빠, 다른 아빠가 와서 저녘밥을 다 먹어치웠어."             손룡호       아빠는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아침에 출근하면 저녘에는 늘 밖에서 식사하고 얼근해서 늦게 들어옵니다. 엄마는 그런 남편이 안타깝기도 하고 때론 미웁기도 하였습니다. 소학교 1학년다니는 어린 지예는 아빠가 미워났습니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저녘에는 아빠 엄마와 마주하고 앉아서 밥을 먹고싶었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몇십리나 되는 야산에 가서 아빠가 좋아하는 봄물쑥나물을 뜯어다가 시원한 물쑥국을 끌여놓았습니다. 엄마는 산에서 내려와 집에서 물쑥나물을 검질하면서 아빠에게 벌써 전화를 걸었댔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또 늦습니다. 엄마는 기다리다가 벽시계를 쳐다보고는 안되겠다고 도리머리를 젖습니다.        "지예야, 우리 먼저 먹자."      이때 지예는 까만 눈을 깜빡입니다.      "엄마, 가만있어."      지예는 쫑드르르 전화기가 놓여있는 차상에 달려가 아빠전화번호를 눌렀습니다.        "왜 바쁜 사람한테 전화하고 그래?..."      아빠는 짜증섞인 소리로 핀잔하였습니다. 아들은 정말로 아빠가 서운하였습니다. 엄마의 성의도 몰라주는 아빠가 싫었습니다.        "아빠, 저녘에 집에 와도 밥이 없어. 다른 아빠가 와서 다 먹어치웠어."      "뭐라구? 다른 아빠?..."        지예는 전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아빠가 급해서 련속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정신없이 허둥지둥 주먹쥐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2017.5.16
67    (수필) 엄마 보고싶어 (손룡호) 댓글:  조회:907  추천:3  2017-05-14
엄마 보고싶어   손룡호           오늘은 어머니 날이라고 합니다. 5월 14일,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아니 엊저녘부터 비가 조용히 내렸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5년전에  83세를 일기로 9월 4일날 오후 3시에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날에는 비꽃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치고 하늘이 울었습니다.         오늘 어머니 날엔 비가 조용히 내립니다. 하늘 간 어머니가 자식들이 보고싶어 내리는 마음의 비인것 같습니다. 재로 화하여 하늘로 날아 올라간 엄마의 혼은 인간세상으로 내려올수 없어 비가 되여 내리는것 같습니다.         엄마, 어머니...우리모두는 엄마의 배속에서 10개월을 커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엄마가 아버지와 다른 점은 생명이 엄마의 자궁속에 자리잡아서부터 다 만들어진 생명체로 출생하기까지 생명이 커가는 전반 과정의 위대한 진통을 심장으로 온몸으로 신경으로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함께 해온것입니다.         엄마가 만들어낸 작품들이, 생명들이 세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계속 만들고있습니다. 엄마자궁속에서 10개월, 출생하여서부터 엄마가 세상을 떠나기전까지 우리는 엄마의 사랑속에서 커왔습니다. 엄마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자기가 죽는것을 걱정하지 않고 아픈 자식, 잘 나가지 못하는 자식을 걱정하면서 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엄마의 사랑이 있기에 옳바른 세상을 만들고 사람답게 살고 살아갈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배가고파 우는 아이에게 젖꼭지를 물립니다.         배가 불러 웃는 아이에게 기는것을 배워줍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서 주사맞힐 때 우는 아이와 함께 웁니다.        처음 아이를 유아원에 보낼때 엄마는 걱정, 걱정, 또 걱정합니다. 아이는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서 생면부지 다른 애들속에 들어있는 자기모습에 당황하여 왕왕 웁니다. 왜서 자기를 이런 곳에 보내는지 알수가 없어 헉헉 웁니다. 엄마는 온 하루 유아원에 두고 온 아이때문에 일이 집중되지 않고 손에 일이 잡히지 않습니다. 오후 일찍 퇴근해서 제정신없이 유아원으로 달려갑니다. 문열고 아이를 찾습니다. 아이도 본능적으로 나타난 엄마를 발견하고 왈칵 울면서 두손을 쳐들고 엄마한테로 엉기중기 넘어지며 기면서 다가옵니다. 엄마는 자기아이를 덥석 품에 안습니다. 눈물을 닦아주고 볼에 뽀뽀를 해줍니다. 갖고 간 맛나는 음료와 과일을 먹입니다. 아이는 금방 울음을 멈추고 엄마와 해시시 웃으면서 재롱을 부립니다. 우리는 기본상 다 이렇게 커왔습니다.          엄마는 아아에게 말을 배워줍니다. 엄마, 아빠부터 시작하여 현재 우리가 사유하고 표현하는 말은 다 엄마가 배워준 말입니다.          그 말을 배웠기에 우리는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할수 있었습니다. 소학교, 중학교, 고중, 대학을 다닐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배웠기에 세상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사랑하는 님을 만나고 자기꿈을 실현할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배웠기에 가정을 일구고 아빠, 엄마로 되여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늘 나라간 엄마의 위대한 사랑을 다시 절감하면서 다시 엄마로 아빠로 성숙되여 왔습니다.         엄마는 바랍니다. 자식이 앓지말고 남과 싸우지 말고 일찍 집에 들어오고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기를!        엄마는 바랍니다. 볼롱볼롱  끓여놓은 썩장에 하얀 입쌀에다 살짝 섞은 노오란 조이쌀로 섞어 익은 밥을 말아 한술 푹 뜨고 배추김치, 고추장에 자식들이 맛나게 먹기를!         엄마는 웃습니다. 자기손에서 탈없이 잘 커가는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을 보면서!        엄마는 웁니다. 남편이 사람질 못할 때, 자식들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엄마는 늙어갑니다. 흰 머리가 허옇게 생기고 주름살이 늘어나고 깊어가고 무릎관절이 아파나고 허리통증이 심해집니다. 다 자식들을 낳고 키우고 속을 썩여오면서 헌신한 위대한 증표입니다.          엄마는 할머니가 되여 기다립니다. 그립니다. 손자손녀를 키우면서, 손자손녀를 부모에게  맡기고 외국간 자식들을, 손자손녀를 학교에 바래고 또 가서 데려오면서 엄마의 하루는, 할머니의 쉼없는 하루는 계속됩니다.          엄마 맘속에는 자식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자식들과 함께 울고 웃습니다. 자식을 잘 키우는 일이 엄마의 사명입니다. 자식들과 손자손녀를 위하여 생명의 마지막 진액까지 다 연소하고 엄마는 갑니다. 가면서도 자식들을 걱정하면서...        엄마, 어...머..니...오늘 어머니날에 이 불효자식은 엄마앞에 무릎꿇고 삼가 절을 올립니다.         "엄마, 보고싶어."         2017.5.14
66    엄마 보고싶어 댓글:  조회:1246  추천:1  2017-05-14
오늘은 어머니 날이라고 합니다. 5월 14일,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아니 엊저녘부터 비가 조용히 내렸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5년전에 83세를 한계로 9월 4일날 오후 세시에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날에는 비꽃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치고 하늘이 울었습니다.    오늘 어머니 날엔 비가 조용히 내립니다. 하늘 간 어머니가 자식들이 보고싶어 내리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타서 재로 되여 하늘로 날아 올라간 엄마의 혼은 인간세상으로 내려올수 없어 비가 되여 내리는것 같습니다.   엄마, 어머니...우리모두는 엄마의 배속에서 열달을 커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엄마가 아버지와 다른 점은 생명이 엄마의 자궁속에 자리잡아서부터 다 만들어진 생명체로 출생하기까지 생명이 커가는 전반 과정의 위대한 진통을 심장으로 온몸으로 신경으로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함께 해온것이였습니다.    엄마가 만들어낸 작품들이, 생명들이 세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계속 만들고있습니다. 엄마자궁속에서 열달, 출생하여서부터 엄마가 순직하기까지 우리는 엄마의 사랑속에서 커왔습니다. 엄마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자기가 죽는것을 걱정하지 않고 아픈 자식, 잘 나가지 못하는 자식을 걱정하면서 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엄마의 사랑이 있기에 옳바른 세상을 만들고 사람답게 살고 살아갈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배가고파 우는 아이에게 젖꼭지를 물립니다. 배가 불러 웃는 아이에게 기는것을 배워줍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서 주사맞힐 때 우는 아이와 함께 웁니다. 처음 아이를 유아원에 보낼때 엄마는 걱정, 걱정, 또 걱정합니다. 아이는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서 생면부지 다른 애들속에 들어있는 자기모습에 당황하여 왕왕 웁니다. 왜서 자기를 이런 곳에 보내는지 알수가 없어 헉헉 웁니다. 엄마는 온 하루 유아원에 두고 온 아이때문에 일이 집중되지 않고 손에 일이 잡히지 않습니다. 오후 일찍 퇴근해서 제정신없이 유아원으로 달려갑니다. 문열고 아이를 찾습니다. 아이도 본능적으로 나타난 엄마를 발견하고 왈 울면서 두손을 쳐들고 엄마한테로 엉기중기 넘어지며 기면서 다가옵니다. 엄마는 자기아이를 덥석 품에 안습니다. 눈물을 닦아주고 볼에 뽀뽀를 해줍니다. 갖고 간 맛나는 음료와 과일을 먹입니다. 아이는 금방 울음을 멈추고 엄마와 해시시 웃으면서 재롱을 부립니다. 우리는 기본상 다 그렇게 커왔습니다.    엄마는 아아에게 말을 배워줍니다. 엄마, 아빠부터 시작하여 현재 우리가 사유하고 표현하는 말은 다 엄마가 배워준 말입니다.    그 말을 배웠기에 우리는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할수 있었습니다. 소학교, 중학교, 고중, 대학을 다닐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배웠기에 세상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사랑하는 님을 만나고 자기꿈을 실현할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배웠기에 가정을 일구고 아빠, 엄마로 되여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늘 나라간 엄마의 위대한 사랑을 다시 절감하면서 다시 엄마로 아빠로 성숙되여 왔습니다.    엄마는 바랍니다. 자식이 앓치 말고 남과 싸우지 말고 일찍 집에 들어오고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기를!   엄마는 바랍니다. 볼롱볼롱  끓여놓은 썩장에 하얀 입쌀에다 살짝 섞은 노오란 조이쌀로 섞어 익은 밥을 말라 한술 푹 뜨고 배추김치, 고추장에 자식들이 맛나게 먹기를!    엄마는 웃습니다. 자기손에서 탈없이 잘 커가는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을 보면서!   엄마는 웁니다. 남편이 사람질 못할 때, 자식들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엄마는 늙어갑니다. 흰 머리가 허옇게 생기고 주름살이 늘어나고 깊어가고 무릎관절이 아파나고 허리통증이 심해집니다. 다 자식들을 낳고 키우고 속을 썩여오면서 헌신한 위대한 증표입니다.   엄마는 할머니가 되여 기다립니다. 그립니다. 손자손녀를 키우면서, 손자손녀를 부모에게  맡기고 외국간 자식들을, 손자손녀를 학교에 바래고 또 가서 데려오면서 엄마의 하루는 할머니의 쉼없는 하루는 계속됩니다.    엄마 맘속에는 자식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자식들과 함께 울고웃습니다. 자식을 잘 키우는 일이 엄마의 사명입니다. 자식들과 손자손녀를 위하여 생명의 마지막 진액까지 다 연소하고 엄마는 갑니다. 가면서도 자식들을 걱정하면서...   엄마, 어...머..니...오늘 어머니날에 이 불효자식은 엄마앞에 무릎꿇고 삼가 절을 올립니다.     "엄마, 보고싶어."   2017.5.14  
65    그자리에서 떠난 녀자 댓글:  조회:1363  추천:0  2017-05-10
诗 그자리에서 떠난 녀자             손룡호 그 자리에서 여러어른이 몇해 머물다 갔다 있을 때도 름름하게 떠나고도 당당하였다 다 자기가 제일 잘 한것 같았다 다 부하들이 자기를 못내 그린다고 생각했다 자기 한일만 생각하니 다른 일을 망각하고있었다 그 다른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그 다른 일을 생각한 녀성한분 있었다 앞선 어른들이 못한 일에 귀 기울여 일의 난도와 스스럼없이 부딪쳤다 한 사람의 아픔보다 여러사람의 아픔이 더 컸다 가진 사람보다 못가진 사람이 더 애처로왔다 앞선 어른들은 가진자의 편이였고 무리로 앓는 군체를 멀리하였다 그러나 그 녀성은 항시 없는 자의 편에서 아픔을 함께 하였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맑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이어질때 꽃구름이 뜨고 단비가 내리면서 꽃무지개가 뜬다 신음소리가 사라지고 없던 사람들이 있게되였다 그녀는 감사하다고 손잡고 놓치 않는 손들을 따뜻이 잡아주며 조용히 숨는 별처럼 지는 해처럼 그 자리에서 떠났다                  2017.5.9
