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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문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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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같은 세월(시, 외1수)
2019년 07월 15일 09시 40분  조회:453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신선 같은 세월(외1수)

방태길

 

 

할머니는 멀리 간 손주놈 그리워

휴대폰 만지작 화상채팅 기다린다

하늘은 파랗게 뱅글뱅글 웃고   

구름은 내려와 할머니를 간지른다 

 

손주야, 도시는 찬바람도 많이 분다는데

와글와글 승냥이 같은 차도 많이 뛴다는데

길 나서면 동서남북 열심히 살펴야 한다 

폰에는 고향의 개 닭 울음소리 없고

동네 앞 왜글왜글 달리는 시내물도 없고

하늘에 기대고 서있는 버드나무도 없고…

그래도 손주놈이 반짝반짝 웃어주니 좋다  

그래서 할머니는 화상채팅 기다린다

 

인제는 어른 된 손주놈이 헤벌쭉 

휴대폰 저쪽에서 반갑게 부를 때

휴대폰의 파란 곳을 꼭 누르면 

천리 밖의 빙글빙글 웃는 층집도 보고

천당에서 온다는 손님도 본다 

 

할머니는 폰 안의 신선 같은 세상 본다

래일은 저승 간 할배하구 화상채팅 해야지

이승에서 한 십년 더 멋지게 살겠다고…

할머니는 자기도 신선 되는 세월이라 한다 

 

 

바람이 오면

바람이 오면 그리움도 온다

바람이 오면 멀리 돌섬을 넘어

푸르던 바다도 날아온다

그립던 꽃도 날아온다

 

눈물 나게 그립던 바람이여

청춘이 예쁜 꽃 바래며 눈물 지을 때

열매 위해 지는 꽃 사랑하라고

물같이 섬세한 마음으로 알려주었지

그래서 바람이 오면

추워도 행복했고 슬퍼도 행복했고

성숙을 위해 리별하고 고독해야 하는

십자로에서 웃으면서 울었지

 

그래서 바람이 오면 

찬 돌멩이도 안 버리고 안아주고

외로운 나무도 안 버리고 살펴주며

엄마한테서 배운 사랑 하고 싶다 속삭인다

 

그래서 내 마음은  

바람을 보내고는 또 그리는 거다

출처:<장백산>2018 제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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