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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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2019년 01월 15일 15시 09분  조회:1012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사 격 장
 
   사격장이란 말그대로 총을 쏘는 장소라는 말이다. 지금은 우리 민간인들이 사격장을 접근하기가 어렵다. 한것은 성시의 확장과 더불어 사격장은 시내와 동떨어진 외진곳으로 전이 되였고 또한 안전문제로하여  접근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때에는 지금 소영소학교 동쪽에 큰 사격장이 설치되여 있었다. 부대에서는 자동차에 군인들을 싣고 와서 총탄실험도하고 사격훈련도 하였다. 사격하기 전에 몇명의 병사들이  사격장 주위의 산꼭대기에 뛰여올라가 기발을 꼽는다. 뜻인즉 사격훈련을 하겠으니 접근하지 말라는 신호다.   아침부터 콩복듯한 사격소리가 마을을 시끄럽게 한다. 어찌보면 소영에서만 볼수있는 풍경이다.

   

    우리는 하학만하면 사격장으로 달려 간다. 어떤 친구들은 집으로 뛰여가서 호미를 들고 달려온다. 한것은 그곳에 가면 돈이 될만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간이자 금전이다. 바로 사격장에서 체험할수 있는 진리였다. 사격이 끝나고 군대들이 철거하자 바람으로 총알이 가장 많이 박힌 흙더미를 향해 달려간다.  먼저 노다지를 차지하고 감자캐듯 땅을 파헤치면 탄두를 많이 주을 수 있다.

    권총탄두는  껍데기는 동으로 되여 있고 그 속에는 연(铅)이들어 있다. 자전거방울에 탄두를 담아 풍로불에 올려 놓는다. 불이 이글거리면 탄두에서 연이 녹아 나온다. 이쯤에 집게로 탄두껍데기를 집어 내고 연을 식힌다. 연은 비중이 높은 금속이다. 녹여서 얻은 연과 동으로 된 탄두껍데기를 공소소에 팔면 돈이 된다. 권총탄두에 연이 많다. 반면에 보총탄두내면을 보면 연이 적고 쇠가 많다. 70년대 동 한근에 3원좌우 연 한근에 60전좌우 였는데 그때 운동화 한컬레가 3원좌우다. 운수가 좋으면 두어번 줏으면 새신이 생긴다는 말이다.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다.



  그때는 사격훈련이 많았다. 중쏘관계가 긴장하던 시절이 였다. 어린 나이여도 어른들이 전쟁에 대해 말하면 귀가 솔깃해 진다. 무슨 쏘련에서 비행기가 뜨면 담배 한대 피우는 시간이면 연길까지 온다는둥 중국과 쏘련이 전쟁하면 독일이 쏘련을 진공한다는둥 그 시절에는 진짜로 밭고랑 타고 세계를 내다보는 토배기 군사가들이 많았다.

   군관들은 권총사격훈련하는데 팔목힘을 키우는 목적으로 권총자루에 벽돌장을 매달고 묘준훈련을 한다. 진종일 무거운 짐이 달린 권총을 꼬나들고 있는 것도 고역이다.  또 한편에서는 기관총 기능검사를 한다고 무수한 총을 쏘아 댄다. 표준동작으로 말하면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여 사격하는 것이지만 군인들은 쇠막대기로 당겨준다. 기관총도 쇠로된 틀에 고정하고 말이다. 총신이 벌겉게 달아오으면 식히고 또 쏜다.



   며칠전 한국방송에서 사격장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60년대 미군이 군사연습을 단행하는데 포탄알이며 탄피를 줏겠다고 애들이 사격장에 뛰여 들어 갔다는 것이다. 지금 어른이 된 그들과 무섭지 않았냐고 물으니 배고푼것이 더 무섭더라고 대답한다. 그 사람들도 사격장에서 돈이 나오는 줄 알았던 것이다. 사격장이 근처에 있다보면 탄깍지라던지 탄두같은 것을 많이 줏게 되고 그것이 어린시절 우리들의 유일한 놀이감이 였다. 하다보니 불발탄을 갖고 놀다가 터져 손을 상한 사고도 있었다.

    그때 사격장의 규모도 점점 커가고 시설도 많이 개선되였다. 고정된 사격표말은 사격훈련을 만족시킬수 없었던지 후에는 이동식으로 고치는 것이였다. 전호를 파고 레루장을 펴고 그우에 구루마(车)를 앉히고 사격표말을 고정시키였다. 다음 구루마에 바줄을 매고 전호량끝의 자새에 바줄을 감아 놓았다. 병사들이 자새를 돌리면 구루마가 이동하는데 이동속도는 임의로 조절이 가능했다. 움직이는 사격표말은 군인들에게는 사격난도가 커졌지만 우리에게는 절호의 놀이터가 되였다. 길이가 한백메터되는데 구루마에 앉아 놀다 보면 속도감도 좋다. 손에 막대기를 들고 휘두르노라면  마치 개선장군이 된 느낌이다. 당시 여느 공원에 간들 이보다 더 좋은 놀이가 있으랴.

   시간이 흘러 80년대에 들어서며 사격훈련이 적어지였다. 아마 다른 곳으로 전이 되였는가 보다. 군인들이 안오는 사격장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졌다. 관리가 없으니 레루장도 하나둘씩 도적맞히였다. 결국에는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뜯어져버렸고 목침마저 사라져버렸다. 다시 몇해 후에는 새마을이 들어 섰고 지금은 사격장 흔적조차 찿아 볼수 없다.

  지금도 새마을을 지나다닐 때에는 그시절 사격장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들의 동년의 꿈이 묻혀있던 사격장이다. 아 나의 동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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