한 방울의 방울빛도 빛이라고 받아줄수 있다면  손룡호  세상이란 자궁에서 잉태되여  세상이란 시내물에서 허우적거리며 세상의 더 너른 강으로  세상의 더 깊고 세찬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가고파 간것이 아니였다  물에 밀려 물먹고 토하며  사냐 죽느냐 하면서 그냥 흘러들어갔다  한 방울의 물이 되여서... 처절썩  부딪치고 엉키고 터지고  합치고 분리되고 소리치며  세상속에서 피터지는 물이되여 흘렀다  물 한 방울의 물  생명있는 물  말라서는 안되는 물 세상물에 살며  그 물(水)은 혹독한 한파속에  꼬댕꼬댕 얼어갔다 쨍쨍 땡볕에 사막이 되였다  얼어붙은 물은 녹고싶었다  싹 증발된 마른 사막은 물을 바래 사막이 되였다  정녕, 언제면 그런 물이 그녀의 마른 가슴에서  정녕, 언제면 아픔으로 왜쇄된 그녀의 눈물샘이... 아, 별들이 총총한 밤 아, 사랑을 위하여가 울리는 밤 그녀의 솟구치는 가슴은  그녀의 눈물겨운 미소는... 가녀린 눈귀에 식지가 올라가  방울져 맻혀진  뜨거운 눈물 한방울을 닦아갔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여 너를 바라볼수 있다면 한방울의 방울빛도 빛이라고 받아줄수 있다면...  2017.4.7  
63    [가사] 찾고싶은 사람 (손룡호) 댓글:  조회:734  추천:0  2017-04-05
찾고싶은 사람  손룡호  바람타고 날아났나  흔적없이 사라진 내 사랑아  내가 추울 때 따뜻한 해살이 되던 사람아  내가 넘어졌다 일어나 걸어갈 때  앞에서 웃음짓고 손짓하던 사람아  아,  내 사랑 내 인생에 찾고싶은 사람아  야속해요 서러워요 사라진 내사람 내 사랑                        바람타고 사라졌나  흔적없이 사라진 내 사랑아  내가 길오껴 헤덤빌 때 손잡아 준 사람아 내가 바른길로 힘차게 달려갈 때  뒤에서 지켜보며 박수치던 사람아 아,  내 사랑 내 인생에 찾고싶은 사람아  야속해요 서러워요 사라진 내사람 내 사랑   2017.4. 5
62    오늘도 도무지 접수할수 없어 산소로 갑니다 댓글:  조회:562  추천:0  2017-04-05
오늘도 도무지 접수할수 없어 산소로 갑니다   손룡호    새벽에 일어나 흰쌀 씻어 안칩니다 새벽에 일어나 찹쌀가루구이 쟁반에 굽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하얀닭알 세알 삶습니다  ......   아버지 사망하신후  매년 청명아침이면  어머님께서 하시던 일입니다 오늘은 내가 합니다    나도 줄을 섰습니다  나도 자식이 있습니다  손자까지 있습니다  손자가 커가는것이 무섭습니다    손자였던 내가 커가니  어느날 할아버지는 가셨고  내가 장가들어 아들 장가보내니  순서없이 아버지 어머니는 가셨습니다    가시는것이 순서이고 법칙이지만  부모를 여의는 순서와 법칙은  도무지 접수할수 없습니다  오늘도 접수할수 없어 산소로 갑니다    2017. 4.4일 청명절에
61    [신작시] 길 (손룡호) 댓글:  조회:964  추천:0  2017-04-04
길       손룡호  걸어간다 길우로 걸어간다  길이 뭔지 모르고  길우로  걸어간다  이 길우로  걸어가면 어디로 갈가 생각없이 그냥 걸어간다 평평한 길  좋아서 걸어가다가 내리막길 나타나 그냥 걸어갔다  내려가고  올라가고  모양이 달라 구경하며 걸어갔다  걷고보니  조금씩  알게되였다 그 길이  곧고 비뚠 길모양  누구나 바라는 성공의 큰 길  걸으며 지치며 길을 알게 되였다  길아  내 길아  곱고미운 내 길아  걸으며  걸으며  정든 내 길아  길 길  길  길우에서  조용히  쓰러지고 싶다         2017.4.2
60    모아산민속촌 8.15로인절 축제놀이 댓글:  조회:1608  추천:0  2015-08-19
   모아산민속촌 8.15 로인절 축제놀이       해살이 뜨거워 숲이 땀을 흘리는 한여름 중국길림성연길시모아산로인건강협회는 매일과 같이 그냥 모이는 모아산민속촌소나무숲속에 단란히 모이였다. 거개가 다 몸에 병을 가지고 있는 로인들이였다.암환자도 있었고 중병환자도 있었고 기타 만성병고질병환자도 있었다.회장 김해룡로인은 흉막암환자였다.4년반전에 진단받고 수술한후 8개월밖에 못산다고 했는데 오늘까지 모아산수림속에서 이렇게 살아있다.그가 삽들고 무덤면례자리를 공가놓아 좋은 건강단련활동장소가 되였고 모아산민속촌로인건강단련구락부회장을 담임하고있다.그가 연설을 토했다.      "여러분, 자치주정부에서 1984년도에 8.15일을 우리 로인들의 명절로 제정한후 해마다 8.15일이면 집집마다 자손들이 로인들께 절을 올리고 맛난 음식을 대접하고 건강비용을 드리고있습니다. 로인을 존중하고 로인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수있도록 온사회가 지원하는것은 정말로 우리사회의 아름다운 미덕이 아닐수 없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은 모두다 60세부터 86세어간입니다. 제일 나이 많은 분이 86세이고 제일 나이 어린 분이 60주세입니다. 해방전에는 60세까지 살아도 잘 살았다고 했습니다. 허나 지금은 100세시대를 맞으면서 거개가 다 80고개를 수월히 넘기고있습니다. 암도 무섭지 않습니다.잘 대처하면 수명을 얼마든지 늘굴수 있습니다.병이 무서운것이 아니라 병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무서운것입니다.병앞에서 정신이 쓰러지면 그 사람은 구할수 없습니다.우리모두 합심하여 산좋고 공기좋은 이 수림에서 우리의 건강을 되찾고 좋은 세월에 오래오래 살아갑시다.(박수)     오전에는 조를 나누어 바드민톤 시합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오락유희활동을 하겠습니다. 오신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마음이 상쾌하고 몸이 거뿐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배드민턴은 남녀팀으로 나누고 두사람이 한팀에 속하여 12번 맞붙었다.매일과 같이 모여서 쳐대는 운동이지만 정작 시합이라니 저으기 긴장할수 밖에 없었다 긴장하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시합이란 결국 누가 더 많이 실수하는가에 따라 점수차이가 나고 실수를 많이 하는 팀이 지게 되여있다.몸이 굳어져가는 로인들이라 건너오는 하얀 뽈을 보면서도 손발이 제대로 따라주지안아 실수가 나올때마다 구경군들은 폭소를터뜨리였다.웃는것이 좋았다.아무 리유없이 하하하 호호호 웃음폭탄이 가식없이 터지였다.웃음은 건강의 꽃이다.맘속에 웃음이 가득할제 외로움과 우울증은 자리를 잡지 못한다.몸을 운신하기 바쁜 로년기에는 나들이가 불편해서 집에 몰밬혀 있는 로인들이 늘어난다.늙으막에 제일 무서운것이 고독이라 하지 않는가?외로움과 고독이 오래가면 정신적으로 우울증이 올수있다.그러면 나들이가 더 싫어지고혼자서 고방에 물앉아 심리고통이 심해가고 더하면 자결에까지 이를수 있다. 독거로인들이 그렇게 생을 마감한 일들이 어디 한둘인가?   등수에 든 팀이나 들지 못한 팀이나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연변문화텔레비방송신문출판국에서 조직한 "연변조선족자치주 제9기전민독서절"활동에서 증송받은 우리말도서를 선물받았다.    로인들은 학력은 서로 달랐지만 우리말 도서를 받아쥐니 심정이 개운해지였다.학교에서 책들고 공부하던 그 세월이 우렷이 떠올랐다.그렇게 학교에서 책들고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가고 교수되고 사회에서한몫 담당하다가나이들어 퇴직한 분들도 있었고 본인은 대학못갔으나 열심히 자식공부시켜 국내국제 명망있는 학교를 필업하고 지금 한창 힘을 내고있는 박사,교수,석사를 둔 아버님과 어머님들도 있었다.자식교육을 중시하고 공부잘시켜 유능한 인재로 키워내려는 마음은 우리조선족들의 공동한 마음자세인가 본다.   점심식사시간이 되였다.식사문화도 좋은 문화이다.나름대로 준비해온 맞나는 음식에다 맥주와 탁주를 서로 권하면서 마시는 분위기도 즐거웠다.한창 건강한 젊은 시절에는 흰술도 많이 마셨댔겠건만 오늘은 흰술을 찾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남성들은 그 술에 톡톡히 쓴맛을 보았을것이고 녀성들은 독한 술을 드는 남편때문에 꽤나 시중을 들고 스트레스를 받았을것이였다.한집에서 여러자식을 키우면서 자식들을 성가시켜 내보내고 나면 집집엔 령감로친 둘밖에 남지 않는데둘중에 하나가 또 가버리면 남은 로인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절통하겠는가?지금보면 령감들이 로친네보다 먼저가버리는것 같다.2대1이라 할가? 자상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녀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장수하는것만은 사실인것 같다.남자들이 술을 더 마셔서 그런가?그렇게생각해볼뿐이다.     오후에는 유희놀이가 진행되였다.놀이란 아주 중요한것이다.재밋는놀이는 더구나 재미가 있다.인간은 여러가지 다채로운 놀이활동으로 일터에서 쌓인스트레스를 활활 날려보내고 정서조절도 한다.그러기에 놀이란 건강에도아주 유조한것이다.할일없이 놀기만 하는 사람은 드문가 본다.할일 없다는것은 더구나 위험한 징조이다.아무데도 쓸모없는사람이라면,아무일도 할수없는 무능력자라면 죽은 사람과 같다.   보라!모아산건강산악회 로인들은 8.15로인절을 맞으면서 집에서 모아산까지 찾아오지 않았는가?배드민턴도 치고 유희도 놀고! 정상적인 욕망이고 적극적인 건강단련이다.더우기 산소가 많아 신선한 산속에 와서 즐기는재미는 정말로 기분만점 건강만점이였다.  유희는 맥주병목에 원줄을 씌우기,둘이 마주서서 손으로 밀기,바줄당기기였다.맥주병목에 원줄을 씌우기는 재밋고 안전한 유희였으나 둘이 마주서서 손으로 밀기는 로인들이 뒤로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칠수있어서 탐탁한유희절목이 아니였다.바줄당기는 더구나 로인들에게 적합한 운동이 아니였다.갑작스레 힘을 쓰고 힘이 순식간에 많이 소모되는 운동이기에 심장병이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로인들은 이외의 사고가발생할수 있다.다행히 오늘은 별사고 없이 끝났다.다행스러운 일이였다.한로인이 상하면 그 자신은 물론 자식들에게까지도 아픈 상처가 되는것이다.   유희가 끝나자 록음기를 틀어놓고 우리민족의 아리랑,각설이타령 등 노래가락에 맞추어 집체춤판이 벌어졌다.좋은 음악은 심정을 유쾌하게 하고 호흡과 피돌림을 고르게 하면서 몸건강에 좋은 엔돌핀이 돌게 한다.춤 역시 좋은 건강체조와 같다.팔다리를 놀리는 춤은 로인들도 너도나도 할수 있는 운동이다.거기에 음악까지 가세하면 그 즐거움은 어디다 비하겠는가?그래서 좋은 선률이 흘러나오면 사람들은기분이 유쾌해지면서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고 어깨가 들썩여지는것이다.     점심부터 하늘 꼭뒤에서는 소나기가 울고 동남쪽에서부터 검은 구름이 몰아왔다.   "소나기가 터질것 같구만?"   한 로인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마주 앉은 로인이 걸걸하게 응하였다.   "오늘은 8.15로인절인데 비가 오면 안되지.내가 오지 말라고 소나기님한테 핸드폰으로 통화를 했수다."    "하하하..."   그래 좋은 축제날에 하늘의 소나기도 피해가는것이 바른 례절이 아니겠는가? 그의 말이 맞았다.과연 소나기는 소리만 내면서 모아산을 지나 동쪽으로 사라지였다.   모아산건강산악회로인들이 모여서 자비로 즐기는 8.15로인절축제열기에 소나기도 겸손히 피해주었는가보다.   오늘 하루는 즐거웠다.실컷 웃었다.오늘처럼 그냥 다가오는 하루가 즐겁기를 바라는것이 로인들의 간절한 소망이였다.현실이 그렇치 못하기 때문에 그 바램은 그 소망은 더더욱 간절한것이 아닐가?   산전수전을 다 넘어오며 지쳐 병든 아버지들이시여 어머님들이시여부디 행복한 만년이 이어지기를!               (2015년 8월 16일)    
59    산에서 건강을 댓글:  조회:2838  추천:1  2015-08-03
                  [수필]  산에서 건강을...                                             손룡호         모아산은 연길시민들의 건강단련의 복산이다. 매일과 같이 수천명이 제나름대로 뻐스를 타거나 도보로 모아산을 오르내린다. 모아산은 인젠 외지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연길시의 훌륭한 유람구역으로 부상하였다.          1962년 주은래총리가 연변시찰을 다녀왔다가 나무가 성긴 듬성듬성한 모아산을 몸소 오르시면서 식수조림하여 모아산을 숲이 우거진 삼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하여 이루어진 산이다.        1962년 어언 53년이 지났다. 그때 심은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 무성한 숲을 이루었다. 산에는 끼끗하게 자라난 소나무며 느릅나무며 백양나무며 자작나무며 여러가지 새들이며 꿩이며 산토끼며 다양한 버섯종류들리 서식하고있다. 정말로 무더위 삼복철에도 숲속에 들어서면 신선함을 만끽할수 있는 건강단련에 아주 유익한 산이다.         나도 그래서 산을 찾기 시작하였었다. 모아산기슭아래쪽에서부터 걸어서 민속촌을 지나 모아산정상으로 향하군 하였다. 걷다가 항상 발걸음이 멈춰서는 곳이 한곳이 있었다. 민속촌대문과 백여메터 떨어진 곳이다. 그곳에는 소나무가 촘촘히 들어섰는데 매일과 같이 이삼백명 되는 남녀로소들이 록음한 라디오체조방송을 틀어놓고 체조를 하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다. 그리곤 백평넘어되는 곳에 제기그물을 쳐놓고 즐겁게 제기를 차는 사람들도 있었다. 빗차도 웃고 잘차도 웃고 하루나절 웃음소리가 끊끼질 않았다. 하도 재밋고 신기해서 지켜보다가 나한테 손짓하는 분이 있었다.     “구경만 하지 말고 와서 제기를 차세요. 참 재밋습니다.”         원래 운동이라면 꽤나 재능이 있던 나인지라 이때라고 들어가서 제기를 차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차차 제기차는 분들을 하나둘 사귀면서 그 실체를 료해하게 되였었다.      나에게 손짓한 분은 올해에 72세에 나는 김해룡로인이시다.  4년반전에 오토보이사고로 병원에 가서 가슴을 투시하다가 우연하게 흉막과 심장어간에  직경  6.7㎝인 악성종양을 이외로 발견하게 되였다. 악성흉막암이였다.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된단다. 가정과 상의하고 동의를 거친후 지레 수술에 들어갔다. 두시간정도로 예산했던 수술이 5섯시간 넘게 긴장하게 오래 지연되였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였으나 치료는 끝나지 않았다. 병원서 석달 입원해있으면서 매일 닝게르주사를 맞고 산소관을 코에 꼽고 힘들게 숨쉬면서 치료를 해야 했다. 나중에 책임의사인 차병렬선생은 가족한테 부탁하였다.      “이제 더 치료해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악성종양이니 재발할 위험성이 상당히 큽니다. 출원하여 집에가서 환자가 잡숫기 싶은걸 대접하면서 마지막을 잘 배합해주세요.” 가족은 울었다.  “이제 얼마를 더 살수 있습니까?” “길어서 8덟달 정도일것 같습니다.”     그렇게 퇴원한 김해룡로인은 매일 집에서 기색없는 안해와 억지로 웃음을 웃어주는 아들과 며누리를 보면서 자기병에 대해서 짐작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어느날 안해하고 물었다.     “여보, 당신들이 그냥 나의 병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데 나는솔직히 이미 다 알고있소. 암이 아니고뭐요?” 그러자 안해는 눈이 데꾼해지면서 울음보를 터뜨렸다. “당...신...도 알고...있었어요?”     사실 짐작은 했으나 확실하게는 모르고있다가 짐짓 아는것처럼 안해하고 말하니 안해는 정말로 알고있는가하고 흐느낀것이였다. 그렇게 자기병을 확인하자 눈앞이 캄캄해왔다. 밥맛이 떨어지고 잠을 잘수가 없고 죽을 날말 기다려야 했다. 차라리 어데가서 훌 죽어버리고도 싶었다. 정말로 죽음의 공포는 무서웠고 공포스러웠다. 어디에 살길은 없을가? 그래서 김해룡로인은 다시 수술의사 차병렬교수를 찾았다.      “차선생님, 저의 병을 다 알고 왔습니다. 무슨 다른 살방도가 없습니까?” 매일과 같이 환자들을 만나 치료에 정성을 몰붓는 차교수는 김해룡로인의 안타까운 심정을 너무나 충분히 리해할수 있었다. 흉막악성종양환자로서 죽음이 멀지않아 그것을 자각하고 더 살고싶다고 방도를 알려달라는 생사선에서 몸부림치는 로인에게 어떤 방도를 알려주어야 적절한지 정말로 일순간 해줄말이 없었다. 그러다 부지중 한마디를 했다.      “한국서는 암진단받고도 산속에 들어가서 좋은 공기마시면서 오래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녜, 산속에서요?...”     김해룡로인은 졸지에 전기에 붙은듯 온몸이 찡해났다.      “그래 산에는 맑은 공기가 많치? 그 공기를 마시면 답답한 가슴이 열릴거야. 산소가 페를 통해 혈관속에 들어가면 피도 맑아질거고...집에서 죽을날을 기다리지 말고 산을 찾아가자!” 김해룡로인은 궁리해보았다. 연길주위의 산들을 하나하나 답사하여보았다. 그러다 모아산 민속촌등성이로 오르는 곳에 멈춰섰다. 교통이 좋고 해살이 넘치고 소나무숲이 무성하였다. 소나무숲이 내뿜는 잣남새는 소염작용도 있다고했다.      “그래 매일 여기와서 해빛도 쪼이고 공기도 마시고 몸도 놀리자.” 그렇게 시작한 매일 산속생활에서 김해룡로인은 새로운 일거리를 발견하였다. 면례하고 파간 텅빈 무덤자리가 150평넘게 어수선하게 너부러져 있었다. 이곳을 잘 정리하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서 체조도 하고 춤도 추고 정말로 건강단련에 안성맞춤한 좋은 장소일것 같았다. 그래서 모아산림업관리사무실을 찾아 자기 의사를 전하고 허락받고는 삽을 들고 매일과 같이 높은곳의 흙을 파서 낮은 곳을 메우면서 일하기 시작하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하여 물었다.     “구뎅이를 메워서 뭘하시려구요? 채소밭을 만들려구요?...”     “아니요. 건강밭을 만들려구요! 이 곳이 널직하니까 평평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의 건강단련장소로 쓰려고 그럽니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고 김해룡로인의 진심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하나둘 합심하여 삽들고 건강단련 장소를 만들어갔다. 김해룡로인은 하루도 곯치않고 365섯날 비가오나 눈이 오나 산을 찾았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기가 손수 만들어놓은 건강터전에서 춤도추고 체조도 하고 바드민톤도 치고 제기차기도 하면서 대자연과 소통되고 사람들끼리 소통되고 마음이 열리니 웃음소리가 복소리로 끊을새 없었다.           암이 싫어하는것이 정신력이라는것이 실증되였다. 강력한 정신력은 자연속에서 산에서 적합한 운동을 하면서 페부를 진동시켜 터져나오는 건강한 웃음이라는것을 깨달았다.          제기차기는 그렇게 재밋었다. 못차도 웃고 잘 차도 웃으면서 전신의 신경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웃음으로 고패쳤다. 사람이 한번 웃을 때 15초이상을 웃게되면 암세포를 죽이는 호르몬이 형성된다고 한다.       어느덧 4년반을 웃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재발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8덟달을 산다던 생명이 4년반을 살았다.  5년만 재발하지 않으면 재발은 영 가버린거라고하니 이제 반년을 기다려볼판이였다. 간암환자, 자궁암환자, 젖암환자, 페암환자, 혈액암환자...찾아온 암환자들은 모두다 김해룡로인처처럼 건강을 되찾았고있었다.        암환자들로 무어진 모아산민속촌건강단련구락부는 올해 1월 연길시 민정국으로부터 “연길시모아산민속촌제기협회사단법인조직”이라는 증서를 발급받았다. 회원은 50명도 넘었다. 김해룡로인이 당연히 협회회장으로 부임되였다.       정말로 꿈깥은 일이였다. 죽는다던 사람이 더 살려고 산을 찾아 더 많은 아픈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고 자기인생을 더 값지게 장식해가라고 만들어놓은 장소가 “제기차기사단법인”등록까지 마쳤으니 이 아니 흥분될 일인가!          인젠 죽는 일은 까마득히 사라졌다. 할일만 남았다. 살일만 남았다.  5.1절을 맞으면서 “연길시모아산민속촌제기차기협회 제1차 제기차기시합”을 조직할 구상으로 골몰하고있다.         병든 생명을 구하는 길은 사람을 골라놀지 않고 모두다 포용하는 숲이무성한 산속에서 적합하고 즐겁고 웃음보터지는 경쾌한 운동으로 자기심신을 단련하는데 있는가보다.     (아래 사진은 2015년 단오절 날 모아산제기차기협회에서 조직한 시합장면을 延边信息港摄影记者 安栾旭가 촬영하여 연변정보사이트 인문문화특집란 제 116기에 올린 사진들과 기타 사진들이다. ) 2015년 4월 18일
58    손룡호(孙龙虎) 댓글:  조회:1125  추천:0  2013-10-16
손룡호(孙龙虎)  (1)일반략력   성명: 손룡호, 필명: 리휘, 리화, 성별: 남, 1955년 11월 18일 장춘에서 출생, 연길시 5중 졸업, 1974~~1979 도문시 장안향마반촌6대에 하향, 1980~1990 연변신화인쇄공장 로동자 ,1991부터 연변신문출판국에서 사업, 출판물시장관리처 처장, 1995년 연변대학 통신학부 졸업,      (2)창작성과와 수상정황   1982년부터 창작을 시작, 1987년 소설《친구의 유언》이 《연변일보》의 《해한강문학상》, 2004년 《길림신문》에 련재실화 《안해 나 그리고 아들》을 발표, 대상, 2007년 《피의 호소》가 한국계몽아동문학 동심컵상, 2007년 《울부짖는 성》이 연변문학 윤동주소설 본상, 2008년《노랑이의 죽음》이 송웅컵아동문학상, 2002년 소설집《아름다운 리별》출판, 2008년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중편소설집《하늘과 땅 사이》출판
57    [단편] 그녀를 따라 댓글:  조회:2782  추천:1  2011-08-03
그녀를 따라 손룡호     골안을 빠져나가는 뻐스엔 사람이 콩나물시루같이 꽉 들어찼고 골안을 들어가는 뻐스엔 사람이 없어 헐렁했다. 억수로 쏟아지는 장마비에 뻐스는 길이 끊어져 애를 먹는다. 그래도 간신히 이어놓은 길로 뻐스는 부르릉거리며 용케도 빠져나간다. 차체가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거리면서 한굽이 두굽이 톱아오르더니 끝내는 구름에 휩싸인 산마루에 올라섰다. 이제는 미글어져 내려가야 했다. 나는 한숨을 올리쉬였다. 처음 오는 취재길이 이렇게 갈수록 심심산골일줄은 몰랐다. 두만강하류에 자리잡고 한생을 수문탐사로 늙어온 오십대의 한 공정사를 취재하러 가는 길이였다. 떠나올 때 짐작은 했지만 그곳까지 뻐스가 가닿을리 만무한 일이였다. 과연 뻐스는 산을 내리지도 못하고 멈춰섰다.    《손님 여러분, 미안합니다. 우리 버스는 닷새만에 시험적으로 뛰는 버스입니다. 내다보십시오. 홍수에 아래마을도 절반이상 잠겼습니다. 더 갈수 없으니 여러분들은 차에 앉아 되돌아 가시던지 아니면…》승무원아가씨의 초조한 목소리였다. 나는 진작 바깥상황을 읽고있었다. 산기슭웃쪽의 평버짐한 곳에 웅기중기 서있었다.    《자리 좀 비켜요.》     나의 안쪽에 앉은 여지껏 말없던 녀자가 우뚝 일어섰다. 나는 무릎을 안으로 포개였다. 그녀는 서슴없이 내리였다. 사람들은 이상한 눈길로 그녀를 지켜보았다. 순조롭게 가긴 다 틀린 길이지만 녀자가 내리는데 남아있을수는 없었다. 나는 그녀를 따라 내리였다.     보기 드문 물란리였다. 아래마을은 물속에 잠겨 사라져버렸고 오직 삐딱하니 서있는 전선대만이 그 자리가 원래 부락이였음을 알려주고있었다. 내가 가야 할 길은 여기서도 시오리 더 된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느직느직 흩어지기 시작하더니 해볕이 그 새로 가끔씩 빛을 발산하고있었다. 갈만치 가보리라 작심하고 나는 어정어정 걸었다. 그녀도 내 앞에서 걸었다. 좀 지나서 그녀는 길섶언덕에 세워진 천막으로 훌 들어가버리였다. 나는 그대로 걸어내려갔다. 강이 눈앞이였다. 나는 다가서려다가 무춤 멈춰서버렸다.     헌데 뒤엉켜져 휘우뚱거리며 떠내려가는 가정기물들, 나무로 만든것이면 다 떠내려가는 판이였다. 간혹 죽은 돼지도 배가 불룩해서 떠내려간다. 뿌리빠진 나무가 둥둥 떠내려 온다. 그우에 물에 젖은 토닭 한마리가 볼품없이 서있다. 나무가 파도속에 흥청대자 닭이 보이질 않았다.    《첨벙!》     나의 발섶에서 서너메터 되는 곳이 무섭게도 뭉청뭉청 물속으로 꺼져들고있었다. 내 발밑도 움찍거렸다. 농촌집 앞뜨락만한 땅이 내려앉고있었다.나는 반사적으로 뒤로 내뛰였다. 위험했다. 빠지면 끝장이다. 이마에선 식은땀이 쭉 내돋았다. 이때 아까 차에서 먼저 내리던 그녀가 긴장한 나와는 달리 제법 가벼운 걸음으로 내앞에 나타났다. 참대같이 미끈하게 쭉 빠진 녀자였다. 젖가슴이 곱게 삐여진 그녀의 몸매는 깃을 활작 펴려는 아름다운 공작새를 방불케 했다. 부채살같이 드리운 주름치마가 절주있게 흥청이였다. 그녀는 분명 나를 향해 주저없이 다가오고있었다.     나는 그녀를 알고있었다. 안지가 주시간도 안되였다. 두시간저에 그녀는 시내뻐스역에서 올라 내곁에 앉았었다. 나는 짙은 향수냄새를 두시간이나 맡았다. 풀어헤친 숱진 머리카락이 내 바른 볼편을  싫지않게 간질러댔었다. 둘은 종점에 내릴 때까지 한마디 대화도 없었다. 너무도 예쁜 녀자가 도고하게 곁에 붙어앉았으니 활달한 기자도 굴먹은 벙어리가 되고말았다.     그녀는 벌써 내앞에 와서 멈춰섰다. 뭘 물어보면 대답이라도 하자고 궁리하고있는데 그녀는 알은체도 않고 사품치는 강물만 이윽토록 지켜보고 서있었다.    《동문 어디로 가자고 그러오!》    《수문소로 가려구요.》    《길이 끊어졌는데 어떻게 가겠소!》     그녀는 어떻게 간단 말도 없이 돌아서더니 물에 뜯긴 산기슭을 무작정 톱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겨운 장마에 푹 젖은 숲을 헤치면서 앞으로 나갔다. 나는 그녀가 좀 정신충격이나 받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한다하는 사내도 주저하게 될 길없는 길을 그녀가 아무 주저도 없이 헤쳐나아가니말이다.    《동무, 그렇게… 어떻게… 가자구… 어서 돌아서시오!》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녀는 어느덧 숲속에서 묻혀버리고 흔들리는 나무잎만 보이였다.     처녀의 거동은 나를 몹시 불안케 하였다. 그녀의 신상에 어떤 위험이 생길지 누가 알랴! 이 산은 뱀이 욱실거리기로 이름있는 산이다. 게다가 녀자가 선뜻 나서는 길을 남자가 못간다는것도 아예 말이 안되였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를수밖에 없었다. 따를바엔 같이 가는것이 여러모로 다 좋은 일이였다.    《동무―, 좀 기다리오!… 한길인데 같이 가기오!》     나는 숲을 헤치면서 소리쳤다.    《싫어요!― 산에서 사람이 제일 싫어요!―》    《나는― 기자요― 나― 쁜― 사람이― 아니요!―》     나는 손나팔을 해가지고 목청을 뽑았다.     《좋은 사람이면 따르지 말아요!》    《동무가 걱정돼서 그래오!― 뱀한테 물리거나 물에라도 빠지면 어쩌겠소!―》    《뱀은 나를 안물어요! 물에 빠질 념려도 없어요!―》     나는 무어라고 더 할말이 없었다. 오히려 내쪽에서 더 겁이 났다. 시가지의 넓다란 아스팔트길에서 걷던 놈이 산골짜기의 키넘는 나무숲을 헤치자니 자꾸만 머리만 쭈볏쭈볏 일어섰다. 이왕 들어선바엔 울며겨자먹기로 그녀를 따라야 했다.     땀동이나 꽤 흘려서야 그녀의 뒤모습을 볼수 있었다. 깨끗하던 치마자락이 이슬에 젖고 풀물이 들어 볼품없이 얼룩이 져있었다. 물론 내 꼴은 더하면 더했지 그보다 나을수는 없었다.    《숨, 숨이 차오… 좀 쉬, 쉬였다… 가기오!》     나는 목에서 겨불내가 확확 치밀어오르고 벌써 땀벌창이 되여있었다.    《하늘을 봐요!》     야무진 그녀의 대답이였다. 머리 들어 하늘을 보니 어느새 구름을 뚫고 해가 방싯이 내비치고있었다.    《비오기는 멀었소! 좀― 쉬― 기― 오!》    《여기가 어디라고 쉬자고 그래요! 이제 소나기가 쏟아지면 이 골짜기로 무서운 골물이 터져요. 물귀신이 되고싶으면 쉬세요!》    《해가 머리를 내밀었는데 무슨 소나기요?》    《정말 비보얘요. 장마철에 나타나는 해는 소나기가 터질 징조예요!》     다시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했다.    《손바닥만한 구름에 뭐 놀랄게 있다구…》     나는 혼자말로 두덜거리며 그녀를 가까스로 따라나섰다. 한참후 아니나다를가 산마루는 새까맣게 흐려오고있었다. 미구하여 검은 먹장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삽시에 주위가 캄캄해지고 산기슭을 훑으면서 찬바람이 쏴― 쏴― 불어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우뢰가 울고 번개가 하늘을 쪼개며 억수로 폭우를 쏟아부었다. 천지간은 온통 물이다. 물뿐이다!     눈깜짝할새에 온 몸은 물참봉이 되였다. 눈을 떠도 앞을 가려볼수 없었고 또 눈을 뜰래야 뜰수조차 없었다. 나는 그녀가 앞에 있다는것만 생각하고 죽어라고 앞만 헤치고 나아갔다.    《어델 그렇게 비여져 나가요? 빨리 돌아서 곧추 이리로 올라와요. 좀 있으면 골물이 터져요! 어서요!》     그녀의 부르짖음소리는 내 등뒤에서 들려왔다. 앗차! 그러고보면 내가 필시 방향을 오끼고 헤맨것이다.    《어데 있소?…》    《여―기― 있―어―요!―》    《그―냥―소―리―쳐―주―오!―》    《네!― 빨―리―!》     그 웨침소리가 방향이였다. 등대였다. 희망이였다! 나는 그녀의 웨침소리를 따라 젖먹던 힘까지 다해 산기슭에 매달렸다. 어디선가 가까운 곳에서 갑자기 쏴― 하고 홍수가 터지는 소리가 막 들려왔다. 더럭 겁을 집어먹은 나는 황급히 잔나무가지를 마구 움켜잡고 톺아오르느라 막 악을 썼다. 한창 그러고있는데 문득 발밑이 허망 무너져내리며 두발이 사품치는 골물에 할퀴우고있다는감이 뇌리를 탁 쳤다. 점점 그 감각은 뚜렷해졌다. 손에 쥐인 잔나무뿌리가 뽑히는 날이면 나는 끝장이다.    《빨―리! 동무때문에 내―죽―소―!…》     나는 단말마적으로 부르짖었다. 죽고싶지 않았다. 어찌하여 죽는단말인가?! 그러나 손맥은 점점 풀리고 나무뿌리는 하나 둘 뚝뚝 끊어지고있었다.     아, 하느님 맙시사! 유망한 김일관기자가 죽습니다. 취재길에 한 녀인을 걱정하다 죽습니다. 꽃같은 안해와 아들을 두고 36살에 심심산골에 와서 객사합니다…    《빨―리!―난― 죽…》     이때였다. 무언가 내 발바닥을 툭툭 치였다. 분명 골물에 딩구는 돌이리라!    《악―》     나의 비명소리와 함께 내가 매달려있던 잔나무뿌리가 뭉청 뽑히여나갔다. 끝장이였다. 철저히 끝장이였다!    《저때문에 죽어봐요! 두다리는 왜 허공에 달아매둿나요?》     느닷없이 그녀가 나의 발아래쪽에서 나의 종아리를 툭툭 차면서 삐꼬아대고있었다. 그제야 나는 두다리를 놀리면서 일어섰다. 완전히 착각에 놀랐던것이다. 발밑의 흙이 뭉클 꺼지니 골물이 치며 뜯어가는 줄로만 알고 애오라지 희망을 잔나무들과 그녀한테만 걸고 펀펀한 두다리의 공능을 상실했던것이다. 뜻밖에 들이닥친 공포가 사람들을 얼빤하게 만들 때도 있는가부다.    《어서 제 손을 쥐여요!》     나는 그녀의 손을 덥썩 잡았다. 둘은 곧추 산으로 올랐다. 우리가 자리를 뜨자 사나운 골물이 들이닥쳤다. 좀만 늦어도… 나는 뒤일을 생각하기조차 무서웠다.    《됐어요!》     그녀가 됐다고 하지만 나는 손을 놓지 않았다. 그 손을 놓으면 생명선이 동강나는것 같아서였다.    《됐어요! 이 손을 놓아요. 아파 죽겠어요!》     그녀가 손을 뿌리쳤기에 나는 손을 놓고말았다.     우리가 머문 곳은 썩바위가 삐죽이 내민 자그마한 굴이였다. 소낙비를 귾기에는 안성맞춤이였다. 아마 70년대에 전쟁준비로 파다만것인것 같았다.     나는 두다리가 해나른해서 아무데고 주저앉고말았다. 찰나, 내 엉덩짝이 뭉클하며 벌에게 쏘인듯 때끔해났다. 나는 후닥닥 놀라 뛰쳐일어났다.    《뱀!》     그녀가 부르짖었다. 삽자루만치 실한 독사가 다발을 틀고있는것을 보지 못하고 그만 깔고앉았던것이다. 놀란 산주인은 스르륵 따발을 풀며 대가리를 바싹 추켜들었다. 독을 쓰며 날름거리는 그 혀가 무척 끔찍스러웠다.    《냉큼 뒤로 피해요!》     그녀의 새된 소리에 내가 뒤로 흠칫 피하자 개대갈통만한 돌이 독사를 여지없이 짓저겼다. 뱀은 세곳이나 동강나서 늘어지였다. 그제야 나는 숨이 활 나갔다.    《비를 피해 들어온 뱀 같아요 물리지 않았나요?》    《가만, 아주 때금하던데…》    《그럼 물렸어요! 어디예요?》    《여… 여기!》     따끔한 엉덩작이 골을 이룬데서 좀 오른쪽이였다.    《어서 벗어요!》     그녀는 명령조로 말했다.    《못… 못벗겠소!》     생면부지의 처녀앞에서 어지 엉덩작을 드러내놓는단말인가? 너무도 망칙스러운 일이라 나는 바지춤을 쥐고 뒤로 비실비실 피했다.    《죽겠어요 살겠어요? 여기엔 약도 의사도 없어요. 시간은 생명이예요. 빨리 벗어요!》나는 돌아서서 띠를 풀었다. 띠가 풀리기 바쁘게 바지는 아래로 활 내려가고 이어 속내의도 쭉 벗겨졌다. 그녀는 찬찬히 보고있었다.    《물렸어요! 어서 엎드려요!》     나는 시키는대로 엎디였다. 그녀는 꽃가방을 헤치고 안에서 술병 하나를 꺼내더니 아구리쪽을 돌에 대고 탁 치는것이였다. 술냄새가 코를 콱 찔렀다. 그녀는 쪼각난 병쪼각을 들고 다가왔다.    《그건 왜서?…》     그녀는 대답도 않고 무작정 내 엉덩작에 달라붙었다.    《으윽!― 미쳤소?!… 아갸!―》     엉덩짝은 모질게 아파났다. 나는 너무도 아파서 죽은 뱀을 마구 움켜쥐고있는줄도 몰랐다.    《진정하세요. 살점이 떨어져서는 죽지 않아요!》     그녀는 힘겹게 뱀에게 물린 자리를 오려내였다. 입으로 상처를 한참이나 빨아대더니 그 자리에 술을 팍 쏟았다. 나는 또 한번 죽었다 살아났다.    《됐… 됐어요! 이래도 죽는다면 저도 어쩔 방도가 없어요!》     그녀는 숨이 차서 할작거리면서 자기의 치마깃을 쫙― 찢었다. 나의 입술은 이발에 옥물리여 피가 흘렀고 손에 주인 뱀은 죽탕이 되여버렸다. 그녀가 다 동인 다음에야 그녀의 도움밑에 겨우 바지를 주어입었다.     그녀는 맥이 진해서 바위벽에 기대였다. 나는 호주머니를 들춰 손수건을 꺼냈다.    《옛소! 그… 입을 닦소! 맨… 피… 요…》     그녀는 손수건을 받아 입술을 싹싹 닦았다. 깨버린 술병을 보니 화룡수수술이였다.    《아버지께서 술을 즐기시오?》    《예! 이 술을 즐겨 마셔요. 지금즘은 술이 떨어져…》     그녀의 고운 눈에는 이술이 가랑가랑 맺혀져 반짝이였다. 아마 아버지의 신상을 걱정해서 나오는 근심의 이슬이였을것이리라!    《그런걸 깨버렸으니 어쩐다오?》    《아직 여러병 있어요. 이제 또 뱀한테 물리면 그것마저 거덜이 날거예요!》    《절… 절대, 안물리겠소. 그런 도깨비수술을 난 두번 다시 받을수 없소!》    《저도 그러기를 소원이예요. 아버지 전화를 받은지가 벌써 사흘이 지났어요.》    《동무의 아버지는 뭘 하는 사람이요?》    《두만강막치기의 수문소에 계셔요.》    《성함은?》    《김득진!》     그녀의 입술은 파르르 떨리였다.    《아, 그렇구만! 나도 동무의 아버지를 취재하러 가는 길이요.》    《그래요?!》     나는 너무도 격동되여 더 말이 나가지 않앗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앞이 흐려지는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동굴안은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돌아서더니 웃옷을 벗어 짜기 시작했다. 나도 전신이 으쓱해나서 옷이 푹 젖었음을 느꼈다.     내가 옷을 벗으려고 일어서는데 천정에서 모래가 스륵스륵 떨어지였다.    《무너져요! 어서 이쪽으로!―》     그녀는 소리치며 나를 와락 잡아당겼다. 뒤이어 쿵― 하면서 모자채양같이 삐죽이 내밀고있던 썩바위가 그대로 내려앉았다. 바로 내가 누워있던 그 자리에말이다. 나의 취재용들가방이 그만 깔리워버렸다.    《에크!》     나는 소름이 쭉 끼쳤다. 그녀가 잡아당기지 않았더라면 영락없이 저 돌밑에 깔린 귀신이 되고말았을것이다. 어찌보면 오늘은 꼭 죽을 팔자 같았다.     돌에 막힌 굴안은 칠흑같이 캄캄하였다. 손을 움직이자니 움직일수 없고 발을 펴자니 펼수 없었다. 그녀의 급촉한 숨소리가 내 코앞에서 났고 내 가슴은 그녀의 가슴을 꽉 누르고있었다.    《숨… 숨이 안나와요. 빨리… 좀… 비켜요!》     나는 제한된 공간에서 몸을 비벼탈며 겨우 그녀의 가슴에서 조금 물러났으나 가슴과 가슴은 여전히 붙어있었다.    《이재… 좀… 숨… 숨이… 더… 비켜요, 빨리!…》    《더 비킬 자리가 없소!》    《없긴 뭐가 없어요!》     그녀는 두팔을 올려 내 어깨를 힘껏 밀었다.    《앗!》     등뒤에 뾰족이 내민 돌에 어깨박죽이 찔리여 나는 고음을 뽑았다.    《아프세요?》    《모질게 아프오!》    《아파도 별수 없어요. 등으로 뒤에 돌을 밀어제껴야 우린 살수가 있어요.》    《난 두번 죽을번한 사람이요!》    《세번 죽기전에 힘을 내자요. 좀 더 지체하면 질식해죽어요. 자― 어서 밀자요!》     그녀는 두발과 두팔로 돌을 밀고 나는 등뒤로 힘을 썼다.    《하나… 둘… 셋!》     돌이 움쭉거렸다.    《한번… 더… 하나… 둘… 셋!》     돌은 끝내 조금 움직여 주멍만한 하늘이 내다보이였다. 그리로 비가 새여 좔좔 흘러들었다. 피할 공간이 없는지라 비물은 그대로 내 뒤덜미에 떨어져 전신을 적시였다. 나는 그것이 너무도 싫어서 주먹으로 구멍을 막았다.    《막지 말아요. 그 비물이 우릴 크게 도울거예요.》     둘은 계속 밀었다. 구멍은 점점 커지고 비물은 좌르르 흘러들어 바위밑의 흙을 즐벅이 적시였다.    《살았다! 우린 살았다!》     죽음을 세번째로 면한 나는 히스테리적으로 소리치면서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 그녀의 얼굴이며 목이며 가슴이며를 마구 키스해댔다. 한참이나 싱갱이질하다가 그녀가 홱 몸부림치는바람에 제정신이 펄쩍 들었다. 그녀의 앞가슴이 반나마 헤쳐져있었다.    《아니, 내… 이… 이게 무슨… 짓이람? 잘… 잘못했소!》     나는 그녀의 손을 으스러지게 꽉 쥐고 세차게 흔들어대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녀는 장난꾸러기같은 얼굴을 해가지고 나한테 물었다.    《제가 만약 남자라면… 어쩌겠나요?》    《남자라면? 주, 주먹으로 어깨를 치고 포오하며 만세를 부르겠소!》    《전 남자예요!》    《아니, 남자라니?…》    《기자선생님이 그것도 몰라요?…》    《모르겠소!》    《모르는것이 좋아요. 그저 제가 남자라는것만 명심하세요! 자, 그럼 어서 길을 다그치자요!》     그녀는 앞서 굴어구로 나섰다. 비도 그쳤다. 그녀의 손에는 어지러워진 꽃가방이 다시 들려져있었다. 그 험악한 속에서도 그 술병은 보존되여있었다. 나도 찢기고 물에 흠뻑 젖어 쓸수 없게 된 취재용가방을 다시 주어들고 나섰다.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다.    《봐요, 저 곳이 수문소예요.》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군함같은 바위우에 앉아있는 흰 벽돌집이 우렷이 안겨왔다.    《멀지 않구만!》    《그래요. 이제 저기 저 강만 건느면 돼요.》     그녀의 손길 따라 내려다보니 병풍처럼 치솟은 검푸른 벼랑밑에서 사나운 물결이 소용돌이쳐 흐르고있었다.    《며칠전에 떠나올 때까지도 괜찮았어요. 이런 홍수는 난생 첨이예요. 제발 깊지만 말았으면…》    《깊어도 괜찮소!》    《헤염을 잘 치나요?》     그녀는 상긋 웃었다.    《칠줄 모르오. 개발헤염은 좀 알뿐이지.》    《개발헤염을 가지고는 저 물을 못건늘것 같아요.》    《괜찮소. 난 세번이나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요. 죽을 팔자는 아니란말이요.》    《제가 없었더라면?》    《그럼 난 진작 저세상 부처님으로 되였을거요.》    《호, 그럼 절 다라 모험하게 되였단말이지요?》    《그렇지! 그러나 살고보니 이번 모험이 한생 가도 잊혀지진 않을거요. 생사의 자극은 정말 짜릿하단말이요!》    《그 말씀은 너무 일찍해요. 저 물까지 건너고 봐야 해요.》    《그럼 또 산우로 건너가기오.》    《좀 산을 보고 말해요.》     올려다보니 정말 붓끝같이 기막히게 험준한 산은 허구픈 웃음만 자아내게 하였다. 나는 그녀를 따라 내렸다. 기슭에 이르러 그녀가 물었다.    《어때요, 건늘 자신이 있나요?》    《동무가 건느면 나도 건늘수 있소. 나는 동무를 떨어져선 안되니까, 어떤 험난한 길이라도 함께 가야 하오. 이번엔 혹시 내가 동무를 구할지도 모르오.》    《그럼 좋아요! 구원을 기다리겠어요. 건늘 때 뒤를 보지 말고 바위벽에 딱 붙어서 건너야 해요. 세찬 물결에 휘감겨들어가는 날이면 영락없이 고기밥이 돼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따라 바위에 붙어서 물에 들어섰다. 물은 단통 허리를 쳤다. 둘은 반메터를 사이두고 조심조심 걸었다.    《이 곳은 깊… 어… 요!》     그녀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아니나다를가 조금 앞으로 나아가니 발이 닿이지 않았다. 몸이 허공 뜨는것 같았다. 나는 팔을 허우적거리며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미구에 발이 자갈같은것에 닿이는것 같았다. 우리는 천신만고하여 걷기도 하고 헤염치기도 하며 건너가고있었다. 거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갑자기 그녀의 웨침소리가 들리였다.    《뒤로 비켜요! 바위가 무너져요!》     고개를 들어보니 대안의 떡구시같은 바위가 흔들리고있었다. 내가 황급히 뒤로 물러서는 찰나, 바위는 텀벙 물에 꼰지였다. 그 바람에 나는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코구멍으로 흙탕물을 들이켰다. 숨이 막히고 눈앞에서 불꽃이 튕기였다. 뭐든 집자고 단말마적으로 악을 썼으나 허사였다. 이번엔 진짜로 위험이 닥친것 같은데 그녀의 구언이 없었다. 그녀를 소리쳐부르고싶었으나 목안이 꽉 막히는듯 소리가 나가지 않았다. 나는 이를 앙다물고 발로 물밑을 죽어라고 찼다. 불시에 내 몸이 물우로 솟구쳤다. 두번 들어갔다 솟구쳤지만 어쨌던 나는 개발헤염이라도 치면서 대안에 닿고있었다. 눈결에 피뜩 술병이 들어있는 꽃가방이 물속에 가라앉고있는것이 보이였다. 가슴이 철렁 했다. 나는 그것을 따라가 얼른 쥐였다. 가방안엔 술병이 그대로 있었으나 그녀는 보이질 않았다. 나는 그녀가 빨리 나타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꼭 나타날 그녀였다. 절대 죽지 않을 그녀였다. 그녀는 나의 생명의 은인이였다. 그녀는 꼭 나타날것이다. 불쑥 내앞에서, 살그머니 내 뒤에서…     나는 눈뿌리가 아려나도록 파도치는 물면을 지켜보았다. 순간, 눈뿌리가 뭉청 뽑히웠다. 눈확은 온통 물천지로 꽉 찼다. 앞을 가려 볼수가 없었다.    《아!》     나는 주먹으로 바위를 냅다쳤다. 통곡이 터졌다. 나는 다시 파도속에 몸을 던졌다…        
56    술상의 웃는 얼굴들 (손룡호) 댓글:  조회:2481  추천:0  2011-07-29
단편소설   술상의 웃는 얼굴들   손룡호                     새로 부임된 K지구 지질탐사관리국의 나젊은 령도가 사업경험이 풍부한 나이지숙한 부하 최과장과 함께 하급단위 S회사운영상황 고찰을 내려왔다. 당연히 S회사 지도부사업상황조사가 중점이였는데 그것을 세분화하면 회사법인대표 김사장의 사업고찰이 첫째였고 재정운영상황, 항목락실상황 등이 망라되여있었다. 고찰결과에 따라 제1책임자의 발탁이나 하탁도 고려되는 상황이니 김사장으로 말하면 마음이 여간만 조마조마한 일이 아니였다.    달포전에 이미 고찰통지서를 받은 회사내부는 사람마다 나름대로 속궁리를 굴리고있었다. 회사지도부 성원들과 여러가지 리해관계와 리익관계로 알륵이 있는 사람들은 령도의 흠을 보아야 할지 보지 말아야 할지 가불을 잡지 못해 착잡해 하고있었다.   대개 보게 되면 령도가 큰 문제없으면 그대로 넘어가는것이 관례였다. 괜히 흠을 꼬집었다가 그말이 새여나가서 령도의 귀에 들어가 배척받으면 손해보는것은 고발한 사람일뿐이니 심중에 심중을 가해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명철보신하는데 습관이 되였다. 이상하게 문제점을 짚으면 뒤따르는것은 배척이였다.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 두가지중에서 령도들은 대개 나쁜 소리에 신경을 쓴다. 누가 어떤 문제를 반영해올지 무척 귀를 도사리는것이다.   정말로 위치와 자리보존에 영향줄수 있는 확실한 문제점을 들고나온다면 그것은 아주 위태로운 일이니말이다. 좋은 소리는 그대로 자리보존에 도움이 되기에 좋게 웃어지나면 되지만 나쁜 소리는 확실히 자리보존에 영향을 줄것이니말이다. 좋은 소리를 듣고싶어하는것이 대개 령도들의 심통이였다.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칭찬을 즐기고 허점을 꼬집는것을 싫어하는 습성이 있는것 같다. 령도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만 또 나쁜 소리에는 잉잉 우는 고압선처럼 팽팽히 신경을 도사린다. 아무튼 자기에게 손해되는 일을 찾아 할 사람은 별로 없는가부다. 그래서 이번 령도간부사업고찰도 별문제없이 무난히 넘어갔다. 숨을 죽이고 긴장해하던 몇 사람도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김사장은 고찰이 끝나자 특히 좋은 자리에 저녁연회를 마련하였다. 당연히 회사골간들을 다 참가시켰다. 웃 사람들 앞에서 자기네가 어떻게 화목하고 뭉쳐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실제내막을 모르는 령도앞에서는 직접 눈으로 보게 하여 믿게 하는것이 점수 따고 또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는데도 보탬이 되니말이다.    술상에 빙 둘러 열이 앉았다. 우에서 내려온 두분이 가운데 좌석에 나란히 앉고 젊은 령도곁에 회사에서도 사교에 능란한 녀회계가 앉고 그곁에 김사장이 앉았다. 술좌석에서의 자리안배는 급별에 따른 십분 중요한 정치자리였다. 워낙 김사장이 젊은 령도곁에 나란히 앉아야 하는데 오늘은 김사장이 술상분위기를 좀더 즐겁게 하려고 의식적으로 회계를 앉히였다. 그리고 나이지숙한 안면이 깊은 최부장곁에는 회사에서 금상천화로 불리우는 출납원을 앉히였다. 다음 자리순서는 회사급별차이로 앉았다. 젊은 령도는 자리안배에 흡족해하였다. 아침에 김사장의 안내하에 회사 여러개 과실을 시찰하면서 벌써 회계와 출납원이 좋은 인상으로 눈안에 쏙 들어왔다. 앞가슴이 봉긋하고 살색이 희고 허리가 잘룩하고 다리가 곧고 긴 회계는 섹시한 녀성으로 퍼그나 인상적이였고  회계보다 키는 좀 작으나 자기를 반기면서 말쑥한 얼굴에 낮으나 작고 보동보동한 손으로 자기악수를 받아주는 출납원은 저으기 녀성다왔다. 김사장이 참 매력있는 녀자 둘을 재무과에 부하로 두고있다는 생각이 질투에 가까울 정도로 가슴을 허비였다.     젊은 령도는 자기의 시선이 회계쪽으로 옮겨가고있음을 자각하고 애써 자제하였다. 고운 녀자에게 시선이 가는것은 남자의 당연한 권리였지만 령도자에게는 기층사람들앞에서 조심해야 할 처사였다. 자칫했다간 이미지가 손상받을것이니 말이다. 술상에서는 미녀 그 자체가 흥분제였다.   알심들여 안배한 산해진미가 벌써 한상을 듬뿍 채웠다. 김사장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판공실 필주임을 피끗 흘기였다. 빨리 술을 부어야 하는데 멍청해 앉아있는것 같아서였다. 그냥 욕을 먹어도 별로 개진이 없다. 저런 사람을 몇해간 판공실주임으로 쓰고있다는 자체가 퍼그나 맹랑하였다. 자기가 오기전에 판공실주임이였고 원래는 회사부사장으로까지 올리 써주어야 한다는 전임사장의 부탁도 있었다. 그러나 써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올리써주지는 못해도 판공실주임자리에서 하강시킬수는 없어서 그런대로앉혀놓고 있는데 점점 눈에 거슬리였다. 오늘은 중요한 장소이나 옷매맵씨를 봐도 밖에서 흙로동을 하다가 들어온 모습이였다. 머리가 날려 있었고 옷도 허름했다. 혼자서 안해없이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눈은 벌겋게 피가지고 얼굴은 이상하게 노래가고있었다. 관심아닌 관심으로 오늘 중요한 손님접대가 있기에 나오지 말라는 뜻으로 오늘 반드시 병원에 가서 병을 보이라고 아침에 필주임의 집에 일찍 전화했더니 “네. 고맙습니다.”고 말을 듣는것 같더니 제일 먼저 출근해서 복도청소를 하고있었었다. 왜 병원으로 가지 않았나하고 물으니 오늘 우에서 령도분들이 오셨는데 김사장을 도와 손님접대를 잘한다음 이튿날에 가보겠다고 한다. 원래 눈치가 무디고 자기고집이라면 쇠코도 돼지코라고 우기는 성미여서 김사장은 거저 입을 하 벌리고말았다.   필주임은 드디여 김사장의 눈치를 알았다. 어정쩡 일어나서 매 사람앞에 놓여있는 고뿌같은 유리잔에 성에서 오신 령도로부터 52도 곡주를 철철 넘치게 부었다. 젊은 령도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자기가 부임되여 이 회사로 처음 내려와 앉은 연회상이였다. 술상도 여러사람과 소통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맑은 정신에 해대는 소통보다 술상에서의 소통은 정말로 밸까지 뽑아주면서 관계를 돈둑히 하는 작용이 컸었다. 오늘은 잘 마시고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다. 특히 회사 김사장과 좋은 시작으로 손잡아야 했다. 곁에 앉은 최부장은 젊은 령도를 모시고 내려온터여서 입을 담고 적게 말할 타산인지 얼굴기색은 평범하였다. 사실 이 회사로 한해에도 여러번씩 내려오다보니 구면이였다. 혼자 내려올 때에는 자기가 주동이 되여 말해야 했지만  젊은 령도를 배동하여 왔으니 입을 다물고있는것이 상책이였다. 령도보다 더 아는 소리를 줴치면 그 자체가 실책이였다. 최부장의 낮색은 작년보다 거밋했다. 간이 나쁘면 얼굴색이 검스레해진다고 하던데 그래서인가? 헌데 한잔 철철 넘게 부어놓은 술을 사양않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술상에 둘러앉은 회사사람들은 잘 알고있었다. 가끔 회사전망과 관계가 큰 귀한 손님이 오면 회사 김사장이 팔을 내걷고 술을 거나하게 마셔대니말이다. 이것도 사업의 일과였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호응해야 했다. 그러면 또 일들도 잘 풀리였다. 오늘이 바로 그런날이였다.   “제가 먼저 한잔 제기하겠습니다.” 히틀러처럼 머리칼을 아래로 내리쓸고 코가 마늘같이 덩실하게 생긴 회사 제일임책임자 김사장이 첫잔을 제기한다.   “…상급의 우리회사에 대한 고찰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고찰은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이고 믿음이며 배려입니다. 우리 회사의 오늘은 모두다 상급령도의 정확한 령도와 배려하에서 이루어진것이며 회사전체직공들이 일심단결하여 성취한것입니다. 저는 사업에서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상급령도가 있고 능력있고 동요없는 회사골간들이 있기에 오늘의 저의 위치가 있는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더 높이 날수 있습니다. 열심히 날아볼가 합니다. 상급령도의 관심에 보답하고 우리 회사의 새로운 발전을 위하여 건배를 제기합니다.”   주도세밀하였다. “더 높이 날고있다.”것은 상급에서 계속 더 높이 써달라는 말이였다. 김사장이 샘물을 꿀꺽 마시듯이 통쾌하게 굽을 냈다. 그리곤 술잔을 머리우로 올려가 거꾸로 들었다.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철저히 마시였다. 이어 회사분들이 주저없이 김사장처럼 꿀꺽꿀꺽 마시였다. 젊은 령도는 아연실색해지였다. 속도가 빠르고 통쾌하고 철저하였다. 분위기가 직선상승할 판이였다. 이 회사분들이 술을 잘한다더니 정말로 그래보였다. 젊은령도는 동행한 최부장을 돌아보았다. 최부장은 말없이 잔을 쥐고 자기가 행동하기만을 기다리고있었다. 마셔야 했다! 본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던참이 아니였던가? 기층과 소통하려면 그들의 성의에 따라주는것이 바람직하였다. 젊은 상급은 술잔을 들어 입안에 부었다. 알딸딸한 술이 목주래를 태우면서 넘어갔다. 최부장도 이어 군소리없이 마셨다. 급기야 박수갈채가 터졌다.    “통쾌합니다. 멋집니다. 대단합니다. 술마시는 풍채를 보고 사람을 알아봅니다.” 모두의 얼굴엔 큰 일을 치른후의 통쾌한 웃음이 넘실거리였다. 그리고는 모두가 입을 벌리고 술내를 밖으로 내보내고 술이 목구멍을 넘어가면서 쨍하게 자극해논 상태를 아우르느라고 연신 나름대로 채를 집어 입안에 넣었다.    (제밀할,  제급을 추겠다고 우리까지 죽이네. 할수없는 일이지 나도 그 자리를 가지겠다고 오늘 몸을 팽개쳐야 하니!)     얼굴이 네모나게 장방형처럼 생긴 회사부사장 박씨가 역겨운 술을 넘기고 속에서 올리미는 모순적인 심통이였다. 이번에 우에서 김사장을 올려간다면 다음은 자기였다. 김사장은 몇해전부터 자기하고 그렇게 얘기를 해왔었다. 그래서 꼭 그렇게 해줍소사하고 뒤가 나가는지 모르고 소처럼 일해왔었다. 십년 부사장이면 응당 정사장으로 올라가야 하지 않겠는가? 김사장이 오기 5년전부터 업무에 능숙한 장점으로 회사부사장을 해왔었다. 김사장이 와서 오년이 지났으니 십년 부사장이다.  김사장도 자기를 믿고 잘 써주느라 하였었다. 그래서 정말로 김사장이 없어도 회사가 자기손에 의하여 치륜처럼 척척 잘 맞아 돌아가게 하였다. 김사장은 칭찬을 잘 해주었다. 말한대로 할것 같았다. 그 사이 자기가 헌신적으로 마신 술만 해도 몇 톤은 될것이였다. 그래도 별탈이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주위사람들은 그를 술통, 술장군, 쇠때로 만든 간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쳐들군 하였다. 자신도 자기신체가 그렇게 튼튼하다고여기고있었다.    그런 그가 오늘 술을 마다할리 없었다. 술맛을 잘아는 그로서 오늘 고급술을 기껏 마셔대고싶었다. 본래 통쾌하게 마셔대는 그로서 더 통쾌하게 마셔 상급령도와 김씨를 즐겁게 해주고싶었다. 그 속에 자기리익도 있을것이니 말이다. 첫인상은 아주 중요하였다. 김사장이 첫잔을 통쾌히 굽내는데 부사장인 자기가 우물거려서는 안되였다. 오늘 한잔 술을 우물거리면 여지껏 다져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수 있었다. 연회직전 자기와 담화할때도 김사장이 어떻게 좋다고 좋은 소리를 다 골라 하였었다. 김사장이 올라가야 자기 자리가 생길것이니말이다. 좋은 소리로 입을 놀리는데는 힘이 들지 않는다. 성본투자도 없다. 허나 정말로 김사장이 중용된다면 다음은 자기 자리가 아닌가? 낮은 성본으로 큰 효익을 얻는것이였다. 결심내리고 굽을 내였다. 내고보니 두번째 잔은 자기가 권해야 하였다. 자기가 권하는 술은 당연히 통쾌히 마셔야 했다. 박씨는 아무 일없는듯 점잖게 일어서서 술병을 들고 상급령도로부터 급 차이순서대로 술잔에 흰술을 골똑골똑 부었다. 술은 열량 (热量) 이였다. 첫 잔술은 벌써 사람마다의 위속에서 에네르기를 방출하였다. 술해독 공능이 차한 사람 몇은 벌써 얼굴이 벌거데데해 온다. 워낙 술해독공능이 강한 자기의 얼굴은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 속안은 물론 후끈거려왔다. 박씨는 일어서서 술잔을 들었다. 술을 제기하면서 해대는 말재간도 수준이 있어야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술주량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술을 권하면서 화끈하고 유머있는 말은 그 사람의 언변과 학식을 대표한다. 절대로 김사장이 이미 줴친 권주가를 불러서는 안되였다. 남의 말을 곱씹는것은 졸작이니말이다.    “자, 한잔 맛볼가요? 이것을 술이라고 생각하면 마시기 힘듭니다. 이것은 술이 아니라 나의 마음입니다. 상급령도를 환영하고 김사장님의 사업업적과 부단한 승급을 기리고 우리회사 모든 사람들이 일심으로 힘 합쳐 회사발전을 기하는 술입니다.  마셔도 취하지 않는 샘물입니다!”       박씨가 술잔을 입안에 대고 엎었다. 술은 다 넘어가고 꺼꾸로 든 술잔에서 마지막 방울이 입안에 똑 떨어진다. 성의 젊은 령도는 또 한번의 가관에 입을 벌리였다. 이때 다음 순서인 최씨가 주먹같은 눈을 흘리면서 소보치같이 커다란 손등으로 입을 쑥 문대였다.      (씹할,  오늘 느알도 많네? 김사장자리가 모질게 욕심나는 모양이지? 그 자리가 당신한테 갈것 같아? 천만에 오십살을 넘겼으면 제 주제를 알아야지 밑에 대학석사생이 올리미는데 그렇게도 눈치없어? 회사에 오래있은것이 자본인줄 알아? 재간이 없으니 앉은 석동으로 눌러앉아 있은거지? 하기야 김사장이 당신한테 좋은 소리를 했으련만…김사장이 왜 소리를 했겠어? 당신이 삼년전에 김사장이 출국고찰을 한다면서 혼자서 회사자금 오만원을 보름안에 탕진한 사실을 알고있기 때문이야. 나하고도 뭐라고 했는지 알아. 자기의 뒤를 계승할 적임자로 나를 집고있다고 했단말이야. 난 당신처럼 바보는 아니야. 우리 둘다 부사장이니까. 자금사건을 알고있으니까? 우리둘중에서 김사장자리에 앉힐 인선을 고르는 중이라고 우리한테 안정제를 놓는거야. 정말로 김사장이 자리를 내면 그 자리에 당신이 앉을가 아니면 내가 앉을가? 아니면 우에서 다른 사람을 파견해올가? 아무도 몰라!  제몸 죽이면서 발라맞추기는 보기가 역겹거던!  자리가 생명보다 더 중요해?...에그에그 난 싫어…제밀할 내 차례가 왔군그래. 응부해야지, 이것도 자리보존을 위한 생존술인가!  할수없군그래.)      부사장 최씨가 일어났다. 역시 술이 찰찰 넘치게 부었다. 박씨가 발라맞추는 아름다운 말을 했다면 최씨도 그말을 곱씹을수 없었다. 원체 성격도 달랐다. 넙적한 얼굴에 거밋한 눈섭, 귀가 째지고 황소눈같이 들들 구을리는 방울눈, 주먹코에 휑하니 들여다보이는 코구멍으로는 바람소리가 쏴쏴 쏟아져나오는것같았다.  크고 두둠한 입술이 벌려질 때면 누리께리한 쇠처럼 든든하게 생긴 이발군체가 생뼈도 와득와득 씹어서 가루를 낼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중년나이로 살아오기까지 령도의 모습이 아니라 개를 잡는 백정의 모습이란 소리를 밥먹듯이 들어왔다. 말에는 속으로 생각하는 말과 겉으로 내뱉는 말이 있었다. 최씨는 속으로 해야 할 말을 먼저 입안소리로 얼버무려보았다.      (우리 김사장은 령도에 잘 붙는 쉬파리꾸마! 거 바라오르겠다는데 우에서 잘 써줍소. 그래야 우리 부사장들도 한번 겨뤄볼거 아니겠습니까!.)     허나 입으로 나간 말은 딴 말이였다. “김사장은 능력있는 사람임다. 상하관계를 잘 처리하고 경제에 깨끗한 사람임다.”   당연히 능력이 있으니 사장자리에 앉아있는것이나 상하관계를 잘 처리한다는 말은 우와의 관계처리를 잘한다는 말이고 아래와의 관계처리는 빵점이라는 말이였고 경제에 깨끗한 사람이라는 말은 경제가 투명치 못하고 문제가 있다는 말이였다. 허점을 장점으로 돌려 말한것이였다.    “이잔까지 굽내면 세번째 잔입니다. 우리회사 력사에서 수많은 연회파티가 있었지만 오늘처럼 첫잔부터 철처한 때가 없습니다. 저도 술을 못합니다. 허나 오늘 이 술은 박부사장이 말하다시피 술이 아니라 마음이고 샘물입니다. 건강수입니다.”       최씨는 꿀꺽꿀꺽 마시였다.  건강수는 목을 태우면서 힘들게 목안을 태우면서 식도로 흘러내리였다. “아…”  최부사장은 다 마시고 독하고 쓰려나서 입을 크게 벌리였다. 다음은 판공실 필주임이 부을 차례였다. 그런데 낮색이 노오란 필주임은 부을 생각보다 김사장의 눈치를 흘끔흘끔 뜯어보고있었다. 판공실주임을 거의 칠년넘게 해오면서 마셔야 할 술, 마시지 말아야 할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상하게 항상 김사장은 만족해하지 않았다. 그냥 흠잡아 쌀쌀하게 힐난하여왔다. 그래서 오늘처럼 중요한 좌석에서 어떻게 말해야 김사장이 만족해할지 몰라 정말로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였다. 사람들이 노오란 자기얼굴을 보고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라고 권해왔지만 간대사 하면서 차일피일 밀려왔다. 아침에도 김사장이 집으로 직접전화와서 병원에 가보라고하였다. 정말로 어쩌다가 코가 찡해오는 일이였다. 그러나 오늘 귀한 손님들을 배동하는 일이 있는것을 알면서 어찌 판공실주임이란 자기가 병원놀음을 하겠는가? 병원은 이튿날에 가도 된다고생각하고 힘빠진 다리를 억지로 끌고 출근하였다.  그냥 이렇게 직무에 충성해온 그였다.  필주임의 이마에서는 송골송골 땀이 돋아나왔다.  김사장은 자기눈치를 살피는 필주임을 언녕 눈치채고도 모르쇠를 놓고있었다. 이때 약삭빠른 회계가 김사장과 필주임의 눈치를 아량있게 헤아리고 필주임에게 시간을 벌어주느라고 먼저 박씨같이 하얀 이를 살짝 들어냈다.    “술 붓는데 뭐 순서가 있슴까? 상이 둥근데 령도곁에 앉아있는 내가 한번 먼저 권해보자요!”   필주임은 자기순서에 먼저 끼여들어 술붓겠다고 호들갑떠는 회계가 얄미워났지만 자기의 난처한 국면을 모면시켜주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궁리할 시간을 벌어주어 고맙기도 하였다.   “호호호, 저는 재무관리를 맡아보는 회계임다. 회계가 제일 골치아픈것은 회사운영자금이 고갈될때입니다.  새해에는 우의 정신대로 항목건설을 틀어쥐고 경제효익을 낼수있는 항목을 찾아야 하겠는데 우리가 시장조사를 하고 우에다 반영하고 아래를 돌자면 사업운영자금이 푼푼해야 할게 아님까?...”    김사장은 흡족한듯 입귀를 벙긋이 열어갔다. 회계는 사기가 났다.  회사법인대표의 인정을 받는것은 정말로 가정에서 아버지의 인정을 받는것처럼 기분이 뻥 뚤리는 일이였다.  회계는 젊은 령도와 팔걸이 교제술을 요청하였다.   “할수 있죠?:…” 젊은 령도는 흔쾌히 맞장구를 치였다.  일어서니 키가 커서 허리를 구부정하고 회계쪽으로 키를 할애하였다.  그래도 회계는 올리달리였다. 도수높은 배갈이 두사람의 목구멍을 넘어 식도를 알딸딸하게 적시면서 위속으로 흘러들어갔다.  좌중은 요란한 박수를 쳐대였다.  회계는 정말로 일생에 몇번 없는 도수높은 흰배갈 한고뿌를 넘기였다.     필주임도 나른한 손으로 박수를 쳐댔다. 이제는 자기가 부어야 했다. 누가 대신해줄 사람도 없었다. 이런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른다. 그결과 얼굴은 노랗게 되여왔다.      (오늘까지 마시자.  그리고 손님들이 저녁차로 돌아간다음 래일 병원에 가 보이자! )    필주임은 역시 앞선 사람들이 하던대로 술을 성의 손님들로부터 급별에 따라 부어올렸다. 젊은령도곁에 앉은 최과장은 이미 필주임과 안면이 깊은 사이였다. 필주임의 수척해진 얼굴모습이 안쓰러웠다. 노오란 얼굴에 우멍하니 꺼져 들어간 피지고 피곤해보이는 두눈, 술을 마셔서는 안되는 상황인것 같았다. 그래서 필주임이 술을 다 부어올리고 자기절로 자기잔에다 부으려할때 몸을 일으켜 술병을 데꺽 빼았았다.    “얼굴이 말이 아니구만!”     최부장은 상우에 올려져있는 샘물병을 바꿔쥐였다. 모두가 보면서 가타부타 참견하지 않았다. 오히려 필주임이 견결하게 나왔다.   “여지껏 마신 술입니다. 오늘 이 술을 마신다고 죽기까지 하겠습니까?”    그랬다. 이제까지 마셔온 술을 못마시겠는가?  배가 붓고 입안이 쓰겁고 혀바닥이 노래가고 간부위가 아파나고…그래도 이 한잔만은 마셔야 했다.  필주임은 제절로 제잔에 술을 골똑 부었다.   “감사합니다.  이 술은 내가 우의 령도분에게 권해올리는 마지막 술입니다.”  마지막이라는 소리에 모두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이 필주임이 또 피똥쏘는 헛소리를 치는구나!  이자 사십대중반인 녀석이 무스게 마지막 술잔이란 말이야!  또 망신한다.  실수한다.  에익 젠장 오늘 출근하지 말라고 지지 전화까지 해주었는데 원!  하여튼 도움되지 않는 사람이라니까!)   김사장은 속에서 불이났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굴리였다. 마지막이라니? 어디로 조동되여 가는가?  아니면 죽는단 말인가?  정말로 당치도 않은 소리였다.  솔직히 필주임자신도 자기가 왜서 마지막술잔이라고 말했는지 몰랐다. 사람들의 얼굴에서 삽시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흥분에 떨던 열기가 삽시에 령하로 떨어지면서 분위기는 떵떵 얼어붙기 시작했다.  좌중의 눈길이 졸지에 굳어지고 이상하게 번져가자 필주임은 더구나 어리뻥뻥해졌다.  말하면 할수록 말같은 말을 할수 없다는것을 똑똑히 알고있는터라 빨리 이 술잔을 마무리해야 했다.  그리곤 젊은 령도와 최부장,  김사장,  그리고 곁사람들에게 세번 굽석 경례를 올린후 자기의 입안에  술잔을 쏟아넣었다.  혀바닥은 볼모양이 없었다.  목구멍주위는 염증이 와서 벌건점으로 얼룩이 숱해갔다.  술액체는 물이여서 구멍으로 넘어갔다.  술액체는 알콜이여서 간세포를 죽이였다.  술이 식도를 태우면서 위속으로 흘러들어 전신에 강한 열기를 끓어번지게 하였다.  대번에 심장이 후둑거리고 혈관안에 피흐름속도가 빨라지면서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아픔으로 느껴왔던 이미 부어왔던 위와 간의  련결된 대동맥이 홍수처럼 밀고오는 피의 빠른 용량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였다.  갑자기 속이 메슥해왔다.  속안이 뜨거워왔다.  욱하고 무엇이 올리밀었다.  연회상에 토할가봐 발딱 일어서며 손으로 입을 막아쥐고 위생실로 달렸으나 땅바닥에는 뻘건 선지피가 줄줄 흘려졌다. “필주임!” 모두가 일어섰다. 달려갔다. ……  
55    다 자기자리가 있었다 댓글:  조회:1012  추천:16  2011-01-05
[단편소설] 다 자기 자리가 있었다                  1     닷새전에 주내 여러개 현시를 답사하면서 특산물재배농호들을 찾아 특산물재배상황을 료해하고 과학적재배기술을 전수하느라고 바삐 보냈었다. 그런데 하향한 사흘날에 회사대외무역부 장영일이 핸드폰으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었다. 장영일과 나는 융합될수 없는 원한이 깊은 사람이여서 나는 장영일을 상대도 안한다. 한 회사에서 일하지만도 얼굴도 목소리도 그림자도 보고듣고싶지 않을 정도였다. 아마 장영일이도 그럴것이다. 허나 나는 결심내리고 꼭 장영일이 차지하고 있는 대외무역부부장자리를 탈환하려고 은근히 고심분투하고있었다. 그놈이 왜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온단 말인가? 나의 핸드폰에 장영일의 핸드폰번호가 들어왔다는 자체도 대단한 모욕처럼 느껴지였다. 나는 받는 즉시로 응대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장영일의 번호를 삭제해버렸다. 그런데 그날 오후 회사 최사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회사제1책임자의 전화이니 받을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사람을 잘 볼줄 모르고 장영일을 손안의 구슬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중용해주고 있는 그가 내 눈에는 탐탁한 상급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맘속에서는 다 미워하는 존재였다. 허나 업무상에서는 그 사람의 령도밑에 있으니 듣는척이라도 해야 했다. 아니 들어야 했다. 듣지 않으면 회사내에서의 나의 위치가 저락되고 여러가지로 아니꼬운 눈길로 대해올것이니 그러면 나는 많은 정신적스트레스를 받게 될것이니말이다. 좋을리 없었다. 그 사람을 위하여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하여서도 들어야 했다. 전화를 받으니 아주 심각한 목소리였다. 장영일이 큰 사고를 쳤단다. 경제문제란다. 도무지 용서할수 없고 더는 중용할수 없단다. 그래서 장영일을 즉시 해임시키고 그 자리에 나를 대용하려고 하는데 본인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것이였다. 인사결정은 다음주 월요일에 할것이라고 하였다. 혼자만 먼저 알고있으라고 덧붙힌다.     장영일이 무슨 사고를 쳤단말인가? 세상에 바람이 새지 않는 벽이 없다. 회사내에서 발생한 일들이 한입건너 나와 가까운 동료들을 통해 핸드폰으로 나한테도 전해왔다. 장영일이 다년간 우호적인 합작관계로 잘 보내고 있던 한국 모특산물수입수출회사 영업원과 짜고들어 우리여기서 수출하는 특산물의 수출가격은 낮춰놓고 한국측 수입가격은 높여놓고 그 차액을 뜯어먹었다 한다. 떼돈이였다. 한국측 회사사장이 팩스로 최사장한테 두 회사의 합작관계를 종말짓는다고 선포해오면서 반영된 사실이였다. 장영일은 물론 당장 해임되였을 뿐만아니라 사사로이 챙긴돈을 몽땅 게우고 그 외에도 회사를 몰리고 한 짓거리와 경제문제들을 낱낱히 교대해야 하며 교대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날에는 법적기소도 가능할것으로 본인에게 통보하였단다.     나는 금요일오전까지 볼일을 다보고 오후에 돌아왔다. 회사에 들어서는 즉시로 최사장을 찾았다. 하향상황을 회보할겸 또 며칠전에 최사장이 나를 발탁시키겠다는 전화를 받고 나의 태도표시도 해야하니 말이다. 솔직히 하향상황회보보다 나의 문제가 더 급하였다. 최사장은 나를 보고 수고했다고 하는데 얼굴기색은 아주 근엄하였다. 나는 먼저 간단히 하향상황부터 회보하고 최사장의 눈치를 살피면서 내가 진작 하고 싶은 말을 하였다.     “며칠전에 전화로 전해준 말씀을 고심해보았습니다. 조직에서 믿어주고 채용해준다면 저는 장영일보다 더 열심히 일할것입니다. 장영일같은 짓거리는 내 인생에서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최사장의 얼굴을 흘끔 뜯어보았다. 최사장의 얼굴근육은 굳어있었다.     “결정은 월요일에 하겠소.”     그리곤 말이 더 없었다. 나는 물러나왔다. 사실은 내가 얼마나 최사장의 입에서 나를 대외무역부부장자리에 않치겠으니 시름놓소라는 시원한 답을 듣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물러나와 퇴근하여 사우나에 가서 모욕하고 집에 들어섰다. 습관적으로 집을 비운 동안 집에 걸어온 전화들이 어떤 전화인가고 전화번호가 나타나는 전화기단추를 눌러보았다. 생전 걸어오지 않던 2828286전화번호가 련속 기록되여있었다. 114에 물어보니 장영일네 집전화였다. 내가 닷새전에 하향한 사흘날 저녁에 장영일이 걸어온 전화였다. 그러니 그날 장영일이 회사에서 해임된 날이였다. 그리고 이튿날에 핸드폰으로 나한테 전화를 걸어왔던것이다. 내가 출장간줄 모르고 우리집에 전화를 걸어왔다가 없으니 이튿날 회사사람들을 통해 내가 출장간것을 알고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온것이였다. 나하고 앙숙인 그가 무슨 말을 하자고? 치떨리는 9년전 일이 다시 가슴을 허비면서 상기되였다.     9년전, 농학원특산물재배전업을 마친 나와 다른 대학 정치계전업을 마친 장영일이 함께 이 회사대외무역부 초빙시험에 참가하였다. 회사에서 대외무역부 업무원으로 한사람을 사회에서 공개초빙하는데 주안에서 28명이 자원해나섰다. 대외무역부는 사회적으로나 회사내에서나 누구나 욕심내는 좋은 부문이였다. 출국기회가 많고 상업장사 성공률이 높고 리윤창출도 많고 따라서 실제효익이 큰 부문이였다. 그래서 나도 이력서를 써가지고 인사부문에 신청하여 공개 시험에 참가하였었다. 공개시험에서 성적순위로 우로부터 10명을 남기고 아래사람들은 다 도태시켰다. 다음 남은 10명을 다시 두번째 업무시험에 참가시켜 2명을 남기였다. 장영일과 내가 남았다. 두 사람중 한 사람이 또 떨어져 나가야 했다. 헌데 바로 세번째 면담시험이 있기 전날 장영일이 나한테로 찾아왔다. 솔직히 특산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나를 이길것 같지 않다면서 경쟁에서 물러나겠다고 하였다. 그가 물러난다는것은 나한테 자리를 넘긴다는 말과 같았다. 나는 속으로 이거 잘 되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앞에서 내색을 낼수 없었다. 그래서 제법 점잖게 둘이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까지 선의적인 경쟁을 하자고 권고하였다. 그러자 그는 자기가 물러나기로 한 일이니 시름놓고 술한잔이나 하자고 하였다. 하기야 그가 정말 경쟁에서 물러난다면 내가 머리를 싸쥐고 신고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그의 요구에 응하여 그가 선정한 음식점에 가서 그가 이런저런 명의로 권해오는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술은 마음을 여는 열쇠이기도 하다. 한잔두잔 술은 완전히 내속을 다 열어놓았다. 장영일이 물어오는 우리주특산의 분포정황부터 연구과제, 재배기지건립, 전문호기술, 수출국가와 령활한 가격인상과 할인, 현재 존재하는 문제와 개진방향 등 아는대로 물어오는 대로 다 털어주었다. 머저리였다.     그리고 나중에 나는 정치학을 전공한 그가 대외무역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배운것을 써먹자면 그래도 정부계통으로 가는게 능력랑비가 아니라고 충고도 해주었었다. 그런데 이튿날 그가 여전히 면담시험장에 나타났다. 나는 멍해졌다. 얼떨떨해졌다. “최사장이 아침에 전화와서 꼭 면담시험에 참가하라고 하는데야 별수 없잖습니까?.” 별로 쑥스러운 표현도 없었다. 아주 자연스럽고 태연하였다. 거짓말이였다. 자기가 대외무역부에 록취되자면 대외무역부에서 주로 당지특산물에 의거하여 국제시장을 열어가기 때문에 특산물을 잘 모르면 록취는 불가능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궁리끝에 면담시험전날저녁에 날 찾아와 포기하겠다고 해놓고 술상까지 마련하여 내속을 다 파먹었던것이다. 정말로 통분한 일이였다. 장영일의 인격이 한없이 추하고 그가 날 얼리고 벌린 수작은 도무지 용서가 되지 않았다. 얼리워 속을 다 빼준 내가 정말로 바보스러웠다. 장영일이는 원래 총명하고 론리사유가 민첩하고 구술응변능력이 뛰여났다. 면담시험에서 자기의 우세를 아주 충분히 발휘하였다. 그의 우세가 곧 나의 약점이였다. 대학교정치학을 배운 그가 특산물에 대해서까지 조리있고 설득력있게 피력하고 구체조치까지 자상히 고해올리면서 민첩한 사유로 시험관의 낮색과 미소까지 읽으면서 아주 훌륭하게 답변하였다. 결국 장영일이 대외무역부 업무원으로 정식 초빙되고 나는 회사에 확실히 필요한 인재라면서 특산부업무원으로 채용되였다.     두 사람사이는 그때부터 깊은 옹이지였다. 나는 장영일이가 감히 면접시험을 하루 앞두고 경쟁적수인 바로 나한테 찾아와서 나의 속을 싹 뽑아간 용술에 분하고 억울하고 놀랐었다. 나는 나의 인격으로 절대는 그런 짓을 할수 없었기에 장영일을 기회주의 분자로 사기성질이 있는 품행이 나쁜 인간으로 취급하여 미워하고 거리를 멀리하였었다.     허나 가려고 했던 곳이니 포기는 안되였다. 장영일이 수작을 부리지 않았다면 그 자리는 원래 나의것이였다. 그러니 더 포기할수가 없었다. 나는 회사에 출근하면서도 대외무역부로 가고싶은 꿈을 버리지 않았다. 정치학을 전공한 장영일이가 주로 우리지방특산물로 국내외수출시장을 열어가는 자리에서 언제까지 버틸것인가를 계산해보면서 그 자리와 그를 물리치기 위하여 특산부업무전공에 박차를 가하였다. 대학때 배운 특산물배육기술과 우리지구특산물분포지대상황, 기후조건, 토질조건 등 자연환경조건과 품종자원을 주밀히 현지답사하여 귀중한 자료를 손금보듯 장악하고 특산물배육에 흥취가 있고 재배경험이 있는 농호들을 묶어 특산물배육기지를 건립하고 기술을 전수하여 질높은 특산물을 재배해냈다. 하여 우리회사 국내외특산물수출임무완성에 확고한 물질적상품래원을 마련하였다. 헌데 장영일은 바로 이런 질좋은 특산물을 국내외에 수출하면서 특산물구입성본가격과 수출판매 값 차이에서 상대의 돈주머니를 정확히 저울질하면서 침착히 응부하여 회사의 대외무역부경제효익을 크게 높이였다. 돈잘 버는 사람이 왕이였다. 최사장은 그런 장영일을 크게 칭찬하고 정신적고무와 물질적 장려를 아끼지 않았다. 장영일을 두해만에 대외무역부 부부장으로, 이듬해에는 부장으로 승급시키였고 큰 집도 주고 차도 고급승용차로 장비해주었다. 그러니 장영일은 뒤가 나가는 줄을 모르고 뛰였다. 더구나 안하무인이였다. 나는 그저 특산물수출자원을 잘 보장해준 값으로 년말이면 선진공작자로 상장을 수여받고 상금을 수여받으면 고작이였다. 그런데 장영일은 인젠 대외무역부부장자리에서 회사 부사장 자리를 넘보는 야망이 싹트고있었다. 그러면 그 다음은 회사 제1책임자 자리를 넘보게 되는것이다. 올라갈수록 더 올라가고픈것이 자리의 속성이였다.     장영일은 장영일대로 자기발전의 스케줄을 완벽히 짜고 있었고 나는 나대로 나의 실력키우기에 신경을 썼다.  아무튼 대외무역부는 나의 뜻과 야망을 실현하는데서 반드시 거쳐야 할 길목이였다.     최사장은 자기생각을 자기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였다. 장영일을 확실히 믿어주고 밀어주면서 잘 중용해주었다. 장영일은 또 충성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최사장이 연설할 때면 사업필기책을 꺼내놓고 제일 많이 적어갔고 최사장이 회사문을 나갈 때면 먼저가서 문을 열어주고 술상에서 옷을 벗을 때면 먼저 벋는 옷을 받아 옷걸이에 걸어주고 최사장이 화장실로 들어갈 때면 미리 준비한 고급위생종이를 꺼내주며 최사장이 술이 힘들어 할때는 대신 마셔주면서 말이다. 최사장은 국내외 수출무역장소와 상인들을 만날때에는 꼭꼭 장영일을 데리고 직접 출몰하였다. 다 회사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지만 다른 유관인원들은 제쳐놓고 장영일과 최사장 단둘이 꼭꼭 동행하였다. 하여 사람들은 차차 둘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장사내속에 검은 교역도 있을것이라는 추측도 하기 시작하였다. 아무튼 잘 나가는 장영일은 최사장이 물러날 때 회사경영권을 그한테 넘길것이라는 예측도 사실적으로 차츰차츰 궃혀져 가고있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나는 재수없이 그냥 장영일의 밑에서 일해야 할 운명인것 같았다. 나의 특산물덕에 그냥 경제지표를 완성하고 최사장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지름길만 걷는 장영일을 날이갈수록 나는 아니꼽게 보았었다. 이런 나의 내속을 총명한 장영일이가 모를리 없었다. 장영일은 업무접촉외엔 나하고 만나기를 꺼려 하였다. 효과적으로 피하고있었다. 2     장영일의 해임은 나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 자신은 자기불찰로 해임당하였지만 나에게는 그 자리를 바라볼수 있는 천재일후의 기회이기도 하였다. 게다가 최사장이 핸드폰으로 전화까지 걸어와 써줄의향까지 내비쳤으니 더구나 신심이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평온할수 없다. 그 자리가 확실해지기전까진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그래서 온밤 이리궁굴 저리궁굴 하다가 밤잠을 설치였다. 결론적으로는 앉아서 나를 그 자리에 않친다고 할때까지 기다리는것은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어리석은 생각이기에 주동적으로 더 바싹 진공하여야 한다는것이였다. 돈을 싫어하지 않는 최사장에게 돈으로 다가가야 했다. 불러서 연회를 차리고 음식과 술로 대접하는 일은 힘이 없고 따라서 효과없는 처사였다. 헌데 돈을 들인다면 받겠는가가 걱정되였다. 나는 여지껏 이런 일을 못해보았다. 주면 얼마를 주면 마땅할가? 회사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당원렴정건설회의때마다 최사장은 절대 사업의 편의로 검은 돈을 주어서도 받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해 왔었다. 당연히 사람들 앞에서는 렴정건설을 말해와야 할 책임자가 아닌가?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를수 있는것이다. 두루 소문을 들어보고 장영일을 아끼고 밀어주고 장영일이 그렇게 충성해온것을 보면 금전관계를 피할수 없는것이였다. 믿는 사람한테서 돈을 받는것은 안전한것이다. 믿고 써주면 받은 돈만큼 아니 더 값있게 써주는것이 되니 돈준 사람도 의견이 있을수 없다. 그러기에 최사장이 나를 믿을수 있는 사람으로 보는가가 문제였다. 또 정말 나를 써줄생각이면 받을수도 있는것이다. 돈을 받으면 모든 일이 명백해진다. 우선 만원을 갖다주자.     나는 이튿날 아침 부잇한 눈을 비벼뜨고 일어났다. 나의 안해는 재작년에 일본으로 류학을 가고없었다. 결혼 7년이지만 애도 없다. 안해가 란소발기부족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다. 안해없는 집에서 돈을 어떻게 쓰고는 다 내가 혼자 할일이였다. 우선 변부터 보고 다음 세수를 해야 했다. 나는 매일 아침마다 그러는대로 먼저 텔레비를 켜고 소리를 높여놓았다. 그러면 위생실에서 변을 보면서도 아침 중앙뉴스소식을 들을수 있으니말이다.     변기우에 앉았다. 녀자아나운서의 똑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느 우유생산업체에서 우유식품속에 멜라민을 넣어 젖먹는 어린아이가 먹고 신장공능이 상실되여 죽었다고한다. 공업용화학품을 사람이 먹는 식품에 넣었다니 그것도 갓 태여난 어린아기들이 먹는 식품에 말이다. 이게 어디 사람이 할 짓인가? 용서할수 없는 특대영아상해사건이였다.    방금 들은 소식에 분개하여 배에 힘을 주었다. 원래 배속에 곱이 없고 물만 차 있는 모양인지 로페물이 기관총 쏘듯 뚜뚜뚜뚜 시원히 몽땅 나가버렸다. 사회의 더러운 현상은 바로 이렇게 시원히 배출시켜 버렸으면 했다. 이때 이상하게 아침마다 변비때문에 무척 고생하는 최사장이 상기되였다. 배변도 방정히 못하는 그 고통 오죽하랴! 저도 몰래 마음이 측은해지였다.    최사장은 심한 변비로 나이 50을 갓 넘겼는데도 얼굴이며 손등에 로인반점같은 검은 버섯이 꽤나 많이 돋아나있었다. 내가 특산을 연구하니 변비에 용한 특산이 있는가고 물어본적이 있어 잘 가꾼 질좋은 무얼(검정귀버섯)도 갖다들였고 그외에도 여러가지 비방을 탐문하여 알려주기도 하였었다. 허나 내가 올린 비방은 장영일이 고해올린 충성의 비방에 밀려나고 말았다. 사람은 믿는 사람의 말이 더 귀에 드는 법이다. 최사장의 변비는 이상하게 잘 낮지 않았다. 약을 쓸때는 효전이 있는것 같았으나 약을 정지하면 그새 장상이였다.    변비란 대장의 아래부분에서 로페물의 통과가 늦어져서 수분이 적은 딱딱해진 대변이 항문으로 배출되기 힘든 생리학적 병리현상이다. 최사장이 어떻게 이 병에 걸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만성변비를 넘어선 상황이였다. 상복부팽만감, 트림, 멀미, 역류, 복부불쾌감이 생기던것이 어제 일 같았는데 지금은 두통, 현훈, 식욕감퇴, 구강 내 악취 등 전신증상이 생기고있었다. 장안에 변이 오래동안 차있으면 변자체가 가지고있는 독성이 전신에 퍼지고 대장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변비치료는 평상시의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회복유지하는것이 중요하다. 수분함유량과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여 수분섭취량을 많이 늘리고 약물복용보다는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복근운동을 하는것이 좋다고 의사는 늘 말했지만 이상하게 귀에 들지 않았다. 최사장은 망가지는 자기건강에 생각을 두어 옳바른 대책을 강구하는것보다 다른 일에 신경쓰고 몰입하고 있는것 같았다. 다른 일에 정신이 빠지면 응당 적시적으로 수정해야 할 사업적, 신체적 건강도 홀시하게 되고 시기를 늦추어 큰 실수를 보게 되는 법이다.     최사장은 물보다 딴딴한것을 좋아하였다. 물은 새여서 몸밖으로 나가니 가둘수 없어서 싫은 모양이였다. 나를 써주겠다고 하니 이런 걱정이 생기는가? 참 나도 우스웠다. 사람은 다 리기적인것 같았다. 전에 없었던 동정의 마음이 생기니말이다.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니 말이다. 3     나는 촉급한 심정으로 세수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책궤구석에 숨겨둔 저축통장을 꺼내 호주머니에 넣고 텔레비를 끄고 총망히 집을 나섰다. 저축소에 들려 돈을 찾아가지고 택시를 잡아탔다. 최사장이 들고 있는 아빠트는 시가지에서도 친환경적인 아늑한 곳이였다. 수림이 있고 공기 좋고 물이 흐르는 곳이였다. 몇해전에 지은 질좋은 고급스런 아빠트였다.    나는 택시에 앉아 가면서 자꾸 떠오르는 생각을 반복하였다. 최사장이 왜 나를 대외무역부부장자리에 중용해줄 생각을 하였을가? 나의 좋은 사업실적, 나의 인품, 나의 전업, 일에 몰입하는 근면한 사업태도, 그리고 또…에익, 나절로… 자기한테 좋은 평가를 하지말고 행동하여 결과를 본다음 보자. 세상사람들이 제절로 자기를 나쁘다는 사람이 있을가?     최사장이 들어있는 고급스런 아빠트단지대문밖에서 택시는 멈추었다. 나는 택시값을 치르고 차에서 내리였다. 과연 들은바와 같이 꽤나 좋은 곳이였다. 아빠트단지안 중심은 광장이였다. 광장중심에 물을 뿜어대는 원형 조각상이 있었다. 조각상 둘레에는 푸른 잔디를 깔았고 옮겨다놓은 미츨하게 생긴 소나무가 빙둘러 넉넉한 거리로 심어져있었다. 그런데 소나무 몇그루가 한창 잎이 퍼래야 하는 계절에 시누렇게 죽어있었다. 지난 가을에 옮겨다 놓은 소나무였다. 가망이 없었다. 토질이 맞지 않았다. 죽어 꺼칠한 소나무가지에 참새 몇마리가 앉아서 죄꼬만 머리를 좌우로 아래우로 움직여대면서 재잘재잘 울고있었다. 나무가 죽으니 슬퍼서 우는 걸가? 참새의 의식과 심리를 나는 알수 없었다. 그저 참새는 높은 곳에 날아올라 땅을 살피여 먹이를 찾는 생존본능이 있는것은 알고있었다. 먹이는 하늘공간에 없다. 땅에 있었다. 우리회사대외무역부도 먹이가 많은 곳이였다. 그래서 장영일이와 내가 접어들어 장영일이 파렴치한 술법으로 나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었다. 워낙 좋은 자리는 넘보는 사람이 많은 법이다. 좋은 자리란 또 위험한 자리이기도 하다. 리익이 집중되는 곳이니 마음을 먹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말이다. 오늘 장영일이 그자리에서 돈을 뜯어먹고 넘어가지 않았는가? 참새는 그냥 재잘재잘 울어댔다. 죽은 소나무가 가엾었다. 자라던 곳에서 그냥 자라게 할것이지 왜 옮겨다가 죽게 한단 말인가? 참새도 소나무가 죽어간다고 슬퍼서 울가? 그렇다면 인간과 같이 정이 있는 동물이 아니겠는가?     나는 보이는 대로 생각해보고있었다. 허나 세상은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였다. 참새가 뭔가? 내 일이 더 급했다.     나는 쉽게 최사장아빠트단지 아래 출입문앞에 이르렀다. 최사장집은 3호, 3단원, 301호였다. 최사장핸드폰번호 마지막 5섯자리수가 바로 집주택건물번호였다. 33301호였다. 두사람이 서로 의지하기보다 세사람이 삼각형을 이루어 의지하면 어느 쪽으로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3을 골랐고 그 3자가 또 세개이니 끄떡없을것이고 그래야 곧게 1자로 인생이 무너지지 않고 성공적으로 살아갈수 있다는 뜻에서였다. 장영일이 신경써서 돈까지 팔아 점괘를 보이면서 알선해준 방토의 뜻이 깃들어 있는 수자였다.  나는 1층 층계출입문 웃쪽에 설치된 최사장 집번호 301 초인종단추를 눌렀다.     “누구세요?”     최사장댁이였다.     “녜, 저 한 회사에 있는 사람입니다.”     최사장부인은 나에게 인상이 별로 없다. 최사장 생일날이면 회사중층령도들과 회사에서 오래있은 나이 지숙한 분들 몇이 요청을 받고 가서 축하해주면서 만났을 뿐이다. 나는 어느 장소에서나 별로 말수가 적다. 언변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공개장소에서 그렇게 활발하지 못하였다. 그러니 인상이 별로 남지 않았다.     “누구라구요?”     “성택이라고 부릅니다.”     “누가 왔어?”     최사장이 묻는 소리였다.     “당신단위 사람같군요. 성 뭐라고 하는데요?”     “없다고 해, 똥도 채못누었는데 아침부터 무슨 손님이야!”     최사장이 위생실에서 신경질적으로 호통치는 소리가 최사장부인이 들고있는 전화기로 1층나발에까지 전달되였다. 최사장부인은 남편의 명령에 복종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똥구멍이 멘다고 또 떠들어 댈테니말이다. 정말로 찾아온것도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 힘든 변을 볼때에 찾아왔으니 당연히 성깔을 부릴수 밖에! 나는 기다렸다가 변을 다 본 다음에 들어가려고 작정하였다. 나발을 통해 들어간 나의 목소리가 최사장한테 정확히 전달되였을가도 걱정되였다. 내가 성택임을 똑똑히 모르고 제똥누기 힘들어서 일체 손님을 들여놓치 않는다고 좋게 나자신을 위안해보았다. 그런데도 왼쪽 가슴이 답답해왔다. 왼쪽 안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만원돈이 천근무게처럼 심장을 누르고있었다. 나는 후 하고 긴숨을 내쉬였다. 최사장이 똥이 나가지 않는다고 내가 그냥 똥자리에서 앉은 석동이 될순 없었다. 나는 한식경이나 기다렸다가 다시 벨을 눌렀다. 역시 최사장댁이 받았다. 나는 내가 최사장회사 김성택이라고 나발가까이에 대고 정확히 여쭈었다. 그러자 최사장댁은 대답도 없이 초인종을 지레 꺼버리였다.     나는 뻥뻥해났다. 졸지에 등뒤가 오싹 떨렸다. 나를 들여놓치 않는것은 결국 나를 대외무역부 부장자리에 세우지 않겠다는 말과 같았다. 왜서일가? 똥 눌때 왔다고서일가? 아니면 다른 경쟁자가 나타났단 말인가? 하기야 그 자리를 넘보는 자들이 어디 한둘인가? 어쨌든 두번 초인종을 눌러 내가 김성택임을 정확히 전달하여 문이 열리지 않는것만은 사실이였다. 그럼 나는 가망이 없단 말이다.     이때 내가 서 있는 쪽으로 검은 색 오디 하이야 한대가 스르르 미끌어져 와서 멈춰섰다. 차에서 한 녀인이 내리였다. 그가 직접 몰고 온 하이야였다. 녀인은 실팍하였다.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하고있었다. 아래우에 하늘색의 값가는 팔짜른 적삼과 치마를 받쳐입었다. 실팍한 몸이면 좀 헌헌하게 입으면 풍채가 좋아 이미지도 여유있게 보이련만 옷과 치마를 몸에 딱 맞게 입으니 둔중한 몸의 둔팍한 몸매를 과시하려는것 같아서 마땅치가 않았다. 내 눈에는 옷차림새와 몸매가 어울리지 않았다. 허나 그녀자는 그 맵시가 맞다고 곱다고 좋은 인상을 준다고 생각하고있을것이였다. 아무튼 사람들의 생각은 서로 달랐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일수 없다. 그녀는 장방형모양의 각난 얼굴에 분칠은 더 도도하게 하였다. 얼굴면적이 3분의2를 넘는 령토가 하얀 밀가루처럼 분이 넘쳐나게 묻어있었다. 눈섭은 상현달이요 입술은 뚝뚝 떨어지는 선지피였다. 목과 목아래 허연 살을 꽤 많이 내놓은 곳에는 실하고 실팍한 금목걸이가 걸려있고 손에는 배가 불룩한 악어가방이 들려있었다. 돈자랑인지 금자랑인지 모두 충만하다는 배포같았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회사 최사장을 찾아온 녀자였다. 시간기억을 잘하고있는것이 나의 또하나의 장점이였다. 그때 복도에서 나와 만나 최사장사무실을 묻기에 알려주었었다. 바로 그녀인이 그 화장에 그 복장을 하고있었다. 다른것이라면 손에든 가방이 변했다. 특수한 사람은 기억에서 잋혀지지 않는 법이다. 녀인은 실한 몸을 기우뚱 거리면서 내가 서있는 출입문쪽으로 다가온다. 바로 내가 서있는 출입문앞에 당도하여 좋은 시력으로 301단추를 누른다.     “누구세요?”     최사장부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방금 전화한 사람이예요.”     “그래요.”     두말없이 문이 철컥 열리였다. 녀인은 어디서 본 기억이 나는지 나를 힐긋 쳐다보고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는 기회라고 따라 들어가려다가 멈춰 서버렸다. 들어갈수 없었다. 나에게 열려지지 않은 문으론 들어갈수 없었다. 나의 얼굴과 자존은 두발을 묶어두었던것이다.     방금 들어간 녀인이 무슨 일때문에 최사장을 찾는지 궁금해났다. 나처럼 꼭 긴요한 일이 있으리라. 무슨 일일가? 혹시 같은 자리를 넘보는 녀인일가? 그렇다면 나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었으니 나는 밀려난것이다. 나의 안쪽 호주머니에는 돈만원이 들어있고 그녀인의 악어가죽가방에는 무엇이 배불룩이 들어있을가? 돈일가? 돈이면 몇만원 들어있을가? 돈으로 해도 나는 그녀인과 대비할수 없는것 같았다. 나는 열리지 않는 문을 맹랑하게 지켜보았다. 잘 안풀리는 사람에게는 한숨이 많은 법이다. 또 후 하고 한숨이 나갔다. 답답한 가슴은 숨으로 자동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있었다. 이때 택시가 근처에서 부르릉 멈춰서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 들어간 녀인이 세워놓은 검은색하이야 뒤에 택시가 멈춰섰다. 택시뒤문이 열리면서 로인한분이 내리였다. 겨우 몸을 챙기면서 말이다. 택시가 떠나자 로인은 내쪽으로 걸어왔다. 풍을 맞았는지 오른 쪽 팔과 다리를 잘 쓰지 못하였다. 모자를 쓰지 않은 머리발은 빗질을 하지 않아 어수선히 날려있었다. 로인은 바로 내가 서있는 출입문 앞에 와서 멈춰섰다.     “301을 눌러주겠수?”     로인은 눈이 가서 수자를 알아보지 못하고있었다. 301이면 최사장집이였다. 로인 눈의 흰자위에는 피가 충혈되여있었다. 나는 301호를 눌러주었다.     “누구세요?”     역시 최사장댁의 목소리가 들리였다     “나 영일의 아…아버지우다.”     로인의 목소리는 격하게 떨리였다.     “없어요!”     이번에는 밖에 온 사람이 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고 지레 없다고 한다. 로인은 귀가 갔는지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문이 열리지 않차 로인은 다짜고짜로 주먹을 쥐고 초인종단추를 쾅쾅 쳐댔다. 그러니 여러집의 초인종단추가 한꺼번에 눌리웠다. 그러자 순식간에 나발에서 조선말로 한족말로 “누구야” “세이야”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또 어느집에서는 무심중 초인종단추를 눌러 문이 열리였다. 영일의 아버지가 왜서 최사장을 찾아 왔을까? 영일이를 면직시킨 최사장과 한판 시비를 해볼판으로 온 로인같았다. 로인은 출입문을 밖으로 당기였다. 나는 저도모르게 걸음걸이가 불편한 장영일 아버지를 부추키였다. 로인은 퍼러뎅뎅한 눈으로 자기를 부추키는 나를 피뜩 돌아보며 똑똑치 못한 발음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나는 최사장을 찾아온 김에 방금 그녀도 들어갔고 나와 로인은 문전박대를 받고나니 여러가지로 마음의 탕개가 꼬이면서 지레 로인을 부추키여 층계를 오르기 시작하였다.     301집문앞에 당도하였다. 로인은 주저하지 않았다. 방금 아래에서 하던 대로 301문을 쾅쾅 두드려댔다. 출입문 변두리웃쪽에는 밖의 사람얼굴을 다시 환히 내다 볼수 있는 화면초인종이 설치되여 있었다. 로인은 그런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문만 탕탕 두드려댔다. 허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로인은 침을 튕기면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였다.     “이눔아, 문열지 못할까?...내 아들이 네놈이 시키는 대로 밤낮없이 뛰였다…네놈이 더 해먹었지, 내 아들이 더 해먹었는 줄 아느냐? 면직당하면 같이 면직당해야지. 감옥가면 같이가구…이 놈아 왜 하필 내 아들이 네먼저 당해야 하느냐? 이 눔아…나와 같이 검찰원에 가자! 가서 결판 짓자! 이 놈아, 문 열어…열란 말이다!” 로인의 얼굴은 지지리 붉어지고있었고 태양혈에서는 굵은 피줄이 막 일어서 갔다.     “문열어라 이 눔아!...”    로인은 주먹으로 치다가 왼발까지 들어서 문을 찼다. 나는 로인이 이러다가 쓰러지기나 할가봐 걱정되였다. 집안에서는 얼굴이 보이는 화면에 모여서서 밖의 로인과 그 로인을 부추키고 있는 나를 번갈아보며 판국을 흥정할것이였다. 아무튼 일이 이렇게 된바에야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로인의 목소리는 더 격해갔다. 복도에서 떠들어대니 최사장 맞은 켠에 있는 집에서 웬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가고 문을 열었다. 한족집이였다. 20살을 넘어보이는 청년과 그 청년의 어머닌듯한 중년부인이 눈이 휘둥그래서 내다본다.     “이 눔아--문…문…문을 열어…”     로인은 말끝을 못맺고 어어 하더니 몸을 가누지 못한다. 나는 얼른 로인을 부추키였다. 로인은 눈알이 꼿꼿해 나고 사지가 뻗뻗해지면서 지각을 잃어갔다. 원체 키가 크고 뼈가 굵은 로인의 몸은 무거웠다. 아무래도 심장마비가 아니면 뇌출혈이 온것 같았다. 나 혼자서 로인을 부추키기에는 힘이 들었다. 더구나 문을 열지 않는 최사장에 대한 분노가 터지기 시작하였다. 사람을 골라 문여는 집, 졸렬하게 느껴졌다. 더럽게 느껴졌다. 이런집으로 돈가지고 찾아온 내가 역겨워났다.       “로인이 쓰러졌는데 문열지 않고 뭘 합니까!”     나도 소리가 나갔다. 그래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할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서 시의원구급중심 112에 전화를 걸었다.     최사장집 맞은켠의 문열고 내다보던 한족청년이 끌개신을 신고 나와서 로인을 나의 등에 엎히였다. 내가 로인을 업고 3층을 간신히 내리는데 밖에서 앵앵 하는 경보소리가 귀청을 깨면서 들려왔다. 방금 전화를 했는데 벌써 왔단 말인가? 한족청년이 일층복도출입문을 열자 검찰원집법복장을 한 사나이 셋이 불쑥 들어섰다. 그들은 내곁을 지나 우로 달음질쳐 올라갔다. 나는 로인을 업고 빨리 걸을수도 없어서 잠간 머밋거리였다. 문열라는 소리는 바로 301최사장집 문앞에서 울리였다.     일이 생긴것이였다. 나는 로인을 업고 문밖으로 나왔다. 한족청년이 곁에서 그냥 부추켜주었다. 근처에서 앵앵 소리가 들려온다. 구급차가 당도하고있었다. 최사장은 검찰원집법일군들에 의하여 두손에 수쇠를 채운채 얼굴이 새까매서 나타났다. 똥색갈보다 더 검어보였다. 최사장은 나의 등에 업힌 로인을 피뜩 흘기고는 다시 나에게 시선을 쌀쌀하게 준다. 아침에 똥이 안나가더니 결국 이런 똥대접을 보자구 그랬구나 하는것 같았다. 나에 대한 서운함이 꽉 찬 시선이였다. 어찌보면 처량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실팍한 녀인이 뒤따라 허둥대면서 나타났다. 자기승용차 앞에서 최사장이 검찰원차에 실리는것을 대강 보고 얼른 차안에 쏙 들어가버리였다. 그 뒤로는 최사장의 안해가 울상이 되여 머리가 삼검불이 되여 나와서 발을 동동구르며 어쩔바를 모른다. 구급차가 당도하였다. 나는 로인을 구급차에 실었다. 차에 앉아서 장영일네 집에 전화를 걸었다. 기억력만은 뛰여난 나였다. 우리집 전화기에 수록된 장영일네 집전화번호를 눌렀다.    “장영일을 찾습니다.”    “없-어-요…”     전화받는 사람은 녀자였다. 목소리가 몹시 처지고 갈리였다. 보매 장영일의 안해였다.    “장영일 아버님께서 최사장집을 찾아왔다가 문앞에서 졸도하였습니다. 지금 구급차를 불러 시병원으로 가는 길이니 병원으로 곧추 오시요. 꼭 장영일한테 일러야 합니다!”    “남-편은 갈수 없어요…”    “무슨 소리?...어데 갔습니까?”    장영일의 안해는 대답을 하지 않고 훌 수화기를 놓아버렸다. 장영일이 어떻게 되였단 말인가? 안해가 울고 장영일 아버지가 최사장을 찾아와서 윽윽하는것을 보면 꼭 최사장이 장영일을 해임시킨 후에 또 다른 일이 발생한것임이 틀림없었다. 자살이라도 하였단 말인가? 얼핏 떠오르는 불길한 생각이였지만 나는 인츰 부인해버리였다. 장영일같이 자사자리가 많고 술법이 많은 사람이 자기목숨끝는 일을 할 사람이 아니였다. 나의 머리는 장영일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 내가 대외무역부 부장자리가 좋아서 9년전에 접어들었고 장영일한테 속히워 경쟁방안을 토설하여 그가 가지고 자리를 궃히게 한후 시종 그 자리를 가지겠다고 지금껏 노려오지 않았던가? 장영일도 결국 그 돈에 매혹되여 벌칙하고 넘어갔다. 오늘 최사장도 대개 그 꼴이다. 그러면 그 자리를 욕심내고 바라온 나 역시 어떻게 될가? 나는 그 산에 올라도 보지 못하고 등이 섬뜩해지였다.  옷안주머니안의 만원짜리 뭉치돈이 작탄처럼 담방 터지려고 심지에 불이달리는것 같았다. 그 자리가 나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자린지 고려해보아야 했다. 내가 욕심나는 자리라고 하여 다 나의 자릴수 없으니말이다. 장영일과 최사장이 다 넘어가지 않는가?     생각은 죄없이 보이지 않는 전선에서 좌충우돌하고 현실은 그대로 눈앞에서 펼쳐지였다. 검찰원에서 최사장을 억류해갔다. 그러니 해임당한 장영일이 먼저 검찰원으로 가서 다 불어먹은것일가? 붙잡혀 간것일가? 자수한것일가? 아무튼 내 생각하는 일들이 전부는 맡지 않아도 또 부인될수 없는 현실임은 틀림없었다. 120구급차는 다시 앵앵 경적을 뽑는다. 차들이 빠지자면 맨 뒤에 오는 구급차부터 나가야 했다. 다음 검찰원승용차, 그 다음 그 녀가 몰고온 승용차였다. 그래야 길이 열린다. 자리를 차지한 차가 사라져야 다른 차가 들어설수 있었다. 구급차는 자리를 고려하지 않는다. 생명을 구하는것이 언제나 첫자리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특수였다. 위급한 생명은 시간을 다툰다. 양보할수 없는 자리였다.   장영일이 왜 나한테 핸드폰을 걸어왔을가? 우리집에도 전화를 걸어오면서 말이다. 지금 장영일이는 어디에 있고 또 무엇을 하고있을가?  ……                           2009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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